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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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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햇세 시 모음
2022년 10월 10일 17시 07분  조회:993  추천:0  작성자: 강려
헤르만 햇세
 
미인
사랑
편지
순례자
스승의 모습
숙녀 로자
둘다 같다
가을날
안개속에서
구름
행복
슬픔
봄날
젊음의 꽃밭
내 젊음의 초상
멀어져가는 젊음
내일은
방황
운명
무상
비난
어둠과 나와
그는 어둠 속을 걸었다

누이에게
나의 어머님께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
냉정한 사람들
눈속의 나그네
한장의 그림
흰 구름
고난기에 사는 친구들에게
때때로
너없이
마을의 저녁 무렵
노을속의 백장미
나의 아픔이 너에게 위안이 된다면
어린 시절부터
가여운 무리
격언
열병을 앓는 사람
마른잎
여름의 하루
혼자

기도
2월의 호수 골짜기
고독으로의 길
가끔
라벤나
마을 묘지
그러나 나의 마음은
꺽인 가지
깊은 밤거리에서
그 시절
나는 여인을 사랑한다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북쪽에서
그러나
구원자
늦가을의 산책
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나는 하늘의 별
세상이여 안녕
늙어간다는 것
어디엔가
생의 계단
들을 넘어서

시인 소개

~~~~~~~~~~~~~~~~~~~~~~~~~~~~~~~~~~~~~~~~~~~~~~~~~~~~~~~~~~~~~~~

미인


장난감을 얻은 어린아이가
그것을 바라보고 품고 하다가
망가뜨리고, 내일이면 벌써
준 사람은 생각치 않는 것처럼,

내가 준 마음을, 너는
작은 손으로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그것이 괴로워하는 것은
보지 못한다.

~~~~~~~~~~~~~~~~~~~~~~~~~~~~~~~~~~~~~~~~~~~~~~~~~~~~~~~~~~~~~~~~

사랑


입맞춤으로 나를 축복해주는 너의 입술을
즐거운 나의 입이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부드러운 너의 손을 어루만지며
나의 손이 마주잡고 싶다.
내 눈의 갈증을 네 눈에서 적시우고
내 머리를 네 머리에 깊이 파묻고
언제나 눈떠 있는 청춘의 육체로
네 몸의 움직임에 충실히 따라
언제나 새로운 사랑의 불꽃으로,
천 번이라도
너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주고 싶다.
우리들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감사히 모든 괴로움을 넘어서서
행복하게 살 때까지.
낮과 밤에, 오늘과 내일에
담담하게 다정한 누이로 인사할 때까지.
모든 행위를 넘어서, 빛에 싸인 사람으로
평화 속을 조용히 거닐 때까지.

~~~~~~~~~~~~~~~~~~~~~~~~~~~~~~~~~~~~~~~~~~~~~~~~~~~~~

편지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온다.
보리수가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달빛은 나뭇가지 사이로
내 방을 엿본다.

나를 버린
그리운 사람에게
긴 편지를 썼다.
달빛이 종이 위로 흐른다.

글위를 흐르는
고요한 달빛에
나는 슬픔에 젖어
잠도, 달도, 밤 기도도 모두 잊는다.

~~~~~~~~~~~~~~~~~~~~~~~~~~~~~~~~~~~~~~~~~~~~~~~~~~~~~~~~~~~~~~~

순례자


나는 항상 방랑의 길에 있었다.
순례자였다.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쁨도 슬픔도 흘러갔다.

나는 방랑의
의미도, 목적도 알지 못한다.
몇 천 번을 쓰러지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아,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성스럽고 멀리 높은
하늘에 걸려 있었던
사랑의 별이었다.

그러나 그 별을 안 지금은
목적을 알지 못하던 동안에는
마음 편히 걸어 갔고
기쁨과 행복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늦었다.

별은 돌아서 버리고
아침에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그렇게도 사랑하던
화려한 세상과 작별을 해야 한다.
나는 목표를 잃어버렸으나
그래도 가야 할 나그네의 길이 있었다.

~~~~~~~~~~~~~~~~~~~~~~~~~~~~~~~~~~~~~~~~~~~~~~~~~~~~~~~~~~~~~

스승의 모습



나의 선생님은 벌써 여러 날 누워서 말씀이 없으시다.
고통과 싸우는지,사상과 싸우는지,모를 때가 많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선생님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앉아서 노래하면,선생님은 눈을 감고
황홀하게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은 최고의 지성인일까.
가날픈 음향에 기쁨을 느끼는 소년일까.
그러나 중용의 법칙에 언제나 따르고 있다.

때때로 선생님은 연필을 가지고 뭔가를 쓰시려는 듯이
굳어버린 손을 움직인다.
그리고는 선생님의 눈길은
형용할 수 없는 사랑으로써 문쪽으로 향한다.
사자가 타고 오는 천사의 날개소리가 들리고
천국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시는 것같다.
그렇지 않으면 먼 고향의 언덕 위에는
지난날 같이 아침의 미풍으로 나부끼는
야자수를 기억하시는 것같다.

나는 자주 불안해진다. 선생님 대신으로
내가 병이 들고,백발이 되고,쇠약하고,나이를 먹고
아침 해가 벽에 그리는
하나의 엷은 나무잎 그림자가 된 것같이.
그러나 대가인 선생님은 현실과 존재와 본질을
충분히 깨닫고 잉태한 것처럼 보이신다.
내가 사라질 동안에 선생님은 세계로 퍼지고
찬란한 빛 속에서 신처럼 하늘을 배운다.



헤르만 헤세 시집 / 너는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 문지사
~~~~~~~~~~~~~~~~~~~~~~~~~~~~~~~~~~~~~~~~~~~~~~~~~~~~~

