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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중..(샤를 보들레르 /아르튀르 랭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 이승하 지음 (4) by 타샤
2019년 02월 04일 20시 22분  조회:1481  추천:0  작성자: 강려
출처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중..(샤를 보들레르 /아르튀르 랭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 이승하 지음 (4) by 타샤
 
 
 
                         이승하 지음 / 문학사상
 
 
 
 
 
 
 
 
 
샤를 보들레르 (Charies Baudelaire, 1821~1867)
 
 
 
프랑스 시인, 비평가.
 
 
 
 
<<악의 꽃>>- 1857년에 발간된 이 시집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누가 낸 시집보다도 유명하다... 150년이 지나도록 생명을 잃지 않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 읽혀지고 논의되는 시집도 <<악의 꽃>>이다.
 
하지만 시인 자신은 생애 내내 전혀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살아서는 외설과 신성모독으로 기소당한 인물이었지만 죽어서는 19세기아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보들레르. 가족의 모의로 내려진 금치산자 선고와 엄청난 불행을 가져다준 혼혈 여인 잔느뒤발로 말미암아 시인은 생은 치욕의 연속이었다. 삶의 고통은 그를 아편과 대마초에 탐닉케 했고 이것은 그의 문학에 ‘인공낙원’을 제공했다. 악착같이 돈을 뜯어간 뒤발은 그에게 죽음의 한 원인이 되는 성병까지 주어 고생을 시켰다. 그러나 상징주의 시를 탄생시킨 보들레르의 사후에는 영광만이 남게 된다. P203
 
 
 
 
 
 
 
내 넋이여, 회상해 보라, 우리가 본 것을
 
그처럼 따스하고 화창한 여름날 아침에
 
오솔길 모퉁이 자갈 깔린 자리에 뻗은
 
끔찍스럽게 썩은 시체를
 
 
 
음탕한 여자처럼 두 다리를 쳐들고
 
뜨거운 몸은 독기를 뿜어내고
 
썩은 냄새 진동하는 복통을
 
태연하고 뻔뻔스레 내벌리고 있었지
 
 
 
태양은 그 썩은 시체 위로 내리쬐고 있었지
 
마치 알맞게 구우려는 듯이
 
위대한 자연이 조립해 놓은 모든 것을
 
갑절로 자연에 되돌려주려는 듯이
 
 
 
하늘은 그 희한한 해골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을 보듯이
 
고약한 냄새 하도 지독해
 
당신은 하마타면 풀 위에서 기절할 뻔했지
 
 
 
파리 떼가 그 썩은 복통 위에서 윙윙거리고
 
거기서 검은 구더기 떼 줄지어 기어나와
 
걸쭉한 액체처럼 흘러내리고 있었지
 
그 살아 있는 구더기 따라서
 
                               -<송장> 앞 5연(김인환 역)
 
 
 
 
 
 
 
내 마누라가 죽어서, 난 자유로워졌다!
 
그러니 취해 떨어지게 술을 마겨도 돼
 
빈털터리로 집에 돌아오며는
 
그녀의 고함소리 내 가슴을 찢었지
 
 
 
임금님 못지않게 난 행복해
 
대기는 맑고, 하늘은 드높고....
 
내가 마누라에게 반했을 때도
 
이같은 여름이었지!
 
 
 
나를 미치게 하는 이 끔찍한 갈증
 
채워주기 위해선 필요하겠지
 
그녀의 무덤 채울 만큼의 술이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인데
 
 
 
마누라를 우물 깊숙이 던져버리고
 
그 위에 우물가의 돌멩이를
 
모조리 밀어 넣기까지 했었지
 
되도록 잊어버리고 있은 일!
 
                             -<살인자의 술> 앞 4연(김인환 역)
 
 
 
 
 
 
 
 
 
 
 
 
 
아르튀르 랭보 (Jean-Nicolas Arthur Rimbaud, 1854~1891)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 모험가.
 
 
 
17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세까지만 시를 쓰고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궁벼관 시골의 도서관에 가도 랭보의 시집이나 랭보에 관한 전기가 꽂혀 있다.... P221
 
 
 
(랭보는 여섯 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어머니와 근근이 살면서 엄격하고 독선적인 어머니로 인해 가출을 거듭하는 반항적인 소년으로 자란다.
 
