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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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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인 - 고 김례삼
2015년 03월 02일 00시 18분  조회:4605  추천:0  작성자: 죽림

 

김례삼 시비 연길공원에 경립

 

 

고개고개 고개길 학교 가는 길
공부하고 휘호호 휘파람 불며
붉은 댕기 팔라라 오빠 오는 길…
몇세대를 거쳐 우리의 동심을 두다렸던 “고개길”. 그 작자이신 고 김례삼선생의 시비가 연길공원내의 동시동네에 경립되였다.

연변작가협회 주최, 동시비건립위원회 주관, 장백산발전연구회, 연변군중예술관,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의 후원으로 된 "김례삼 시비 제막식"이 11월 1일 연길시 인민공원에서 있었다.

 


김례삼선생은 중국조선족 제1대 작가로서 중국조선족아동문학선구자이며 정초자의 한분이시다. 1913년1월 1일 조선 함경남도 북청읍에서 탄생, 1933년부터 아동문학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선후로 동시, 동요, 서정시, 민간문학, 평론, 회억록 등 600여(수)편을 발표했다. 그중 《고개길》, 《기차놀이》, 《똑또르르》등 동요는 몇새대를 거쳐 널리 애창되는 명동요로 자리매김하였다.


시비는 김례삼선생의 명동요 “고개길”의 이미지를 조각예술품으로 재현, 주체석에는 “고개길”의 전문이 새겨져있고 그아래에는 만발한 진달래꽃이 새겨져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향기가 만방에 전해짐을 상징적으로 주물해냈다. 


김례삼선생의 유가족과 주인대상무위원회 오장숙전임주임, 길림성로동사회보장청 신봉철부청장, 연변주당위 선전부 채영춘 부부장, 연변작가협회 허룡석주석, 청소년문화진흥회 한석윤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문인 100여명이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김혁 
“종합신문” 11월 9일


 

 


 

한 동시인이 넘어온 “고개길”
- 중국조선족 제1대 아동문학가 김례삼

 

김 혁

 




 

 

 

지난 11월 1일, 연변작가협회 주최, 동시비건립위원회 주관, 장백산발전연구회, 연변군중예술관,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의 후원으로 된 "김례삼 시비 제막식"이 펼쳐져 고인의 시비가 연길시 인민공원내의 동시동네에 경립되였다.

 

길림성로동사회보장청 신봉철부청장, 연변주당위 선전부 채영춘 부부장, 연변작가협회 허룡석주석, 청소년문화진흥회 한석윤 회장을 비롯한 관계부문 지도자, 문인 100여명이 김례삼선생의 유가족을 모시고 중국조선족 제1대 작가로서 중국조선족아동문학선구자이며 정초자의 한분인 김례삼 선생의 생평을 반추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김례삼은 1913년 1월1일 조선 함경남도 북청읍에서 목수 김익수의 아들로 출생, 2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슬하에서 유년을 보냈다.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생계를 유지했고 김례삼은 소학교를 다닐때부터 신문배달을 하여 월사금을 물어야 했다.
그러나 가난도 타고난 총기를 막지는 못했다. 6살에 “천자문”을 떼고 “백구(百句)시”를 외웠으며 글짓기에서 남다른 기량을 보였다. 
보통학교를 겨우 졸업한뒤에도 빈고를 이기지못해 그냥 점원, 떠돌이 막로동자, 간판업 운영등 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그와중에1932년 동요 “나는 빌어먹는 거지”, 서정시 “지는 가을”등을 “동아일보”에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1935년 중국으로 이주, 흑룡강성 목릉현에서 조선인학교 교원으로 교편을 잡았다. 1945년 목단강에서 광복을 맞이한 그는 혁명의 길에 나서서 목단강시 가두의 가장, 청년부장으로 활약했고 목단강시 민주대동맹문공단 단장, 할빈로신문예공작단 조선대 대장으로 활약상을 보였다. 
해방후 보다 원활해진 창작풍토에서 그의 창작열정은 더욱 높아져 창작의 왕성기를 맞이했다. 동요 “고개길”, “기차놀이”, “새나라 어린이”, “딱친구”, “똑또르르”, 동시 “꿀벌과 꽃송이” 등 동심에 걸맞는 작품들을 륙속 발표했다.
동요동시뿐 아니라 동화창작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다년간 민간동화를 수집하여 민간이야기집 “천도복숭아”, “꾀당나귀의 꿈”등을 펴내였다.


고개고개 고개길 학교 가는 길
공부하고 휘호호 휘파람 불며
붉은 댕기 팔라라 오빠 오는 길…


이는 작가가 1950년에 창작한 동시 “고개길”이다. 동시는 새 중국의 설립과 함께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부풀어오르는 심경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서 명랑한 분위기에서 랑만적인 미래를 예시하고있다.


이외에도 변강의 오지에서 멀리 넓은 세상으로 나래치고 싶어하는 향상심을 보여준 “기차놀이”, 우량종자를 선종하는 농군들의 모습을 생동하게 보여준 “똑또르르” 등 형상성 짙은 동요들을 창작해 냈다. 작품들은 재래식 7.5조의 전통식운률의 속박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새로운 운률의 조합을 창조함으로써 동요동시창작기법에 새로운 활력소를 주입했다. 이 동요들은 또 우수한 작곡가들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맞추어져 노래로도 창작, 어린이들의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졌으며 몇새대를 거쳐 명동요로 자리매김하고있다.


60년대 연변으로 나와 연변문공단 부단장, 연변문련주비위원회 비서장, 연변사범학교 교원, 연변인민출판사 문예편집실 주임 등 사업에 투신했다.
동란시기 “잡귀신”으로 몰리워 농촌에 추방되기도 했다. 정책락실을 받은후 연변군중예술관에 전근되여 사업하다가 정년퇴직, 70고령이 넘은 1988년에 동요동시집 “고개길”을 펴내였고 1994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반추한 종합시집 “인생의 고행길”을 펴냈다.


600여편의 작품을 발표, 동요동시,서정시, 민담, 평론, 회상기, 등 여러 쟝르를 아우러왔지만 아동문학에서 거둔 뛰여난 성과로 김례상선생은 아동문학가라는 정다운 지칭으로 정평이 나있다.


2005년 5월 31일 향용 즐겨 맞던 아동절을 하루 앞두고 향년 93세로 타계했다.


오늘 몇세대를 거쳐 우리의 동심을 두다렸던 동시인의 시비가 지성인들의 경모에 받들려 경립되였다.  우리가 무심코 거닐고있는 공원의 한 자락에 조용히 솟은 시비는 스모그(烟雾)에 찌들고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맑고 순수한 동심으로 순화시켜주고있다.

 

 

"종합신문"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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