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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단상(1) 엔돌핀 제조기- 축구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367  추천:74  작성자: 김혁


 

 


월드컵 단상 –1


엔돌핀 제조기- 축구

 


. 하나 .


치솟는 여름 날씨에 열기를 더해 주며 2006독일월드컵이 시작되였다.

도가니 같은 그 광환의 소용돌이 속에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축구에만 몰부어져 있다.
모든 메스컴에서 월드컵 소식과 이야기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가 쇼 윈도안의 텔레비에서도 경기실황이 방송되고 길거리의 가판대는 온통 축구관련 간행물로 메우고 있다. 학교에서도 식당에서도 거리에서도 집에서도 심지어는 공동화장실에서까지도 축구가 최대의 관심사와 이야기거리다.

변강의 오지인 연변에서 요사이 유선텔레비 가설호가 급증하고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새집에 든 사용호들이 월드컵경기전을 보기위해 설비를 가설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네트워크회사는 2만여호의 사용호를 확보하고있는데 이 회사의 설비가설조에서는 평소에 하루에 5-6차씩 설비점검보수에 나가지만 요새는 하루에 40여차씩 나간다고 한다.

우리가 언제부터 축구에 이렇게 목숨을 걸고 살았는지 의아할 정도로 축구는 모든 사람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한 유월, 사람들의 몸에서는 엔돌핀이 시원한 분수처럼 샘솟는다.


. 둘 .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일이다. 미국병사 몇 명이 찦차를 몰고 경축회장으로 가다가 차 사고를 내고 죽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충돌에 머리가 묵사발이 된 그들이 웬일인지 대단히 행복한 표정,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례에서 흥미를 가지고 과학자들이 죽음, 나아가서 쾌락의 의미, 행복의 의미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대에서 이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그들은 실험용 쥐들에게 각종 물질을 투여해 보았다. 그 결과 알콜, 코카인, 암 세포 등을 투여했을 때 쥐의 뇌 부위에서 어떤 물질의 분비 량이 급격히 증가되고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돌로 죽은 그 미국병사들의 뇌 속에도 이러한 물질이 대량 분비되어 있었다.

그 물질을 엔돌핀(endorphin)이라 부른다. 엔돌핀은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진정제, 즉 '몸속의 아편'을 뜻하는 말이다. 엔돌핀은 마약 모르핀보다 100배정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엔돌핀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그에 대항해 통증, 불안 등을 경감시켜 즐거움과 진통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아주 고마운 물질이다.

인간의 린색한 뇌는 일생동안 그 엔돌핀을 자주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100번의 구애(求愛)끝에 사랑의 승낙을 받았을 때, 자식을 보지 못해 내내 고생하다 중년의 나이에 첫 아이를 보았을 때. 달랑 한 장만 쥔 복권이 거액으로 당첨됐을 때... 이런 환희에 엔돌핀이 분비된다.

요즘같은 광환의 나날에는 엔돌핀이 매일이고 샤워라도 하듯이 뿌려 지는 것 같다.





. 셋 .

 


영국의 소설가 닉,호비는 수만 관중들의 틈바구니에 끼여앉아 록색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순간의 감흥을 "내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순간"으로 묘사하며 감탄했다.

다양한 인종과 대륙이 작은 축구장에 모여 하나의 공을 응시하며 축구로 하나되는 인류를 제시한다
축구의 매혹은 이러한 대단위 스펙테클(壮观)에서 비롯된다. 축구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러한 압도적인 스펙테클이 주는 중독성 때문이다.

혹자는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전쟁에서 병사들의 개인적 력량과 명장의 신출귀몰한 전술이 승리를 결정하는 것이 축구와 절묘하게 들어맞는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를 지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평화와 화합의 이벤트’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자유, 평등, 박애, 아름다움과 다양성이 넘쳐 흐르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고상하게 말하기도 한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가 갖지 못하고 흉내낼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가장 원시적이고 본능적이지만 축구는 또한 민족성이 가장 강하게 부각되는 스포츠이다.
우리가 본능에 종교에 가깝게 축구에 열광하는 또 다른 커다란 리유는
축구가 각 집단 고유의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하나의 가장 표현적인 삶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 민족의 뜨거운 피와 실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에서 비롯된 브라질 축구
력사적 전통과 관련된수비지향성에 기인된 이탈리아 축구
훈련에 의한 물샐틈없는 조직력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이는 독일 축구
보수적인 습성으로 변화를 꺼려온듯하지만 일관적인 끈기를 보이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

이러한 축구브랜드의 양상에서 알아볼수 있다싶이
축구는 하나의 가시적인 행위 속에 그들의 문화, 정서, 전통을 담아낸 좋은 보기라 할수 있다.

축구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축구는 시방 진화 중이다.
개인의 전술은 점진적으로 진화하며 팀의 전술은 급진적으로 진화한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더 발전되여가는 축구의 모습을 보며 가배로 되는 즐거움을 만낄할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한다. 축구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씩 미쳐가는 것 같다. 이제 축구는 만국의 공통어가 되어버렸다.

그 재미와 그 감격과 온 인류가 하나 된 뜨거운 마음들을 다시 한 번 더 생생히 느끼면서 날에 날마다 새라새라웁게 엔돌핀이 샘솟는 이 6월을 즐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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