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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들
2015년 02월 16일 15시 59분  조회:3051  추천:0  작성자: 죽림

1914~1945년의 시:형식 실험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1885~1972)

 

 

 

  에즈라 파운드는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미국 시인 중 한 명이다. 파운드는 1908년부터 1920년까지 런던에 거주하면서 많은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는데, 그중에는 자신이 비서로 일했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자신이 과감하게 편집하고 수정했던 시 《황무지》의 시인 T. S. 엘리엇이 있었다. 파운드는 미국과 영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해리엇 먼로의 중요한 시카고 잡지 《포이트리》에서 공헌도 높은 편집자로 일했다. 그는 또한 매우 시각적이고 명료한 표현을 옹호하는 ‘이미지즘’이라는 새로운 시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미지즘에 따라 다양한 시적 접근을 시도하던 파운드는 이탈리아로 가서 파시즘에 빠지게 되었다.

 

 

  파운드는 편지, 수필, 시선집 등을 통해 이미지즘을 진전시켰다. 1915년 먼로에게 쓴 편지에서 그는 ‘상투어나 관용구’ 등을 피하며 현대적인 음성을 지닌 시각적 시를 옹호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지즘 시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A Few Don?s of an Imagiste)> (1913)라는 글에서 이미지를 “순간에 지적이고 감성적인 복잡성을 전달하는 무엇”이라고 정의했다. 1914년 파운드가 시인 10인의 시를 모은 선집 《이미지즘 시인들(Des Imagistes)》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힐다 두리틀, 에이미 로웰 등을 비롯한 뛰어난 작가들의 이미지즘 실례를 수록하고 있다.

 

 

  파운드의 관심과 독서는 세계적이었다. 그의 번안물과, 더러 틀린 점도 있지만 대체로 훌륭했던 번역물들은 다양한 문화로부터의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을 미국의 현대 작가들에게 소개했다. 그의 역작은 《캔토스(The Cantos)》로, 눈을 감는 날까지 집필하고 출간했던 시들이다. 훌륭한 시구를 담고 있는 《캔토스》는 다양한 시대 및 문화로부터 온 문학과 예술 작품을 인유하고 있어 난해하다. 파운드의 시는 명백한 시각 이미지, 신선한 운율, 남성적이고 지적이며 평범하지 않은 글귀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성은 <캔토 81>에 나오는 “용의 세계에서 개미는 켄타우루스다”라는 표현과 다음의 <지하철역에서(In a Station of the Metro)>(1916) 같은 일본 하이쿠로부터 영감을 받은 시들에 나타나 있다.

 

 

 

 

 

  군중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난 얼굴들;

 

  축축한 검은 나뭇가지의 꽃잎들.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 소르본 대학, 옥스퍼드 대학의 머튼 칼리지 등에서 공부한 그는 동시대 주요 미국 작가들 중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작가였다. 그가 공부했던 산스크리트 어와 동양 철학은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파운드처럼 그도 일찍 영국으로 건너가 문학계에서 거대한 인물이 되었다. 당시 가장 존경받는 시인 중 한 명이었던 엘리엇의 모더니즘적이고 보기에 비논리적이거나 추상적인 새로운 시들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한 영향력 있는 수필과 희곡을 집필해 현대 시인들에게 문학적렌英맛?전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비평가로서 엘리엇은 ‘객관적 상관물’을 공식화시킨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는 《신성한 숲(The Sacred Wood)》에서 객관적 상관물을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무리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수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915)는 이런 접근법을 구체화한 것으로, 이 시에서 나이든 화자 프루프록은 스스로 ‘커피 스푼으로 내 삶을 쟀다’고 생각하는데, 이 구절에서는 단조로운 존재와 낭비된 인생의 반영으로 커피 스푼이라는 상관물이 사용되었다.

 

 

  <프루프록의 연가>의 유명한 서두는 현대적인 삶처럼, 인생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천박한 골목길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자 우리 갑시다, 당신과 나

 

    수술대 위에 누운 마취된 환자처럼

 

    저녁이 하늘을 배경으로 사지를 뻗고 있는 지금

 

    우리 갑시다, 반쯤 인적 끊긴 어느 거리를 통해

 

    싸구려 일박 여인숙에서의 불안한 밤이

 

    중얼거리며 숨어드는 곳,

 

    굴 껍질 흩어져 있는 톱밥 깔린 레스토랑을 지나

 

    위압적인 질문으로 당신을 인도할

 

    음흉한 의도의

 

    지루한 논쟁처럼 이어진 거리들을 지나

 

    오, 묻지는 마세요, “무엇이냐?”라고.

 

    일단 가서 방문해봅시다.

