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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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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9일 19시 55분  조회:5307  추천:0  작성자: 죽림
 

난해시에 대해

 

 

난해시가 가진 장점이 있다면

그건 어떻게 해석해도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의미 때문에 평론가는 주로 난해시를 해석하곤 한다

뭘 어떻게 다루든 그건 시보다는 평론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해시는

그 이름처럼 난해하다

난해한 사람이 쓰는 시가 난해 시일까?

하여튼 명료함보다는 그는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길을 끌고 간다

 

처음엔 독자의 손을 잡고 가는 듯 하나

어느 순간 그는 사라져 버리고,

나(독자)는 덜렁 혼자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찾지 못할 길은 아니어서, 그는 한 동안 이상한 세계에서

이상한 감정에 빠져 있다가, 겨우 詩의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 힘들다. 복잡한 감정에

나는 도대체 뭘 보았단 말인가. 보긴 보았으나

나는 말 더듬으로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한 토막을 끌어내어 설명한들, 그것은 토막에 대한 장황한 설명일 뿐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詩의 전제성에서 멀어져버린다.

 

 

 

[출처] 난해시에 대해|작성자 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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