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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관련 시모음
2015년 03월 07일 22시 23분  조회:3054  추천:0  작성자: 죽림

 

 

 

 

비 관련 시 모음

 

 


거리에 비 내리듯

 

거리에 비내리듯

마음 속에 눈물 흐르네

속에 스며드는

외로움 무엇이런가?


땅 위에, 지붕 위에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

울적한 가슴을 위한

아, 비의 노래여!


낙담한 이 가슴에

까닭없이

눈물 흐르네

무엇이! 배반은 없었다고?

이 슬픔은 까닭도 없네


사랑도 미움도 없이

왜 이다지도 마음은 아픈지

이유조차 모르는 일이

가장 괴로운 아픔인 것을!

 

 

베들렌느(1844-1896)

 

 

 

 

 

거리에 가을비 오다

 

 

노란 우산 아래로 장화의 물방울을 튀기며

나는 거리로 나선다

비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자, 나는 들으마, 너는 말하라

나는 외로운가 보다

나는 누구로부터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가 보다

풋내기 시인처럼 앞뒤 운이 맞지 않는 네 말소리에

나는 열중한다

얼간이처럼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나는 외로운가 보다

길가에는 젖은 발들이 흐른다

젖은 발들이 내 쓸쓸한 발등을 밟는다

나뭇잎들이 비의 말을 따라 흉내를 낸다

앵무새처럼

남의 말을 따먹으며, 나뭇잎은 나보다 더 외로운가 보다

항상 나에겐 낯설기만 한 비의 알파벳

이국 처녀의 눈처럼 파란 비 오는 가을 풍경

나는 누구를 방문할 일도 없는데

꽃집에 들러 꽃을 산다

주정뱅이처럼 꽃을 보고 혼자 지껄이는 나는

형편없이 외로운가 보다

 

 

이 준관

 

 

 

 

 


겨울비1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 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박 남준 

 

 

 

 


그렇게 속삭이다가

 

저 빗물 따라 흘러가 봤으면

빗방울에 젖은 작은 벚꽃 잎이

그렇게 속삭이다가,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엉겨 붙고 말았다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연한 생채기가 났다

그렇게 작은 벚꽃 잎 때문에 시멘트

보도블록이 아플 줄 알게 되었다

저 빗물 따라 흘러 가봤으면

비 그치고 햇빛 날 때까지 작은

벚꽃 잎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운 상처를 알게 된 보도 블록에서

낮은 신음소리 새어나올 때까지

 

이 성복 

 

 

 

 


마른 잎 두드리는 빗방울 하나

 

 

마른 잎 두드리는 빗방울 하나

느릿느릿, 오래도록, 그 빗방울은 늘 한 장소에서

두드리고 다시 또 일념으로 두드린다....


초췌한 이 마음을 두드리는 그대 눈물 한 방울

느릿느릿, 오래도록 그 괴로움은 늘 한 장소에서

시간처럼 집요하게 소리 울린다


하지만 그 잎과 마음에는

밑빠진 공허가 안에 들어 있기에,

나뭇잎은 빗방울을 끝없이 받아내고 견딜 것이다

마음도 송곳같은 그대를

끝없이 받아내고 견딜 것이다

 

프란시스 잠

 

 

 

 

 

 

 


비1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 넘어

온 몸을 적십니다

 


이 성복


시집<그 여름의 끝> 문지. 2000년

 

 

 

 

 

적막강산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저버린 일상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日募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며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나

가진 것 하나하나 내놓아야 할 때

풍경은 정좌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빗속에서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 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과 불안

기대와 허무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리니

아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이 형기

 

 

 

 

 

빗소리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 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박 건호

 

<그리운 것은 다 오래 전에 떠났다> 한누리미디어. 2007년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조 병화

 

 

 


비 오는 날

 

비오는 날, 전에는 베들렌의

내 가슴에 눈물의 비가 온다고

그 노래를 불렀더니만

비오는 날 , 오늘

나는 <비가 오네> 하고 말 뿐이다

비오는 날, 포플러 나무잎 푸르고

그 잎 그늘에 참새무리만 자지러진다

앞에 앉았던 개고리가 한 놈 쩜벙하고 개울로 뛰어내린다

비는 싸락비다, 포슬포슬 차츰

한 알, 두 알, 연달려 비스듬이 뿌린다

평양에도 長別理, 오는 비는 모두 꼭 같은 비려니만

비야망정 전일과는 다르도다, 방 아랫목에

자는 어린이 기지개 펴며 일어나 운다, 나는 <저 비오는 것 보아!>하며

금년 세 살 먹은 아기를 품에 안고 어른다

석양인가, 갓틈 끝 아래로 모여드는 닭의 무리, 암탉은

찬비 맞아 우는 오굴쇼굴한 병아리를 모으고 있다

암탉이 못 견디게 꾸득인다, 모이를 주자

 

김 소월(1902 - 1934.12.24)

 

 

 


비오는 날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여라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고,

허물어지는 벽에는 담쟁이 덩굴,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을 날려가네

날은 춥고, 쓸쓸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하네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네

내 생각은 허물어지는 과거의 담벽에 붙어

불어오는 질풍에 젊음의 꿈을 날려 보냈네

날은 어둡고, 적막하네


슬픈 가슴이여, 조용하라!

