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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6
중국인이 물건을 뚱시(東西)라 부르게 된 유래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중국어는 간결하면서도 뜻이 심오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중국어는 영어보다 의미전달(의사소통)력이 4.5배나 높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언어가 그 유래를 다 알고 사용되는 어종은 없으나, 특히 중국어는 그 어느 언어보다 어휘가 풍부하고 뜻이 넓고 깊으며 상용어휘라 할지라도 유래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 매우 많다.
그럼 여기서 중국인은 왜 물건을 ‘남북(南北)’이라 하지 않고 ‘동서(東西)’라 부르는가는 유래를 살펴보자.
남송시기 성온화(盛溫和)라는 유명한 학자가 있었다. 주희(朱喜)가 아직 출세하기 전 어느 하루, 시가지 골목길에서 대바구니를 들고 마주 오는 성온화를 만났다. “선생님, 어디 다녀오시려옵니까?”고 주희가 물으니 “저잣거리에 가서 ‘동서’를 사오려고 하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주희가 의아해서 “왜 선생님은 ‘남북’을 사지 않고 ‘동서’를 사려하옵나이까?”고 물었다.
성온화가 “자네, 오행(五行)을 알고 있지?”라고 말하니, 주희가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성온화는 “음, 그럼 됐네.”라고 말하고 나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행에 의하면 동은 목(木)이고 서는 금(金)이요, 남은 화(火)이고 북은 물이며 가운데(中央)는 토(土)일세. 만약 내가 이 대바구니에 불을 담으면 타버릴 것이고 물을 담으면 새어버릴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남북’을 못 사고 ‘동서’를 사려고 하는 것일세.”
이로부터 중국인은 물건을 ‘뚱시(東西)’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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