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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카발라
2019년 03월 10일 13시 05분  조회:1854  추천:0  작성자: 강려
보르헤스와 카발라
 

민원정 지음
 
 
보르헤스는 카발라를 종교적 의미에서가 아닌 해석학적 글쓰기의 이론으로 받아들였다.
 
카발라주의자들은 신은 말을 자신의 역사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우리가 말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그 말이 처음에는 어떤 소리였을 것이고, 그 다음에 문자가 생겼을 것이라고 역사적인 순서로 생각한다. 그러나 카발라주의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문자가 먼저 생겼을 거라고 추측한다.
 
머리글
 
1. 연구의 목적 및 문제제기
 
보르헤스에게 있어 카발라의 핵심은 세상은 단순히 상징체계이고, 신의 비밀스런 글쓰기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 
 
보르헤스가 카발라에서 취하고자 한 바는 창조적인 행위로서의 오독을 통한 글쓰기, 즉 고전을 모방하고, 이미 쓰인 것의 다시 쓰기, 혹은 다시 해석하기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증명하고자 함이 이 논문의 의도이다. 12
 
"카발라는 글쓰기의 이론이며 글쓰기와 말하기 사이의 명백한 구별을 거부하는 글쓰기 이론이며 심지어는 존재와 부재에 대한 인간적 구별마저도 거부한다." ㅡ헤럴드 블룸 14
 
카발라적 이미지 15
; 우주는 한 권이 책이다. 우주 안의 각각의 자연적/정신적 현상은 의미를 갖고 있다. 세상은 거대한 알파벳이다. 육체적 현실, 역사적 사실, 인간이 창조한 그 무엇이든 끊임없는 메시지의 음절이다. 우리는 제한 없는 의미의 회로망에 둘러싸여 있다. 15
 
부스트로페돈boustrophedon 15
; 알파벳을 두 체계로 나누고 텍스트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가는 치환읽기 15,17
 
알레프el aleph 19
; 알레프는 모든 책을 포함하고 있고, 이미 쓰인 책들뿐만 아니라, 쓰일, 더 나아가 상상 속에 쓰일 수 있는 모든 책의 모든 페이지들까지도 포함한다. 20
 
보르헤스에게 있어서 카발라는 모든 세상이 단순한 기호체계이며, 우주를 포함한 모든 세상은 신의 비밀스런 글쓰기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카발라의 텍스트는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를 단순히 문자 그대로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숨겨진 의미를 찾도록 만드는 데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글쓰기는 고전을 모방하는 창조적 행위이며 이미 쓰인 것을 재해석하여 다시 쓰는 것이라 할 것이다. 21
 
모든 문학은 성경으로부터 나왔다는 카발라처럼 실제로 보르헤스는 새로운 문학을 쓰는 것은 예전의 문학을 다시 읽는 것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소재의 고갈로 전지전능한 작가로서의 지위가 퇴위당했다는 것은 카발라적 글쓰기를 인정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카발라와, 카발라적 글쓰기를 시도한 보르헤스에 따르면 우리의 글쓰기는 신의 글쓰기를 모방하는 것이다. 22
 
2. 연구동기 및 방법
 
노드롭 프라이의 문학관 23
- 아스토텔레스적 심미적 문학관; 문학을 작품으로 본다. 문학관의 중심을 이루는 개념은 카타르시스
- 롱기노스적 문학관; 문학을 과정으로 본다. 문학관의 중심개념은 망아 또는 몰입인데, 이는 독자와 시, 그리고 때로는 적어도 이상적으로는 시인, 이 모두가 일체가 되는 것 

 
카발라와 오독에 대한 고찰
 
1. 카발라의 시작
 
서양철학은 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글'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는 점에서 '음성중심주의'적이었다. 그리고 또 모든 사상, 언어, 그리고 경험의 토대로서 작용할 궁극적인 '로고스'.'현존','본질','진리','실재'에 대한 믿음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로고스중심적'이라고 하겠다. 28
 
형이상학 29
; 선성불가침의 토대, 제일원인, 또는 절대적인 기원들을 가정하며 다른 모든 의미의 체계가 그것에 의존해서 구성된다고 생각하는 사유체계 ㅡ데리다가 정의한 '형이상학'
<테리다와 푸코,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마단 시럽
 