불평은 그만하라!

먹구름 뒤에는 밝은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대의 운명도 예외는 아닌 것!

모든 사람의 운명에 얼마의 비는 내리는 것

인생이 어둡고 쓸쓸할 때도 있는 것!

 


롱펠로우

 

 

 

 


비오는 날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lll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천 양희

 

 

 


비오는 날에 오는 저녁

 

비가 오는 날에도 저녁은 오네

  비가 등꽃을 때리면 저녁은 등꽃을 감싸네

묵정밭 보이는 마루에 앉아서 밥 먹다가 눈 깜박이네, 꽃잎들 폴폴폴

다시는 수저를 들지 못하겠네 입가심도 하지 않고 등나무 밑으로 가서

어스름에 젖는 빗방울에 젖어 빗방울에 젖는 어스름에 젖어 落魄  십 년 보네

비가 오는 날에도 저녁은 오네

비가 밭으로 스며들면 저녁은 밭으로 내려앉네

빗물 고이면 일이 년 전에는 흙 묻은 아랫도리옷 빨고 삼사 년 전에

밥그릇 씻었네, 밤 되기 전에 묵정밭 물끄럼 보다 비 그치면 갈아엎고

뿌릴 풋나물 씨앗값 속셈하네

비가 오는 날에도 저녁은 오네

비가 마당으로 흐르면 저녁은 마당에 가만히 있네

빈 주머니에 손 넣고 마당 걷네. 해마다 알곡 거두어들여도 늘 비어 있던

 집 안 구석구석에 간만에 차고 넘치는 빗소리 듣네. 저녁도 가득하여서

어둠 출렁거리며 내쉬는 가쁜 숨소리 듣네. 가슴 흥건하여서 마루에

올라 앉네

비가 오는 날에도 저녁은 오네

비가 처마 아래로 떨어지면 저녁은 처마 위로 올라가네

밥상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전등 켜네 적막이 훤하니 그걸 낙백한

은둔자의 전 재산으로 알아서 빗물이 집 떠받들고 어둠이 집 드네

몸 가누지 못해 다신 비도 보지 못하고 저녁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드네

 

하 종오

 

 

 

 

 

 

비 온 뒤 아침 햇살

 

나뭇잎 씻어줄래

투명하도록 푸르게 씻어줄래

푸른빛 타오르게 불태울래

별들의 몸에도 붙어 반짝이며 날아갈래

죽은 나무에도 척 붙어 쓰다듬을래

바위에도 내려앉을래

거름 더미에도 내려앉을래

눈부시게 민들레

노란 꽃처럼 한 송이 노란 꽃처럼

세상을 그렇게 만들래

 

유 승도(1960 - )

 

 

 

 

빗소리는 길다

 

저 긴 빗소리 창을 열고 들어오지 못한다

저 슬피 어둠 속에서 떠돌고 있는 것들이

기억하노니 내 청춘 아닌 것들 없으나

더는 젖지 않겠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껏 누워 있다

이 긴 빗소리 밤새도록 다 풀려 나간다

 

문인수

 

 

 

 

 

서정抒情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무에 걸린 바람도 비에 젖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


내 팔에 매달린 너

비는 밤이 오는

그 골목에도 내리고


비에 젖어 부푸는 어둠 속에서

네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고 물었다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뜨거운 목소리로

 

전 봉건

 

 

 

 

 


細雨

옻나무 가지를 만지듯 말을 내어놓는 말더듬이를

이런 날

만나보겠다

아슬아슬한 간격이다

이렇게 가늘은 비 내려

무언가 반송해야 할 우편물을 찾는다

샐비어, 샐비어 빨간

허리가 가늘다

 

문 태준

<수런거리는 뒤란> 창비.