숙녀 로자


이마에 빛이 감도는
갈색의 고운 눈매와
비단결 같은 머리를 한
당신을 나는 잘 알지만
그러나 당신은 나를 모르는 이 아픔.

티없이 맑은 얼굴의 당신을,
은은한 이국의 고운 노래를 부르는
상냥한 당신을 나는 사랑하지만
그러나 당신은 나를 모르는 이 서러움.

~~~~~~~~~~~~~~~~~~~~~~~~~~~~~~~~~~~~~~~~~~~~~~~~~~~~~~~~~~~~~~~~

둘다 같다



젊은 날에는 하루같이
쾌락을 쫓아 다녔다.
그 후에는 우수에 싸여
괴로움과 쓰라림에 잠겨 있었다.

지금 나에게는 기쁨과 쓰라림이
형제처럼 스며 있다.
기쁜 듯 슬픔 듯
둘은 하나로 되어 있다.

신이 나를 지옥으로
탱양의 하늘로 인도한다면
나에게는 둘 다 같은 곳이다.
신의 손길을 느끼고 있는 한.

~~~~~~~~~~~~~~~~~~~~~~~~~~~~~~~~~~~~~~~~~~~~~~~~~~~~~

가을날


숲이 금빛으로 타고 있다.
상냥한 그이와, 여러 번
나란히 걷던 이 길을
나는 혼자서 걸어 간다.
이런 화창한 날에 오랜 동안 품고 있던
행복과 고로움이, 향기 속으로
먼 풍경으로 녹아 들어간다.

풀을 태우는 연기 속에서
농부의 아이들이 껑충거린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노래를 시작한다.

~~~~~~~~~~~~~~~~~~~~~~~~~~~~~~~~~~~~~~~~~~~~~~~~~~~~~

안개속에서


안개 속을 혼자 거닐면 정말 이상하다.
덩쿨과 돌을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를 보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활기에 찰 때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에 휩싸이니
그 누구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들로부터
인간을 홀로 격리시키는
어둠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일 수가 없다.

안개 속을 혼자 거닐면 정말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혼자인 것이다.

~~~~~~~~~~~~~~~~~~~~~~~~~~~~~~~~~~~~~~~~~~~~~~~~~~~~~~~~~~~~~~

구름


말없는 뱃사람같이 구름이
머리 위로 떠 가며
부드러운 고운 베일로
야릇하게 마음을 울린다.

푸른 대기에서 솟아나온
빛나는 색깔의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신비로운 매력으로
때때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땅 위에 있는 모두를 구원하는
가볍고 맑은, 투명한 거품
너희들은 더럽혀진 지상의
아름다운 향수어린 꿈인가?

~~~~~~~~~~~~~~~~~~~~~~~~~~~~~~~~~~~~~~~~~~~~~~~~~~~~~~

행복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 버린 것을 아쉬워하고
목표를 가지거나, 또는 초조해하는 이상
평화가 어떤 것인지를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도 잊어 버리고
행복을 입밖에 내지 않을 때

사건의 물결은 네 마음에 닿지 않고
너의 영혼은 비로소 쉰다.

~~~~~~~~~~~~~~~~~~~~~~~~~~~~~~~~~~~~~~~~~~~~~~~~~~~~~~~~~~~~~

슬픔


어제 그토록 불타오르던 것이
오늘 죽음의 제물이된다.
슬픔의 나무에서
꽃 잎이 하염없이 떨어진다.

내가 가는 길에
쉴새없이 떨어져 쌓이는 것을 본다.
발자국 소리도 더 이상 울려퍼지지 않고,
긴 침묵이 가까워 온다.

하늘엔 별이 없고
가슴엔 사랑도 움트지 않는다.
회색 빛 먼 곳은 적막하고
세상은 늙고 공허하다.

이 사악한 세상에
어느 누가 그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슬픔의 나무에서
꽃 잎이 하염없이 떨어진다.

~~~~~~~~~~~~~~~~~~~~~~~~~~~~~~~~~~~~~~~~~~~~~~~~~~~~~~

봄날


숲 속엔 바람소리, 작은 새소리,
높푸른 아늑한 푸른 하늘엔
고요히 멋있게 떠 가는 구름의 배......
나는 금발의 여인을
어린 시절을 꿈꾼다.
푸르게 넓은 하늘은
내 동경의 요람이다.
그 속에 나는 고요한 마음으로
따사롭게, 복되게
나직이 노래 부르며 생각에 잠긴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가 잠 자듯이.

