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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는 자그마한 트렁크에 관광 가서 입을 옷을 하나하나 챙겨 넣었다.
“졸혼하고 잘하는군요. 리혼하고 재혼하고 또 리혼하고 재혼하고.어머니, 그래 리선생님과 기어이 재혼하려는 건가요? 이제 몇번 재혼하려는가요? 세상 보기 부끄럽지 않는가요?”
춘희는 트렁크 쟈크를 쪼르륵 닫아 트렁크를 벽 밑에 세워놓고 가은이 옆에 다가와 앉더니 정답게 마주 바라보며 정색했다.
“그래. 이번에 일본에 가서 다이로교수와 리혼수속을 해야겠어. 또 사쿠라 기생년이 다이로교수 애를 낳았는가도 두루 알아봐야겠다.”
"이젠 다이로교수 유산을 건너다 보지 맙시다.피곤하지 않는가요? 그게 없어도 우린 이젠 우리 모녀간의 힘으로라도 잘 살 수 있어요."
춘희는 날따라 성숙해가는 딸을 대견하게 바라보면서 머리를 무겁게 끄덕였다.
"문걸선생님이 어머니를 사랑하는가요? 어머니를 다이로교수 유산에 눈이 새빨개진 수전노라고 욕하진 않고.흥."
그녀는 딸애에게 등산하러 갔다가 원시림에서 눈구덩이함정에 빠져 협곡에서 기여올라오지 못해 생사선에서 헤맬 때, 생사를 기약하기 어려운 때 사랑을 맺게 된 일을 쭉 이야기했다.
가은은 어머니 말에 감격하긴 고사하고 눈을 흘기면서 비웃었다.
가은은 일본에 있을 때 일본 소녀 마끼로 돌아갔다.그녀는 어머니 두 손을 꼭 잡고 간절히 당부했다.
"글쎄 금방 출원했는데요. 이제 또 언제 정신병이 도질지 누가 알아요?이제 누굴 고생시키자고. 어머닌 이제 황혼에 문걸선생의 가정의사로 될 예산인가요?"
가은은 자라면서 아빠와 엄마의 리혼을 비극으로 생각하게 되였다.
"난 엄마와 아빠가 리혼한 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는 것만 같아요. 아빠와 엄마가 하루 빨리 한 집에서 사는 걸 보았으면 원이 더 없겠습니다."
그녀는 엄마가 아빠의 과거를 량해하고 복혼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녀는 어머니와 문걸의 재혼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걸의 양아들 군철과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일면도 있었다.
(내 군철과 결혼하면 엄마가 어떻게 군철의 양아버지와 결혼해? 촌수가 개판이 될 판인데. 세상 사람 웃기자고? ㅋㅋ.)
춘희는 딸의 용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가은도 어머니가 왜 문걸과 불시에 재혼하려는 진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춘희는 이젠 다 성숙된 가은이와 제대로 말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얘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네 아빠하구 재혼할 수 없어. 리선생님 같은 남편감 어데 가서 더 찾겠느냐? 교수급 미술가지. 마음씨 착하고 참사랑 추구자지? 그런 분...”
일본 류학출신들인 그들 모녀간은 일어에 조선어를 마구 섞어 대화했다.
춘희는 자기 속마음을 모르는 가은이 안타까와 두 손을 꼭 잡고 타이르듯 말했다.
“난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너를 지키기 위해선 목숨도 바칠 수 있어.”
“어머니, 딸을 생각하면 리선생님과 재혼 그만 둬요.”
“왜? 너네 아빠와 재혼하라고? 건 안돼. 딸과 안해도 모르고 가정도 모르는 그런 주정뱅이, 바람둥이하군 재혼 못해.”
가은은 어머니 손아귀에서 손을 빼며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은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고 어머니를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춘희는 바로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군철과 결혼하는 걸 막으려고 문걸과 재혼하려고 비장한 결심을 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딸은 어머니 모성애를 꼬물만치도 리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가은의 입에서는 난 어머니도 믿기 어려운 말이 튀여나올줄이야.
춘희는 말로는 가은을 막을 수 없겠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그녀는 딸이 홀애비한테 시집가는 걸 막으려면 오직 문걸과 재혼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녀는 이를 옥물더니 오쫄 일어나 트렁크를 끌고 나가면서 가은을 돌아보고 한마디 했다.
“엄마 말을 명심해라. 절대 홀애비와 결혼할 생각을 하지도 말라. 엄만 문걸선생과 재혼할테니까.”
딸애를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피눈물나는 모성애가 효녀의 콩깍지 낀 눈을 등대처럼 밝혀주며 미끄러운 발을 받쳐주려고 아득바득한다.
친부모의 사랑을 억지로 땜질해 보려는 효녀의 마음이 눈물겹도록 가긍했다.
서로 혼사 반간을 놓으면서 모녀간은 상대방의 행복을 서로 지키려고 모지름을 쓰고 있지 않는가.
문걸은 춘희 말처럼 아직도 춘희를 사랑하는 건가? 문걸과 춘희 참사랑이 이뤄질가?
모성애와 참사랑, 눈물겨운 효성이 하늘 공중에서 부딪치면서 비장한 애정서정시를 노래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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