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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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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홍문표 시창작 강의 노트

홍문표 시창작 강의 노트 2
2019년 10월 24일 20시 13분  조회:774  추천:0  작성자: 강려
상상의 세계와 시적 창조
홍문표
(1) 상상의 이해
① 상상과 예술과 인생
시,또는 문학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전하려는(telling) 세계가 아니라 주관적이고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방법으로 감동시키려는 세계라고 했다. 그러기에 추상적인언술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의 표현이 생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구체적인 사물 표현의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는 쉽게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사물이나 사건으로 보여주는(showing) 방법이 최상의 것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모든 예술의 행위는 바로 어떤 생각이나 심정을 구체적인 어떤 사물이나 사건으로 예를 들어 보여 주는 작업이 된다. 이때 예를 들어 보여 주는 그 사물, 비유적 상관물을 이미지(image)라 하고 이러한 사고를 상상(imagination)이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인간은 사물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새롭게 발견하고 느끼며 풍요로운 세상을 만든다.
② 상상의 개념
상상(想像)을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기억의 심상(心像 image 기억 에 남아 있는 상)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정신작용이다. 따라서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생각해 내는 것이므로 상상이라고는 하지 않으며, 사고(思考)는 과거의 경험을 추상적 으로 유추하는 것으로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과는 구별된다. 또한 상상의 내용이 물리적 현실에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이것을 공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달 여행은 공상이었지만 점차 상상으로 발전되더니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망상(忘想)이나 환각(幻覺)은 있지도 않은 것을 현실로 생각해 낸다는 데서 상상과는 구별된다.
(2) 상상의 탄생
① 상상의 원리
체험의 재구성- 축적된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
제임스- 상상은 과거에 보고 듣고 느꼈던 원물(原物)의 이미지를 재생하는 것.
예술적 창조- 과거 경험했던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로운 작품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
② 시대와 상상
르네상스 이전- 르네상스 이전까지만 해도 상상은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이상심리로 간주하였다. 특히 플라톤은 이것을 비합리적 세계라 하여 위험시하였고 진리와 실재의 발견에 저해되는 기능으로 보았다. 문학예술 경멸, 시인 추방설
칸트 이후- 그러나 이성과 상상의 대등한 위치, 칸트(Kant)는 진(순수이성비판), 선(실천이성비판), 미(판단력비판)를 구분, 진과 선은 이성적 영역, 미는 감성적, 상상적 영역으로 인정. 한편 급진적인 낭만주의자들은 상상과 이성의 대등한 관계나 상호 보조적 관계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의 참다운 인생이나 예술에서는 이성을 아주 제외하던가 극히 부차적인 역할만을 맡기고자 하였다. 시인 블레이크(Blake)는 상상만이 본질적 실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뛰어난 상상력을 천재성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예술지상주의
③ 체험의 재구성 방법
골짝물이 이렇게
조잘대며 흐르는데
바위들에게도
귀가 있을꺼야
산나리가 이렇게
예쁘게 웃어주는데
나무들에게도 정말은
눈이 있을 꺼야
상상- 바위들에게도 귀가 있을꺼야, 현실+상상, 바위(광물)+귀(생명체)
상상과 인생- 우리의 삶이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이듯이 상상은 현실을 미래로, 풍요로, 가능성으로 이끌어 주는 영원한 깃발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상상이 없다면 미래도 없고, 초월도 없고, 자유도 없고, 삶의 확장도 없다.
우두커니 서서
뒤뜰을 지키던 오동나무
보랏빛 향기
산으로 불어 보내면
발정한 수캐처럼
부리나케 내달려 오는
밤꽃 냄새.
목하(目下)
산천은 온갖 교성(嬌聲)으로
들끓는다.
덩달아
헐떡이는 나무들,
그 곁에 기대어 서면
나도 모르게
파르르 떨리는 가슴.
