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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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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인 - 림금산
2015년 03월 08일 21시 49분  조회:4460  추천:0  작성자: 죽림



림금산 시인의 詩와 함께

 

 

 

시집: “불새”,  “살구꽃 복사꽃” 등 수권
정지용문학상, 해란강문학상, 백두아동문학상,
해외동포문학 안민상 등 수차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이사, 
중국조선족소년보사 기자부 부장.

 

 

살아간다는 것은

 

눈물을 버리지 말아라
놋대야에 잘 담아뒀다
화분에 주어라
그러면 눈물을 먹고
꽃은 피여난다
그 꽃에서 풍기는 
향기는 눈물냄새가 나리라
 
아픔을 버리지 말고
하얀 손수건에 잘 싸두어라
그랬다가 가슴에 번열이 날때
꺼내보면 가슴에 봄이 내려앉는다
그 봄이파리에는 고름이 
탐스럽게 열릴것이다…

 

장모님

 

당뇨병으로 앓던 장모님
어느 날부턴가 한쪽 눈이 멀었다
한쪽 눈이 먼 장모님 
다른 한쪽 눈은 더욱 커보인다
근심이 묻혔는지 울음이 숨었는지 
한쪽 눈이여서 잘 알리지 않는다
그저 이왕보다 더욱 깊어지고 우묵한 눈이다
한쪽 눈으로만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애절한 바램은 무엇일가?
말한마디 못 번지며 운명하던 그 시각
이미 멀어진 다른 한쪽눈으로 
당분이 피처럼 진하게 흘러내린다.


 

다향(茶香)앞에

 

가벼운 차잔을 들고
나는 무거운 생을 음미한다
잠간이나마 뜨는 기분을 눅잦히고 
한걸음 가까운 사색을 보듬을때
성숙은 내곁에 꽃으로 입을 열고
피보다 붉은 진실은 
나의 이마에 화려한 꽃나비를 불러온다
 
친구야, 다향(茶香)의 말씀앞에  
거짓을 눈짓하는건 
조금은 부끄러운 소행이거늘
찻닢이 물우에 조용히 펴지듯
진실앞에 우리는 언제나
반듯한 마음안고 
차분한 기도(祷告)로 숙연해 지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24호
2014년 10월 14일 발행



 

나와 문학

 

                                              림금산

 

 

꿈으로 아롱진 대학시절

 

 

나는 대학입시준비를 할때부터 문학전업을 가려고  별렀다일찍 고중시절부터 문학에 심취한 나는도문시 장안진(위자구)에서 룡정고중사회반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룡정북신소학교 교정에서대학입시를 치렀다룡정의 공부를 마치고 숙소의 짐들을 꾸려가지고 장안진으로 올때 나는 아직 대학입학통지서도 내려오겠는지 미결인데도 연길에 들려 내가 1지망으로 써넣은 연변대학조문학부가생각나 특별히 연변대학 언덕에 올라보았다나는 그날 연대언덕에 걸터앉아 가고 오는 대학생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조문전업에서 대학시절을 보낼 황홀한 꿈을 꾸어봤다.

 

과연 얼마 안지나 룡정으로 부터 대학입학통지서가 날아왔다나는 꿈에도 그리던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입학하게 되였다대학시절 나는 공부보다는 문학창작의 꿈을 붙안고 계속 독서와 창작을 주업으로삼았다그때는  주위의 문학창작풍토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말그대로 최고의 창작분위기였다.조문전업만 보아도 우리 우학급으로 김호웅석화류연산김성우김관웅(한어전업),김장혁박문봉,김경훈조일남한창선… 리혜선(한어전업)조성희  소설가 시인평론가들이 있었고 우리 반급에는소설가 한정화수필가 최순희, , 남춘애시인 남상수윤영애김춘산이 있었는가 하면 우리 아래 학급으로는 수필가 리영애리춘희,남복실김창석,김옥희시인 주성화(수학학부), 김춘희윤경찬(수학학부평론가 우상렬리광일  분들이 많이도 포진해 있었다.

 

   마침 김철시인을 주도로  연변작가협회에서 연변대학과 합의하여 본과학력의 문학반도 개설하였는데 거기에는 이미 창작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고있던 김학천,전태균,김학송김철호우광훈,리선희윤림호권중철류흥식  많은 시인작가들이 포진하여 있었다이런 문학의 대호황기에 나는 그들속에서 진한 문학의 자양분을 맘껏 만끽할수가 있었다.

 

 이것뿐만이 아니였다우리한테 문학지식과 창작열정을 한껏 불어넣어주었던 연변대학의 쟁쟁한문학교수분들이 포진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들로는 정판룡교수를 비롯하여 최윤갑현룡순림휘허호일허룡구김해룡리해산박상봉현동언최건김기종김만석 등분들이였는데 한쪽으로 문학리론저술과 문학창작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교학을 하였었다이런 하좋은 분위기는 나한테도 매일같이 시쪼각을 긁적이게 만들었고 베끼고 암기하고 랑송하도록 하였다나는 그때 연변대학도서관의거의 전부의 우리말 시집을 수차 뒤졌으며 문학신문만선일보  많은 우리 민족문학에 관계되는 자료들을 섭렵하였다.

