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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5)
2019년 03월 23일 18시 40분  조회:402  추천:0  작성자: 강려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5)
 
영국편
 
헨리 트리이스(Henry Treece)
 
제방건축공(堤防建築工)
 
이레 되는 날에 폭풍은 잤다,
제방을 쌓은 신(神)은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보러 나왔다,
맹인들, 화장창(化粧窓)들, 과부들 그리고 광인(狂人)들,
또한 갈매기 깔린 틈간 해안(海岸)을.
 
아흐레 되는 날엔 붉은 석양에
습기찬 그루터기가 오히려 고왔고, 반짝
   이는 청색과,
금색, 자색의 찬란한 조화가 하늘을 수놓
   고,
발랄한 소녀들이, 기뻐서 살구처럼 연하
   게 익어, 춤을 추었다.
 
그러나 열 하루째 되는 날에 죽음이
그들의 목사실(牧師室)로부터 보니, 보이는 것은
   바다 뿐,
그리고 푸른 상어의 요람(搖籃), 그들의 민첩(敏捷)하고
잔인한 손가락이 대양의 머리칼을 가라앉
   히고.
 
(이창배 번역) 
 
 
시(詩)
 
누가 분(分)들을 살해하였는가,
그 찬란한 금빛 분(分)들을, 청춘의 일분 일
   분을.
붉은 코트를 입은 군인이 말한다, -
   내가,
내가 나의 나팔과, 나의 칼과, 나의 깃발
   로써,
내가 분(分)들을 살해하였다.
내가 분들을 빼앗아, 좋도록 처리하였다,
즉, 보라 저 흑인들이 무릎을 꿇는 것을
   -라고 그는 말한다.
 
누가 시간을 살해하였는가,
그 화려한 자색 시간들을, 믿음의 한 시간
   한 시간을.
검정 외투를 입은 교사(敎師)가 말한다 - 내가
내가 나의 책과 나의 종(鍾)과 나의 펜으로써
내가 시간들을 살해하였다.
내가 나의 성스러운 의무로써 그 시간들
    을 살해하였다.
그러니, 보라, 사람들이 밤에 무릎을 꿇
    는 것을.
 
누가 년(年)들을 살해하였는가,
그 즐거운 귀중한 년(年)들을, 진리의 한 해
   한 해를.
고운 까운을 입은 애인이 말한다 - 내가,
 내가 나의 입술과 나의 가슴과 나의 눈으
   로써,
내가 년(年)들을 살해하였다.
그렇다, 내가 그 년(年)들을 살해하였다. 나
   의 어리석은 애인이여,
그러니 보라 네가 사랑을 바쳐 내게 무릎
   꿇는 것을.
 
(이창배 번역) 
 
 
오필리어
 
물결에 휩싸여 표류하는 연약한 그녀는
인생이란 바다처럼 푸른 꿈이라고 보았다,
 
전에 한 번 얼굴을 치고 사라졌기에
무서워했던 날으는 유령들의 그 꿈.
 
그녀는 깊이 잠든 노인을 보았고,
중얼대며 슬금슬금 사라지는 한 인물이
 
손에 약병을 들고 가는 것을 보았지만
이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커튼이 흔들리는 걸 보았고
말로서 시작된 비명을 들었다.
 
그녀는 여왕이 잔을 채우는 것을 보았다,
두 개의 왕관을 하나의 인간과 교환하기
   위하여.
 
그리고 배우들이 그들의 대사를 지껄이는
   동안
늙은 왕이 칼꿈을 꾸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창백한 소년이 해골에 키스하는 걸
   보고서
소년의 애인이 죽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의 쥔 손을 펴고서
광증(狂症)을 풀어놓는 단추를 보았다.
 
그리하여 그녀의 상처는 꽃피기 시작하고
머리는 꽃비로 덮였다.
 
민첩한 잉어들이 그녀의 고요한 젖가슴을
   애무하고
공작들은 주둥이에서 노래 불렀다.
 
그녀는 둑 위의 토끼들에게 말을 던지고
웃으며, 한숨 짓고,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때 애인의 나뭇가지에서 다람쥐는 말한
   다 -
<네가 죽을 때에 이제 그 이상 울음은 없
   다>고.
 
(이창배 번역) 
 
 
최초에 새가 있었다
 
최초에 새가 있었다,
시간의 면상(面上)에 붙은 털거품 하나
파멸로 가는 인간의 모형, 신의 방어물.
 
인간 이전에 새 하나, 시간 이전에 깃 하
   나,
음악은 밖으로 퍼져 공간 속으로,
깃으로 된 가위는 공중에서 꿈을 끊고.
 
새 이전에 신(神), 형체 있는 무(無),
그것은 신보다도 천벌보다도 무서운,
운명만큼이나 큰 목소리 하나, 청동색 혀
   하나.
 
이것 이전에, 아 아무것도 없었느니라.
어디에, 장소 없는 원자(原子)들 틈에, 허무맹랑
   하게,
꿈이 해골 속에 가두워두었다는 하는 얘기만
   큼이나.
 
그래서 나는 새를 말한다. 생각 건전함을
   위하여
내 뇌(腦)의 두 입술이 거꾸러진 것을 본다.
그리고 그 나가는 바람이 드러내는 예언(豫言)
   을 본다.
 
(이창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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