―김승봉의「자연(自然)」전문
④ 직관과 영감
현대에 와서 상상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사람으로, 크로세(Croce)는 예술을 직관(intuition)이라 하였는데 이는 영감(inspiration)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전에는 직관이나 영감의 놀라운 상상력을 음악의 신인 뮤즈(muse)의 특별한 신통력, 즉 접신(接神)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시인이나 무당이나 사제들은 시를 쓰거나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뮤즈의 이름을 불러 강신(降神)을 청하는 초령(evocation)의 행사를 벌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직관이나 영감도 잠복되었던 과거 경험의 이미지가 갑자기 드러나는 상상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3) 심상사고와 무심상 사고
① 존재의 두 세계
물질의 세계 , 정신의 세계 (산, 밥, 돈/사랑 진실 영원)
물질의 세계, 의미의 세계 (산-의지, 밥-목숨, 돈-생활),
② 언어의 두 세계
물질적인 언어, 비물질적인 언어
감각적인 언어, 관념적인 언어
이미지가 있는 언어(장미, 달, 강), 이미지가 없는 언어(진리, 생명, 계속)
③ 심상 사고(image thinking) 무심상 사고(imageless thinking)
이렇게 인간의 의식이나 사고에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물질이나 형상의 세계가 있는가 하면 전혀 이미지가 없는 관념의 세계도 있다. 언어에도 물질적 이미지가 있는 언어가 있고 전혀 이미지가 없는 관념적 언어도 있다. ‘사과’나 ‘장미’는 물질적 이미지의 언어지만 ‘성실’이니 ‘민족’이니 하는 언어에는 물질적 이미지가 없다. 이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언어와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관념적 언어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바로 과학적 언어와 시적인 언어, 과학자와 시인의 사고의 차이 이기도 하다.
④ 심상사고와 시인
이미지를 지닌 언어는 모양과 부피와 무게가 있고 빛깔과 냄새와 움직임이 있어 사물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감동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미지가 없는 관념적인 언어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하여 추상적으로 인식하게 할 뿐이다. 그러기에 시인은 바로 이미지를 지닌 언어를 사용하여 보다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물질적인 세계는 물론 비물질적인 관념의 세계까지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존재를 증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한다. 헬렌켈러와 사랑(love)의 교육.
⑤ 작품 보기
1) 닫힌 창고가 열리고
2) 하나의 현실을 세우기 위하여
3) 굳은 열매가 쪼개지고, 지금
4) 아직도 이루지 못할 통일을 위하여
5) 철조망의 가시가 붉게 붉게 녹이 슬고 있다.
6) 열 두 시가 되기 위하여 시계는 열 시를 지나 열 한 시로 가고
7) 우리는 죽음의 자유를 위하여 건강한 육체를 키운다.
박남수의「무제」
무심상사고 (추상)
심상사고 (구체)
(1)
(2)
(3)
(4)
(5)
(6)
(7)
(부자유, 고통, 분단)
현실
(분단, 자유, 통일)
통일
(분단, 휴전선)
(통일 접근)
(국력신장)
닫힌 창고
쪼개지는 열매
철조망의 가시
열한시, 열두시
건강한 육체
 
1)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2) 저 안에 태풍 몇 개
3) 저 안에 천둥 몇 개
4) 저 안에 벼락 몇 개
5)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6)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7)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8)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의 ‘대추 한 알’
무심상사고
심상사고
(1)
(2)
(3)
(4)
(5)
(6)
(7)
(8)
대추의 붉음
저 안에
저 안에
저 안에
대추의 둥금
저안에
저안에
저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무서리 몇 밤
땡볕 두어 달
초승달 몇 날
 
⑥ 무심상사고와 심상사고의 혼합
그러나 시인이라고 해서 순전히 심상사고만으로 시종할 수는 없다. 심상사고는 의식이 가장 집중될 때만 가능한데 그러한 집중적인 상태로만 오래 계속될 수는 없는 일이다. 시인의 정신은 고도의 심상세계로 올라갔다가 다시 일반적인 개념의 세계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또 시인의 상상이 심상세계를 비상(飛翔)하는 경우일지라도 그러한 이미지와 이미지를 연결하여 통일된 서술(discourse)을 확보하는 고리는 전치사와 접속사 등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관계사와 추상적인 언어다. 따라서 시인은 과학자에 비하여 보다 사물을 상상적으로, 즉 심상을 통하여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예술가들이고, 과학자는 보다 무심상사고를 통하여 사물을 보려는 입장이다.