 

 

 

 


숲에 내리는 비

 

조용해 주오

숲 속에 이르니

이제 여기엔

인간의 목소리 들리지 않고

다만 새로운 소리

물방울 소리와 나뭇잎 소리만

저 멀리서

들려오나니

들으세요

흩어진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구려


여름 더위에

찌들어진 상록수

나뭇가지에

소나무 솔잎에

비가 내린다


성스러운 이 나무들에

찬란한 노란 꽃송이 위에

모든 풀 위에

비가 내린다


우리의 즐거운 얼굴에

가리지 않고 있는 우리들 손에

우리의 가벼운 옷에

아무 관심이 될 수 없으며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로부터 항상

멀리 도피하고 있노라


내 고향 땅이건만 나는

 혼자이며 이방인으로 이

봄을 지내는도다


이 마을의 축제날

해는 져서 저녁이 다가오니

사람들은 축연을 열게 되고


조용한 대기를 뚫고

종소리와 축포소리 울리며

그 소리는 집에서 집으로

멀리까지 전해지는구나

모든 이들은 예복을 입고

집을 나서 거리로 쏟아지니

젊은 남녀는 서로서로

쳐다보며 즐거워하더라

 

Gabriele D'Annunzio(1863-1938) 이탈리아

 

 

 

 

 

아궁이 속 빗소리

 

빈집 아궁이에 오그리고 앉아 불 지피는데

머리마저 아궁이 속에 밀어넣고

솔가지에 후후 입김 불어넣는데

매운 연기 제 젖은 눈물만 토해낼 뿐

어쩌자고 불꽃 하나 일렁이지 못하고

습한 물기로 흐려지는지

어쩌자고 아궁이로 밀어넣은 눈두덩에선

불꽃보다 물꽃이 더 튀는지

장작보다 더 바짝 마른 나를 집어넣고도

나는 타지 않고 나는 타지 않고


냉갈 냄새에 전 아랫목에 앉아

대숲이 가득 들어찬 창문을 바짝 당겨놓고

매운 벽도 끌어다 등짝에 붙인 채

깊어지는 빗소리를 듣는다

아궁이 속 빗소리 하염없이 듣는다

사람이 들지 않은 여러 해째

아마도 이런 소리였을 것이다

빈집이 저 홀로 긴밤 지새울 때 

서까래 한쪽 어깨가 기울고

문지방까지 쑥부쟁이만 들고 날 때

내리는 빗소리 따라 맵고 젖은 불길로

툭,  투둑 툭, 울었을 터이다

    정 영주

 

말향고래. 실천문학사.2007년

 

 

 

 

 

여우비

 

햇살인 줄만 알았던가

어떻게 햇살이기만 하겠는가

그대 다문 입가에 느닷없이 찬 빗방울 떨어질 때 고개 들어 샅샅이 바라보라

나 언제나 그대 눈과 손과 귓가에 가볍게 닿으려는

환한 햇살이지만

이 햇살엔 그대와 나를 적실 수 있는 위험한 비가 감춰져 있는 것을

 

이 선영

일찍 늙으매 꽃꿈> 창비.2003년

 

 

 

 

우산 속으로 비 소리는 내린다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 취하고 싶은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 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 보도블록 위를

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

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 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 사랑 한 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

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수 있나

어쩌면 틀렸는지도 모르는 질문에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

우산처럼 가슴 한 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

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

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

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사이를 걷고 또 걸으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함 민복

 

 

 

 

 

 

 

 

장마

 

비는 하염없이 마당귀에 서서 머뭇거리고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습습하다

목깃 터는 비둘기 울음 습습하다

어둑신한 헛간냄새 습습하다


거미란 놈이 자꾸 길게 처져 내렷다

제 자리로 또 무겁게 기어 올라간다

두꺼비 한 마리가 느리게 가로질러 가는 ... 
어머니 콩 볶으신다 
비는 하염없이 마당귀에 서서 머뭇거리고

 

문인수

 

 

 

 

 


화투

 

슬레이트 처마 끝에서

빗방울이 똑 또 똑 떨어지구요

창에 기울은 오동꽃이 덩달아 지네요

종일 추녀물에 마당이 파이는 소리

나는 차 배달 왔다가 아저씨와

화투를 치는데요

아저씨 화투는 건성이고

내 짧은 치마만 쳐다보네요

청단이고 홍단이고

다 내주지만

나는 시큰둥 풍약이나 하구요

창 밖을 힐끗 보면

오동꽃이 또 하나 떨어지네요

집 생각이 나구요

육목단을 가져오다

먼 날의 왕비

비단과 금침과 황금 지붕을

생각하는데

비는 종일

슬레이트 지붕에 시끄럽구요

팔광을 기다리는데

흑싸리가 기울어 울고 있구요

아저씨도 나처럼 한숨을 쉬네요

이 매조가 님이라는 건 믿을 수가 없구요

 아저씨는 늙은 건달이구요

 나는 발랑 까진 아가씨구요

한심한 빗소리는 종일 그치지를 않구요

 

최 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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