;논리적인 생각으로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라고 간단하게 추론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로고스중심주의'의 맹점이며 이를 벗어나 보고자 하는 것이 오늘날의 서구지성들의 움직임이라면, 보르헤스는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가였다. 29
 
보르헤스의 표준적인 포맷은 5~10페이지 정도의 단순하고 압축적인 이야기들인데 그 이야기들에서 보르헤스는 완벽하게 상상된 새로운 세계, 우리의 것과는 급진적으로 다른 현실의 질서를 나타내고 있다. 32
 
보르헤스에게 있어서 인간성은 오직 반대되고 도전적인 무엇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용기나 의지로서의 믿음은 오직 의심 그리고 반대되는 것과 만날 때에만 존재할 것이다. ;만약 세상의 의미가 명확하다면 우리는 생각하거나 우리의 고유한 의미를 창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34
 
엔 소프 40
;엔 소프, 곧 무한한 일자가 되는 것이 카발라의 궁극적 실재 
 
보르헤스는 성경을 서양 미학의 기초로 그리고 서양 문학의 근본적인 텍스트 중의 하나로 간주하면서 성경을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 칭한다. 41
 
비르겔리우스는 옛 작가.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은 고전의 모방으로서의 텍스트를 의미하며 끝없는 재창조를 통하여 탄생되는 상호텍스트성을 의미한다.
ㅡ버나드 쇼 44
 
2. 신비주의 흐름 속에서의 카발라
 
보편적인 신비주의는 없으며 힌두, 불교, 회교,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그 외의 각각의 신비적 체계와 개인만이 있을 뿐 ㅡ게르숌 숄렘 50
 
카발라의 뿌리는 메르카바 신비주의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영지주의gnosticism과 신플라톤주의 neoplatonism에 그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다. 51
 
보르헤스의 작품은 언제나 이중적 대칭구조로 전개되지만, 결론은 유일한 저자는 성령이고, 독창적 작품은 성경 하나뿐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57
 
카발라 사상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개념 57
- 아인소프ayin-sof; 아인소프를 이해하면 신성한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요,
- 세피로트 sefiroth; 세피로트 체계를 이해하면 인반적인 존재의 의미를 이애하게 될 것이라 한다.
 
신화의 주요 테마 62
- 무한자
- 초월적 합일
- 대대의 분리
- 대대의 합일
 
정의 불가능한 무한자에 대한 개념은 그 안에 이중성 또는 다중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63
 
3.보르헤스와 카발라
 
보르헤스가 취한 카발라의 아이디어 64
; 그 아이디어라는 것은 모든 세상은 단순히 상징체계이고, 별들을 포함하여 모든 세상은 신의 비밀스런 글쓰기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르헤스는 카발라의 텍스트는 독자의 협력을 구하고, 문학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자가 아니라, 대신 숨겨진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려는 독자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창조적인 행위로서의 글스기는 고전을 모방하고, 이미 쓰인 것의 다시 쓰기, 혹은 다시 해석하기를 의미한다. 보르헤스는 자신은 다른 사람에 의해 이미 쓰인 것을 다시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하나의 문학은 그것이 읽히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였다. 

 
1) 오독
 
'모든 독서는 오독' 86
 
;힐리스 밀러는 모든 문학 텍스트가 서로 모순되고 상충되는 다양한 의미들의 끝없는 유희이며 비종결적 속성을 지니지 않을 수 없다는 이론에 기초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독서는 오독'이라는 그 툭유의 이론을 주장
 
텍스트의 즐거움 ㅡ롤랑 바르트 89
 
-쾌감
;텍스트의 일반적인 쾌감이란,단순하고 명백한 표면적 의미를 '초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독서하는 동안 우리는 텍스트 속에서 상호 연관이라든가, 메아리라든가, 또는 지시사항를 발견하게 되는데, 순수하고도 연속적인 텍스트의 흐름에 이렇게 끼어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쾌감이란 두 개의 표면 사이 '합일(틈,잘못,약점)'에서도 비롯된다.
 
-희열
;희열의 텍스트는 "독자의 역사적,문화적,심리적 관습을 불안하게 하며 언어에 대한 그의 관계에 위기를 가져다준다." 
 