삼월의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시각의 촉각적 심상)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에서
퇴색한 성교당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시각의 청각적이미지)
김광균의 “외인촌”에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의 “깃발”
 
시적 상상의 세 유형
홍문표
(1) 상상의 분류
① 제임스(W. James)
그는 상상을 과거에 느꼈던 원물의 이미지를 재생하는 능력을 일컫는 명칭이라고 말하면서 상상을 재생적 상상(reproductive imagination)과 생산적 상상(productive imagination)으로 나누었는데, 전자는 과거 감각의 이미지가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고, 후자는 여러 원물들에서 축출된 요소들이 결합해서 새로운 전일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상력이란 무한한 창조의 능력이 아니라 과거 체험을 기본으로 하여 보다 새로운 이미지와 관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했다.
② 윈체스터(Winchester)
창조적 상상(creative imagination)- 경험에 의하여 주어지는 요소들 중에서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그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전일체를 만들어 낸다. 이 결합이 자의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면 그 기능을 공상(fancy)이라 부른다.
연상적 상상(associative imagination)- 물체, 관념 혹은 정서에다 정서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들을 연합한다. 그러한 연합이 정서적 친근성 위에 기초를 두지 않을 때에 그 과정을 공상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해석적 상상(interpretative imagination)- 정신적 가치 혹은 의미를 지각하여 그러한 정신적 가치가 들어 있는 부분 또는 성질을 가지고 대상을 표현한다.
(2) 연상적 상상
① 유사성의 재구성
연상적 상상은 우리가 일상적 경험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지(旣知)의 유사성에 근거한 상상이며 창조적 상상은 시인의 비상한 직관에 의해서 전혀 유사성이 없는 사물들을 결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은 강철이다”라는 말은 그 사람의 강인한 체력을 강철에 견주어서 표현한 연상적 상상이지만 “그 사람은 놋쇠 항아리다”라는 말은 분명 상상력에 의한 진술이지만 사람과 놋쇠항아리 사이에는 전혀 예상을 뛰어넘는 이질성을 느끼게 하는 창조적 상상이다.
② 길과 넥타이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즈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차가 들을 달린다
- 김광균 「추일서정」에서
③ 빵과 쨈과 과수원
이 창가에서
들어요
둘이서만 만난 오붓한 자리
빵에는 쨈을 바르지요
오 아니예요
우리가 둘이서 빵에 바르는
이 쨈은 쨈이 아니라 과수원이예요
우리는 과수원 하나씩을
빵에 얹어서 먹어요
- 전봉건 「과수원과 꿈과 바다 이야기」에서
④ 겨울나무와 악기
잎이 지면
겨울 나무들은 이내
악기가 된다.
하늘에 걸린 음표에 맞춰
바람의 손끝에서 우는
악기.
나무만은 아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보아라.
얼음장 밑으로 공명하면서
바위에 부딪혀 흐르는 물도
음악이다.
윗가지에는 고음이.
아랫가지에서는 저음이 울리는 나무는
현악기.
큰 바위에서는 강음이
작은 바위에서는 약음이 울리는 계곡은
관악기.
오늘처럼
천지에 흰 눈이 하얗게 내려
그리운 이의 모습이 지워진 날은
창가에 기대어 음악을
듣자.
감동은 눈으로 오기보다
귀로 오는 것.
겨울은 청각으로 떠오르는 무지개다.
