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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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후 조선족의 조선관의 변화
2008년 06월 19일 12시 05분  조회:3359  추천:107  작성자: 김강일
연변조선족의 대 남북한관에 관한 실증적 조사(2)
-한중 수교 이후의 변화를 중심으로-


金 强 一 (延邊大學)



3. 한중수교 이후 연변조선족의 북한관의 변화와 현황

한중 수교를 단계로 연변조선족사회의 북한관을 다루는 것은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한중 수교 이후 연변조선족사회의 한국관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또 북한의 엄청난 경제난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면 논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개혁개방 후 연변조선족인들의 북한관은 몇 개 단계를 거쳐 커다란 변화를 하여 왔다.  첫째 단계는 80년대 초반부터 80년대 말까지이다.  이 시기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더불어 중국경내의 조선족들이 북한에 진출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대 북한 진출은 친지방문을 주요 수단으로 하는 경제교류이기에 그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연변조선족사회의 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었다.  이 과정에서 연변조선족인들의 새로운 북한관을 형성하였는데 북한의 정치적인 봉페성, 경제적인 낙후성, 그리고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이 그의 주된 내용이었다.  1997년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개혁개방과 더불어 나타난 대북한 교류의 첫단계는 북한 친지방문을 통한 연변조선족인들의 대북한 장사열이었다.  이 단계의 특점은 비록 북한은 봉폐적이고 낙후하였지만 중국과의 경제적인 공통성이 있었고 북한도 상대적으로 평등한 경제교류의 여건들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연변조선족의 대 북한 인식은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이 주류를 이루었었다; 둘째 단계는 90년대 초반부터 94년도까지이다.  90년대 초반에 이르러 가일층 심화된 북한의 경제난과 한국의 88올림픽은 대조적으로 연변조선족인들의 대남북한관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는 연변조선족사회의 남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주류를 이루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단계에 있어서 연변조선족인들의 대북한관의 특점은 이념적인 탈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북한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북한의 경제난을 제도적인 차원에서 해석하려고 시도하였으며 북한 정부와 북한 주민들을 나누어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즉 북한주민들에 대한 동정심이 커가는 동시에 북한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도 증대하기 시작하였다; 셋째 단계는 95년부터 지금까지이다.  95년도부터 북한은 전례 없던 극한에 도달하는 경제난을 겪게되었는데 그것은 연변조선족의 대북한관을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90년대에 들어서서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인하여 연변조선족들의 대북한관은 이념적인 탈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뚜렷이 나타나게 되었고 새로운 시각에서 북한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래의 본 조사연구의 결과에서 잘 보아낼 수 있다.

