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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착란 1 / 이준오 번역(4)
2019년 02월 25일 14시 48분  조회:1460  추천:0  작성자: 강려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착란 1 / 이준오 번역(4)
 
넋나간 聖처녀
 
지옥의 남편1) 
 
  어떤 지옥 동료의2) 고백을 들어봅시다.
  <오, 내 주 그리스도여,3) 당신의 하녀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년의
고백을 거절하지 마세요. 저는 머리가 돌았습니다. 저는 취해있습
니다4) 저는 깨끗하지 못합니다. 무슨 놈의 삶인지요.
  <용서해주세요. 내 신성한 주여, 용서를! 오! 용서를! 얼마나 눈물
을 흘렸는지!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인지! 희망합니다.
  <뒤에 저는 그리스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이의 앞에 복종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저를 때릴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세상의 밑바닥에 있습니다. 오! 내 친구들이여! --아
니야 친구들이 아니야!-- 그와 같은 착란과 고문은 정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아! 저는 고통스럽고, 울고 있습니다.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가장
한심한 놈들의 멸시를 잔뜩 받고 저는 그러나 무엇이든지 할 수 있
습니다.
  <그걸 수무 번도 더 되풀이한다 하더라도, 이 속내 얘기를 해버립
시다 - 우중충하고, 뜻없는 것이지만!
  <저는 지옥의 남편의 노예입니다. 그이는 넋나간 聖처녀들을5) 망
쳐버렸어요. 바로 저 악마예요. 망령도 환상도 아니예요. 저도 현명
함은 잃어버렸고, 저주를 받고, 세상에서 죽었죠 - 그들은 절 죽이
지 않을거예요! 저는 상복을 입고 있어요. 울어요. 겁나요. 주여, 제
발, 제발, 시원한 바람을 조금만.
  <저는 과부예요6) -- 저는 과부였어요! -- 그래요 저도 옛날엔 성
실했었죠. 저라고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어요! --- 그이는 어린애
같았어요. 그이의 신비한 섬세함에 홀렸었지요. 그이를 쫒느라고 저
의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죄다 잊었어요!7) 무슨 놈의 삶인지! 진정한
삶은 없어요. 우리는 세상에 있는 게 아녜요. 저는 그가 가는 대로 따
라 간답니다. 때때로 그이는 저에게 화를 내요. 저 같이 가엾은 영혼에
게요. 악마! - 그인 악마예요. 정말, 정말, 사람이 아니예요. 
  <그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은 재창
조해야 되는 것인데, 여자들은 안전한 자리를 원할 줄밖에 모르거든.8) 
자리가 잡히면, 마음이나 아름다움은 저리 가라지. 차디찬 멸시만 남
는데, 그게 요새 결혼의 먹이야, 그런데 나는 행복의 징후를 가진 여
자들을 알지. 장작더미처럼 느끼는 동물에게 먼저 먹혔지만, 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여자들 말이야---"
  <저는 그의 말을 들어요. 수치를 영광으로, 잔인함을 매혹으로 생각
하게 하는 그의의 말을. "난 먼나라 사람이야. 내 조상들은 스칸디나
비아 사람들이었지. 그들은 늑골에 구멍을 뚫고 그 피를 마셨지. 나는
몸뚱이 여기저기에 흠을 내고, 문신을 하겠다. 몽고인처럼9) 흉칙하게 
되고 싶다. 나는 거리에서 울부짖겠어, 정말 아주 미칠듯이 노하고 싶
다.나에게 보석을 보이지 말라. 나는 알랑거리며 양탄자 위에 몸을 비
비꼴 것이다. 나는 나의 부유함에 여기저기 피가 묻어있기를 바란다. 
나는 결코 일을 하지 않겠다.10)" 수많은 밤을 그와 악마가 나를 사로잡
았으므로, 우리는 서로 딩굴고, 나는 그이와 싸웠어요! - 밤에 때로 술
에 취해 그이는 거리나 집에 매복하여 저를 정말 깜짝 놀라게 했어요. 
"내 목을 베겠대, 기분 나쁠거야" 오! 그때에 그이는 죄의 바람을 쐬며 
걷기를 바랐어요.
  <때때로, 그이는 부드러운 사투리로, 후회를 자아내는 죽음에 대해서,
정말 살아 있는 불행한 자들에 대하여, 힘든 일에 대하여, 가슴을 찢는
출발에 대해 이야기해요. 우리가 술취한 빈민굴에서, 그이는 우리를 둘
러싸고 있는 그 불행한 가축들을 생각해 울었어요. 그이는 컴컴한 거리
에서 취객들을 일으켜 세웠어요. 그이는 아이들에게 나쁘게 구는 어머
니를 불쌍해 했어요. - 그이는 교리문담에 가는 소녀처럼 점잖게 갔었
지요. 나는 상업, 예술, 의술 등 모든 것에 통달한 척 했어요 - 저는 그이
를 뒤쫓아가야만 했단 말이예요!>
  <저는 그의 정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장식을 보았어요. 옷과 모포와
가구를, 저는 그에게 무기를, 다른 모습으로 마련해 주었어요. 저는 그이
의 가슴을 울린 모든 것을 보았어요. 얼마나 그이는 자신을 위해 그것을 
만들어내려 했는지요. 정신이 둔해지는 것 같으면, 저는 좋건 나쁘건, 이
상하고 복잡한 행동 속으로 그이를 멀리 뒤쫓아 갔어요. 그의 세계 속으
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었어요. 그이의 잠든 몸뚱이
곁에서, 얼마나 많은 밤시간을, 왜 그이가 그토록 현실에서 벗어나려 하
는가를 알아내려고 잠 깨어 있었던가.11) 그런 걸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