~~~~~~~~~~~~~~~~~~~~~~~~~~~~~~~~~~~~~~~~~~~~~~~~~~~~~~~~~~~~~~~~~~

젊음의 꽃밭


나의 젊음은 온통 꽃밭의 나라였습니다.
풀밭에는 은빛의 샘물이 솟아오르고
고목들의 엣이야기같은 푸른 그늘이
거칠은 내 젊음날 꿈의 열정을 식혀 주었습니다.


심한 갈증에 허덕이며 불볕의 길을 걸어갑니다.
이제 내젊음의 나라는 닫혀 있고
나의 방황은 어리석다는 듯이
울 너머의 장미가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지난날 나의 서늘한 꽃밭의 속삭임이
노래하며 점점 멀어져 가는데
그 때보다 더 곱게 울리는 수많은 것 들이
마음 깊은 곳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내 젊음의 초상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
내 청춘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타고 있는가를 !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다.
그 길을 나는 이제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었고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잘못도 실대도 많앗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

멀어져가는 젊음



피곤한 여름이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호수에 비친 그의 마지막 모습을들여다본다.
일상에 지친 나는 먼지에 싸여
가로수 그늘을 방황하고 있다.

포플러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그러면 내 뒤로 황혼이 금빛으로 타오르고
앞에는 밤의 불안이 죽음과 함께 온다.

먼지에 싸인 채 지친 걸음을 옮겨 놓는다.
그러나 젊음은 머뭇거리듯 뒤로 밀려나며
고운 모습을 감춘 채
나와 함께 앞으로 가려 하지 않는다.

~~~~~~~~~~~~~~~~~~~~~~~~~~~~~~~~~~~~~~~~~~~~~~~~~~~

내일은


반짝이는 별로 가득차 있는 밤.
느릅나무는 자작나무와 소곤거리고
멀리, 또 가까이마다
느껴지는 여름의 아름다움.

나의 마음은 아득히 먼 곳으로
향수와 하프의 선율을
찾아헤매고 있네.
그러면서 몸을 떨며 저 높은 밤하늘에
미래의 노래가 꽃다발이 되어
걸려있는 것을 바라볼 뿐.

나의 마음은 터질듯 부풀어오르고...
가슴은 뜨겁게 타고 있네.

그러나 내일은 서럽게
시장과 더러운 거리를
뛰어다녀야 하리라.
얼마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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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서러워 마라.
머지 않아 밤이 오리니.
그러면 창백한 산야 위에
살며시 웃음짓는 차가운 달을 보게 되리라.
그리고 손을 잡고 쉬게 되리라.

서러워 마라.
머지 않아 잠이 들 때가 오리니.
우리들의 십자가는 둘,
밝은 한길 위에 나란히 서고
그리고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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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어린아이들이 그렇듯,
우리들은 화를 내고
분별없이 헤어졌다.
수줍음 때문에 서로를 회피하고.

뉘우치고 기다리던 동안에
세월이 흘렀다.
이제 우리들의 청춘의 정원으로
통하는 길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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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생명의 나무에서
잎이 하나하나 떨어진다.
오오, 눈부신 화려한 세상이여
어쩌면 너는 이토록 만족하게 하는가.
흐뭇하게, 이토록 괴롭게
어쩌면 너는 취하도록 만드는가.
오늘 아직 불타고 있는 것도
머지 않아 사라져 갈 것이다.
나의 갈색 무덤 위로 소리를 내며
바람이 불어갈 것이다.
어린아이 위로 어머니가 몸을 구부리신다.
그 눈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그 눈은 나의 별이다.
다른 모든 것은 사라지고 변모된다.
모든 것은 죽는다. 즐겁게 죽는다.
다만, 우리를 낳은
영원한 어머니만은 여기에 남아서
그 부지런한 손가락으로
덧없는 허공에 우리들의 이름을 쓴다.