1. "귀하의 북조선에 대한 인상은"에서는 "매우 좋다"가 12명(4%), "대체로 좋다"가 43명(14.3%), "그저 그렇다"가 130명(43.3%), "나쁘다"가 78명(26%), "매우 나쁘다"가 37명(12.4%)으로 분포되었는데 그들의 북한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113명 응답자들의 대답도 거의 비슷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령이 높을수록 그들의 북한에 대한 평가가 옛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추측하게 된다.  반면 연령이 낮을수록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북한의 경제난, 체제의 봉폐성, 비민주화 등 실태를 직시하는 면에 있어서 젊은 일대들의 개방성적인 사유방식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변조선족들의 젊은 일대는 북한의 정치적인 제도와 정책에 많은 회의와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중국의 개혁개방을 모방하여 경제적인 변화를 빠른 시일 내에 가져올 것을 많이 기대한다.  이러한 인식이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인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북한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 "귀하의 북조선에 대한 인상이 좋다면 그 이유는"에서는 "사회주의이기에"를 63명(21%), "못 산다고 하지만 인품이 후하기에"를 72명(24%), "정이 있기에"를 126명(42%), "정부에서 잘 대해 주기에"를 11명(3.7%), "전혀 대답할 수 없다"를 28명(9.3%)이 선택하였다.  "귀하의 북조선에 대한 인상이 나쁘다면 그 이유는"에서는 "잘 살지 못하기에" 150명(50%), "인품이 각박하기에"를 7명(2.3%), "정이 없기에"를 53명(17.7%), "권위주의가 심하기에"를 67명(22.3%), "이기주의적이기에"를 24명(7.7%)이 선택하였다.  이 두 가지 질문에서 연변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그들의 인간성적인 측면 즉 인정에 대한 것이고 부정적인 측면은 북한의 경제적인 측면과 정치적인 측면(권위주의)으로 나타난다.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의 원인을 사회주의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서 사회주의적인 사유방식, 가치관과 경력이 아직도 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어느 정도 좌우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3. "귀하의 북조선인에 대한 인상은"에서는 "좋다"를 50명(16.7%), "나쁘다"를 64명(21.3%), "그저 그렇다"를 180명(60%), "전혀 대답할 수 없다"를 6명(2%)이 선택하였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연변조선족인들의 북한인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귀하의 북조선인에 대한 인상에서 좋은 면이 있다면"에서는 "도덕성이 있고 지식수준이 높다"를 18명(6%), "인품이 후하고 남을 잘 생각한다"를 44명(14.7%), "근면하고 열심히 산다"를 115명(38.3%), "신용을 잘 지킨다"를 4명(1.3%), "성실하다"를 72명(24%), "전혀 좋은 면이 없다"를 47명(24%)이 선택하였다.  북한인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인간성적이고 순수한 감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지는 반면 그들의 능력, 도덕, 지식 등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연변조선족들의 북한인에 대한 호감은 주요케 인정적인 면에서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귀하의 북조선인에 대한 인상에서 나쁜 면이 있다면"에서는 "인품이 각박하다"를 70명(23.3%), "제 잘난 체 뽐낸다"를 40명(13.3%), "신용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잘한다"를 104명(34.7%), "이기주의적이다"를 56명(18.7%), "전혀 대답할 수 없다"를 30명(10%)이 선택하였다.  북한인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신용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에 집중되는데 이것은 연변인들의 그들에 대한 모식화된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95년도부터 탈북자가 급증하였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거짓말을 잘 하고 도덕적인 규범을 무시한다는 것이 널리 퍼지며 따라 연변인들의 북한인들에 대한 인상이 급속적으로 부정적인 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4. "귀하의 북조선 친지들에 대한 인상은"에서 북한에 친지가 있다는 응답자 236명 중 "너그럽고 우리를 잘 대해 준다"를 25명(10.6%), "우리의 일을 잘 도와준다"를 15명(6.4%),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를 144명(61%), "나는 그들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를 28명(11.9%), "너무 이기주의적이다"를 14명(5.9%)이 선택하였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것은 연변조선족인들의 북한 친지들에 대한 인상은 그들의 인정적이고 인격적인 측면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북한인들의 경제적인 요구가 그들에게 커다란 압력을 형성하였는바 이러한 요구를 점점 부담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연변인들의 북한 방문은 대부분 친지 방문으로 이루어지는데 94년도부터 그들의 방문은 경제적으로 거의 무상 지원이라는 것이 특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원래부터 경제적으로 낙후한 연변조선족에게 북한에 있는 친지들은 커다란 부담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5. "북조선 정부가 우리 조선족을 관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서는 "매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를 8명(2.7%), "괜찮다고 생각한다"를 40명(13.3%), "그저 그렇다"를 102명(34%), "별로 관심을 하지 않는다"를 92명(30.7%), "전혀 관심하지 않는다"를 58명(19.3%)이 선택하였다.  북한정부의 연변조선족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연변조선족인들의 북한관을 요약하면 첫째, 북한의 정부와 정책에 대해서는 기본상 부정적이다.  특히 북한정부가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유력한 경제적인 정책을 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둘째, 북한의 주민들에 대하여 연변조선족인들은 대체로 동정심을 표한다.  하지만 그들의 인격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북한에 친지가 있는 사람들은 하는 수가 없다는 식으로 그들의 요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북한의 친지들을 수차 방문한 조선족인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북한의 친지들에 대해 많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적으로 충족치 못한 그들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능력에 자라는 대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다.  하기에 연변조선족들의 북한인들에 대한 태도는 인격적으로는 상대할 생각은 별로 없으나 하는 수 없이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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