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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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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늉 그리고 커피
2013년 11월 22일 13시 34분  조회:3319  추천:0  작성자: 김영택

슝늉 그리고 커피

 

슝늉—그것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요, 우리 민족 음식문화의 세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끼니마다 수저를 놓기 바쁘게 슝늉 한사발로 시원하게 입가심하는 그 정서, 그것은 우리 민족만이 느낄수 있는 향수였다.

헌데 주거환경의 변화, 날따라 풍요로와지는 생활…이런것들은 우리의 음식문화로 하여금 고유한 세속을 지키는외 세계화의 흐름속에 갈마들게 하였다.아빠트에서 살다보니 난방은 열공급회사의 몫이요, 반찬은 LPG가스로 볶고 밥은 옛날처럼 쇠가마에 짓는게 아니라 전기밥솥에다 한다. 전기밥솥은 누룽지가 앉지 않아 슝늉을 만들수 없다.그러니 슝늉은 자연히 우리의 옆에서 자취를 감출수밖에 없었다. 대신 슝늉 색상과 비슷한 《음료》가 그 틈새를 타서 끼여 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커피이다.

슝늉과 친숙해진 우리로서는 커피가 더없이 생소한데다 쓴 맛을 돋구다보니 애초에 거부감이 없지 않았으나 한번 두번 마셔가면 카페인의 작용으로 자꾸만 마시고 싶어진다.

커피를 언급할라치면 사람들은 자연히 세계적으로 제일 처음 커피를 생산한 나라 브라질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헌데 커피는 기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가파(커피)성에서 기원된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가파의 한 양몰이꾼이 한번은 우연하게 야산에서 커피원두를 따서 새끼양에게 먹였더니 그놈이 몹시 흥분하더라는것이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커피원두의 신기한 작용을 알게 되였다고 한다.

커피에 대해 남다른 사랑을 갖고있는 한국의 유명한 수필가 박연구선생은 자신은 커피가 갖고있는 두가지 특성 때문에 애음하는것이라고 한다.커피에는 카페인이 1.5%가량 함유되여 있는데다 카페인은 술과는 그 흥분 양상이 판이하여 지능을 고무시키고 강심,리뇨의 중요한 작용을 하기때문이란다.그 뿐만이 아니다.커피에는 수용성 비타민인 나이아신이 매우 많이 함유되여 있단다. 쌀이나 밀가루 보다 10배, 콩보다는 5배 더 많단다.

그가 렬거한데 따르면 나이아신이 부족하면 구강염이나 위염,설사가 일어나기 쉬우며 위염이 계속되면 위점막이 퇴행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것이다. 커피에는 미네랄의 하나인 칼륨이 많다.만일 저칼륨 혈증이 되면 권태감이 생기고 근육이 약해져 활동력이 무디여진다. 커피5그람을 써서 만든 커피 한잔속에는 225밀리그람의 칼륨이 함유되여 있다.

20여년동안 커피를 마시며 살아온 나지만 처음부터 이런 커피의 특성을 알고 마신건 아니였다.어찌보면 어려서부터 슝늉을 마시며 자랐던 때처럼 한잔 한잔,하루 하루 마시다보니 카페인이 박혀 여지것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도그럴것이 세계의 문호들의 커피사랑에 대한 명언들을 접하면서 나는 커피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굳히게 되였는지도 모른다.

—독일의 문호인 괴테는 이런 서정으로 커피를 일컬었다.“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와 같이 달콤하고…”라고.

—불후의 명작《에밀》,《사회계약론》을 쓴 루소는 운명을 앞에 두고 되뇌였다. “아, 인젠 커피잔을 손에 들수없게 되였구나”라고.

—발자크는 말했다.“상상력이 풍부한 이 기계적인 로동 활동을 촉진시킨것은 커피라는 검은 기름이였다”라고.

박연구선생은 자신이 커피를 마실때의 정경을 이렇게 글에 남겼다. —안해는 커피 두잔을 쟁반에 받쳐들고 왔다.…커피잔에서 피여오르는 김이 마치 담배가 탈 때 피여오르는 자연(紫烟)처럼 생각되였다.가느다랗게 피여오르는 자연 저쪽으로 비치는 녀인,좀 나이 들어보이기는 해도 나의 녀비서로서 그리 손색은 없을것 같은 용모로 비쳤다…

아무튼 하루 세끼마다 나는 커피와 동반하면서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곤 하지만 박연구선생의 경우와는 좀 다르다.한것은 우리 집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키우지 못하다보니 안해한테 커피를 타달라고 강요하지 않고 나절로 커피를 타는게 인젠 굳어진 습관으로 되였다. 이런 습관이 커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집사람에 대한 례의라고 해야 하지 않을가?한편 나름대로 커피에 대한 나의 사랑을 시로 읊는게 일과로 된듯싶다.

커피 한잔 손에 들고 / 땅거미 짙어가는 창밖을 보며 / 한모금 마신다 / 한모금씩 음미해 본다 / 밤색커피를 하루 세번씩 나와 동무하며 / 내 마음에 향기를 선물해주고 / 내 심장에 에너지를 부여해주는 / 커피

그래서 / 커피 / 커피는 / 세계적인것인가!/ 세계인의 것인가!

매일 커피 한잔 받쳐들고 그 향기에 취해 나 나름대로 서정을 담은 졸작 시구를 읊조리군 하지만 그때 그시각마다 사무치게 그립고 추억속에서 맴도는 슝늉 그리고 슝늉의 향기!그것은 정녕 잊을수 없는 어머니의 체취로, 세속의 향기로 영원히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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