 

그때는 문학의 풍토가 하도 농후하여 쩍하면 조문학부를 중심으로 문학동아리 활동을 거세차게 진행하였는데 해마다 몇차례씩 소설창작특강이나 시창작 특강시랑송모임을 조직하였다그때 자주 연변대학조문학부에 초청받아 오신 분들로는 김학철,김철김성휘림원춘 분들이였다우리는 연변대학 본교 4층청사에서 행사를 많이 가졌는데 지어 리욱시인까지 남의 부축임을 받아가면서 시낭송에참가하여 백두산과 사랑에 대하여 읊어 크나큰 감동을 주군 했다.

 

우리는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이면 교실에 모여 자체로 프린트지 종소리잡지를 자주 꾸려냈으며우리의 동아리들 잡지에 김철김성휘리상각 등분들의 시들을 학생작품과 함게 발표하기도 했다나는 졸업할때까지 벌써 공개간행물에  20여수를 발표하여 대학생으로서는 최고의 발표률을 올렸고연변작가협회에서 아직 학생이기에 회원으로 받지 못하는걸  아쉬워하기도 했었다  무렵 아리랑문학지 책임자였던 김성휘시인은 아리랑잡지에 머리말까지 달아서 자주 연변대학 학생특집을꾸려주어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른다.

 

눈부신 청년시회활동

 

사회에 나온 후에도 문학그루빠활동은 계속되였다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안도현에 배치받아 교편을잡았지만 문학창작은 끊지않고 줄기차게 진행하였다계속 각지의 잡지들에 시작품을 투고하고 원고비가 오면 교원들과 함께 술판을 벌리고 작품발표의 기쁨을 한껏 맛보군하였다내가 배치받은 학교는안도현 2고중이였는데 나는 학교에 문학써클조를 꾸려놓고 매일이다 싶이 습작지도를 하는 한편 계속 자신의 글도 써나갔다연변인민출판사의 조룡남선생님과 료녕의 새마을잡지 박화선생님도 편지로 나의 창작을 많이 고무해주었다조룡남시인은 지어 나의 시작품을 아리랑잡지에다 한꺼번에7수를 발표해주기도 하면서 시가  익었다고 고무해주었고 연변일보 문예부의 최룡관시인은 여러차나의 시묶음을 발표해주었다.

하여 나는 문인들이 극히 적은 명월진에서도 별로 고독한줄 몰랐었다.

 

한번은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원고비가 왔는데 45원이였다옆자리교원들은 나더러 한턱 내라고 해서내가 전교의 남성청년교원들을 거의 불러모았는데 모두들 이상해 하였다. “원고비가 어떻게 45원이나되는가? 4 50전이겠지…” 그들은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였다그때 나의 한달 로임이 70여원이였으니 45원이면 반달 로임보다도  많으니깐 말이다나는  돈으로 청년교원들을  접대하고도 남았다.

 

그러던 1년후의 어느날 안도현의 소설가 김희철선생께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내가 연변작가협회 회원으로 비준되였다는것이였다당시 안도현에는 작가협회 회원이 조선족으로는 나까지 3명이였다김희철리룡득과 나였다김희철선생은 그때 당시에 연변문예지에 중편소설도 자주 련재하던 아주유망한 소설가였는데 나의 가담으로 안도현문인들의 력량이 가강되였다면서 학교교원숙소에서 홀로지내는 나를 자기집에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나는 그때 리룡득선생댁에도 자주 가서 음식이랑 얻어먹었고 리룡득선생님은    문학창작경색같은것이 있을때면 나를 심사위원으로 내세워 주기도 하였다.

이젠 작가협회 회원으로 발탁되였고  그무렵 내가 연길처녀와 결혼하였으므로 나는 연길에 자주 와서 문인들 회의에도 자주 참가하게 되였고 당시 연길에서 활발하게 펼쳐지던 청년시회활동에서도 주력으로 활약하게 되였다석화를 회장으로 하는 우리 연길시청년시회에는 리임원김인선주성화리성비차영화 그리고 나까지였는데 후에 주룡이 가첨되였다우리는 한주일에 한번꼴로 계속 시토론,시작품합평회같은 활동을 하였는데 그때까지만도 경제여건이 안되여 집집을 순회하면서 맥주놀이를하였다지금은 집보다도 음식점이  편했지만 그때는 집이  편했다오늘은 석화네 래일은 임원이네  다음은 우리집 이렇게 집집의 술상이 문학교류의 제일 좋은 장소였다.

