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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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대신 지퍼를 사용하는데 오래 걸린 이유?
2013년 12월 06일 10시 14분  조회:3675  추천:0  작성자: 단비
 너무나 친숙하기에 명확하게 개념을 확인하지 않고 즐겨 사용하는 단어들이 종종 있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요’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수요(demand)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가정 아래 일정기간 동안 주어진 가격으로 수요자들이 구입하고자 계획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의미한다. 즉, 수요는 가격과 수요량 간의 관계를 의미하는데, 수요의 개념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가정과 ‘일정기간 동안’을 기준으로 측정된다는 점 그리고 ‘구매계획’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수요에 대한 오해

원래 저량이라는 말은 저수지에 고여 있는 물의 양을 가리킨다. 즉, 시간 개념 없이 일정시점에서 측정되는 변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출처: vegafish, vegafish in zh-wikipedia>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수요를 정의할 때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전제조건이 붙는 이유가 뭘까?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양은 가격 외에도 자신의 소득, 연관재의 가격 등 많은 요인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요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격을 제외한 다른 모든 요인들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 가격과 수요량 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기에 수요를 정의할 때 이 같은 전제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으로 수요는 ‘일정기간’ 동안 측정되는 유량이다. 경제 변수는 유량과 저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원래 저량이라는 말은 저수지에 고여 있는 물의 양을 가리킨다. 즉, 시간 개념 없이 일정시점에서 측정되는 변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컨대, “너의 집 재산이 얼마니?”라는 질문은 특정 시점에 해당 가구의 부의 수준을 물어보는 말이므로 저량에 해당한다. 반면 유량은 일정시간에 걸쳐 측정되는 변수이다. 원래 유량은 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양은 시간을 얼마나 오래 잡아 측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넌 연봉이 얼마니?” 또는 “넌 월급이 얼마니?” 등의 질문은 연간과 월간이라는 특정 기간 동안의 소득을 물어보는 말이므로 유량에 해당한다. 자본량, 통화량 등은 작년 말 현재 혹은 지금 이 시각 현재 등의 시점과 함께 언급해야 하는 저량에 해당한다면, 소득, 생산, 소비, 투자, 저축 등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기간과 함께 언급해야 하는 유량에 해당한다. 수요 역시 기간과 함께 언급해야 하는 유량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수요의 개념 중에서 수요가 앞으로의 ‘계획’을 의미한다는 점을 가장 많이 혼동한다. 수요는 실제 구입한 양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요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구입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사전적(ex ante) 계획의 개념이지 실제 구매한 사후적(ex post)개념이 아닌 것이다.

케인즈, 수요에 주목하다

이러한 수요의 개념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에 주목한 학자가 바로 케인즈이다. 케인즈가 수요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대공황(Great Depression) 때문이다. 경제학은 대공황 이전에는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고 믿었다. 이를 세이의 법칙(Say's law)이라고 한다. 세이의 법칙은 모든 사람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라는 점에 주목한다. 즉, 물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누군가는 자본을 제공하고 누군가는 토지를 제공하는데, 이들은 각각 자신들이 제공한 생산요소의 대가로 임금과 이자와 지대라는 수익을 거둔다. 이러한 소득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만 원활히 이루어지면 수요는 저절로 창출된다는 것이 세이의 법칙의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공급이 원활할 경우 만성적인 수요 부족 내지 실업의 발생은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된다. 하지만 1930년대에는 세이의 법칙에서 말하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경제 상황이 전개되었다. 공급 측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몇 십 퍼센트나 유발되었으며, 만성적인 수요 부족의 상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고전학파 경제학자들 중 그 누구도 설득력 있는 대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경제학자 케인즈 <출처: Wikipedia>

이러한 상황에서 케인즈는 유효수요이론(effective demand theory)을 통해 문제의 핵심은 바로 수요에 있다고 제시했다. 케인즈는 구매력을 수반하지 않는 수요는 단지 잠재적 수요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갖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유효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인구 증가와 같은 공급 측면이 경제 활동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효수요의 크기에 따라 사회의 경제활동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케인즈는 만성적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을 늘리거나 조세 감면을 통해 구매력을 갖춘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유효수요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지퍼의 수요를 만들어내다

케인즈가 유효수요의 개념을 제기한 때로부터 10여 년 전 실질적인 구매력이 뒷받침된 수요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주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퍼(Zipper)의 도입 과정에서 목격되었다. 지퍼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패스너(Fastener)가 처음 발명된 것은 1891년이다. 패스너의 발명가인 윗콤 저슨(Whitcomb Judson)은 불편하기 그지없는 단추를 대신할 제품을 발명하고 나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쥘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바지 앞섶이나 치마의 트임 부분을 단추로 잠가야 했기 때문에 옷을 입고 벗을 때마다 여러 개의 단추를 풀었다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윗콤 저슨의 패스너 patent <출처: Wikipedia>

하지만 패스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당시 사람들은 옷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단추를 두고 옷에 부착하기 어려운 뻣뻣한 금속 기계를 선택하기를 주저했다. 또한 초창기의 지퍼인 패스너는 쇠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세탁이 불가능했다. 쇠가 물에 조금만 닿아도 녹이 슬었기 때문에 세탁할 때마다 패스너를 떼었다 달아야 하는 불편함이 더욱 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패스너는 고장이 잘 나는 조악한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패스너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윗콤 저슨과 당시 기술 담당자였던 피터 애런슨(Peter Aronson)은 유능한 기술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때 그들이 영입한 인물이 기드온 선백(Gideon Sundback)이다.

