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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丑闻)
두 산이 말없이 가지런히 누워있고 깊은 수림속 그 가운데로 고독한 옹달샘 하나가 길고 먼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강이 흐른다.
언젠가 내가 죽으면 이곳으로 묻어달라던 그 사람은 시간속에 옛말로 말라갔고 오늘은 그 자리에 텅 빈 무덤만 꾸겨진 추억을 끌어안고 끄덕끄덕 졸고만 있다.
욕심스레 무덤 하나 다 파먹고 나비의 입술을 탐냈던 이야기
여름이 떠나간 자리에 그 이야기를 심어놓고 떠나간다.
이제 다시 돌아보지 않을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사라졌고 그녀의 옹달샘엔 붉은 낙엽이 내려 앉을것이다.
그녀의 풍경속으로 빠져들다가 잠 들어 버렸다.
꿈 하나 없다.
그녀의 가을속에 두 산이 가지런히 누워있고 그 사이의 부끄러운 옹달샘에 어느날부턴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시/김혁
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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