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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평의 이해] 자크 라캉 이론 정리[스크랩]
2018년 10월 21일 14시 23분  조회:1424  추천:0  작성자: 강려
[현대비평의 이해] 자크 라캉 이론 정리
 

◈ 작가 이야기 -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프로이트 이후 최고의 정신분석학자로 꼽히는 자크 라캉은 1901년 파리에서 부유한 포도주 제조업자의 장남으로 태어나 청소년기에는 초현실주의에 심취했다. 그러나 의과대학에서 정신병치료학을 전공하고 의사로 출발한 라캉은 1932년 박사학위 논문 한 부를 프로이트에게 보내 존경을 보이기도 했다. 라캉이 학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36년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이른바 '거울단계' 이론을 발표하면서부터이다. 66년 논집 <에크리(Ecrits)>의 간행으로 갑자기 유명해졌으며 미셸 푸코 등과 함께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라캉은 말년까지 무려 4백만 명이 넘는 환자를 상담하고,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인간의 욕망, 또는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라캉의 유명한 문장은 정신분석학과 언어학과의 새로운 만남이었다. 그것은 "인간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진다"는 특유의 무의식 이론을 낳았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를 정신분석학과 연결시켜 재조명하는 일이 유행이 되면서 라캉의 무의식 탐구는 서구 지식인 사회에서 주목받았다. 진홍빛 벨벳 망토를 걸친 차림으로 라캉이 진행하는 세미나에는 항상 청중이 북적댔다. 미국의 프로이트 연구자들이 프로이트의 이론을 왜곡시켰다며 1964년에는 국제프로이트학회를 탈퇴했지만, 70년대 이후 미국 MIT, 예일대 등에 초청 받아 강의하는 등 미국에서도 각광받았다. 
그의 이론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사후 E. 루디네스코가 쓴 <자크 라캉: 삶의 개요, 철학체계의 역사>는 방대한 분량(700면)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라캉의 학문적인 업적은 인정하나 라캉은 거칠고 차가운 성격에다 여성편력이 심했으며, 말년에는 자신의 이론에 집착하여 독선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였다. ((문화 평론가 이상룡의 말을 인용함)) 


◈ 자크 라캉 주요 이론 

1. 타자와 주체 
라캉의 새로운 정신분석학의 결론은 언어학적으로 재구성된 무의식 개념을 프로이트에게 돌려주는 것 즉 바로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의 실제 내용이었다. 
라캉의 이론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며 가장 중심적인 지위를 갖는 개념들로 ‘무의식’, ‘타자’,‘주체’ 등을 들 수 있다. ‘언어/ 언어적 구조’나 ‘상징적인 것’ 등은 이 개념들의 구조를 정의하고 분석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요컨대 라캉의 이론은 정신분석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무의식’과 그것을 구조화하고 있는 ‘언어’라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두 축이 만나는 지점을 미리 얘기하자면 대문자로 시작하는 타자'l'Autre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자라는 개념은 라캉 이외에도 (프랑스의) 여러 저자들의 글에서 자주 접하는 개념인데, 저자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사용된다. 
라캉에게 타자란 개개인의 외부에 있는 것으로서 언어 혹은 기표의 자리요 상징체계며, 주체의 타자인 무의식이다. 즉 그것은 개개의 개체가 포섭됨으로써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주체--인간의 자식--이 될 수 있는 질서라는 점에서, 푸코가 말하는 동일자의 일종이다. 그리고 타자로 요약되는 언어학적 무의식 개념을 통해 결국은 인간이란 주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개개의 생물학적 개체가 어떻게 인간세계에서 용납되는 주체로 되는지를 연구한다. 따라서 ‘타자’와 ‘주체’는 라캉의 새로운 사고가 집중되는 초점이며, 라캉의 새로운 이론이 갖는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2. 정신분석의 대상 
정신분석의 대상은 ‘무의식’이다. 라캉은 무의식을 어떤 심리적인 것이나 의식적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거기에 존재하는 의미화signfying 메카니즘 (ES:165)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의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며, 의식 및 사고, 행동이 그 위에서 조직되는 기초다. 다시 말하면 의식이나 사고, 행동이 그 위에서 가능하게 되는 조건이다. 
라캉은 거시기/초자아/자아라는 후기 프로이트의 위상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에게는 의식/무의식이란 위상학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당장에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즉 무의식을 구성하는 요소, 그리고 그것들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설명되던 무의식의 작용방식이 거시기에 대한 거부를 통해 제거되는 셈인데, 그렇다면 무의식은 대체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라캉의 대답은 우선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으며, 상징적인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는 주장은 프로이트에게 돌아가는 라캉만의 고유한 길인 셈이며, 이런 점에서 라캉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테제(these)라고 하겠다. 
다음으로 무의식의 형성과 작동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중심으로 욕망에 대해 새로이 정의함으로써 설명된다. 레비스트로스에게 근친상간 ‘금기’가 인간적인 질서를 이루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었으며, 따라서 모든 인간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규칙이었다. 이는 라캉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언어의 사용과 함께 오이디푸스 기(期)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통과해야만 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오이디푸스적인 금지와 억압을 통해 욕망은 결핍으로서 새로이 정의되고, 이것이 무의식의 형성과 작동에서 결정적인 또 하나의 지점을 이루게 된다. 
요컨대 라캉에게 무의식이란 어떠한 개인이 인간의 자식으로서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통과점에서 형성되며, 그로 하여금 인간의 질서 아래 하나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조건인 셈이다. 그는 생물학적 존재로서 태어난 하나의 유기체가 하나의 인간으로, 다시 말해 인간주체로 되어가는 과정을 주목하는 것이다. 결국 라캉에 따르면 정신분석이 무의식을 대상으로 한다고 할 때, 그것은 하나의 생물체가 인간이란 이름에 걸맞는 주체로 변화됨으로써 만들어지는 결과물인 것이다. 라캉은 주체와 무의식, 주체와 무의식적 질서의 관계를 설정한다기보다는 무의식과 타자, 상징적 질서 안에서 주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라캉의 이론을 주체에 대한 이론, 하나의 개체가 주체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론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잠정적으로 비교한다면 라캉에게 무의식이란 인간적 주체를 만들어내는 상징적 질서의 메카니즘이며, 주체로서 사고하고 표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지반이요 조건(이런 의미에서 '의식'이 아니라 의식의 전제조건이고 '무의식'이다)이다. 한편 이와 달리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이란 단지 질서의 메카니즘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무질서한 충동과 그것을 통제하려는 질서의 갈등과 대립이 이루어지는 장이며, 이런 이유에서 의식의 표면 아래로 억압되어 진행되는 과정이다(이런 의미에서 '무의식'이 '의식'이 아닌 것으로 정의되는 이유도 다르다). 또한 라캉에게 무의식은 생물학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상징적인 것으로서 정의되지만, 프로이트가 보기에는 차라리 생물학적이고 성적인 에너지가 좀더 근원적이고 일차적인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결국 라캉은 언어학이란 우체국을 경유하여 정신분석을 프로이트에게 되돌려 준 셈이다. 