~~~~~~~~~~~~~~~~~~~~~~~~~~~~~~~~~~~~~~~~~~~~~~~~~~~~~~~~~

비난



밤이 내리깔고
향연이 끝나고
정원의 햇불이
붉그스레 꺼져간다

너는 경쾌히 머리를 숙이고
나에게 밤인사를 한다
오늘 저녁에 너는
많이도 웃었다

오늘 저녁에 너는
많이도 지껄였다.그러나
혼자서 정한 나의 약속은
모른체 지켜주지 않았다

~~~~~~~~~~~~~~~~~~~~~~~~~~~~~~~~~~~~~~~~~~~~~~~~~~~~~~~~~~~~~~

어둠과 나와


나는 촛불을 꺼버렸다.
열린 창문으로 밤이 밀려와
살며시 나를 안고, 나를 벗으로
형제로 삼는다.
우리들은 같은 향수에 젖어 있다.
불안한 꿈을 밖으로 내쫓고
소곤소곤 아버지 집에서 살던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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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둠 속을 걸었다


검은 수목들의 그림자가 꿈을 식히는
어둠 속을 그는 즐겨 걸었다.

그러나 그의 가슴속에는 빛에서 빛으로
타오르는 욕망에 갇혀 괴로움을 다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 은빛으로 맑은 별이 가득 찬
하늘이 있음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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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같은 꿈이다.
빨간 꽃이 피어 있는 마로니에
여름 꽃이 만발한 뜰
그앞에 외로이 서 있는 옛집

저 고요한 뜰에서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잠재워 주셨다.
아마도, 이제는 오랜 옛날에
집도 뜰도 나무도 없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그 위로 초원의 길이 지나고
쟁기가 가래가 지나 갈 것이다.
고향의 뜰과 집과 나무를
이제는 꿈에서만 남을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올리는
무수한 낯모르는 얼굴들....
서서희 하나, 둘
불빛이 흐려간다.
그 여린 빛이 회색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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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에게


어찌할 바를 몰라
슬픔에 젖어 이곳에 서 있다.
고향을 멀리 떠나
나는 헤매이며 왔다.

내가 알고 있던 꽃이여
푸른 높은 산이여
인간이여, 들판이여
이제 나는 너희들을 모른다.

다만, 너의 입에서만
옛날의 소리를 듣고
다정한 동화의 말처럼
옛날의 소식을 듣는다.

멀지 않아 착한 원정인 죽음이
부모가 기다리는 저녁 노을 속으로
그의 정원으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

나의 어머님께


이야기할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멀리 객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를 이해해 준 분은
어느 때나 당신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에게 드리려는
나의 최초의 선물을
수줍은 어린아이 손에 쥔, 지금
당신은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나의 슬픔을 잊는 듯합니다.
말할 수 없이 너그러운 당신이, 천가닥의 실로
나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



아름다운 나비를 많이 잡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을, 나비는 모두 날아갔다.
어쩔 수 없이 인간세계로 돌아왔다.
나에게서 나비잡는 법을 앗아간 세계로.

어찌 이 지상에서
추위에 떠는 것을 배워야만 하는가?
옛날에는 따스하고 아름답게 찬란했는데.
다만 먼지가 되기 위하여, 많은 충격으로
나의 절실한 목숨이
그의 명을 재촉하지 않았던가!

나는 나를 왕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계를 하나의 마술의 정원으로.
그러나 끝내는 다른 노인들과 함께
지껄이며 두려움 속에서
죽음을 대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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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사람들


당신들의 눈길은 참으로 냉정합니다.
모든 것을 굳혀 버리려는 듯합니다.
그 속에는 아주 작은 꿈조각조차 없고
차가운 현실만이 들어 있습니다.
대체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한 줄기의 빛도 비추이지 않나요?
당신들의 어린시절이 없었다는 사실에도
당신들은 울지 않아도 되나요?

~~~~~~~~~~~~~~~~~~~~~~~~~~~~~~~~~~~~~~~~~~~~~~~~~~~~~~~~~~~~~~~~~~

눈속의 나그네


한밤에 골짜기에서 시 한 수를 읊는다.
벌거숭이 추운 달이 하늘을 헤메고 있는 때에
눈과 달빛이 쌓인 길을
그림자와 함께 나는 걸어간다.

봄의 파릇한 풀길을 걸었다.
따갑게 내리쬐는 많은 여름해를 보았다.
걸음은 피로에 지치고 머리칼은 하얘져서
아무도 예전의 나를 몰라본다.

야윈 나의 그림자가 피로하여 머물러 선다.
그러나 기어코 이 길을 다 가고 말리라.
화려한 세계로 나를 끌고다니던 꿈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간다.
이제야 나는 안다. 꿈이 나를 속인 것을.

골짜기에서 한밤에 시 한 수를 읊는다.
오, 저 높은 곳에서 달이 냉정하게 웃는다.
차가운 눈이 이마와 가슴을 끌어안아 준다.
생각했던 것보다 죽음은 상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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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그림


가을의 찬 바람이 시든 갈대밭을 스잔히 불어간다.
갈대잎은 밤 사이에 회색이 되었다.
까마귀는 버드나무를 떠나 육지로 날아간다.

호수에서는 한 노인이 외로이 서서 쉬고 있다.
머리에 바람과 밤과 다가오는 눈을 느끼고
그늘진 호수에서 밝은 하늘을 바라본다.
거기 구름과 호수 사이에
한 줄기 물가의 육지가 햇빛 속에서 따뜻하게 빛나고 있다.
꿈과 시처럼 행복에 찬 금빛 호수가.

노인은 빛나는 이 풍경을 똑똑히 눈 속에 간직하고
고향을, 지난 행복한 세월을 생각한다.
그리고 황금빛 태양이 흐려지고 사라지는 것을 보자
머리를 돌려 버드나무에서 떠나
천천히 육지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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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오, 보라.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의
나직한 선율처럼
구름은 다시
멀리 푸른 하늘 너머로 떠간다.

기나긴 여정에서
방황과 기쁨과 슬픔을
스스로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구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

해, 바다, 바람같은
하얗고 정처없는 것들을 나는 사랑하노니
고향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들이 누이이며 천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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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기에 사는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벗들이여, 암담한 시기이지만
나의 말을 들어 주어라
인생이 기쁘든 슬프든, 나는
인생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불과한 것
운명은, 즐겁든 괴롭든
훌륭한 나의 식량으로 쓰여져야 한다.

