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축구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유럽 우승컵 결승전이 레알 마드리드팀의 승리로 끝난 후 패전팀 리버플의 한 팬이 TV 화면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아쉽지만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팀은 확실히 우승자격이 있습니다.” 수준급 팀은 팬도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주변의 스포츠팬들이 떠오른다.
연변팀이 홈장경기에서 지는 날이면 팬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선수며 감독이며 지어 경영진까지 모조리 원망하고 온갖 꼬투리를 잡아 질책하며 지어 심판원까지 나무람한다. 물론 그 사람들도 실수할 때가 있긴 하겠지만 무턱대고 남을 탓하고 나무람하는 건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어른들의 그러한 생각과 행동들이 자라나는 세대들과 교정에까지 ‘전염’되는 것이다. 교정축구를 크게 발전시키는 전국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 주변에서도 크고 작은 청소년축구경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데 가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문제시된다.
승리만 기대하다 보니 패전할 경우 팀내에서 서로 원망하며 모순을 야기시키고 상대팀을 헐뜯거나 걸고들며 지어 심판원의 판정을 문제 삼고 늘어진다. 경기에서 혹여 객관적인 요소가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있고 운 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게 됨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되는데 말이다. 담임교원이고 학부모들이고 경기의 결과에 불복해 이리저리 원인을 찾다가 엉뚱한 데로 불꽃을 튀우기도 한다.
체육은 신체단련 목적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심리건강을 비롯해 종합자질을 향상시키며 과정을 통해 품성 의지를 련마하는 교육기능이 크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스포츠정신의 하나이며 흘린 땀방울 만큼 실력이 커진다는 건전한 스포츠정신을 키워줌이 마땅하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고 누구 핑게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일에서든 본인이 주체이며 실패의 원인도 언제나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실패를 대변해줄 핑게 따위는 없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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