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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창작론

시로 쓰는 시작론 묶음 / 오남구
2017년 12월 07일 15시 50분  조회:1402  추천:0  작성자: 강려
시로 쓰는 시작론 묶음 / 오남구
 


고정관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 

  
고정관념의 대표 선수 
신神은 시인 앞에 오면 
한 낱의 낱말이다 
시인은 낱말을 
죽이고 또 창조한다.
 
부서진 이미지의 조각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2 

  
아스팔트 위에서 
유리, 산산이 깨어진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아니, 아침의 풍경들이 
산산이 깨뜨려진다. 
수많은 유리조각 하나 하나마다 
온전하고 현란한 
하늘이 들어가 있다. 
-꽤 오랫동안 
유리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부서진 유리의 이미지 조각들을 
창틀에다 짜맞추어 본다. 
실제로 셀로판지를 
구겼다 접었다 쫙 펴듯이 한다. 
그 때마다 비쳐서 
움직이는 사물의 모습 
유리를 통해서 투시된 
구겨서 버리는 내면, 
-두 개의 생각이 반복하여 
쫓기고 쫓는다.
 
감각 여행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3 

  
자-, 자세를 가다듬고 눈을 감는다 
편안히 호흡을 고른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후에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모은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숨을 쉰다 
1초, 2초, 3초,… 
이제 감각여행을 떠난다. 태양! 
태양을 마음에 그린다 
태양을 향해서 몸이 둥둥 떠간다 
경비행기 속도로 간다 
빛의 속도로 간다고 생각한다 
1초, 2초, 3초,… 
태양! 태양이다 
느껴 본다. …뜨겁다 …탄다 …눈을 뜬다
 
우주 유영遊泳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4 

  
지구 밖의 한 점에서 보자 
지구의 자전에 따라서 
낮에 서 있던 나무가 
밤에는 쳐박히는 모습이 된다 
어둠 속에 산발한 잎들 
느낌을 움직여 보자 
“자, 나무를 눈 앞에 떠 올리시오!” 
“빙글 움직인다, 밤!” 
“빙글 움직인다, 낮!”
 
직관지直觀知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5 

  
“꽃을 하나하나 분해하시오!” 
“눈을 맞추시오!” 
되도록 자세하게 분해하며 
부분부분을 보도록 한다. 
“쓰레기통에 버리시오!” 
해서 모두 쓰레기를 만들어 버린다. 
그러면 꽃은 없게 되고 
눈맞춘 느낌만 있게 되고, 
그 후 그 느낌을 그대로 
필름을 거꾸로 돌리듯이 
꽃잎이며 수술이며 자유로이 
마음 속에 그래서 핀 
마음의 꽃. 
 
의식의 불빛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6 

  
낮에는 건물의 분명한 외형 
선명히 강한 느낌을 나타내다가 
밤이 되면 모든 윤곽은 사라지고 
다만 의식의 불빛이 빛난다. 
이 때 내부가 환희처럼 
드러나 보인다. 
내부가 환히 드러나 본질이 보인다. 
빛에 의해 형상이 보이던 꽃 
모습이 몽롱히 사라지면 
형체가 없는 무형한 꽃 
생명의 본질이 움직인다.
 
탈관념脫觀念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7 

  
살포시 눈을 감으면 좋다 
마음 속으로 눈 앞에 
깨끗하고 가장 아름다운 공을 
상상해서 그린다 
공을 튀기어 본다 
공이 점점 높이 튀어 오르도록 한다 
그래서 천장도 뚫고 올라가서 
하늘 높이 튀어 오른다 
이렇게 튀는 상상을 반복해서 
파란 하늘까지 
튀어 오르게 하여 
별로서 박힐 때까지 계속한다 
이런 일을 반복한다 
심상이 관념의 벽인 천장도 뚫고 나서 
중력의 아무런 관계 없이 
눈을 떠 본다. 컵이며 휴지며 
모든 사물이 뜬다.
 
마음에 비치는 언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8 

  
눈을 감고 있는 
명상하는 배경이 
수묵화처럼 펼친다 
조선의 여인이 앉아 있듯, 달 기울고 
싸락눈 북새치고 
외로운 개가 깨어 짖는다 
그토록 시간이 가고 
푸르도록 바라본 세월이었을까 
가끔은 눈물도 찍어 내는 
그 자신을 
애틋이 직관하기도 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9


마음은 원래 비어 형상이 없고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
만상萬象이 있게 된다
마음이 물을 보면 물이 되고
바람을 보면 바람이 된다
내 손에 꽃을 들고 있을 때
마음이 화병이면 꽃이 된다
꽃은 마음의 질서이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성품이
작용하는 느낌이다
질서는 성품이 투사된 느낌이다.
 
시인의 화두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0 

  
‘꽃!’하고 오직 집중이다.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혜안慧眼을 열어가듯 
눈을 감고 있노라면 
마음 속에서 거품이 올라오듯 
잠재해 있던 느낌 
꽃들이 떠오른다. 
끝내는 아무 생각도 없이 
맑게 되어 어느덧 그 
마음도 맑아 투명하다.
 
우주는 생명체 / 오남구
-시로 쓰는 시작론·11 

  
육신에 마음이 있듯 
나와 우주는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에도 마음이 있으니 
그 마음이 신이다. 그러니 
곧 내 마음이 신이요 
신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신도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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