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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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사회 리더가 필요한 이유
2011년 12월 20일 13시 37분  조회:9871  추천:0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사회에 리더가 필요한 이유

 

 

사람들은 흔히 재한조선족사회를 흩어진 모래알과 같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40만 명의 재한조선족은 목자가 없는 양떼와 같이 고단한 삶으로 방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리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결과가 빚어진 데는 물론 조선족이 내부 단합이 되지 않은 이유가 있겠으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이유는 잘못된 한국정부동포정책 때문이었다고 지적하여도 어폐가 없을 듯하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를 계기로 조선족이 한국에 밀물처럼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동포인 조선족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어 절대수가 불법체류신분으로 한국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한국인이 조선족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 무리 범죄자집단이었다. 한국인 고용주들이 조선족한테 마땅히 지불해할 임금도 불법체류범죄자로 얕잡아보고 체불했고 산재를 당해도 방치해 두기가 일쑤였다. 조선족은 불법체류신분 때문에 임금체불을 비롯해 각종 불이익을 당해도 신고할 수가 없어 인권이 사각지대에 처해 있었다.

고국을 찾은 조선족이 인권문제가 바닥에서 헤매게 된 이유는 한국정부가 조선족을 동포로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없이 그저 외국인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들어 한국 민간단체(주로 교회)가 적극 나서 조선족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조선족을 외국인이 아닌 동포로 취급해야 한다는 청원을 정부에 반영하였다. 아울러 재한조선족인권문제해결에 많은 힘을 쏟아 부었다. 조선족이 스스로 하지 못하고 있으니 한국 민간단체들이 나섰다. 덕분에 부분적으로나마 인권이 상승되었고 동시에 조선족도 한국 땅에서 합법으로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았고 자유왕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문취업비자와 재외동포비자발급도 가능하였다. 한국 민간단체들의 이러한 노력에 감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한국 민간단체들의 오너가 필경 한국인이기 때문에 조선족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젠 조선족이 스스로 나서 조선족문제를 풀어갈 시기가 도래하였다.

재한조선족사회는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재외조선족사회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조선족사회는 재한조선족사회에 비해 처음부터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재한조선족사회가 절대다수 10년 넘게 불법체류집단으로 거주한 사례는 세상에 보기 드문 사건이었다. 이로 인하여 오늘날까지도 산적한 문제들이 태산 같다. 즉 아직도 재한조선족인권문제가 풀어야할 큰 숙제로 남아 있다. 또 조선족1세 가운데 한국국적을 회복한 수가 2만 명이 넘고 이들은 모두 고희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임대아파트분양 같은 혜택이 전혀 없어 비좁고 숨이 막히게 탐탐한 콧구멍만큼 한 지하, 반지하방에서 생을 마감하게 생겼다. 고국국적을 회복한 이들의 삶이 비극으로 끝날 것은 야밤에 불 보듯 빤한 일이다. 그리고 정부예산의 혜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이 대림2동 시내길 경로당이 유일하다. 재한조선족이 40만 명이나 되는데 정부예산은 달랑 1,200만 원 뿐이다. 한 사람의 일 년 노임도 안 되는 액수다. 정말 있으나마나다. 정부는 그래도 재한조선족한테 정부예산을 배정했다고 생색을 낼 것이다.

요 몇 년래 정부의 동포정책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데 대해 이의가 없다. 하지만 정부가 영향력이 미칠 새로운 정책을 제정할 때, 즉 기술교육을 비롯한 굵직한 정책을 마련할 때 재한조선족언론 및 단체장들을 불러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조선족의 특성을 무시하고 나름대로 주먹 식 구구로 결론짓다보니 부작용이 엄청 커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한국정부의 동포정책은 일관성이 없이 자주 변하고 있어 동포들한테 많은 불편을 안기고 있다.

한편 한국인이 하지 못할 일들, 이를테면 조선족이 스스로 자질을 높여 한국 사회에 녹아들고 한국의 선진문화를 습득하여 한국생활을 무난히 보내고 나중에 중국에 귀국하여 여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려면 재한조선족사회에 꼭 리더가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이나 일본조선족사회는 굳이 리더가 없이도 그런대로 잘 굴러가고 있지만 재한조선족사회는 특수하게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조선족이익을 대변하여 목소리를 내고, 앞으로 재한조선족사회발전을 도모하려면 반드시 덕망이 있고 학식이 있고 자질이 높고 헌신과 자아희생정신이 있고 금상첨화로 일정한 재력을 겸비한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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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우민
날자:2011-12-22 22:53:13
김정룡 님

좋은 말씀입니다만 이런 리더는 꼭 돈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가요?
여럿이 지혜를 모이면 안 될가요.

멜;iskim512@hotmail.com
1   작성자 : 한마디
날자:2011-12-22 15:43:25
저자가 잘 모르는 것이 있어 설명해 드립니다.

미국의 조선족사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안정되 있지 못합니다.
미국체류 조선족의 85% 이상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불안한 신분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실이
중국이나 한국에 제대로 안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미국은 1986년 이래 지난 25년동안 한번도 불법체류자 사면을 안하고 있읍니다.
미국내 불법체류자 숫자는 1120만명입니다.
한국조선족사회가 미국조선족사회보다 훨씬 안정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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