카프카 ㅡ데리다에 의해 반복 98
;쓰는 것은 말하는 것과 다르고, 말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과 다르며,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다르다.
 
차연 100
;'차이지움'이라는 공간개념에 '연기'라는 시간개념을 합쳐 차이와 연기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현재 차이 지워진 것은 다음 순간 자리부꿈을 일으킨다. 따라서 차연은 온갖 차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린다.
 
해석의 이질성이란 독자가 아무렇게나 해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해석들이 똑같이 좋다는 것도 아니다. 물론 능력 있는 독자가 꿰뚫어 보는 정확한 통찰도 있고 어딘가에서 보편적인 의견의 일치도 불 수 있다. 다만 꼭 숨겨진 비밀이라도 있는 듯 의미가 하나라는 것이 잘못이다. 가장 좋은 비평은 그 텍스트가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비평이다. ㅡ밀러의 해체비평 101
 
독자에게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글쓰기와 책 읽기에 내재된 윤리성이다. 102
 
솔로몬은 말한다. "지구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ㅡ베이컨 108
 
망각, 그리고 반복은 보르헤스의 오독의 글쓰기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110
 
2) 상호 텍스트성
 
카발라주의자들은 작가는 그의 책의 절대적인 창조자는 될지 모르나 그것의 절대적인 독자는 될 수 없다고 하였다. 115
 
상호텍스트성 ㅡ바흐친의 '대화주의 이론'
 
전재
 
-첫째, 모든 작가는 텍스트를 창작하는 사람이 되기에 앞서 먼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독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독자가 어느 한 텍스트를 읽을 때 그는 이제까지 그가 읽은 모든 텍스트들을 총동원하게 된다.
 
저명한 시인은 발명가라기 보다는 발견자라는 겁니다. ㅡ보르헤스 119
 
'비평이 종족 작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국 독자의 오독이 새로운 글쓰기를 창조해 낸다는 말이 아닌가. 11
 
<전통적으로 작가들은 초서가 그의 이야기를 남에게서 훔쳐왔듯이 그들의 이야기를 남에게서 훔쳐왔다. 또는 그 이야기들은 어느 한 문화나 공동사회의 공유재산으로 생각되었다.> ㅡ윌리엄 H. 개스 121
 
이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러 <작가들은 점점 독창적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대신 남의 글을 다시 고쳐 쓴다고 생각한다.글쓰기는 이제 독창적으로 비석에 글을 새긴다는 이미지에서 남의 글을 단순히 옮겨 적는다는 필경사의 이미지로 바뀌어간다.> ㅡ에드워드 사이드 122
 
3) 메타픽션
 
메타픽션은 픽션의 픽션이다. 즉 이미 쓰인 다른 텍스트를 인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쓰는 것이다. 127
 
메타언어 128
; 덴마크의 언어학자 루이스 옐름슬레브, <언어이론서설>
; 이 세계에 존재해 잇는 비언어적인 사건이나 상황 또는 대상을 지시하는 대신 또 다른 언어를 지시하는 언어
; 메타언어는 다른 기호체걔를 그 대상으로 삼는 기호체계를 말한다.
 
4) 창조적 비평 또는 비평의 창조성
 
비평은 <제2의 창작> ㅡ포스트구조주의자들 131
 
보르헤스에게 있어 아무도 문학의 독창성을 주장할 수 없다. 모든 작가들은 다소간의 시대정신의 충실한 기록자이며 기존 원형들의  해석자이자 주석자이다. 132
 
카발라주의자들의 반복, 특히 문학작품에 있어서의 반복은 성령으로 쓰인 성경만이 독창성를 갖는 작품이고, 이후에 쓰인 작품들은 모두가 성경을 모방한것이라는 의미에서의 반복이고, 보르헤스도 그렇게 생각했다. 135
 
5) 상징
 
문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면, 독창적인 시인과 모방적인 시인의 진정한 차이는, 단순히 전자가 후자보다 더 철저히 모방적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또한 성경이 유일한 책이라는 카발라적 관점에서 보면 독창적인 시인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136
 
우주는 신의 글쓰기미여 자연은 성스런 책이라면, 기호로 이루어진 신의 글쓰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보르헤스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오독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오독을 통하여 독자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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