- 오세영의 「음악」
(3) 창조적 상상
① 비유사성의 상상
앞서 인용한 시들은 모두 물질적 소재와 물질적 이미지의 상상적 연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광균의 「추일서정」에서 낙엽이 지폐로 되거나 전봉건의 작품에서 쨈이 과수원으로 되거나 돌이 연꽃으로 되는 일은 모두가 물질과 물질의 이미지를 1:1로 단순 대비한 유사성과 비유사성의 관계다. 그러나 물질과 물질의 이미지나 관념들이 상식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비유사성으로 결합하는 경우가 있다.
② 돌과 연꽃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 서정주 「내가 돌이 되면」
나(인가)와 돌(광물)- 비유사성
돌(광물)과 연꽃(식물)- 비유사성
연꽃(식물)과 호수(광물)- 비유사성
③ 나와 위험한 짐승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
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그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④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서정주의 「동천」
(4) 해석적 상상
우리는 사물에 직면하게 될 때 먼저 객관적으로 그것을 인식하게 되고, 연상작용을 통하여 인식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나와 인생과 세계와 어떤 관계, 어떤 의미가 있는 가를 주관적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이를 이미지로 표현한다.
①당신과 눈송이
당신의 불꽃 속으로
나의 눈송이가 뛰어듭니다.
당신의 불꽃은
나의 눈송이를
자취도 없이 품어 줍니
김현승의 “절대신앙”
②손의 상상적 해석
물상(物像)이 떨어지는 순간,
휘뚝, 손은 기울며
허공에서 기댈 데가 없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손은 소유하고
또 놓쳐왔을까.
잠깐씩 가져보는
허무의 체적(體積).
그래서 손은 노하면
주먹이 된다.
주먹이 풀리면
손바닥을 맞부비는
따가운 기원이 된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손은
빈 짓만 되풀어왔을까.
손이
이윽고 확신한 것은,
역시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뿐이었다.
박남수의 “손”
③ 나무의 상상적 해석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 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生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 정현종 「나무의 꿈」
 
에덴의 상실과 회복
시정신을 찾아서1
홍문표
(1) 에덴의 상실
① 에덴의 특징
영원한 시간, 무시간의 세계
거리가 없는 무한한 공간
생로병사가 없는 곳
완전한 행복, 욕망, 결핍이 없는 곳
인간과 타자가 공존하는 세계, 이성보다 감성의 세계
② 에덴의 상실
성서적 설화, 금단의 열매
선악과,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이성적 사고의 상징물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지혜(이성)의 욕구
이성적 욕망의 선택과 감성적 삶의 상실
이성(지혜)의 선택은 인간중심주의로의 전환(신중심에서)
신, 인간, 자연의 공존질서 붕괴, 죽음과 저주, 신과 단절, 진리의 부재
치열한 투쟁의 세계, 카인과 아벨
시간 공간의 유한한 세계내 존재(하이데거),허무, 절망
③ 이성의 타락과 인간의 절망
이성의 두 얼굴- 하나님 말씀 같은 logos적 보편적 이성과 이성,양심
물질적, 인간적 욕망을 계산하는 도구적 이성
이성의 타락- ‘말씀’같은 보편적 지혜인 logos 보다 물신주의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전락
이성의 도구화, 이성의 물화(物化), 폭력화
폭력화된 이성, 인간성 상실, 주체와 타자의 분리,
물신주의, 빈부 격차, 불평불만, 방그라데시의 행복 지수
서열주의, 개인마저 소멸, 절망의 실존상
나무도 없는 산정이다
여윈 등성이
한줄기 바람
고목의 가지가 바르르 떤다
허공을 향한 무위한 응시
영겁을 더듬다 지쳐버린 침묵
사나운 부리가 언덕을 치닫는다
마지막 심장마저 노리는
두려운 대낮
벼랑에 매달린 아슬한 절망이다.