나요. 저는 그이가 - 그이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 사회의 중대한 위협이
되라는 걸 알아 차렸어요.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12) 그럴리 없지, 그이는 그 비결을 찾을뿐이라고 저는 반박했어요. 여하
튼 그이의 사랑은 매혹적이고, 저는 그것의 포로였어요. 어떤 다른 여자라
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그이의 보호를 받고, 그이의 사랑을 받을 수 있
는 충분한 힘 - 절망적인 힘을 가질 수 없을 거예요. 허기야 저는 그이가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누구나 자기의 천사를
보는 것이지, 다른 이의 천사를 보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자기처럼 고귀하
지 않은 사람은 보지 않으려고 텅 비워 놓은 궁전속에 있는 것처럼 그이의
넋 속에 있었죠.13) 그뿐이예요. 오 어쩌랴! 저는 그이에게 매달렸어요. 하
지만 저와 같은 개성없고 기력없는 년과 무얼 하겠어요. 저를 죽게하지 않
았다면, 더 이상 할 게 없었죠. 애처롭게 화를 내며 저는 때때로 말했어요.
"전 당신을14)  이해해요" 그러면 어깨를 으쓱할뿐이었어요.
  <어떻게 제 슬픔이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제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잊혀
지도록 영구히 선고받지 않았다면 나를 지켜 보았을 모든 사람의 눈에 보
일 것처럼. 제 눈에도, 제가 어쩔줄 몰라하는 게 보여지는 점점 그이의 선
의(善意)에 굶주리게 되었어요. 제가 들어가, 가난해도 좋고, 귀먹어도 좋
고, 벙어리가 되어도 좋은 침침한 하늘이었어요.15) 벌써 저는 거기에 길들
어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는 슬픔의 천국에서 자유롭게 산보하는 
선한 두 아이 같았어요. 우리는 잘 어울렸어요. 정말 감동해서 우리는 함께
일을 했어요. 그러나 숨이 막힐 듯한 애무 끝에 그이는 말했어요. "내가 없
다면, 당신이 겪은 게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일까. 당신 목밑의 내 팔, 당
신이 쉴 수 있는 내 가슴, 당신 눈 위의 이 입이 없다면 말이오. 언젠가는 아
주 멀리 가야하니 말이오, 그래서 다른 이들을 도와야 하오, 그게 내 의무요.
16) 그게 구미에 당기지 않더라도 여보."
  곧장 저는 그이가 출발하면, 정신없이, 가장 무서운 망령인 죽음 속으로 재
빨리 가라앉을 것을 예감했습니다. 저는 저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그이
에게 하게 했죠. 그이는 스무 번도 넘게 그 연인의 약속을 했습니다. "당신을
이해해요"라고 말하는 저와 마찬가지로 헛된 짓이었요.
  <아! 저는 그이는 질투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이가 저를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어떻게 되겠어요? 그이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걸요. 그이는 일을
안 할거거든요. 그이는 몽유병자로 살려해요. 그이의 선의와 자비심만으로 
그가 현실세계에서 살 수 있을까요? 때때로 저는 저의 연민을 잊어버리는 것
예요. 그이는 저를 강하게 해줄게다. 우리는 여행을 하고, 사막에서 사냥을 하
고, 미지의 도시의 보도에서 아무렇게나 고통하지 않고 잠을 잘 것이다. 제가
일어나면, 법과 풍속이 바뀔 것이고, 그이의 마력에 힘입어, 세상은 그대로 있
으면서도 제 욕망, 환희, 무기력을 내게 허용할게다. 오! 어린애들의 책속에 있
는 그 모험의 삶, 저는 그토록 고통하였는데, 저를 위로해주기 위해 당신은 그
걸 저에게 주지않겠어요? 그이는 할 수 없지요. 저는 그이의 이상을 몰라요. 
그이는 저에게 자기는 후회하고 있다.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그건 
저와는 관계가 없는지요. 그이는 하느님께 말을 하나요? 제가 하느님께 말을 
해야했나봐요. 저는 심연의 밑바닥에 있어요. 이제는 기도할 줄도 모르겠어요. 
  <그이가 자기의 슬픔을 저에게 설명했다고, 제가 그이의 농담보다 그걸 더 잘
이해했을까요? 그이는 저를 공격하고, 여러 시간동안 세상에서 나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모든 것에 대해 수치감을 느끼게 하고, 제가 울면 화를 내요.
  <"아름답고 조용한 집으로 들어가는 저 멋있는 청년이 보이지? 그의 이름은 뒤
발 뒤푸르, 아르망, 모리스야.17) 한 여자가 그 못된 바보를 사랑하는데 몸을 바쳤
어, 그 여자는 죽었지, 지금은 정말 하늘에서 聖女가 되어 있을꺼야. 당신은 그가
그 여자를 죽게한 것처럼 나를 죽일 거요. 이게 우리의 운명이야--" 오호라! 그이
에게는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의 기괴한 착란의 놀이개로 보이는 날들이 있었죠.
그이는 무섭게, 오랫동안 웃었어요. - 그리고 그이는 다시 젊은 어머니, 사랑받는
누이의 모습을 했어요.18) 그이가 덜 거칠었으면, 우리는 구원될텐데. 그러나 부드
러움도 죽을 운명의 것이죠. 저는 그이에게 복종합니다 -.
  아! 저는 미쳤어요!
  <언젠가 그이는 불가사의하게 사라질거예요. 그러나 그이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
게 된다면,19) 제 꼬마친구의 昇天을 조금은 보아야지요!
  우스꽝스러운 부부야!
 