구비진 오솔길을 영혼은 걷는다.
그의 말을 읽는 것을 배우라!
오늘 괴로움인 것을, 그는
내일이면 은총이라고 찬양한다.

어설픈 것만이 죽어간다.
다른 것들에게는 신성(神性)을 가르쳐야지.
낮은 곳에서나 높은 곳에서나
영혼이 깃든 마음을 기르는

그 최후의 단계에 다다르면, 비로소
우리들은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으리.
거기서 우리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을 것이리라.

~~~~~~~~~~~~~~~~~~~~~~~~~~~~~~~~~~~~~~~~~~~~~~~~~~~~~~~~~~~~~~~

때때로


때때로 모든 것이 믿을 수 없고
서럽게만 보입니다.
우리들이 나약하게 지쳐
고심하고 있을 때에는
충격은 모두 비애가 되려 하고
모든 기쁨의 날개는 찢겨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리움에 차서 먼 곳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거기서 혹시 새로운 기쁨이 오려나 하고.

그러나 기쁨이나 운명은, 언제나
우리들의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겸허한 정원사인 우리들은
자신의 본질 속으로 귀기울여야 합니다.
거기서 꽃다운 얼굴로
새로운 기쁨이 새로운 힘이 자라날때까지.

~~~~~~~~~~~~~~~~~~~~~~~~~~~~~~~~~~~~~~~~~~~~~~~~~~~~~~~~~

너없이


밤에, 묘비처럼 허망하게
베게가 나를 쳐다본다. 혼자 있는 것이
너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는 것이
이리도 괴로울 줄이야!

고적한 집에 혼자 누워 있다.
불을 꺼 버린다. 그리고 너의 손을 쥐려고
살며시 손을 내민다.
뜨거운 입술로 네게 마구 키스를 퍼붓는다...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다.
서늘한 밤이 적막하게 둘러싸고
창에 별빛이 반짝이고 있다.
오, 너의 금발은 어디에 있는가,
달콤한 너의 입술은 어디에 있는가.

이제는 모든 기쁨에서 슬픔을 마시고
모든 술에서 독을 마신다. 혼자 있는 것이
너 없이 혼자 있는 것이 이리도 괴로울 줄이야!

~~~~~~~~~~~~~~~~~~~~~~~~~~~~~~~~~~~~~~~~~~~~~~~~~~~~~~~~~~~~~

마을의 저녁 무렵


양떼를 몰고 목동이
조용한 오솔길을 가고 있다.
집들은 잠이 오는 듯
벌써 깜박이고 있다.

나는 이 마을에서, 지금
단 하나의 이방인
슬픔으로 하여 나의 마음은
그리움의 잔을 남김없이 비운다.

길을 따라 어디로 가든
벽난로에는 따뜻한 불이 타고 있었다.
오직 나만이
고향과 조국을 느껴보지 못했다.

