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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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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외 2수) / 강려
2021년 02월 26일 16시 07분  조회:1633  추천:0  작성자: 강려

미안해 (외2수 ) / 강려


아뿔싸
나비의 발등 밟아놓고
귀 붉히는 해살
 
발에 걸려 넘어진 이슬 보고
미안해
꽃망울 볼이 익는다
 
늦봄
 
늦을가봐
하늘하늘 해살 잡고
앗싸
꽃잎이 냇물 건너뛴다
 
뒤서질가봐
외다리 실비의 어깨에
솔바람 팔 얹으며
같이 가 !
초록 숨 할딱이며
 
지각할가봐
달음박질하는 5월


겨울밤
 

"손 차거워졌네"
구름이 별한테
하얀빛 장갑 쏙 끼워준다
 

"귀 빨개졌구나"
흰눈이 가로등한테
털실모자 꼭 씌워준다
 

2021년 ”연변문학” 2월호 연변작가협회 제2회 “중국조선족청년문학상”수상작 특집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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