열한 살 때 그리스어, 라틴어, 불어 등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고 라틴어 시를 탐독하면서 시 세계에 눈을 뜬다.
 
16세 때, 조르주 이장바르 교사를 통해 빅토르 위고의 작품과 고답파 시인들의 시집을 빌려 읽으면서 시를 쓸 결심을 굳힌다.)
 
 
 
랭보는 파리에서 어느 날 베를렌이란 이름을 주워듣게 된다. 10년 연상인 베를렌은 이미 그때 파리 문단에서 제법 인정을 받고 있었다. 1871년 8월에 랭보는 베를렌에게 몇 편의 시를 동봉하여 편지를 보낸다. 두 번째 편지를 보내자 “오시라, 고귀한 영혼이여. 보고싶다. 기다린다.”는 내용의 답장이 온다. 9월 10일에 랭보는 결혼한 지 1년 남짓 된 베를렌의 신접살림 집으로 찾아가 역사적인 상봉을 한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p223
 
 
 
시골서 상경한 소년이 신혼부부의 침대 한쪽을 차지하곤 그 집안의 가장과 동성애를 한다는 것(남자 역할을 랭보가, 여자 역할을 베를린이), 베를린이 10년이나 연상이면서도 랭보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사랑을 구걸했다는 것, 두 사람이 칼부림을 벌인 적도 있었지만 베를린이 총으로 사랑의 끝장을 보려 했다는 것, 10대 소년이 마취제 하시시를 사용하고 술독에 빠져 산 것 등을 보면 두 사람이 온전한 정신 상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두 사람은 1875년에 다시 만나 크게 다투고는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한다... P233
 
 
 
 
 
 
 
지금 저는 가능한 최대한 방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시인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시자가 되려고 합니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저도 선생님을 납득시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모든 감각을 착란시킴으로써 미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고통이 엄청나더라도 강해져야 하고, 시인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시인으로 인삭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장정애 역)
 
 
 
저는 말합니다. 견자여야 한다. 견자가 되어야 한다고.
 
‘시인’은 모든 감각기관에 걸친 광대무변하면서도 이치에 맞는 착란에 의해 견자가 됩니다. 사랑, 괴로움, 광기의 모든 형태, 그는 모든 독소를 스스로 찾아 자기 속에 흡수하여 그 정수만을 보려 합니다. 모든 신앙, 모든 초인적 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무서운 고문, 그것에 의해 시인은 대환자, 대죄인, 위대한 저주받은 사람- 그리고 지고의 ‘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미지에 도달했으므로!(이준오 역) P245
 
                                     -랭보가 이장바르와 폴드므니에게 썼던 편지-
 
 
 
 
 
랭보는 1875년 4월,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스위스를 여행한 뒤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고, 그때부터 16년 동안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유럽과 아프리카 일대를 떠도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 1891년 2월부터 오른쪽 다리의 정맥류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 랭보는 11월 10일, 전신에 암이 퍼져 임종을 맞는다. P251
 
 
 
 
 
 
 
기관총이 토해내는 붉은 핏빛의 침이,
 
종일토록 푸른 하늘을 향하여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는 동안,
 
붉은 색, 녹색으로 장식한 부대들이 잇따라
 
적의 대포를 맞고 쓰러져가는 모습을 왕은 비웃고 있노라.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광기로 하여,
 
몇천만의 인간이 피투성이가 된 시산으로 화해버리고 있는데도,
 
-가혹한 열기 아래서, 여름의 풀섶 아래서, 기쁨으로 죽어간 가엾은 자들이여.
 
‘자연’이여! 아! 성스러운 인간들을 창조해냈던 그대여!
 
어처구니없구나. 신께서 무늬 제단포와 향료와,
 
황금의 성찬배에 둘러싸여 빙긋거리고 있으시다니요,
 
찬미가의 가락에 따라 몸을 흔드시면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다니요.
 
 
 
게다가 눈을 뜨실 때는 전사자들의 어머니들이,
 
고뇌로 하여 기진맥진하게 된 속에서도,
 
손수건에 싸온 연보돈을, 눈물을
 
흘리면서, 바쳤을 때만이라구요!
 