3.언어와 무의식 
라캉의 이론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은 알다시피 무의식이 언어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정신분석의 경험이 무의식 속에서 발견해낸 것은 언어의 구조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진실의 모든 효과는 정신과 아무 상관없이 문자에 의해서 생겨난다. 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정신의 허세가 사라지게 되었다. 
소쉬르가 분명히 한 것처럼, 언어의 구조는 그것을 사용하는 어떤 개인과도 무관하게 사회적 규약으로서, 객관적 구조로서 존재한다. 다시 말해 언어적인 기호가 특정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기호들 간의 관계에 의해서, 기호들을 조직해내는 고유한 규칙에 의해서며, 이러한 규칙을 우리는 흔히 언어구조라고 부른다. 여기서 언어가 발화주체에게 봉사하는 다양한 심리적, 육체적 기능과 혼동되어선 안된다. 왜냐하면 언어와 그 구조는 각각의 주체가 그 정신적 발전에서 언어를 습득하는 순간보다 앞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사용하려는 어떠한 개인도 그 기호들이 조직되는 그 규칙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그 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기호의 의미 역시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용하려는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언어적인 규칙들에 의해 정의된다. 따라서 발화하는 주체는 언어의 노예로 나타나고, 나아가 주체는 그 자신의 고유한 이름(기표)을 통해서만 자신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표를 조직해내는 언어구조에 종속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달리 말한다면 인간이 언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한 언어적인 구조에, 즉 기표를 조직해내는 규칙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기표들은 주체를 복속시키는 물질적 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표들의 구조가 주체에 대해서 갖는 이러한 물질적 힘을 그는 '기표의 물질성'이라고 부른다. 이런 의미에서 라캉은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나를 통해 행해지고 있다 고 말한다. 유의할 것은 여기서 '물질성'이란 말이 실증주의적인 실체를 지시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인 어떤 관념들과 달리 다양한 개인들에 대해 기표의 구조가 갖는 강제성과 구속성을 뜻한다는 점이다. 
라캉 말대로 무의식이 언어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이제 무의식에 대한 연구 역시 무의식의 기호들이 조직되는 규칙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라캉이 소쉬르와 야콥슨의 언어학이론을 정신분석에 끌어들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담론의 영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적 규칙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적 규칙의 차이는 재현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기호가 부재하는 어떤 대상을 대신하여 표상하는 것처럼 무의식에서 증상이나 꿈은 직접적으로는 현전하지 않는 어떤 것의 현전이며, 언어와 담론에서 은유와 환유가 표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호들이 조직되는 방식인 것처럼, 무의식에서 은유와 환유 역시 증상이나 꿈이 조직되는 기본적인 방식이다. 또한 기호의 의미는 기표들 간 차이에 의해서 구별되고, 그 기표들의 결합을 통해 정해지듯이, 증상이나 꿈의 의미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정해진다. 
결국 라캉은 언어야말로 무의식의 조건이라고 한다. 언어가 없다면 무의식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를 통해서 무의식이 만들어지고 작동하게 됨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이는 라캉의 무의식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통로며, 타자와 주체의 개념에 이르는 중심적인 테제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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