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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스캔들(丑闻)
2011년 06월 14일 12시 22분  조회:1763  추천:31  작성자: 金赫


스캔들(丑闻)

 

 

 

 

산이 말없이 가지런히 누워있고 깊은 수림속 가운데로 고독한 옹달샘 하나가 길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강이 흐른다.
 

 

 

언젠가 내가 죽으면 이곳으로 묻어달라던 사람은 시간속에 옛말로 말라갔고 오늘은 자리에 무덤만 꾸겨진 추억을 끌어안고 끄덕끄덕 졸고만 있다.
 

 

 

욕심스레 무덤 하나 파먹고 나비의 입술을 탐냈던 이야기

여름이 떠나간 자리에 이야기를 심어놓고 떠나간다.
 

 

이제 다시 돌아보지 않을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사라졌고 그녀의 옹달샘엔 붉은 낙엽이 내려 앉을것이다.

 

그녀의 풍경속으로 빠져들다가 들어 버렸다.


하나 없다.

 

그녀의 가을속에 산이 가지런히 누워있고 사이의 부끄러운 옹달샘에 어느날부턴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시/김혁

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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