                                 -<악> 전문(이준오 역)
 
 
 
 
 
 
 
내 갔지, 터지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양복저고리는 관념적이 되었어.
 
시신아, 나는 하늘밑을 가는 너의 충신.
 
오, 랄랄라. 내 얼마나 멋진 사랑을 꿈꾸었으리.
 
단벌바지엔 구멍이 났지.
 
꼬마 몽상가라 길에서 운율을
 
훑었지 내 주막은 대웅좌에있었어.
 
하늘의 내 별이 부드럽게 살랑거렸지.
 
길가에 앉아 나는 들었지.
 
구월의 멋진 저녁 소리를.
 
이마엔
 
이슬방울 떨어졌어, 힘나는 술같이.
 
 
 
환상적인 그림자 속에서 운을 밪추며
 
가슴 가까이 발을 대고 나도 리라 타듯
 
내 터진 구두의 구두끈을 잡아당겼지!
 
                                 -<나의 방랑생활(환상) 전문(김현 역)
 
 
 
 
 
 
 
A는 까만색, E는 흰색, I는 빨간색, U는 초록색, O는 파랑색,
 
모음들이여, 나는 언젠가 너희들의 은밀한 탄생을 말하리라.
 
A는 가혹한 악취 속에서 윙윙거리는
 
번쩍이는 파리의 털투성이의 까만 코르셋, 아니면 그림자의 만(灣).
 
 
 
E는 안개와 천막의 표백.
 
우뚝 솟은 빙산의 창끝, 흰 옷을 입은 왕의 모습, 산형화의 떨림.
 
I는 주홍빛 옷감, 토해낸 피, 화가 나거나 자책에 열중할 적에
 
웃음 짓는 아름다운 이의 입술.
 
 
 
U는 하늘의 순환, 푸른 바다의 신비로운 율동,
 
가축들이 흩어진 평화로운 목장,
 
위대한 박학들의 이마에 연금술이 아로새겨 놓은 조용한 주름.
 
 
 
O는 이상한 기성을 지르는 천사의 나팔,
 
‘속인’과 ‘천사’ 사이의 고요.
 
-그리고 O는 오메가, 천사의 눈에서 나온는 보랏빛 광선.
 
                                   -<모음들> 전문(송면 역)
 
 
 
 
 
 
 
내가 지옥에 있다고 믿으니, 지옥에 있게 된다.
 
이게 교리문답의 실천이다.
 
나는 내 세례의 노예이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불행하게 했고,
 
당신들 자신도 불행하게 했다.
 
가엾은 천진무구한 사람들이여! -
 
지옥이라도 이방인들은 공격을 못하는 것을.
 
                                 -<지옥의 밤> 부분(이준오 역)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아일랜드의 시인, 극작가.
 
처음에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정치가로 활동... 그는 시와 연극이 아일랜드의 모든 국민을 변모시킬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1885년부터 시와 희곡 쓰기에 전념했다. 1904년에 더블린에 ‘애비극장’을 설립하여 그 운영에도 전력을 다했다. 혁명 동지인 모드 곤과의 연애에서는 계속해서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글쓰기에 힘을 불어넣어 그는 192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그 이후 그의 작품 세계는 때늦은 개화기를 맞아 시집 <<비전>>(1925). <<탑>>(1928), <<나선형의 계단과 기타 시련들>>(1929) 등을 간행, 노익장을 보여주었다. P253
 
 
 
예이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인이다...
 
예이츠의 시는 아일랜드라는 나라의특수성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인을 향해 다가가 ‘공감을 주었다...
 
 
 
 
 
 
 
너와 나를 반겨 맞던 긴 나뭇가지 위
 
보릿단 속 생쥐 위에 가을은 짙어
 
머리 위 떡갈나무 잎새 누우래지고
 
산딸기 젖은 잎도 노랗게 물들었구나.
 
 
 
사랑이 시드는 계절도 멀지 않았으니
 
우리의 슬픈 영혼이 이토록 지쳤을 때는
 
헤어져야 하리라. 열띤 계절이 다하기 전에,
 
수그린 그대 이마에 눈물짓고 입 맞추며.
 