1) 오늘날의 전설로는 '지옥의 남편'은 베를넨느를 '넋나간 처녀'는 랭보를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혹은
두 사람은 그 동거의 기간 동안 실제로 서로 이렇게 불렀던 게 아닐까. '넋나간 처녀'의 약한 성격은 그
대로 랭보를 칭한다. 한편 '지옥의 남편'의 잔혹한 것은 그대로 랭보의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문드러진
동거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면서 서로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고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았음이 남김없이
그려져 있다. 이 시는 베를넨느 쪽에서 본 랭보의 모습이고, 여기서는 랭보의 놀라운 자기인식의 참을
성을 확인할 수 있다. 랭보는 <지옥의 계절, 혹은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간행되었을 때 그 일부를 옥
중에 있는 베를렌느에게 기증하고 있는데, 그 같은 잔인하고 냉혹한 행위도 사실은 이 한 편을 베를렌
느에게 읽히고 싶어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 텍스트는 두 사람의 불화 후에 씌어진 것이다.
 
2) 한 동료라고 남성형으로 씌어 있다. 내용적으로 '넋나간 처녀'의 독백이므로 여성형이라도 좋을 것
을 일부러 남성형으로 하고 있는 것은 각자 랭보를 가리키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부제에 '넋나간 처녀'라고 되어 있고, 또 하나의 부제에 '지옥의 남편'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광
기의 처녀'가 이야기한 '지옥의 남편'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3) '오 내 주 그리스도여'는 신을 향한 고해(참회)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4) '취해있습니다'는 베를렌느의 취벽을 암시하고 있다. 만일에 여자가 고백하고 있을 때 '취해' 있는 의
미로 해석한다면 그녀는 정념에 취하고 눈물에 취해 있는 셈이 된다.
 
5) 넋나간 성처녀들'이라고 복수로 되어 있는 것은 마태복음 제25장 제1절~13절에 있는, 불을 켤 기름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천국인 신랑에게로 갈 수 없게 되어 버린 5인의 어리석은 처녀의 비유를 전제한
것이기 때문이다.
 
6) 베를렌느는 후년에 '과부의 추억'을 쓰게 되는데, 이미 런던 시절에 아내 마티르드가 버려진 상태에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베를렌느가 재삼 입에 담은 사실이 있어, 랭보가 여기서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7) 랭보의 출현에 의해 베를렌느가 가사(가장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해 버렸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8) 이 언저리에 보이는 여성에 대한 불신감은 <초기 운문시> 때부터 일관하고 있는 랭보의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짐승들에게 머리를 먼저 먹히는' 여성의 이미지는 <일류미나씨옹>의 <콩트>등과 통하는
해학(諧謔)적 취미다.
 