- 자작시 「산정에서」에서이상,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귀가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이상의 “거울”
(2) 에덴의 회복 ― 구원의 길
① 구원의 본질적 구조
실낙원 → 복락원
지상(인간) → 천당(신)
유한한 시간 → 영원한 시간
분리된 공간 → 너와 내가 공존하는 공간
죽음 →영생
불안 → 평화
절망 → 희망
신과의 회복, 진리의 회복, 참 존재와의 만남, 구도의 길
② 인간으로서 구원은 불가
불교-제행무상, 기독교-죄의 값은 사망
키에르케고르- 실존의 세 단계
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지상에서 천국으로의 초월은 신의 영역(인간의 영역이 아님)
③ 인간으로서 가능한 길
불교-참선수행, 기독교-신의 은총과 믿음으로
상상을 통하여 분리된 공간에서 너와 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느끼는 사고
물화(物化)- 내가 네가 되는 것(인간의 사물화․ 신격화)
육화(肉化)- 네가 내가 되는 것(사물의 인격화, 신의 인격화)
이성 → 감성(동일시, 상상, 시적 구원의 가능성)
그렇게 산은 말하고 있었다.
뭉치면 산다고
뭉쳐서 덩어리져서
푸르딩딩 버티면
산으로 남으면
산다고
산은 말하고 있었다
뭉치자고 덩어리지자고
이렇게 웅크리고
잔뜩 웅크리고
버티자고
산은 산들에게
산은 산 것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박의상 「산 1」에서
아무도 안데려오고
무엇 하나 들고오지 않은
봄아,
해마다 해마다
혼자서 빈손으로만
다녀가는
봄아,
오십년 살고나서 바라보니
맨손 맨발에
포스스한 맨머리결
정녕 그뿐인데도
참 어여쁘게
잘도 생겼구나
봄아,
- 김남조 「봄에게」에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시조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깊섶 위에 떨꿔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박두진의 “꽃”
 
 
존재탐구와 시적 구원
시정신을 찾아서2
홍문표
(1) 자아의 존재인식
① 인간의 길
인간의 참 모습은 무엇인가(인간의 정체성)
나의 참모습은 무엇인가(나의 정체성)
자연, 세상 등 존재의 참모습은 무엇인가
자연과학적․인습적 참모습이 아니라 내가 발견하고 깨닫고 느끼는 실존적 참모습은 무엇인 가
인간은 삶의 정당한 것, 궁극적인 것,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존재
② 나(인간)는 어떤 존재인가
불교- 인연의 존재, 무상의 존재
유교- 음양오행의 운명적 존재
기독교- 피조물, 타락한 죄인의 존재
프로이드- 욕망의 존재(이드, 이고, 슈퍼이고)
사르트르- 인간(대자), 자연(즉자)의 부조리한 존재
하이데거- 인간은 존재 망각의 과정
③ 불완전한 결핍의 존재
흘러도
흘러도
바다를 향한 춘향의 丹心
하루도 열두 때
걸신들린 갈증이게 하소서.
분화구로 치솟는
불만의 식욕이기에
강물은 늘
들녘을 적시고
시간을 적시고
서러움을 적시고
이 바스락거리는 목숨을 적시고
정갈한 낮이면
하늘 언저리
순진한 감색자락 입에 물고
찝질한 사랑가도 불러 봅니다.
- 자작시 「늘 푸른 강물이듯이․2」에서
(2) 참존재는 어디 있는가
① 존재의 은폐성
이러한 질문은 참모습, 참진리가 은폐되었다는 것이 전제된다.
종교적 은폐성- 본래 하나님은 본 사람이 없으되(요 1:18)
하나님, 절대자의 은폐성
② 존재의 가변성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변함, 참모습의 변질(본질의 상실, 변질)
골드만의 「숨은신」- 보편성의 상실
니이체- 신은 죽었다
신을 찾는 것
본질을 찾는 것
진실을 찾는 것
가치를 찾는 것
   
5
참을 밝히려는 노력
   
 
③ 시인의 길, 시의 궁극적인 목표, 가치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별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 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 서정주 「꽃밭의 독백」
(3) 참존재와의 만남
① 존재와의 만남은 불가능한가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낙관주의)
과학- 물질적인 존재발견(가설과 증명)
철학- 우주와 인생의 존재발견(사유)
종교- 신앙생활(득도, 체험)
불가능하다(허무주의)
② 만남의 방법과 조건
만남의 조건- 소통이 가능해야 함.
