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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동시 / 문삼석
2017년 08월 26일 14시 20분
조회:1997
추천:0
작성자: 강려
이슬 1 / 문삼석
이슬은
밝음
한 알
이슬은
맑음
한 알
이슬 2 / 문삼석
밝음을
토해 내는
맑은
눈
맑음을
토해 내는
밝은
눈
이슬 3 / 문삼석
그 눈
앞에선
어둠도
쓰러지고
그 눈
앞에선
숨결도
가라않고
이슬 4 / 문삼석
풀잎 속에
숨는다고
누가 모르나?
맑은 눈
또랑또랑 뜨고
살면서....
이슬 5 / 문삼석
맑은 눈은
늘 고운 마음을
비춰 주고,
고운 마음은
늘 맑은 눈을
보여 주고.
이슬.6 / 문삼석
밤 새워
별빛과
도란거리다.
별빛되어
반짝이는
한 알 수정.
이슬 7 / 문삼석
보이는 건
그대로
티 없는 세상.
들리는 건
그대로
소리 없는 노래.
이슬.8 / 문삼석
굴 러 라.
융단 위를.....
울 려 라.
방울 소릴....
이슬.9 / 문삼석
아무리 닦아도
더 맑을 순
없을 거야.
아무리 굴려도
더 둥글진
못할 거야.
이슬.10 / 문삼석
달빛 속에
자라서
저리 고옵고,
별빛 보고
자라서
저리 말갛고.
이슬.11 / 문삼석
세상이
다 잠들어도
이슬아, 넌
언제나 깨어 있고
세상이
다 눈감아도
넌
언제나 뜨고 있고.
이슬.12 / 문삼석
누가 살까?
이슬 속
작은 마을엔....
누가 알까?
이슬 속
숨은 이야길....
이슬.13 / 문삼석
이슬은 눈
아기의 눈.
티 없이
연 초롱한 눈
이슬.14 / 문삼석
해님은
웬 일로
데려 가실까?
눈 젖어
애처로운
이슬 아기를....
이슬.15 / 문삼석
밤내
곱게
매달아 놓고,
차마
못 따고
두고 간 진주.
이슬.16 / 문삼석
해 맑은
눈빛으로
살고 싶은 이.
밤마다
몸 뒤채며
타고 남은 넋.
이슬.17 / 문삼석
새벽이랑
함께 떠
어둡지 않고,
풀잎이랑
함께 살아
외롭지 않고.
이슬.18 / 문삼석
이 슬 은
맑은 등,
아 침 을
켜는 등.
이슬.19 / 문삼석
훅 불면
또그로
구르겠다.
자칫 떨어지면
쨍그랑
깨지겠다
이슬.20 / 문삼석
하늘이
맑아서
너는 맑게 뜨고,
바람이
고와서
너는 곱게 뜨고.
이슬. 21 /문삼석
-다칠라.....
개미가 조심조심
꼿발로 비켜 가고,
-깨질라....
바람도 가만가만
꼿발로 지나 가고.
이슬.22 / 문삼석
너늘 보면
나는
비인 풀밭이고 싶다,
너늘 보면
나는
이른 아침이고 싶다.
이슬.23 / 문삼석
이슬아.
넌 봤지 ?
어둠이 어떻게
잠 깨는지 ...... .
이슬아,
넌, 알지 ?
새벽이 어떻게
걸어오는지 ...... .
이슬.24 / 문삼석
맑은 모습
그대로
젖고 싶고,
순한 마음
그대로
닮고 싶고.
이슬.25 / 문삼석
순하고 둥근 마음
저리 고운 걸,
참으로
아는 인
진정 누굴까?
이슬.26 / 문삼석
이슬 속엔
몰래
하늘이 숨고,
하늘 속엔
몰래
이슬이 숨고.
이슬. 27 / 문삼석
참다 참다
더 참지 못해
보석처럼
맺히고 만
눈물 방울.
이슬. 29 / 문삼석
풀잎이
하도 고와
이슬은
더 맑고 싶고,
이슬이
하도 맑아
풀잎은
더 곱고 싶고.
이슬.30 / 문삼석
아무도 몰래
혼자 뜨고,
아무도 몰래
혼자 감고
이슬.31 / 문삼석
그늘 속에선
조용한 시.
그늘 밖에선
반짝이는 노래.
이슬.32 / 문삼석
서늘한 눈으로
열린 세상.
닮고파
또 보는
맑은 세상.
이슬.33 / 문삼석
새소리
맑게 걸러
더 맑아가고,
새벽빛
밝게 걸러
더 밝아 가고. .
이슬.34 문삼석
온통
이슬밭이게
늘 아침이었으면....
밴발로'
달리고픈
아침 이슬밭.
이슬.35 / 문삼석
아침 풀밭은
이슬이 사는 집,
동그란 마음들만
모여 사는 집.
이슬.36 / 문삼석
새벽 이슬은
작은 아이들,
티 없는 눈으로
사는 아이들,
이슬. 37 / 문삼석
어둡던 세상이
너로 하여
밝아지고
비었던 세상이
너로 하여
채워지고.
이슬. 38 / 문삼석
누가 울면서
온밤 보냈나?
저리 고운
눈물 뿌려 놓고서....
이슬.39 문삼석
혼자 있어도
너는 다구나.
따로 살아도
너는 하나구나.
이슬.40 / 문삼석
눈으로만
작게 웃고 싶고,
맘으로만
곱게 일하고 싶고.
이슬.41 / 문삼석
-세상은
하나다.
둥근 하나다.
이슬아ㅡ
네 눈은
그렇게 말하고,
-세상은
참이다.
맑은 참이다.
이슬아,
네 눈은
그렇게 보이고.
이슬.42 / 문삼석
마알간
옥구슬
받쳐 들고,
아침을
부르는
풀잎 손들.
이슬.43 / 문삼석
닫힌 마음도
하늘처럼 열어주는
이슬 눈.
비인 가슴도
바다처럼 채워주는
이슬 눈.
이슬.44 / 문삼석
풀잎 손
고운 손엔
이슬이 살고,
이슬 눈
맑은 눈엔
풀잎이 살고.
이슬.45 / 문삼석
어느 말보다
네 말은
참되고,
누구 말보다
네 말은
정답고.
이슬.46 / 문삼석
마알간
몸을 보면
눈부터 시려와요.
통째로
눈에다
담고 싶어요.
이슬.47 / 문삼석
한 알
네 눈짓으로
세상은
조용히
어둠을 벗는다.
이슬.48 / 문삼석
앉고 싶어라,
풀잎 위에....
살고 싶어라,
이슬 처럼.....
이슬.49 / 문삼석
어딜까?
네 눈빛만
초롱초롱
모여 사는 곳은?
언젤까?
네 숨소리만
세상 가득
차오를 날은?
이슬.50 / 문삼석
이 세상
가득
이슬로 채워
그렇게
맑고 밝게
살아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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