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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13)
2019년 02월 27일 15시 46분  조회:783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13)
 
 
첫번째 노래(13)
 
(13) 거머리의 형이 숲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그는 여러 번 멈춰 서서, 말을 하려고 입을 연다. 그러나 그때마다 목구멍이 조여들어 실현시키지 못한 노력을 뒤쪽으로 몰아붙인다. 마침내, 그는 외친다: <인간아 죽어 뒤집힌 채, 수문에 걸려 떠내려 가지 못하는 개를 만나거든,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다가가서, 개의 부푼 배에서 쏟아져나오는 구더기들을 손으로 잡아들고, 놀라는 눈으로 살펴보고는, 너 또한 이 개보다 나을 게 없을 거라고 중얼거리며, 칼을 펴들어 그 구더기 여러 마리를 잘게 자르려 하지 말라. 너는 어떤 신비를 찾는가? 나도, 그리고 북빙양 바다표범의 네 개 지느러미 다리도, 생명의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조심하라, 밤이 다가오는데, 너는 아침부터 거기 있구나. 어린 누이가 딸린 네 가족은 네가 이렇게 늦게 오는 것을 보고 무어라 말할 것인가? 손을 씻어라, 네가 잠들 곳으로 이르는 그 길로 다시 나서라---저기, 지평선에서, 비스듬하게 그리고 혼란스럽게 뛰어오르며, 감히 겁도 없이 내게 다가오는 저 중생은 무엇인가, 조용한 부드러움이 섞인 저 위엄은 또 무엇인가! 그의 시선은, 부드럽긴 하지만, 깊구나. 그의 거대한 눈꺼풀이 미풍과 함께 놀고 있으니, 살아 있는 것 같구나. 나는 그를 모른다. 그의 기괴한 눈을 응시하자니, 내 몸이 떨린다. 이런 일은 내가 어머니라고들 부르는 것의 메마른 젖가슴을 빨고 난 이래로 처음이다. 그의 주위에는 눈부신 빛의 후광 같은 것이 있다. 그가 말을 하자,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이 입을 다물고는 한줄기 거대한 전율을 느꼈다. 자석에 끌리듯이, 네가 나에게 오고 싶어하니, 나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말을 하려니 고통스럽다. 너는 분명 강하구나. 너는 인간보다 나은, 우주처럼 슬프고, 자살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혐오할 수 있는 한 너를 혐오한다. 네 눈을 보느니, 세기의 시초부터 내 목을 감고 얽혀 있는 한 마리 뱀을 보는 편이 더 좋다---- 아니! ----- 너는 바로 두꺼비로구나! ---- 뚱뚱한 두꺼비야! ----불운한 두꺼비야!----- 용서하라!---- 용서하라!---- 저주받은 자들이 있는 이 땅에 너는 무엇을 하러 오느냐? 그런데 그리도 다정한 자태를 하고 있다니. 그 끈적거리고 냄새 고약한 너의 오톨도톨한 혹들을 도대체 어찌 하였단 말이냐? 웃전의 명령을 받아, 생명을 지닌 가지가지 족속을 위로해야 할 사명을 띠고, 네가 높은 곳에 내려왔을 때, 너는, 솔개와 같은 속력으로, 그 길고 장엄한 여정에도 지치지 않는 날개로, 땅 위로 덮쳐들었으니, 나는 너를 보았도다! 가엾은 두꺼비야! 나는 그때 저 무한과 동시에 나의 연약함을 생각함이 무릇 얼마였던가. "지상의 존재들보다 우월한 것이 하나 더 있구나", 나는 말했다. "그것은 신의(神意)에 의한것. 나는 왜 그렇지 아니한가? 이런 불공평함이 웬 말인가, 그것도 지고한 명령에? 창조주는 분별이 없는가. 그렇지만 최강자, 그의 분노는 무섭다!" 네가 신에게만 속하는 영광에 싸여 내게 나타난 이래로, 연못과 늪의 군주야! 너는 나를 부분적으로 위로해주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나의 이성은 그만한 위대함 앞에서 무너지는구나! 너는 도대체 누구냐? 남아 있어라--- 오! 이 땅 위에 아직 남아 있어라! 네 흰 날개를 접고, 불안한 눈꺼풀로, 위를 쳐다보지 마라---- 만약 네가 떠난다면, 함께 떠나자!>두꺼비는 뒤편이 넓적다리(인간의 넓적다리와 그리도 닮았구나)를 깔고 앉아서, 괄태충, 쥐며느리, 달팽이가 자기들의 숙적을 보고 날아나는 동안, 이런 날을 하였다. "말도로르여, 내 말을 들으라, 거울처럼 고요한 나의 얼굴을 주목하라. 나는 내가 너와 동등한 지성을 지녔다고 믿는다. 어느날, 너는 나를 네 삶의 지주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나는 네가 나에게 바친 신뢰를 부인하지 않았다. 나는 갈대밭의 한낱 주민일 뿐이고, 그게 사실이지만, 바로 너와 접촉한 덕분에, 네 안에 있는 아름다운 것만을 취하여, 바로 너와 접촉한 덕분에, 내 이성을 증대하였고, 너에게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너를 심연에서 끌어내기 위해, 네게로 왔다. 그대의 친구라고 자처하는 자들은, 극장에서, 공공장소에서, 교회에서, 창백하고 구부정한 나를 만날 때마다, 또는 길고 검은 외투에 둘러싸여, 제 유령-주인을 싣고 밤을 틈타서만 질주하는 그 말을 신경질적인 두 넓적다리로 재촉하는 너를 만날 때마다, 아연실색하여 너를 쳐다본다. 네 마음을 사막처럼 공허하게 하는 그 생각들을 버려라. 네 생각들은 불꽃보다 더 뜨겁게 타오른다. 네 정신은 네가 알아차리지도 못할 정도로 병이 들어서, 네 입에서, 지옥의 위대함으로 가득차 있긴 하나, 분별없는 소리가 튀어나올 때마다, 너는 네가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믿고 있다. 불행한 인간아! 너는 네가 태어난 날 이래로 무슨 말을 해왔느냐? 오, 신이 하 많은 사랑으로 창조했던, 불멸하는 지성의 슬픈 잔재야! 너는 굶주린 표범의 모습보다 더 소름끼치는 저주밖에 만들어낸 것이 없구나! 나로 말하면 눈꺼풀이 붙어버리더라도, 몸에 붙은 팔다리가 없어지더라도, 한 인간을 살해하더라도, 네가 되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 나는 그대를 증오하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나를 놀라게 하는 그런 성격을 지닌다는 말이냐? 너는 무슨 권리로 이 땅에 와서, 여기 사는 자들을 조롱거리로 삼는가, 회의주의의 놀림감이 된 썩은 표류물아? 이 땅이 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너는 네가 떠나온 그 천체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도회지의 주민이, 이방인처럼, 시골 마을에 거주해서는 안 된다. 우주공간에는 우리의 것보다 더 넓은 천체들이 존재하고, 그 천체들의 지적 존재들은 우리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자, 떠나거라!--- 이 움직이는 땅에서 물러가라---- 네가 지금까지 감춰왔던 네 신적 본질을 드러내고, 우리가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 네 천체를 향해, 가능한 한 서둘러서, 네 비상의 방향을 잡아라., 오만방자한 녀석아! 네가 인간인지 또는 인간 이상인지 알아차리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였기에 하는 말이다! 그럼 잘 가라, 네 가는 길에 두꺼비를 다시 만나리라고 더는 기대하지 마라. 너는 내 죽음의 원인이었다. 나는 너를 용서해달라고 빌기 위해 영원을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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