소통을 위해서는 소통의 통로 코드(code), 계시물, 중개자필요. 전열기와 전선 무당
신(신의 코드)과 인간(인간의 코드)의 근본적 단절(코드가 다름)
천상과 지상, 참존재와 현실 소통 불가능은 코드가 다르기 때문
코드를 일치시킬 수 있다면 소통이 가능- 만남, 깨달음, 득도, 구원
일반종교 : 인간의 노력으로 신적 코드 가능(상향적) 불교 유교
기독교 : 신의 사랑에 의한 하향적 코드(인자, 육화)
시의 원리- 상상과 이미지에 의한 코드의 발견과 소통
③ 소통과 만남의 원리
주체 - 코드 - 객체
화자 - 메시지 - 청자
신 - 계시물 - 인간
하나님 - 예수 - 인간
시 - 이미지 - 시적 진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④ 존재증명의 유일한 수단
하이데거- 은폐된 존재를 발굴하는 유일한 수단은 언어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
그런데 참다운 존재는 이성적 언어, 산문적 언어로는 불가능하고 오히려 휠더린의 시, 반 고호의 회화가 오히려 존재를 분명히 드러낸다(시적인 언어).
직관과 영감- 직관이란 논리적인 유추를 통해서 사물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 에 잠재되었던 체험이나 이미지가 돌발적으로 노출되면서 놀랍게 사물의 존재성을 발견하 는 방식이다. 이를 달리 영감(inspiration)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이것을 시신(詩神)이 접 신 되어 작용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3) 시적 구원의 길
① 종교적 구원
불교- 종교적 구원이란 불교의 경우, 번뇌와 무상의 사바에서 벗어나 성불이 되는 경지다. 이러한 과정에는 고행이 있고, 깨달음의 과정에 법열이 있고, 마침내 아트만(atman), 즉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경지와 해탈이 있다.
기독교- 아담의 원죄는 에덴의 타락, 신과의 단절, 죽음인데 신의 사랑으로 예수의 현현과 십자가의 대속으로 이를 믿음으로 구원된다. 이 과정에 성령의 역사하심, 충만함, 영혼의 자유, 영생이 있다.
② 구원의 본질 ― 영혼과 육체의 치유
불완전에서 완전, 유한에서 무한, 무지에서 깨달음, 절망에서 희망, 구속에서 자유를 느끼는 감정, 인식- 삼매경, 법열, 입신, 엑스타시(extacy) 신명, 충만함, 카타르시스, 영혼의 치유, 육체의 치유(대체의학, 마음이 육신을 지배하고 치유한다)
③ 시적 구원
물아일체, 깨달음, 초월의 경지, 새로운 명명, 새로운 세계의 창조,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과 기쁨, 해탈, 자유.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고
너는 내 욕망의 무지개가 되어
내 손에 가득한 장미가 되어
흐르적거리는 육질의 껍질을 벗고
날마다 비상하는 오월이 되어
육자배기로 돌아가는 자유가 되어
현재로 자족하는 서정시가 되어
아스라히 펄럭이는 깃발이 되어
존재의 뿌리가 되어
존재의 가지가 되어
존재의 존재가 되어
- 자작시 「늘 푸른 강물이듯이 17」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너의 눈은 번개와 눈물의 조국
말하는 고요
바람없는 폭풍, 파도 없는 바다
갇힌 새들, 졸음에 겨운 황금빛 맹수
진실처럼 무정한 수정
숲속의 환한 빈터에 찾아온 가을, 거기
나무의 어깨 위에선 빛이 노래하고
모든 잎사귀는 새가 되는 곳
아침이면 샛별같이 눈에 뒤덮인 해변
불을 따 담은 과일 바구니
맛 없는 거짓
이승의 거울, 저승의 문
한낱 바다의 조용한 맥박
깜박거리는 절대
사막
 
- 옥따비오 빠스 「너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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