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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행복한 시간(이사재12)
2015년 01월 14일 13시 00분
조회:2385
추천:3
작성자: 단비
지금은 행복한 시간(이사재12)
네살난 아들하고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가고 있다.
아들은 유치원의 지영이는 어땠소. 홍빈이는 머 이랬소하면서 쉴새없이 재잘거린다.
엄마인 나는 아들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야 할뿐만아니라 리액션을 해줘야만 아들한테 지적을 받지 않는다.
아들이 이말저말 하는데 잠자코 있으면 영낙없이 이런 말이 날아온다.
"엄마! 똥돌의 말 잘 안들을거야? 장난하지 말고 잘 들어..."
잘 안들었던게 아니라 아예 듣지도 않고 내 좋은 생각에 빠졌다가 아들 호통에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아들의 두서는 없지만 열정이 차넘치는 일과회보에 시선과 집중을 보낸다.
늘 정해졌던것처럼 바로 "와~ 우리 똥돌이 오늘 용감했구나! 와~ 우리 똥돌이 오늘 정말 열심히 했나보구나! 엄마 아들 짱 최고!!" 아들을 향해서 엄지를 내민다.
아들은 너무 좋아서 엉덩이를 흔들흔들하면서 웃음을 던진다.
푸른 하늘이 아닐지라도 추운 날씨지라도 아들이 "엄마! 엄마!" 하는 소리를 들을때면 가슴이 녹아난다.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감"이 내 몸을 감싸주면서 감동이 밀려온다.
거창한 그 어떤 선물도, 화려한 이벤트도, 엄청난 기쁜 소식보다 나는 이렇게 아들하고 웃고떠들면서 함께 하는 날들이 더 행복하다.
"아들 저녁에는 엄마가 칼국수 맛있게 끓여줄게~ "
신이 난 아들은 층계를 엉차엉차 잘 올라가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똥돌이 칼국수 혼자 먹을거야!"
몸은 넉넉해도 속 좁은 이 엄마는 아들이 칼국수를 돼지처럼 혼자 먹겠다고 말한줄 알고
"어~ 그래! 똥똘이 혼자 먹고 돼지되여서 돼지굴에서 살아~~"
계단을 씩씩하게 걸어가던 아들은
"엄~~마!" 한다.
그리고는 바로 "엄마! 엄마가 칼국수 먹여줘..혼자 먹으면 돼지되니깐.."
흐흐흐..이보다 더 창피할수는 없었다. 엄마라는 사람이 아들의 스스로 자기절로 먹겠다는 장엄한 결심에 초를 쳤으니...
행복이 이렇게 달콤하고 고소하고 향기로울줄 생각못했다.
종알종알 대는 아들이 맛있게 칼국수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세상이 내것이 아닐지라도 아들하고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는것을 새삼 느낀다.
한국에 머물러있는 10년동안 중국에 두고온 자식들이 그리워 눈물 흘리는 엄마들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기에 지금의 함께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집 똥돌...쫑알이...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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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하고 엄마사이의 나눈 대화를 보니 종결토가 없네요. "그랬어요. 이랬어요"가 아니라 "그랬어. 이랬어"이네요...
잘못된 부분은 얼른 고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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