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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천리변강 푸른 동맥
-김동진-
천리를 줄달음쳐
동해를 찾아가는 물에
바람과 구름과 더불어
하많은 사연이 일렁인다
기아년의 캄캄칠야에
소구유를 타고 고향을 떠난
헐벗은 족속의 눈물과
장백의 눈보라를 헤쳐온
피어린 항쟁의 노래를
물이랑마다 아로새겨온
력사의 강임에랴
벼짚이영 아래 모여앉아
가나다라를 읽던 마을과
진달래 피여나는 산발을
푸른 가슴에 새겼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겠지만
이골 저골 들려오던
물함박 바가지장단과
혼령의 메아리 같은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은
한가슴 울먹이기에 족하였다
장백설원의 하얀 전설 속에
천년을 푸르게 살아감뛰는
이 땅의 성스러운 젖줄기여!
숭선의 나무숲을 헤치고
회막동 동구밖을 굽이쳐
훈춘벌을 감돌아 흘러흐르는
천리변강의 푸른 동맥---
아, 연변의 두만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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