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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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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재빛오리
2010년 04월 10일 19시 46분  조회:2942  추천:26  작성자: 강려

      
             


개나리꽃이 노랗게 핀 못가, 재빛오리 한마리가 뒤똥대똥 걸어가는데 뒤에서 서너마리의 흰오리가 앞서거니 뒤서니 따라가며 꽥꽥거린다
꽥꽥거리는 소리가 함께 가자고 부르는 말소리로 들려오지않은다. 재빛오리를 골려주는 말소리처럼 들리는 순간,애꾸러기애들한테 고스란히 업수임을 당하던 내 재빛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따르릉 ㅡ>>
하학종이 울렸다 애들은 신이 나서 책가방을 챙겨도 내손은 필기를 마저하느라 부지런히 펜만 놀려댄다 
별안간 <<콩>>하고 내가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교실 여기저기에서 웃음폭죽이 팡팡 터졌다 쏠라닥거리며 장난이 심한 철이네 짝패들이 한창 펜을 놀리고 있는 내뒤에 발볌발볌 다가와 갑작스레 내걸상을 뒤로 잡아당겨놓았던것이였다.
(씨,내가 남자애라면 철이하고 화다닥 맞다들텐데 ...) 
나는 분했지만 참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어느새 눈물꽃망울이 토옥 터졌다.나는 도로 눈물꽃잎을 되말아쥐고 오똑 일어섰다. 내가 서둘러 책가방을 챙겨가지고 지나가는데 지꿎은 남자애들이 뒤에서 <<반벙어리>> ,<<디스코황후>> 하면서 놀려주었다. 뇌성마비때문이였다. 내가 말을 똑똑히 번질수없어서 <<반벙어리>>였고 내 걸음이 우스워서 <<<디스코황후>>였다  나는 나의 기를 탁탁 죽이는 애꾸러기애들이 원망스러웠지만 놀림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굴려본적이 없었다. 
즐거운 수업시간때문에 인지도 모른다. 상학종이 울리면 교실은 조그마한 하늘이다 그하늘에서 나는 적어도 수업구름을 동동 타고 총총한 공부별과 속삭이며 꿈꾸는 새이니깐.
(재빛오리도 그럴가 헤염치는 순간만큼은 재미날가?)
똑, 똑...못에 개나리꽃이 노란별이 되여 뛰여든다. 찰나, 못은 노란별이 총총하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흐르는 자그맣고 동그란 하늘같다.
그 못에 재빛오리는 동동동 흰구름을 타고서 총총한 노란별과 속삭이며 꿈꾸는 예쁜새같다 .동그란 하늘을 신나게 누비는 앙증맞은 새같다.
우린 서로 닮았나부다.


2009년 <<아동문학>>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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