 

 

 

 

 

  제1차 세계대전 즈음 런던의 분주한 거리를 환기시키기 위해 단테의 지옥을 반영하는 《황무지》(1922)에서도 비슷한 이미지가 가득 배어 있다.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런던 다리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을 죽음이 망쳤으리라고는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I, 60-63)

 

 

 《황무지》의 비전은 궁극적으로 묵시록과 같은 보편성을 지닌 것이다.

 

 

 

 

 

    보랏빛 허공 속에 있는 깨어짐 재건 그리고 다시 터짐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현실감이 없는 (V, 373-377)

 

 

 

 

 

  엘리엇의 다른 주요 작품 중에는 서구 사회의 노쇠함을 상징하기 위해 노인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 <작은 노인>(1920), 인간성 상실에 대한 감동적인 만가인 <텅 빈 사람들(The Hollow Men)>(1925),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영국 국교회로 마음을 돌리고 있는 《재의 수요일(Ash-Wednesday)》(1930), 시간과 자아의 본질, 영적인 각성 등 초월적인 주제에 대한 복잡하고 실험적인 명상시 《4개의 4중주(Four Quartets)》(1943) 등이 있다. 그의 시, 특히 과감하고 새로운 초기 작품들은 몇 세대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

 

 

 

  로버트 리 프로스트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10살 때까지 미국 북동부에 있는 농장에서 성장했다. 엘리엇과 파운드처럼 그도 영국으로 건너갔고 새로운 시운동에 이끌렸다. 카리스마적인 시 낭송가였던 그는 순회공연으로 명성을 날렸고,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자작시를 낭송해, 시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촉발하기도 했다. 그의 인기는 쉽게 설명되는데, 전통적인 농장 생활에 관한 시를 씀으로써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프로스트의 소재는 사과 따기, 돌담, 울타리, 시골길 등으로 보편적인 것들이었다. 그는 명쾌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창작했다. 그는 인유나 생략법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각운脚韻 또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프로스트의 작품은 종종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거의 최면적인 각운을 지닌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1923)라는 시에서 배경이 되는 조용히 눈 내리는 저녁은 죽음에 대한 차분한 태도를 의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게 누구의 숲인지 알 듯하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여기 멈춰 서서

 

    자신의 숲에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나를 기이하게 여길 것이다,

 

    근처에 농가라곤 하나 없는데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연중 가장 캄캄한 이 저녁에 길을 멈추었으니.

 

 

 

 

   

    말은 방울을 흔들어댄다,

 

    뭐가 잘못됐느냐고 묻기라도 하듯.

 

    그밖의 소리는 오직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소리, 부드러운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1879~1955)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난 월러스 스티븐스는 하버드 대학과 뉴욕 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1904년부터 1916년까지 법률 활동을 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겸했다. 1916년 보험회사의 간부가 되기 위해 코네티컷의 하트퍼드로 이사를 가서도 시를 계속 창작했다. 그의 삶은 놀랍게도 시인으로서의 생활과 직장인으로서의 생활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는데, 보험회사 관계자들은 그가 당시 유명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풍금(Harmonium)》(1931년 개정판), 《질서의 관념들(Ideas of Order)》(1935), 《세계의 부분들(Parts of a World)》(1942) 등과 같은 적절하게 이름 지어진 시집에서 보이듯이 평생 미학적인 질서에 대한 매우 복잡한 생각들을 개발하는 데 매진했다. 그의 유명한 시들 중에는 <일요일 아침(Sunday Morning)>, <건반 앞의 피터 퀸스(Peter Quince at the Clavier)>, <아이스크림의 황제(The Emperor of Ice-Cream)>, <검은새를 보는 13가지 방법(Thirteen Ways of Looking at a Blackbird)>, <키웨스트에서 질서의 관념(The Idea of Order at Key West)> 등이 있다.

 

 

  스티븐스의 시는 상상력, 미학적 형식의 필요성, 예술의 질서는 자연의 질서와 호응해야 한다는 믿음 등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가 사용한 시어는 풍부하고 다양하다. 그는 울창한 열대 지방의 장면들뿐만 아니라, 유머 넘치고 아이러니한 삽화 같은 장면들 또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 일부는 대중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어떤 시들은 복잡한 사회에 대해 조롱하거나 지나치게 지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그는 “이윽고 탬버린 같은 소음을 내며/그녀를 시중드는 비잔틴 사람들이 왔다(Soon, with a noise like tambourines/Came her attendant Byzantines)”는 표현에서처럼 풍부한 언어 유희로 유명하다.

 

 

  스티븐스의 작품은 놀라운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그는 때로 다음의 <10시의 환멸(Disillusionment of Ten O?lock)>(1931)이라는 시처럼 독자들에게 장난을 친다.

