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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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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동시 바구니
2017년 04월 16일 17시 43분  조회:2104  추천:0  작성자: 강려
외국동시 모음

숙제 기계 / 셸 실버스틴
 

숙제 기계, 오 숙제 기계
여태껏 본 것 가운데 가장 완벽한 발명품
숙제를 넣고 은화 하나를 집어넣으세요
그러곤 스위치를 탁 누르면 단 십 초 안에
숙제가 끝나서 나옵니다 대단히 빠르고 말끔하게
자, 여기 나왔습니다 9 더하기 4의 답은 3입니다
3이라고?
어이쿠
생각했던 것만큼
완전한 건 아닌 모양이군
 
비눗방울 / 장콕토
 
비눗방울 속에
뜰은 들어갈 수 없어
둘레를 빙빙 돌고만 있다.
 
햇빛린 우씨엔
 
햇빛이 창문을 기어오르고 있다.
햇빛이 꽃잎에 앉아 웃고 있다.
햇빛이 시냇물을 따라 흐르고 있다.
햇빛이 엄마의 눈 속에서 빛나고 있다.
 
유리창 / 레몬 라디게(프랑스)
 
정월달이 되었어요.
무섭게 추워졌어요.
나가 놀 수 없게 되었어요.
 
하지만 추위는 유리창에다
얼음으로 그림을 그려 보이며
나를 달래 주지요.
 
/ 다니카와 슌타로
 
 
엄마
강은 어째서 웃고 있어?
태양이 강을 간지럽히기 때문이란다
 
엄마
강은 어째서 노래하고 있어?
종달새가 강이 부르는 노래를 칭찬했기 때문이란다
 
엄마
강은 어째서 차갑지?
언제인가 눈(雪)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 때문이란다
 
엄마
강물은 몇 살쯤 됐어?
언제 보아도 젊은 봄과 같단다
 
엄마
강은 어째서 쉬지 않아?
그건 말이야 바다인 어머니가
강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조금  / 엘리자베드 노벨 (영국 )
 
설탕을 조금 가지고도
죽 맛이 달게 되네
 
비누를 조금 가지고도
내 몸이 깨끗이 되네
 
햇빛을 조금 받고도
새싹이 자라네
 
조금 남은 몽당연필로
책 한 권을 다 쓰네
 
조금 남은 양초
하늘하늘 춤추는 불빛
아무리 작더라도
불빛은 즐겁지
 
조금 남은 웃음이라도
웃음은 이상하지
조금 웃는 아이 웃음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지
 
꼬마 요정 / 존 켄드릭 뱅스 / 장경렬 옮김
 
꼬마 요정을 한번 만난 적이 있었지요
백합이 발마에 한들거리는 골짜기에서
그에게 왜 그렇게 자그마한가 물었지요
그리고 왜 키가 자라지 않느냐고요
 
꼬마 요정은 얼굴을 찡그리곤, 눈을 들어
나를 뚫어지게 보고 또 보는 것이었어요
"나에겐 이 정도의 크기가 알맞아." 그가 말했지요
"너에겐 너 정도의 크기가 알맞듯이!"
 
 존 켄드릭 뱅스 ( 1862 - 1922 )  미국의 유머 작가. 잡지 편집인
 
싸움 /  가네코 미스즈 ( 1903 - 1930 )
 
외톨이가 되었다
외톨이가 되었다
멍석 위는 쓸쓸해
 
난 몰라
그 애가 먼저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쓸쓸해
 
인형도
외톨이가 되었다
인형을 끌어안아도 쓸쓸해
 
살구꽃이
폴폴 포르르
멍석 위는 쓸쓸해   
 
 * 가네코 미스즈
 스물 여섯에 요절한 일본 여류 동시인
 동시집 <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소개됨
 
모두를 좋아하고 싶어 /  가네코미스즈
                 
나는 좋아하고 싶어
무엇이나 어떤 것이나 모두.
 
파도, 토마토도, 생선도,
남김없이 좋아하고 싶어.
 
우리 집 반찬은 모두
어머니가 만드신 것.
 
나는 좋아하고 싶어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의사라도, 까마귀라도,
남김없이 좋아하고 싶어.
 
세상 것은 모두
하느님이 만드신 것.
 
