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li 블로그홈 | 로그인
강려
<< 8월 2019 >>
    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31

방문자

  • hanly 07-13 19:54
  • hanly 04-24 15:13
  • lg 03-19 13:30
  • lg 03-17 18:28
  • pwx 03-04 09:10
  • wenbiao 02-09 15:53
  • jl 01-30 22:06
  • jl 01-30 22:06
  • jl 01-30 22:05
  • jl 01-30 22:05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해외 동시산책

나무의 맛 / 곽해룡
2018년 11월 27일 16시 24분  조회:230  추천:0  작성자: 강려
나무의 맛 / 곽해룡
 

매미가
나무둥치를 빨며
매움 매움
쓰디쓰 쓰디쓰
시어시 시어시
 
 
오목눈이가
나무를 비켜 가며
비리비리 비리비리
 
《맛의 거리》(문학동네 2008)
 
검은등뻐꾸기는 네 음절로 운다. 그 소리가 마치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는 것처럼 들린대서 ‘홀딱벗고새’라고도 한다. 스님들 귀에는 ‘홀딱벗고’가 아니라 ‘빡빡깎고’로 들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집죽구 지집죽구’로 받아 적은 이는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다.(‘들비둘기 소리’) 같은 소리라도 듣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전봇대 위에서 ‘구구 구구’ 우는 비둘기 소리를 ‘꾸욱 꾸욱’으로 듣는 사람은 비둘기가 전봇대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느라 애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9×9 9×9’로 듣는 사람은 비둘기가 구구단 답을 몰라 저렇게밖에 못 운다면서 ‘팔십일!’ 하고, 답을 알려준다.(김철순, ‘산비둘기’)
<나무의 맛>은 매미 소리를 “매움 매움/ 쓰디쓰 쓰디쓰/ 시어시 시어시”로, 오목눈이 소리를 “비리비리 비리비리”로 받아 적었다. 나무의 맛이 맵고, 쓰고, 시고, 비리다고 듣는 사람은 일찌감치 인생의 매운맛, 쓴맛, 신맛, 비린 맛을 고루 맛보았을 터이다. 그러니 이 시에서 말하는 맛은 겉에 드러난 나무의 맛이 아니라 신산고초한 인생의 맛, 그것이겠다.
참새는 정말 ‘짹짹’ 울까. 개구리는 정말 ‘개굴개굴’ 울까. 아이랑 함께 똑같은 소리에 귀 기울인 다음 그것을 글자로 적어 보자.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자. 참새인 것을 모를 때, 참새 소리를 더 정확히 들을 수 있다. 참새인 것을 알면 선입견의 참견을 받아 ‘짹짹’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빛이 없는 곳, 소음이 적은 곳으로 가 풀벌레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 밥 되는 소리, 설거지 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트림 소리, 방귀 소리, 이 닦는 소리 같은 일상의 소리를 새롭게 발견해 보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0 꽃 떨어진 자리(동시) _ 정용원 [한국] 2018-11-27 0 245
49 아이들을 위한,그리고 세련된 사람을 위한(동시) - 막스 쟈콥[프랑스] 2018-11-27 0 277
48 지나가는 시간 - 앙드레 이베르노 [프랑스] 2018-11-27 0 228
47 나무의 맛 / 곽해룡 2018-11-27 0 230
46 시인의 손에 놓이면 / 신현득 [한국] 2018-11-27 0 219
45 색깔들/ 모리스 카렘(프랑스) 2018-11-27 0 244
44 핀은 머리가 있는데 머리카락은 없어요/ 크리스티나 로제티 2018-11-27 0 199
43 "이슬" 동시 / 문삼석 2017-08-26 0 558
42 오순택의 동시 100편 [한국] 2017-07-07 0 750
41 쉘 실버스타인 작품들 2017-06-22 0 720
40 <오순택 등단 50주년 >기념 동시 . 동시조 100편 [한국] 2017-06-12 0 907
39 <바다에 관한 동시 모음> 오선자의 '바다를 보며' 외 2017-06-05 0 760
38 2014년 한국 우수동시 30편 2017-06-02 0 913
37 김종상의 곤충과 동물을 소재로 쓴 동시조 묶음 외 2017-05-31 0 1153
36 권영상 동시바구니 2017-05-27 0 786
35 <바람에 관한 동시 모음> 이혜영의 '바람의 고민' 외 2017-05-27 0 760
34 시간에 관한 동시 모음> 공재동의 '고 짧은 동안에' 외 2017-05-27 0 611
33 오은영 동시바구니 2017-05-15 0 710
32 <돌에 관한 동시 모음> 심온의 시 ´숨쉬는 돌´ 외 2017-05-05 0 607
31 김구연 동시바구니 2017-05-05 0 682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칼럼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潮歌网) • 연변두만강국제정보항(延边图们江地区国际信息港) •아리랑주간(阿里郎周刊)
地址:吉林省延吉市光明街89号A座9001室 电子邮件: postmaster@zoglo.net 电话号码: 0433) 251-7898 251-8178
吉林省互联网出版备案登记证 [吉新出网备字61号] | 增值电信业务经营许可证 [吉B-2-4-20080054] [吉ICP备05008370号]
Copyright C 2005-2016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