 

 

 

 

 

    그 집들에는

 

    흰색 잠옷들이 출몰한다.

 

    어떤 것도 초록색이 아니다.

 

    초록색 링이 달린 자주색도

 

    노란색 링이 달린 초록색도

 

    파란색 링이 달린 노란색도 아니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레이스와 작은 구슬 달린 띠가 있는

 

    양말을 신는다고 해도.

 

    사람들은

 

    비비와 고둥을 꿈꾸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늙은 선원만이

 

    술에 취해 장화를 신은 채 잠들어

 

    호랑이를 잡는다,

 

    붉은 날씨 속에서.

 

 

 

 

 

  이 시는 상상력이 없는 삶(평범한 흰 잠옷)을 불평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 시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생생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끝에서 재산에는 관심 없는 술 취한 선원이 비록 꿈에서지만 ‘호랑이를 잡는다’. 이 시는 인간의 상상력이 항상 창조적인 출구를 찾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 1883~1963)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평생 소아과 의사로 일했다. 그는 2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도와주었고 처방전에 시를 적기도 했다. 윌리엄스의 초기 시들은 이미지즘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후에 구어체 사용을 강조하게 되었는데, 미국 영어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활용해 미국 시가 르네상스 시기부터 영국 시를 주도하고 있던 단장격短長格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는 현대 도시에 살고 있는 노동자와 아이들, 그리고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사건들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애정 때문에 독자는 그의 시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 정물화와 같은 <빨간 손수레(The Red Wheelbarrow)>(1923)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흥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다.

 

 

 

 

 

    많은 게

 

    놓여 있다

 

 

 

 

    빨간 바퀴

 

    손수레에

 

 

 

 

    빗물에 젖어

 

    빛나는데

 

 

 

 

    그 곁에 흰

 

    병아리들

 

 

  윌리엄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시를 개발했다. 그에게 시는 스티븐스처럼 완벽한 예술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었고, 프로스트처럼 워즈워스적인 사건들을 조심스럽게 재창조하는 것도 아니었다. 윌리엄스에게 시는 포즈를 취하지 않고 찍은 스냅 사진처럼 순간을 포착하는 것인데, 이 개념은 윌리엄스가 뉴욕 시의 스티글리츠 살롱 같은 갤러리에서 만난 사진가들과 예술가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시 <젊은 주부(The Young Housewife)>(1917)에서 보이듯이 그의 시는 종종 숨겨진 가능성이나 유혹 등을 스냅 사진처럼 포착해내고 있다.

 

 

 

 

 

    오전 10시 젊은 주부가

 

    남편의 집 나무 벽 뒤쪽으로

 

    평상복을 입고 움직이고 있다.

 

    나는 내 차를 타고 쓸쓸히 지나간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얼음장수, 생선장수를

 

    만나러 길모퉁이에 가서

 

    수줍어하며 코르셋도 입지 않은 채로

 

    흩어진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서 있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낙엽에 비유한다.

 

 

 

 

    내 차의 소리 없는 바퀴들은

 

    마른 잎사귀들 위로 바스락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내가 인사하고 미소 지으며 지나갈 때.

 

 

  그는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사물들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자신의 작품을 ‘사물주의(objectivist)’라고 불렀다. 그의 작품은 경험의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면을 포착하고 있으며, 1950년대 초반 ‘비트’ 작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엘리엇과 파운드처럼 윌리엄스 또한 서사시 형식에 도전했는데, 엘리엇과 파운드의 서사시가 문학적인 인유를 사용하며 교육 수준이 높은 소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반면, 윌리엄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사시를 창작했다. 엘리엇이나 파운드와 달리 윌리엄스는 해외에서 수학했지만 미국에서의 삶을 선택한 시인이다. 그의 5권짜리 서정시집 《패터슨(Paterson)》(1946~58)은 자전적인 인물 패터슨 박사의 눈으로 바라본 그의 고향 뉴저지 주 패터슨을 찬미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윌리엄스는 서정적인 문구, 산문, 편지, 자서전, 신문 기사, 역사적 사실들을 병치시키고 있다. 그의 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넓은 여백은 미국 문학에 나타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한 ‘열린 길’을 내포하며, 동시에 일요일 공원에 소풍 나온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새로운 장소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휘트먼의 《풀잎》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패터슨 박사 또한 노동자들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인다.

 

 

 

 

 

    -늦봄,

 

    일요일 오후!

 

 

 

 

    -벼랑으로 가는 오솔길을 따라 간다 (숫자를 세며:증명)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개와 발을 맞춰 오르다가

 

    밟고 미끄러진 그 돌멩이를 이어 밟으며!

 

 

 

 

    웃으며 서로에게 소리치며-

 

 

 

 

    기다려! (II, i,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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