* 가네코 미스즈 ( 1903 - 1930 )는 불우하게 살다 죽은 동시인입니다. 집안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여 딸을 낳았으나 남편과의 불화와 병으로 괴로워하다가 스물 여섯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쳤습니다
  이 시처럼 모든 것을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의 삶에 가슴이 아픕니다
 
봄날 아침 /  브라우닝
 
때는 봄
하루는 아침
아침 일곱 시
언덕엔 진주 이슬
종다리 높이 날고
달팽이, 가지에 오른다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세상 모든 일이
편안하다
 
2월의 노래 /  가즈에 ( 1929 -  ) 
 
2월은 
해님의 둘째 아들 
이름은 지로 군 
꼬마.
 
장대같이 큰 
형의 그늘 밑에 숨어서 
새침떼기처럼 보이지만 
지로 군은  
주머니 속에서 꼬옥 쥐고 있다 .
새 날개나
꽃봉오리나
온갖 씨앗들을 무럭무럭 키워내는
검은 흙을-
 
어서 와라
지로 군은 뒤돌아보며
귀여운 3월인 누이동생을 부른다.
어서 와라, 이쁜 것을 줄 테니.
 
* 지로는 일본인들이 둘째 아들에게 붙이는 이름
 
조그만 바람  / 다니 마사루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풀 속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버렸단다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풀벌레한테 길을 물어
간신히 밖으로 나왔단다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큰 바람에게 업혀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단다
 
진눈깨비 /  히로스케
 
진눈깨비 몰아치는
벌거숭이 산
 
산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우리 우리 학교가
보였습니다 
 
청소를 다 하고서 
잘 잠그고 온
창문이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진눈깨비 몰아치는 
벌거숭이 산 
아마도 내일 눈이 
올 것 같아요
 
<삼나무 > / 폴리네르
 
삼나무는 뾰족 모자를 쓰고 있지요
기다란 옷을 걸친 모양은
수도하는 신부님을 닮았지요
시냇가에 가득 찬 보트처럼
서로 몸을 비벼대면서
'잘 잤니?'하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지요
나이 많은 삼나무는 시인이지요
아름다운 시를 짓지요
삼나무는 그 시를 듣고서
( 좀 있으면 우린 별님보다도 더 빛나지 >   
하고 생각하지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오면
삼나무들은 희디흰 솜 눈옷을 입고서
온 몸에 별을 달지요
그날을 생각하면서
꿈꾸듯
기다란 가지를 뻗치고 있지요
삼나무는 노래 선수이지요
가을밤엔 바람이 불 때마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연습하지요
그뿐인가요 삼나무는 또 날씨 박사이지요
천둥하는 하늘을 쳐다보며
내일 날씨를 생각하고 있지요
 
다친 데 / 오 야소
 
자꾸 자꾸 씻어도
자꾸 피가 나
자꾸 자꾸 을어도
자꾸 아파
 
혼자 다쳐 피가 나는
새끼손가락 .
다른 다른 손가락도
새파라래져서
아주 걱정스러운 듯
들여다보네
 
별과 민들레  /   가네꼬 미수주
 
파란 하늘 그 깊은 곳
바다 속 고 작은 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민들레는
돌 틈새에 잠자코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다
튼튼한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감상
  보이는 것 밖에 볼 줄 모르고 쓸 줄 모른다면 무슨 시인이라 할 수 있으랴. 하기야 보이는 것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 개념적인 동시를 쓰는 이들도 있으니....동심적 통찰이 있는 시.
 
  *가네꼬 미수주
1903 - 1929년 / 西條八十(샤이조오 야소)에게 젊은 동요 시인의 거성이라고 절찬을 받았으나 2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 1993년 4월 조일신문을 통하여 재발견되어 현재 사랑받는 동요시인으로서 그의 작품이 널리 읽히고 있다. 작품 500여편. 탄생 백주년을 맞아 고향에 도서관이 생겼고 영화로 제작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그의 일생에 대해 드라마로 방영했다는데 나는 못 봤다. 그런데 집 아이가 가네꼬를 알기에 네가 어떻게 아느냐 했더니 일본 드라마를 보았다고 했다. 가네꼬가 어떻게 죽었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을 잘못 만나 매독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70년이 지나서 일본에서는 가네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내가 여기 저기서 모은 가네꼬의 시가 있는데, 시를 읽으니 참 좋아서 혼자말로 가네꼬! 당신의 시처럼 청순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동심의 시를 한번 써 보고 싶구나 했다. 가네꼬! 일찍 고인이 되어서 안 됐구나. 가네꼬!  당신의 시는 7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싱싱하고 어제 쓴 것 같구나. 이제 나에게 동요나 동요시하면 가네꼬! 당신이고 당신은 나의 스승이다. 그런데 가네꼬! 나는 당신 흉내도 못내겠구나
 
웃음 /  가네꼬미수주
 
그것은 아름다운 장미색이고
양귀비씨보다도 작고
흩어져 땅에 떨어졌을 때
확 불꽃이 터지듯이
큰 꽃이 열려요.
 