~~~~~~~~~~~~~~~~~~~~~~~~~~~~~~~~~~~~~~~~~~~~~~~~~~~~~~~~~~~~~~~~

노을속의 백장미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환은
불안하게 이름 없는 것에 손을 편다.
그리고 내 누이인 장미여, 너의 영혼은 미소를 머금고
내 가슴에 안겨 임종의 숨을 거둔다.

~~~~~~~~~~~~~~~~~~~~~~~~~~~~~~~~~~~~~~~~~~~~~~~~~~~~~~~~~~~~~

나의 아픔이 너에게 위안이 된다면



영혼이여, 너 불안에 떠는 새여
너는 언제나 끊임없이 물어야만 한다.
이 많은 격정의 나날이 지나간 뒤에
언제 평화가 오는가, 휴식이 올 것인가 하고
오, 나는 알고 있다.
우리들이 땅 속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면, 곧
새로운 그리움으로 하여
너에게 다가오는 나날은 괴로움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구원 받자, 곧
새로운 번민과 고뇌에 애태우며
성급히 무한한 공간을 불사를 것이다...

너는 사슴이고, 나는 작은 노루
너는 새, 나는 나무
너는 태양, 나는 눈
너는 대낮, 나는 꿈
밤이 되면 잠든 나의 입에서
금빛의 한 마리 새가 너를 향해 날아간다.
그 소리는 맑고, 날개짓은 아름답다.
새는 너에게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의 노래를. 나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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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지난날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행복을 약속한
하나의 음향이 나에게로 다가 온다.
만일 이것이 없으면 살기가 너무나 괴로울 것이다.
이 마력의 음향이 울리지 않는다면
나는 빛없이 서서
주위에 불안과 암흑만을 볼 것이다.
그러나 슬픔과 죄에 다치지 않는 소리가
행복에 찬 달콤한 음향이 울린다.
슬픔과 죄악에도 파멸되지 않는 그 음향이.
너 자랑스런 목소리여
내 집의 불빛이여
다시는 꺼지지 말고
그 푸른 눈을 감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부드러운 빛을 모두 잃고
크고 작은 별들이 차례로 떨어져
나만 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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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무리


떨어지는 나뭇잎과 거센 바람이
걸어가는 나를 향하여
흩어져 오네.
그러나 나는 모른다,
가여운 아가야,
오늘 우리들이 어디서 묵을지....

언젠가는 너도 이 바람 속을
지쳐 근심에 싸여
뛰어다니리.
그러나 나는 모른다.
가여운 아가야.
그때도 내가 아직 살아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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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


그리하여 너는
모든 사물의 형제와
누이가 되어야 한다.
사물이 완전히 너에게 녹아들어,
네가 너의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도록.

별 하나
잎사귀 하나가 떨어져도-
너도 그것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그러면 너도 모든 것과 함께
어떠한 순간에도 되살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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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을 앓는 사람


나의 생애는 죄로 가득 차 있다.
많은 죄가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용서해 주지 않는다.
그들은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않고
나의 무덤 위에 돌을 던질 것이다.
그러나 별들이 나를 데리러 오고
달이 나에게 웃어준다.
나는 달의 조그마한 배를 타고,
초롱한 밤하늘을 은은히 떠간다.
조용히 별의 궤도를 따라,
빛이 나를 희롱하고 어지럽히고
모든 것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둥실둥실 떠서
어머니가 다시 나를 끌어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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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잎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천과 재빠른 세월만 있을뿐.


아름다운 여름도 언젠가는
가을이 되고 조락을 느끼려 한다.
잎이여, 움직이지 말고 끈기 있게 참아라.
바람이 너를 유혹하려고 할 때는


너의 희롱을 거역하지 말라.
가만히 하는대로 두라.
너를꺾는 바람이 하는대로
집으로 날리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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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하루


수목들은 세판 뇌우가 남긴 빗방울을 떨어뜨린다.
젖은 이파리 속에 서늘하게 달빛이 비친다.
골짜기에선 보이지 않는 냇물의
끊임없는 소리가 아련히 울려 오고 있다.


지금 어느 농가에서 개가 짖는다.
아, 여름밤과 희미한 별들이여
너희들의 파란 하루의 일과를 따라, 나의 마음이
어쩌면 이렇게 방황의 속삭임과 먼 곳으로 이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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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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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온갖 책도
네게 행복을 주지는 못하나니,
그래도 책은 은밀히
너로 네 자신 속에 돌아가게 한다.

네 자신 속에 네가 필요로 하는 일체의 것
태양도 별도 달도 있나니,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깃들어 있다.

네가 오랜 동안
만 권의 책에서 구한 슬기는
지금 어느 쪽에서나 빛나고 있나니
그것은 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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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신이여 나를 절망하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당신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미혹의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모욕을 겪도록 하여 주시옵고
내가 스스로 지탱해 나감을 돕지 마시고
내가 발전하는 것도 돕지 마소서
그러나 나의 모든 자아가 분쇄되거든
그 때에는 나에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당신이 불꽃과 고뇌를 낳아 주셨다는 것을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으려고 하나
나는 오직 당신의 품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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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호수 골짜기



오 2월의 얄팍한 태양이 비치는 대기여!
흐릿한 해변은 갈색과노랑으로 살금살금 기어가고,
호수와 창공은 유리처럼 싸늘하고 청명하게 굳어지며
벌거숭이 나무들은 장례 행렬을 지어 흘러간다.

아, 요즈음 난 수염이 회색으로 센 것을 알았다!
예전에 그다지도 밝게 불타던 것이 늙고 피로해지니,
오 화가여, 그대의 여정도 종말로 기울어지고
공동묘지 공기와 겨울 땅을 통해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어깨 위에 햇빛은 벌써 나직이 불타오르며,
상냥스게 다가올 여름을 노래하나니
그대 타락한 아들이여, 여름으로 작열하며
활기를 찾아 다시 한번 힘차게 걸어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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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으로의 길



