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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9)
2019년 09월 19일 14시 54분  조회:1220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9)
 
 
 
 
 
여섯번째 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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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머리칼의 해적은 머빈의 답장을 받았다. 그는 이 기이한 서면에서 자신이 꾀한 교사(敎唆)의 연약한 힘에 굴복하여 그것을 쓴 자가 지적으로 흔들린 흔적을 따라간다. 그 젊은이는 낯모르는 사람의 우정에 답하기 전에 자기 부모와 상의하는 것이 훨씬 더 나았을 터이다. 이런 수상쩍은 술책에 주역으로 엮여보아야 그에게는 어떤 이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엮이기를 바랐다. 지정된 시각에, 머빈은 자기 집 문에서부터 생미셸 분수까지, 세바스토폴 대로를 따라 앞으로 곧장 걸어갔다. 그는 그랑조귀스텡 강변로에 들어서서 콩타 강변로를 가로지른다. 그가 말라케 강변로를 지나는 순간, 루브르 강변로로 자신의 진행 방향과 평행하게, 자루 하나를 팔 밑에 끼고 걸어가는 한 인물이 보이는데, 그 사람이 자기를 주의깊게 살피는 것 같았다. 아침안개가 흩어졌다. 두 행인이 동시에 카루젤 다리 양쪽에서 튀어나왔다. 그들은 서로 본 적이 없었지만 서로 알아보았더라! 정말이지, 나이로 갈라져 있는 이 두 존재가 감정의 위대함으로 자기들의 두 혼을 접근시키는 모습은 감동스러웠다. 적어도 이것은 한둘이 아닌 사람들이, 수학적 정신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을 이 광경 앞에 멈춰 섰던 자들의 의견이었을 것이다. 머빈은 미래의 역경에서 귀중한 지지자가 될 사람을, 말하자면, 인생의 초입에서, 만났다고 생각하며 얼굴이 눈물에 젖었다.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을 믿으시라. 그가 한 짓은 이런 것이다. 그는 들고 있던 자루를 펼치고 아귀를 벌리더니, 소년의 머리를 붙잡아 몸뚱이 전체를 그 포대 속에 밀어넣었다, 그는 입구로 사용되는 끝부분을 손수건으로 묶었다. 머빈이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으므로. 그는 자루를 속옷 꾸러미처럼 뜰어올려 그것으로 다리 난간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그러자, 수형자는 자기 뼈가 부서지는 것을 알고 입을 다물었다. 어떤 소설가도 다시 보지 못할 유례없는 장면! 푸주한 한 사람이 짐수레의 살코기 위에 올라타고 지나갔다. 한 인물이 그에게 달려와서 수레를 멈추게 하고는 말했다. "개 한 마리를 이 자루 속에 묶어놓았어요. 옴 걸린 개입니다. 어서 빨리 죽여버리세요." 불림은 받은 자는 친절한 태도다. 불러 세운 자는 멀어지면서 누더기를 입고 자기에게 손을 내미는 한 소녀를 본다. 도대체 그의 오만과 불신의 절정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가 적선을 하다니! 몇 시간 뒤에 외딴 도살장 문으로 그대를 안내해주기 바란다면 말씀하시라. 푸주한은 돌아가, 짐을 땅바닥에 던지며, 자기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 옴 걸린 개를 서둘러 죽이세." 그들은 네 명인데, 각자 손에 익은 망치를 집어든다. 그렇지만 그들은 주저했다. 자루가 격렬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나를 휘어잡는 이 감정은 무엇인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팔을 천천히 내리면서 외쳤다. "이 개는 꼭 어린애처럼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지르는구먼". 다른 사람이 말한다. "어떤 운명이 자기를 기다리는 지 알고 있는 것 같아." "이게 그 녀석들 버릇이야". 세번째 사내가 대답했다. " 이 경우처럼 병들지 않았을 때도 놈들의 주인이 며칠간 집만 비워도 정말로 견디기 힘든 울부짖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단 말일세" "멈춰---멈춰!---멈춰!----" 네번째 사내가 소리질렀다. 이번에는 결정적으로 자루를 내리치려고 팔들이 일제히 박자 맞춰 올려지기 전이다. "멈추라고 하잖아, 여기엔 우리가 모르는 어떤사연이 있다고 이 천 속에 개를 가두었다고 말한 게 누구지? 확인해봐야겠어." 그러고는 동료들의 조롱에도 아랑곳없이 포대를 풀고는, 하나씩 하나씩 머빈의 사지를 거기서 끌어내지 않았던가! 머빈은 빛을 보자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그는 의심할 수 없는 생존의 신호를 보냈다. 구제자가 말했다. "다음에는 능숙한 입에서도 신중하게 처신하는 걸 배우게들. 이런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슨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란 사실을 하마터면 몸으로 깨달을 뻔하지 않았나." 푸주한들은 도망쳤다. 머빈은 가슴이 조여들고 불길한 예감으로 가득차서 집으로 돌아와 자기 방에 틀어 박혔다. 내가 이 점을 더 붙들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아! 누가 이미 끝나버린 이런 따위 사건들을 통탄하지 않을 것인가! 훨씬 더 엄격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결말을 기디리지. 대단원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으며, 어떤 쟝르가 되었던, 일단 정렬이 주어지면, 그 정렬이 어떤 장애도 두려워하지 않고 제 길을 열어나가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서는, 그림물감 접시 하나에 진부한 사백 페이지의 고무풀을 녹일 필요가 없다. 반 다스의 장절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말하고, 그다음은 침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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