만약 눈물이 흘러내리듯
이런 웃음이 흘러내리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감상
웃음을 사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구체화 시켜 보인 미적 감각과 그런 웃음을 그려 보는 동심의 천진함이 잘 드러난 시라고 하겠다.
 
……것 / 티나 로제티

꿀벌이 하는 일은
꿀을 따오는 것.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돈을 벌어오시는 것.

엄마가 하시는 일은
한 푼 남기잖고 돈을 쓰시는 것.

아기가 하는 일은
한 방울 남기잖고 꿀을 먹는 것
눈동자 / 가즈꼬 미수주
 
모두의 눈동자는
마법 항아리야
 
탱자나무 울타리도
길거리도 마차도 말도
마부도
메밀밭도
오동나무도
멀리 초록빛
저 산도
그리고 하늘의
구름까지도
자그맣게 되어
모두 들어간다
 
까만 눈동자는
마법 항아리야
 
*감상
 비유적 발견이 빼어난 동심의 시라고 해야 할까?
 
무지개 /  워즈워스(영국 / 1770 -1850)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이 설레요.
 
내가 어릴 때도 그랬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마찬가지예요.
쉰 살, 예순 살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을 거예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하루하루가
자연 속에서 늘 함께 있고 싶어요.
 
 -아버지가 없는 아이의 노래 /  가네꼬미수주
 
“아빠
가르쳐 줘요”
저 아이는 응석 부리고
말하고 있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뒷길에서
‘아빠’
살며시 흉내
내봤더니
왠지 누구에겐가
창피하다
 
생울타리의
하얀 무궁화
웃는 듯해.
 
그림자 / 로버어트 스티븐슨

언제나 나한테 꼭 붙어다니며
아침부터 밤까지 떠나지 않는
그림자 그림자 내 그림자.
그것이 무엇에 쓰이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발끝에서 머리꼭지까지
참말로 나를 고스란히 닮았다.
언제나 내가 잠자리에 들 때면
제가 먼저 뛰어들어
쿨쿨 자버린다.

그 자가 자라는 것은
정말 이상하구나.
나처럼 천천히
크지를 않고
공이 껑충 뛰어 오르듯
갑자기 성큼 커버린다.
그런가 하며는 때때로
쬐그맣게 쬐그맣게 작아지고,
이웃 아이들과 재미나게
노는 것을 모르는 주제에
온갖 짓을 다해서
시시대며 히히대며 나만 괴롭힌다.
그런가 하며는 아주 겁보.
언제나 내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할멈 앞에서
그 자의 하는 짓을 흉내낸다면
다들 나를 놀릴 거야.
이튿날 해님이
아직도 뜨지 않는 이른 아침에
꽃밭에서 빛나는
이슬 아기를
구경하려고 뜰로 갔을 때
게름뱅이 잠꾸러기 그림자는
내 침대 속에 혼자 남아서
쿨쿨 자고 있었다
 
하늘이 분주하다  / 가즈꼬 미수주
 
오늘 밤 하늘이 분주하다
구름이 마구 달려간다
 
이지러진 반달과 부딪쳤는데
그것도 모르고 달려간다
 
아기구름 허둥지둥 거치적거린다
큰 구름이 뒤쫓아서 달려간다
 
이지러진 반달도 구름 속에
요리조리 요리조리 달려간다
 
오늘 밤은 하늘이 분주하다
정말 정말 분주하다
 
*감상
묘사동시, 혹은 회화적 표현의 동시라고 해야 할까? 현상을 보는 '응시'가 뛰어나고 동심적 표현 또한 사실적이어서 풍경이 머리에 또렷하게 그려진다.
 
빨리 자거라 타이페이  /린우씨엔(林武憲
 
12시가 다 되었다, 타이페이
아직도 빨강 파랑 눈을
부릅뜨고 있구나
 
떴다 감았다
그러다 잽싸게 뜨고
 
피곤한 것 같구나
자고 싶은 것 같구나
 
일찍 자거라
조용히 자거라.
 
