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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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의 효과
2011년 06월 06일 09시 17분  조회:6566  추천:35  작성자: 김정룡



백청강의 효과

 

 



지난 5월 27일 저녁 22시 한국고려대화정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한국MBC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그랜드파이널이 이태권이란 한국청년과 백청강이란 중국인(연변조선족)젊은이의 대결로 펼쳐졌다.

사실 결승전이 있기 전에 수많은 재한조선족이 백청강이 결승전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우승은 어려울 것이다. 왜냐? 시청자투표가 70%나 차지하는데 관건시각에 한국인이 역시 한국청년 이태권에게 몰표를 줄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허나 사회자가 백청강이 우승자라는 발표가 쏟아지자 이런 유치한 생각은 정말 기우여서 멋쩍게 느껴졌다.

그날 시청자투표수는 68만이었다. 멘토 점수 3할이고 시청자투표가 7할인 점을 감안하고 실제 이태권이 백청강보다 멘토점수가 0.65를 앞선 것을 계산하면 백청강이 우승할 수 있은 것은 시청자투표가 적어도 40만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재한조선족 시청자투표수가 많게 잡아 3~5만이 된다고 치자 그래도 나머지 많은 수가 한국인이 투표한 것이 아닌가!

한국사회는 우리한테 편견 없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옹졸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실로 반성해볼 사건이다. 물론 한국인이 조선족에 대한 편견과 조선족이 한국인을 멀게 생각하는 벽이 백청강의 효과로 하루아침에 전부 해소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으리라 짐작되어 매우 고무적이다.

중국인은 이명박 대통령을 몰라도 장나라는 알고 있다. 한국인은 조선족 지도자를 모르고 있어도 백청강을 알고 있다. 중국에서 한류를 알리는데 장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 한국에서 조선족의 존재를 알리는데 백청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한국의 젊은 층 다수는 조선족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 한국 MBC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에 조선족 백청강의 출현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고 그가 우승하는 바람에 더욱 많은 한국인이 조선족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것이 또 하나의 백청강의 효과이다.

지난 20년의 코리안드림은 실로 상처투성이다. 부부이혼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양부모가 신변에 없거나 혹은 편부모자녀가 나쁜 길을 걷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백청강의 부모도 코리안드림의 바람에 뛰어들어 아버지는 한국에 온지 10여 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수년간 체류한 적이 있다. 양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외롭고 고독하게 성장한 백청강은 여느 아이들처럼 나쁜 길을 걷지 않고 꿈을 키웠고 그 꿈을 위대한 인간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백청강이 우승하는 그 자리에 그의 부모가 나란히 지켜보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백청강의 가족이야말로 진정 코리안드림의 성공케이스며 수많은 조선족가정이 따라 배워야할 본보기다.

다 아시다시피 한국에 진출한 조선족은 절대다수가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3D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음식점, 간병,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설령 중국에서 교직에 있었거나 언론에 몸담았던 엘리트들도 한국에 와서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역시 막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결과는 한국사회가 조선족을 배타하는 현상에 의해 초래된 것도 있거니와 조선족자체가 새로운 노력이 없이 스스로 체념하고 포기하는데서 빚어진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선족도 이젠 한국에서 노력만 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백청강의 효과에 의해 생겨났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젊은 조선족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조선족청년 백청강이 한국에서 200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하리라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허나 그의 꿈이 실현되었고 그의 성공이 현실로 나타났다.

조선족젊은이들은 백청강을 따라 배워 꿈을 갖자. 꿈이 생기면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자.

중국동포타운신문 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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