기드온 선백은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Westinghouse Electric)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인재로 이 회사는 당시 에디슨이 설립한 제네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과 함께 미국 전기산업을 이끌고 있던 회사였다. 피터 애런슨은 기드온 선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기드온 선백은 패스너의 개선 작업에 몰입했다. 결국 1917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형태의 지퍼가 탄생했다. 기드온은 쇠로 만들었던 패스너를 구리로 만들어서 보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녹이 슬지 않는 것으로 개선했다. 또한 이전의 패스너에 비해 유연성을 높여 옷에 쉽게 부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패스너는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히 보완해냈지만, 패스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그것은 바로 유효수요의 부족 때문이었다. 당시 단추 가격은 5센트에 불과했지만, 패스너는 그에 비해 다섯 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일반적인 치마 내지 바지가 1달러 수준이던 당시, 바지에 부착하는 것에 30센트를 지불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패스너의 장점은 충분히 인정받으면서도 실질적으로 돈을 주고 이를 구매할 구매력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윗콤 저슨의 개선된 패스너 <출처: Wikipedia>

패스너의 생산 단가를 떨어뜨릴 방법은 없었다. 기드온은 고가의 패스너를 구매하도록 만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때 해답이 되어준 회사가 오늘날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로 거듭난 굿리치(Goodrich)이다. 당시 굿리치는 고무로 만든 일상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였다. 주력 제품 중 하나가 고무로 된 덧인인 갈로슈즈였다. 당시에는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아 시내 곳곳이 진흙탕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신발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발 위에 덧신인 갈로슈즈를 신고 다녔다. 한 번 입으면 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가기 전까지 좀처럼 벗을 필요가 없는 바지나 치마를 벗기 편하도록 패스너를 부착하라고 설득하기는 어려웠지만, 갈로슈즈는 달랐다.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갈로슈즈를 벗기 위해 단추나 끈을 풀어야 하는 불편함은 적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에게 패스너가 부착되어 쉽게 벗을 수 있는 갈로슈즈는 설득력 있는 제품이었다.

패스너가 지퍼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굿리치사가 판매한 패스너가 부착된 갈로슈즈의 이름이 바로 지퍼(Zipper)였다. 패스너가 부착되어 한층 편리해진 갈로슈즈를 접한 사람들은 갈로슈즈의 상품명인 지퍼를 갈로슈즈에 부착된 편리한 장치를 지칭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패스너는 지퍼라고 불려졌다.

수요는 단지 소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의류에 부착되었을 때는 크게 각광받지 못한 지퍼가 갈로슈즈에서는 커다란 성과를 가져다 준 장면에서 우리는 유효수요의 중요한 개념을 하나 유추할 수 있다. <출처: corbis>

의류에 부착되었을 때는 크게 각광받지 못한 지퍼가 갈로슈즈에서는 커다란 성과를 가져다 준 장면에서 우리는 유효수요의 중요한 개념을 하나 유추할 수 있다. 구매력이 뒷받침된 수요인 유효수요의 개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득보다 제품 가격이 높은지의 여부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특정 제품에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자신의 소득도 물론 중요한 고려 요인이지만, 이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편익 등 여러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지출 수준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껌 한 통이 만 원이라고 하면 아마 이를 선뜻 구매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소득이 만 원 미만이라서가 아니라 껌 한 통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만족에 비해 만 원이라는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지퍼의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지퍼 자체의 가격이 비싼 것도 유효수요를 유발하지 못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치마에 부착된 지퍼는 하루에 몇 차례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갈로슈즈는 다르다. 갈로슈즈에 부착된 지퍼의 가격이나 의류에 부착된 지퍼의 가격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갈로슈즈의 지퍼는 외부에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사용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편리성이 훨씬 크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갈로슈즈에 부착된 지퍼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이다.

지퍼의 사용으로 편의성이 한층 높아지는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은 지퍼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제조사는 지퍼의 실용성을 보여줄 또 다른 제품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담배쌈지였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낱개로 포장된 담배가 없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파이프에 담뱃가루를 넣어 피워야만 했고, 그래서 파이프와 담뱃가루를 넣고 다니는 담배쌈지를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단추나 끈의 경우는 군데군데 틈이 벌어졌기 때문에 담뱃가루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담뱃가루가 바지 주머니에 쏟아지기 일쑤였다. 이러한 불편함은 지퍼가 부착된 담배쌈지를 이용할 경우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결국 지퍼가 달린 담배쌈지는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은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담뱃가루가 쏟아지는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퍼 달린 담배쌈지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지퍼를 발명한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도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는 갈로슈즈와 담배쌈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지퍼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의 침낭과 우편배달부의 가방 등 여러 물품에 지퍼를 부착하여 큰 수익을 거두어들였다.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는 결국 1930년대 후반, 5천여 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YKK의 청바지 지퍼 <출처: Chris 73 / Wikimedia Commons>

각고의 노력 끝에 거둔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의 성공은 의외로 짧은 기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일본에서 값싼 지퍼가 수입되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타다오 요시다가 설립한 지퍼회사인 YKK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생산해낸 저가의 지퍼를 전 세계에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결국 YKK는 1970년대 유니버셜 패스너 컴퍼니의 후신인 타롱을 누르고 세계 1위의 지퍼 생산회사가 되었다. 초창기 고가의 지퍼 생산비용으로 인해 유효수요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가 지퍼 가격이 크게 떨어져 결국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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