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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자콥과 피카소
2015년 03월 04일 22시 10분  조회:2442  추천:3  작성자: 죽림
막스 자콥이 피카소를 만나게 된 것은 1901년 6월, 
앙브루아즈 볼라르 화랑에서 열린 피카소의 
전시회에서였습니다.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궁핍한 
생활을 택했던 이 시인은 젊은 화가 피카소를 만나자마자 
한 눈에 매혹당해 그와 깊은 교우 관계를 맺게 됩니다.
 
1904년 피카소가 파리에 완전히 정착하자 자콥은 기욤 아폴리네르나 
앙드레 살몽과 함께 세탁선에 자리잡은 그의 아틀리에에 빈번하게 드나듭니다.
 
그리하여 피카소의 아틀리에는 곧‘ 시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자콥은 입체주의의 시발점인 <아비뇽의 처녀들>의 
탄생 과정을 운 좋게도 옆에서 지켜본 증인이었습니다. 
 
피카소는 자콥의 소설 <성 마토렐>과 혁신적인 산문집 <주사위 통>을 비롯하여 
그의 이름으로 나온 여섯 권의 책에 삽화를 그려주었습니다.
 
또한, 1915년 자콥이 유대교에서 카톨릭교로 개종할 당시 피카소는 
그의 대부가 되어 주었으며 자콥은 1918년 피카소가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을
할 때 증인이 되어 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1915년에 피카소는 막스 자콥의 초상화 한 점을 그렸는데, 여기서 보여준 치밀한 
사실성 때문에, 사람들은 피카소가 입체주의와 완전히 결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이들의 우정은 1944년 3월 5일, 자콥이 유대인 집단 수용소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오히려 그 이후까지도 변함없이 지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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