*감상
도시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네온사인의 불빛들을 빨강 파랑 눈으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타이페이를 서울로 바꾸어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  에. 바야르마 (몽골)
 
아버지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셨지요.
“우리 아들은 말치기가 될 테지?”라고요.
수말인지 암말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제가
말치기가 되어서 어떡하겠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셨지요.
“우리 아들은 의사가 될 건가?” 라고요.
아이구, 이것도
아주 무서운 일인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대답하자
우리 식구들이 모두 물었어요.
그러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아버지 말씀대로 말치기도
어머니 말씀대로 의사도 되지 않을 거예요.
키가 아주 크시고
떡 벌어진 가슴에
무성한 희디흰 수염을 가지신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나는. 
 
*감상
 이 시에는 천진한 대화의 요체가 있다. ('시평' 2006년 봄호에서)
 
시골  /가즈꼬 미수주
 
나는 시골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조그만 귤이 귤나무에
황금빛으로 익어서 매달려 있는 것을
 
또 무화과가 아직 애기여서
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그리고 보리 이삭에 바람이 불어와서
종달새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나는 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종달새가 노래하는 것은 봄이겠지만
귤나무에는 언제 쯤
어떤 꽃이 피어날까?
 
그림에서만 보아 온 시골에는
그림에는 없는 것들이
수두룩 수두룩 있을 거야
 
*언젠가 한번 본 시골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願望을 아이다운 마음으로 표현한 시. 아이가 쓴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겠지. 지금부터 80년 전의 동요시인이 쓴 작품이라 가즈꼬의 작품에선 동요적 발상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동요시는 형식에서 외형률이 중요. 우리나라에서 동요시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애석한 일.
그렇게 된 까닭은 대체로 詩性이 없는 노래 가사 수준의 짝짜꿍 동요( 자수 맞추기에만 그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동요시? 써보면 만만한 게 아니다. 시를 제대로 알고 여기에 동심을 잘 결합시켜야 동요시를 쓸 수 있다.  
 
비 /나카무라 카요코
 
아무도 없는 공원에

혼자 서 있다.
 
비가
소리를 내며
땅을 때린다.
 
거저 말없이
착실하게 서 있는 계수나무
 
비에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말없이 있다.
 
나는
 
맨 위, 맨 아래 / 알랜 알렉산더 밀른(영국)
 
아가 아가 어디 가니?
저기 저기 저 언덕
꼭대기까지.
 
자꾸자꾸 올라가서
맨 위에 닿을 때까지
나는 나는 자꾸 자꾸
올라 갈 거야.
 
아무 것도 볼 게 없는데
그랬다간 어쩔래?
그럼 다시
맨 아래로 내려오지 뭐.
 
*감상
하하하하하! 그래 맞아! 다시 내려 오지 뭐.
 
/ 장콕토(프랑스)
 
빨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구름 뚱뚱보   /  미리암 크라아크 포터
 
「애로리더」가
냄비에
빵을 구우니
빵은
붕긋붕긋
부풀었습니다.
「애로리더」가
볼일을 보러
거리로 거리로 나간 새
빵은
냄비에서
둥실둥실
날아서 날아서 가버렸습니다.
「애로리더」가
저녁에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빵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
뭉실뭉실한 구름이 되었습니다
 
꼬부랑깽깽  /마더 구우즈
 
꼬부랑깽깽이 아저씨가
꼬부랑깽깽이 길을 가다가
꼬부랑깽깽이 층층계 아래서
꼬부랑깽깽이 은전 한 닢 주웠네.
꼬부랑깽깽이 모자를 사서
꼬부랑깽깽이 쥐를 잡아
꼬부랑깽깽이 오두막집에서
쥐하고 정답게 정답게 정답게
살았다.
 
난로 옆에서  /프랑소와 고삐(프랑스)
 
밤만 되면 난로 옆에서
나는 혼자 생각합니다.
숲 속 어디에서 죽었을 새를.
쓸쓸한 겨울 날
어제도 오늘도
잿빛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지 끝에서 흔들거립니다.
 
새들은 왜
겨울이 되면 죽는지 몰라.
하지만 제비꽃이 필 무렵
사월의 들판으로 나와 보아도
조막만한 시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새는 어디 살짝 숨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죽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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