                                    -<낙엽> 전문(신동춘 역)
 
 
 
 
 
 
 
그대 비록 흐르는 달빛처럼
 
사람의 넋을 앗는 미녀의 무리에서 자랐어도,
 
잠시 걸어오다가 낯을 붉히며
 
내가 걷는 길 앞에 멈추어서면
 
그녀의 몸 안에도
 
피와 살의 심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손을 얹으면
 
나는 거기 다시 돌의 심장을 발견한다.
 
하여, 많은 것을 기대했다가
 
한 가지도 이루지를 못한다.
 
내 손은 손마다 넋을 잃어
 
달나라를 헤매고 있음이어라.
 
 
 
그녀가 미소 짓는 바람에
 
나는 촌뜨기가 되어
 
여기 어슬렁, 저기 어슬렁
 
그러다가 그 달이 사라지면
 
하늘의 별들이 지나간 자리보다
 
더욱 공허한 나의 가슴.
 
                                   -<첫사랑> 전문(신동춘 역)
 
 
 
 
 
 
 
스물다섯의 나이에 첫 시집을 내고서 얼마 뒤에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난다. 1889년의 어느 봄날..
 
예이츠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려는 비밀결사조직의 지도자인 존 오리어리의 소개장을 갖고 나타난 젊은 여성 모드 곤을 보게 된다...큰 키에 창백한 얼굴, 붉은 금빛의 머릿결을 가진 미모의 여성 혁명가에게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모드 곤의 추종자가 되어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운동 단체에 가담한 예이츠는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사회활동을 함은 물론 그녀 마음에 드는 시를 쓰려고 각고의 노력을 한다... 10년에 걸쳐 몇 번 청혼했으나 거절 당하고... 모드곤은 존 맥브라이드 소령과 결혼... 그러나 별거하다가 소령은 사형을 당한다...
 
예이츠는 남편과 사별한 모드 곤에게 다시 청혼하지만 또다시 거절당한다...
 
예이츠는 엉뚱한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가 쓴 시 가운데 연애시나 사랑시는 거의 다 모드 곤을 생각하며 쓴 시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벼락같은 결혼은 그에게 안정을 주고 그의 인생이 새롭게 열린다...사랑의 실패를 딛고 문학적 성공을 이룩한다...
 
 
 
 
 
 
 
경건한 손으로 그대에게 바치노라
 
무수한 나의 꿈으로 엮은 책들을.
 
바닷물이 비둘기빛 회색의 모래밭을 봄먹듯이
 
정열이 좀먹은 하얀 여인이여
 
시간의 파리한 불에서 넘쳐흐르는
 
뿔보다도 오랜 마음을 지녀
 
수없이 꿈을 꾸는 하얀 여인이여
 
내 정열의 노래를 그대에게 바치노라.
 
                              -<시인이 사랑하는 이에게> 전문(신동춘 역)
 
 
 
 
 
 
 
그대 다만 진주처럼 흰 손을 들어
 
긴 머리 땋으며 한숨지으면
 
사내들의 가슴은 타오르며 고동치리.
 
어두운 모래밭 촛불 같은 물거품과
 
이슬 내리는 하늘을 기어오르는 별들은
 
오직 그대 지나는 발걸음 비추기 위해 있을 뿐.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 부분(신동춘 역)
 
 
 
 
 
 
 
사랑하는 이여, 너무 오래 사랑하지 마오.
 
너무 오래 사랑했기에
 
나는 이미 낡아버렸소
 
오래된 노래와 같이.
 
 
 
우리들 젊은 날에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줄을
 
미처 모르리만큼
 
우리는 그렇게 하나였소
 
그러나 그녀는 순식간에 변해버렸소.
 
아 너무 오래 사랑하지 마오.
 
그대 역시 낡아버릴 것이오.
 
오래된 노래와 같이.
 
                       -<너무 오래 사랑하지 마오> 전문(윤삼하 역)
 
 
 
 
 
 
 
 
 
나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외 얽어 진흙 바른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잉잉대는 숲속에 홀로 살으리.
 
 
 
또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져내리는 것;
 
한밤은 희미하게 빛나고,
 
대낮은 자줏빛으로 타오르며,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곳.
 
 
 
나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의 잔물결 소리 듣고 있느니;
 
한길이나 잿빛 포도에 서 있으면
 
가슴깊은 곳에서 그 소리 듣네.
 
                        -<이니스프리호도> 전문(정현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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