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등산날이다. 하루라도 본연의 나를 찾을 수 있는 날이여서 기다려지는 날이다. 자기의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게 인생인데 등산날만은 자기의 마음대로 사는것 같은 착각을 주는 날이여서 귀중하다.
내가 등산날을 기디리듯이 아마도 다른 분들도 모두들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살고 있을것이다. 기다림은 고통스럽고도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기디림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처럼 인간은 기다리는 대상과 영원히 만날 수 없으면서 숙명적으로 기다리면서 사는가 본다.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면서 살아 가야 할것이다.
오늘 등산의 행선지는 연집 남계골안으로 해서 뻗은 골짜기 웃자락의 무명의 봉우리...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에서 고사리, 기름고비, 미나리를 캐면서 <동쪽 울바자옆에서 들국화 꺾고 있노라니 유연히 남산이 바라보인다>고 읊었던 도연명 같은 은사(隱士)가 된 기분이였다.
잡놈들이 들끓는 속세를 떠나서 단 하루라도 때묻지 않은 친구들과 청정한 자연속에서 거닐수 있는게 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는지 모른다.
우주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티끌의 티끌 같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희로애락, 애욕의 오정육감을 지닌 우리 인간들이 속세에 몸을 담기만 하면 피치 못하게 타인들과 싸우고 질투하고 걸리고 걸면서 티끌 먼지 이는 속세의 그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살겠다고 아등바등 하는게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하늘과 싸우고 인간과 싸우는 그 재미가 무궁하다고 한 모택동의 말도 얼마간 리해가 된다.
인간은 이처럼 속세를 둘러싸고 초월과 일탈의 욕구만 지니고있는 것이 아니라 참여, 침잠의 욕구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법이다. 수리개처럼 창공을 높이 높이 치솟아 올라 오연히 날아예고도 싶고 메돼지처럼 먹고 살겠다고 땅을 뚜지고 산속을 쏘다니면서 천적을 만나면 윽윽거리고 삐죽한 주둥이와 이빨로 떠박아 넘기려고도 하고 싶은 충동을 지니고 살아 가는 존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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