세상이 그대로부터 떨어져 가고,
그대가 예전에 사랑했던
기쁨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환희의 잿더미엔 암흑만 스며든다.

보다 강한 손의 밀침을 받아
그대는 자신속으로
달갑지 않게 침잠하여,
부르르 몸을 떨며 사멸한 세계 속에 서게 된다.
그대 뒤에선 울부짖으며
잃어버린 고향의 여음이 불어오고
유년 시절의 목소리와 짜릿한 사랑의 음향이 울려온다.

고독으로의 길은 괴로웁나니
그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어려우리라.
꿈의 원천조차도 말라 버렸다.
그러나 믿어라!
그대 여정의 종말에는 고향이 있으리니,
죽음과 재생, 무덤과 영원한 어머니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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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끔 한 마리의 새가 우짓거나
한 가닥의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쳐지나갈때,
또는 먼 농가에서 개가 짖을때
나는 오랫동안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새와,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닮아,
나의 형제였던
잊혀진 쳔년의 먼 옛날로
나의 영혼을 되돌려 놓는다

나의 영혼은 한그루의 나무
한마리의 짐승,
한필의 구름조각이 되어
변하여 낯설게 돌아와 나에게 물을때
나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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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나



1
라벤나에 가 본 적이 있었지.
조그맣고 텅 빈 도시.
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많은 교회와 폐허가 있는 곳.

이제와서 돌아보니 거리거리가
아주 음침하고 습기에 차 있었다
천년 세월은 말이 없고
여기저기에 이끼와 풀이 자라
있었지

마치 옛날 노래같이
아무도 웃지않고
듣고 나면 누구나 밤늦게까지
곰곰히 생각하는
그러한 노래처럼


2
라벤나의 여인들은 깊은 눈매와
아리따운 몸매를 지니고 있었지
그리고 이 옛도시와 축제일에 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

라벤나의 여인들은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울었지
깊고 나직하게,그녀들의 웃음은
밝은 선율의 서러운 가사를 연상시키고

라벤나의 여인들은 어린아이처럼
기도했지,정성껏 만족스럽게
사랑의 말을 소곤거리지만
거짓말인 줄 자신들은 모르고

라벤나의 여인들은 드물게
깊은 마음을 다하여 키스했지
그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외에는
인생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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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묘지


너희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함께
너희들의 뜰에 누웠다.말없는 무리여
너희들의 삶의 불길에서는 이제
아무것도 타오르지 않으니,
소리도 그여운도
너희들에겐 더이상 지난날의 슬픔이나
기쁨을 의미하지 않는다

너희들의 머리위로 높이 라일락이 피어
따스한 향기로,여름밤에
너희들의 위에서 휘황하게 타더라도
너희들은 아랑곳없고
힘으로,열정으로,풀려날 수 없는 충동으로
너희들 속에서 살고 있던 것들이
지금 풀려나와 자유롭게
유희처럼,장식처럼
꽃향기 속을 떠가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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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마음은



어색한 것을 참으로 많이 썻다
나쁜 짓을 참으로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기쁠때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기를
나의 마음은 은근히 바라노니........

그들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은
내가 내 마음 속에
청춘의 모습을 지녔기에,
그들 자신의 먼 나날과
가까운 죄들을 기억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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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인 가지


꺽어져 부스러진 나뭇가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대로 매달린채,
매말라 바람에 불려 삐걱거린다.
입도 없이 껍질도 없이,
벌거숭이로 빛이 바란채
너무도 긴 생명과 너무 긴 죽음에 지쳐 버렸다.
딱딱하고 끈질기게 울리는 그 노랫소리,
반항스레 들린다.마음속 깊이
두려움에 울려온다.
아직 또 한여름을
아직 또 한 겨울 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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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거리에서



어둠을 헤치고 도로위에
가로등 불이 반짝이고 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잠들지 않은 것은
가난과 악덕뿐이다

잠자지 않은 너희들에게 인사를 한다
가난과 악덕속에 누워있는 너희들에게
웃고 있는 어린 너희들에게
모두 나의 형제인 너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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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아직은 이유가 있었고,
나는 돌아 올 수 있었다
그랬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그전처럼 모든 것이
맑고 한 점의 티도 없었을 것을

때는 왔다.도리없이
짧고 불안한 그때가
그리하여 눈깜짝할 사이에
속절없이 청춘의 빛을
모두 거두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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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핀 가지



쉬임없이
바람결에 꽃핀 가지가 흔들린다
쉬임없이
아이들처럼 나의 마음이 흔들린다
갠날과 흐린 날 사이를
굳은 지향과 단념 사이를

꽃잎이 모두 날려가고
열매속에 가지가 늘어질 때까지
어린아이다움에 지쳐 버리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서
인생의 들떴던 유희도
즐거웠고 헛되지 않았다고
말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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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인을 사랑한다


천년이나 전에
시인들이 사랑하고 노래한
그런 여인들을 사랑한다

황폐한 성벽이
옛날의 왕족을 서러워하는
그러한 도시를 사랑한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다 사라질때 되살아나는
그러한 도시를 사랑한다

태어나지 않고
세월의 품속에서 쉬고 있는
날씬하고 고운 여인들을 사랑한다

별같은 그들의 아름다움이
언젠가는 내 꿈의 아름다움과
같아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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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나는 밤에,
그토록 설레며 그대에게 가서 속삭였습니다.
그대가 나를 언제나 못 잊도록
내가 그대의 마음을 따 왔습니다.

좋거나 나쁘거나 그대의 마음은
나와 함께 있으니 오로지 내 것입니다.
설레고 타오르는 내 사랑에서
그 어느 천사도 그대를 구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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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꿈에 본 것을 이야기하랴?
잔잔한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언덕가에
어스레한 수목의 숲과
노란 바위와 하얀 별장

골짜기에는 도시가 하나
하얀 대리석 교회들이 있는
도시는 나를 향하여 반짝이고
