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앨범
저기 저 마을
김동진
산 좋고 물이 맑은 저기 저 마을
수양버들 실실이 푸른 내가에
방치소리 토닥이는 하얀 살결의
쌍가매랑 이쁜이랑 고운 이름의
어시 닮은 가시내들 잘도 크더니
아지랑이 꼬물대는 언덕을 찾아
징검다리 건너는 싸리바구니
파란 수건 빨간 수건 봄물에 젖은
냉이 먹고 달래 먹고 민들레 먹고
이슬 맺힌 가시내들 잘도 크더니
울담에 노니는 해살 더불어
봉숭아꽃 물들인 손톱눈으로
외태땋고 량태땋고 갑사댕기의
삼단 같은 검은 머리 출렁거리며
옷깃 여민 가시내들 잘도 크더니
동네방네 즐거운 단오날이면
분홍저골 초록치마 구김살 펴고
외씨버선 하얀 코 오똑 세우고
구름밖을 날아보는 고운 날개의
해달 같은 가시내들 잘도 크더니
잘도 크더니…
잘도 크더니…
<<연변문학>> 2007년 11월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