9) '몽고인'이라는 표현은 베를렌느의 용모에 대한 비웃음이나 혹은 풍자의 의도를 곁들인 것 같이 생각
된다.
 
10) 랭보가 노동을 싫어 한 것은 예컨대 <나쁜 혈통>속에서 '나는 돈으로 하는 일은 어떤 일이든 모조리
싫어한다'고 써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사실 문체로써 런던 체재시절 랭보도 베를렌느도 그
다지 근면하게 노동하지 않았을 것임을 염두에 두면 된다.
 
11) 12) '현실에서 벗어나는 일'과 '삶을 바꾸는' 일이 랭보의 이중의 목적이었다. 이 두 가지 관념은 1871
년 5월 15일 견자(見者)의서한>에도 적혀 있는 사상의 연잔선상에 있는 것이다. 즉 보다 좋은 미래를 향해
인류(인간성)를 높이고 싶다고 하는 기원이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 그리고 세계를 재창조하려고 하
는 기원이다. <일류미나씨옹>속에서는 이것을 시적인 동시에 매우 사회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랭보를 하나
의 <마르키스트>로 간주하느 것은 우스꽝스럽지만 , 그러나 랭보의 '삶을 바꾸려는' 사상과 마르크스가 생
각한 '이 세계를 개조해야 한다'고 하는 사상은 흡사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런던의 노동자들의 비참한 상태
등이 랭보의 마음을 울렸다. 몇 해 전에 역시 런던에 묵은 마르크스의 마음을 울린 것처럼. 그래서 '위험인
물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13) 이 언저리의 표현에도 보들레르의 <숨은 이야기>에 보이는 '내 마음은 군중에 짓밟힌 하나의 궁저인 것
이다. 사람들은 거기서 취하고 거기서 서로 죽이고 거기서 머리털을 움켜쥔다!'를 읽은 기억이 랭보의 머리
에 살아난 것같이 생각된다.
 
14) '당신을'은 호칭이며 <주(Seigneur)>를 가리키고 있다. 랭보가 흔히 하는 독신(毒神)적 표현이다. 이 작
품의 첫머리에 <주>에 대해 호짗을 하고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15) 이 '천당'에는 보들레르가 <인공낙원> 속에서 서술한 아편에 의한 천당의 이미지에서 영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쉬잔느 베르나르는 지옥의 관념의 대유(代喩)로서 도출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기괴한 생활은 진짜 
생활은 아니다. 따라서 앞의 제9단에서 보이는 것처럼 '진실한 생활이라는 것이 없어져 있는 것입니다'라는 것
이 된다. 요컨대 이 기괴한 생활은 반대 개념인 지옥 및 천단이 둘 다 양립하는 생활인 것이다.
 
16) '그대 내 의무요'라는 한 행에 자크-리비엘은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랭보의 '종교적 사명관'을 읽어 내
려하고 있다. 기독교적 애덕(愛德)의 의미건 세계 개조의 의미건 종교적 정적의 의미건, 랭보가 여기서 하나의 
높은 '사명'을 꿈꾸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17) '뒤발'이니 '아르망'이니 하는 표현은 뒤마 원작의 <춘희>의 여주인공 마르리드의 애인인 아르망 뒤발을 염
두에 둔 것이다. 아르카가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춘희>를 극화한 연극이 런던에서 1873년 6월에 상연되었다
고 한다. 랭보와 베를렌느가 함께 이 연극을 구경하러 갔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18) 베를렌느는 1888년에 간행된 <오늘날의 사람들> 속에서 '일종의 부드러움이 푸르게 빛나는 잔인한 두 눈
속에서 그 쓴 웃음을 당믕 붉은 빛 큰 일출에서 빛나고 있었고 또 미소 짓고도 있었다'고 랭보를 묘사하고 있다.
 
19) '다시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면'이라는 표현은 '지옥에서 같이 있는 한 사람의 동료'로서는 무척 기괴한 운명
에 끝나게 되는 것같이 생각된다. 그러나 베를렌느가 1889년에 간행한 시집 <헌사(獻辭)>를 보면 이 연상의 친
구는 젊은 랭보의 성격을 정의지어 '인간, 천사이며 또한 악마, 그렇게말해도 좋은 랭보--'라고 노래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어떤 의미로 랭보의 유혹은 베를렌느로 하여금 신과의 대응이라는 방향으로, 즉 신의 관념을 만들
어 낸다고 하는 방향으로 치닫게 한 것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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