거기는 플로렌스라는 곳

좁은 골목에 둘러싸인
한 고풍의 정원에서는
내가 두고온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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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나 청춘의 그때그때마다
나의 모든 것들을 다 향유하였다
어린가슴이
상처와 쓰라림,슬픔만을 지녔다고
이제와서 나는 탄식해야 하는가

그러나 청춘이 되돌아와
아,
지난날의 사랑스런 얼굴을 하고 있다면,
새로이 다르게 끝맺는다면
비로소 나는 만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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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항상 그는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열려진 귀를 향해,닫혀진 귀를 향해 말을 한다.
그는 우리의 형제이나,늘 새롭게 잊혀져 가는 존재

항상 그는 외로이 홀로 서서,
모든 형제들의 고난과 갈망을 짊어진다
그는 늘 새로이 십자가에 못박힌다

신은 늘 자신을 알리고
성스러운 것이 죄의 골짜기 속으로,
영원한 정신이 육체속으로 흘러들어가길 원한다.

항상 이와 같은 날에도
구원자는 우리를 축복하고
우리들의 불안과 눈물,수많은 의심과 불평들을
고요한 시선으로 만나주신다
우리가 감히 그에게 응수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의 눈만이 그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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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산책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속에서 괴로워한다.이 것이 내 목표로 충분하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만발한 꽃이든 열매이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나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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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전나무 아래서 쉬고 있노라면
지난날이 생각난다.
익은 숲의 냄새가
최초로 소년의 슬픔을 잉태했던 그날이.

바로 이곳이었다.내가 이끼위에 누워
수줍은 소년의 열정이
가냘픈 금발 소녀의 모습을 꿈꾸었다.
환한 속에 처음 핀 장미를 꺽어 넣고.

세월은 흐르고 꿈은 늙어지고
멀어져서 다른 꿈이 왔다.
그것도 작별한지 이미 오랜 일이다.

최초의 꿈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나는 늘 괴로워했다.
그래,누구였을까.잊혀지지 않는 것은?
다만, 그녀가 상냥하고 가냘픈 금발이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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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의 별


나는 저 높은 하늘에 자리한 하나의 별
세상을 내려다보며 세상을 비웃으며
스스로의 불길에 타오르며 흩어지는 하나의별

나는 노여히 굽이치는 바다
묵은 죄위에 새로운 죄를 쌓아
희생의 무거움에 괴로워하는 바다

나는 너희들의 나라에서 쫓겨난 사람
공교롭게 자라나와 그것에 배반당한
나는 국토가 없는 외로운 밤

나는 침묵에 쌓인 정열
집에서 아궁이가 없고
전장에서 칼이 없는
나는 견딜수없는 스스로의 힘에
병이 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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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여 안녕


세상은 산산이 깨어지고 말았다.
옛날엔 그다지도 사랑했었는데,
죽는다는 것도 이젠
별로 놀라운 일이 되지 못한다.

세상을 멸시해서는 안 된다.
그다지도 화려하고 거친 세상을,
태고적 마력이 아직까지도
그의 형상 주변에 나부끼고 있다.

세상의 거대한 유희로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우린 떠나가리라.
세상은 우리에게 쾌락과 고통을 주었고,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주었다.

세상이여, 안녕, 그리고
젊고도 매그럽게 다시 치장하여라.
우린 너의 행복과
너의 비애로 지쳐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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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겉치레들.
나도 덩달아 좋아했던 것들.
곱슬머리, 넥타이, 투구와 칼.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자.

그러나 나 이제야 분명히 알겠다.
나 늙은 소년이 된 지금에야,
그런 것들을 소유하지 않는 것.
그런 노력이 얼마나 현명한 건지
나 이제야 분명히 알겠다.

리본과 곱슬머리, 그리고
모든 매력이 금방 사라지듯이,
그밖에 내가 얻은 것들,
지혜, 미덕, 따뜻한 양말,
아, 이 모든 것도 곧 사라지리라.
그러면 지상은 추워지겠지.

늙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난로와 부르고뉴산 적포도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을 편안하게 맞는 것.
그러나 오늘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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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엔가


햇볕에 타며 생명의 사막 위를 내 방황했노라,
그리고 스스로의 무거운 짐에 깔려 신음했노라.
하지만 어디엔가 거의 잊혀진 곳,
서늘한 그늘이 드리운 꽃피는 뜰이 있음을 내 알고 있노라.

그러나 어디엔가 꿈처럼 먼 곳에
몸 풀고 쉴 곳이 기다리고 있음을 내 알고 있으니,
영혼이 다시금 고향을 찾는 그 어디엔가에
엷은 잠과 밤과 그리고 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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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계단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그때마다 꽃이 필뿐 영속은 허용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무릇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어느 곳에도 고향같이 집찹해서는 안되며,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단계씩 높이고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아마 임종의 시간마저도
우리를 새 공간으로 젊게 보낼지 모르나니
우리를 부르는 삶의 소리는 멈춤이 없으리...
자,마음이여 이별을 고하고 건강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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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넘어서



하늘 위로 구름이 흐르고
들을 지나서 바람이 간다.
들을 지나 가는 외로운 나그네는
내 어머니의 길 잃은 아들.


거리 위로 낙엽은 구르고
나무 가지 위에서는 새가 지저귄다.
저 산너머 어디인가
나의 먼 고향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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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출생 : 1877년 7월 2일
사망 : 1962년 8월 9일
출신지 : 독일
직업 : 소설가
학력 : 괴팅겐라틴어학교
마울브론신학교
데뷔 : 1899년 시집 '낭만적인 노래'
경력 : 베른의 독일포로 위문사업국 근무
헤겐하우어 서점의 견습점원
수상 : 1943년, 1946년 노벨문학상
괴테상
대표작 :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피터 카멘진트
특이사항 : 1922년 스위스 국적 취득
 

출처: 시인 소향{素香}강은혜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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