우리는  연길시청년시회를 대표하여 화룡시청년시회(당시 회장은 박장길시인) 방문하고 도문시청년시회와 함께 들놀이도 가고 하면서 타현의 시인들과도 빈번한 교류를 진행하였다우리가 타현에가면 거기의 청년시회에서 우리들을 접대하느라 정성을 보였고 그들이  연길에 오면 우리가 그들을접대하느라 돌아쳤다

세월이 살같다는 말이 그른데 없다연길시청년시회에서 활동하던 주요 맨버들은 그때 자식들을 업고안고 들놀이랑 다녔는데 지금은 자식들 모두가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활동에 참가하였으니 말이다.

디지텔시대에 직면한 우리의 후세들은 지금쯤 시같은걸 어떻게 생각할지그들한테도 시가 우리때만큼은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을테고

 

                             옹달샘 동시회

 

안도현 2고중에서 연길에 있는 소년신문사에 전근되여 온후 나는 하는수없이 성인시창작을 위주로하면서도 동시창작도 곁들어 하게 되였다나는 동시가 한창 새롭게 번지고 있던 시점에 동시를 시작하였으므로 친구들과 함께 옹달샘동시회를 무었다내가 회장을 맡고 김학송김철호가 부회장을,김현순이 비서장을한석윤이 고문을 맡은 옹달샘동시회는 몇년간 우리의 동시단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우리는 거의 매주마다 한차례씩 새동시 합평회를 가졌으며 중국조선족소년보별나라중학생신문등에 동시특집을 냈으며  이런 신문잡지사들에서는 우리의 동시회를 지지해주는 각도에서원고비도 톡톡히 주어 우리의 활동경비에 보태도록 하여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른다후에 우리 옹달샘동시회의 회원들은 많은 우수한 동시들을 창작해 냈고 많은 훌륭한 동시집들을 출판했으며 많은 동시문학상을 섭렵하였다.

 

두만강여울소리

 

나는 두만강여울소리 시가탐구회 6기부터 참가하였는데 처음엔 일반시인으로 참가하였고 후에는  10년정도 조직자의 한사람으로 참가하게 되였다.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회 모임의 원래 명칭이고 몇년 지나니 두만강여울소리 통하였으며 지금은 그냥 여울소리 통한다모임의 명칭만 보아도 세월의 흔적이 력력히 묻어난다.

한번은 룡정시 삼합진에서 1 2일간 진행하였는데 나는 그때의 감수를 비내리는 두만강이란 수필로 써서 연변일보에 발표하기도 했다.

두만강여울소리는 이젠 장장 29년간 28차까지 진행되였다해마다 한차씩 진행되는 우리 시단의 대성회이고 대교류의 장이고 시인들의 대만남의 장이다내가 참가했던 두만강여울소리활동은 정몽호,림연최룡관석화리성비 등이 제일 많이 책임자로 치렀었다.

세월은 많이도 흘러 우리도 이젠 50대에 올라섰고 시단의 중임을 맡았으며 여러가지 이번트를 조직할때가 되였다. 5년전 연변작가협회에서는 나를 시분과 부주임으로 임명하였다이미 20여년이나 이끌어온 시단의 성회-“두만강여울소리”도 이젠 우리들이 조직해야 하였다.

 

하지만 해마다 한번씩 진행되는 “두만강여울소리”를 어떻게 하면 더 다채롭고 내용이 더 풍부하게 조직할것인가가 고민이였다우리 조선족시단에서 “두만강여울소리”라 하면 이젠 해외에서도 소문이 짱한 명브랜드활동인데 말이다더우기 동북3성을 포함한 전국의 우리 민족시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그런 모임이였고 또 제24차부터는 우리가  처음으로 시가창작위원회의 중임을 맡은후의 첫 행사였으니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었다.

 

마침 박장길씨가 화룡시민족식당으로부터 일정한 자금을 후원해 왔다우리는 기뻤다인맥이 넓은 김영건주임은 화룡시정부에 직접 련계를 달아 “제24차두만강여울소리”를 화룡시정부 회의실에서 거행하기로 협의를 보았으며 연변의 인기배우들과 가수들을 동원하여 회의에 멋진 공연을 선물하기로 하였다우리가 처음으로 조직하는 일이 잘되게 하늘이 도와주었는지 김철시인부부도 마침 연길에 와 있을때라 우리의 초청에 의해 직접 화룡에까지 오셨으며 주당위선전부화룡시정부 등 정부차원에서 열정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었다그래서 회의 첫날 저녁에는 민족식당에서 개를 앉히고 연회를 베풀었으며 소박하고 멋들어진 공연도 선보여 회의 분위기를 확 잡아왔다이튿날 오전에는 탐구시를 심사하는 날이였는데 우리는 김철시인한테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감독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회의군들은 이튿날 연변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선경대를 유람하였고 또 선경대아래동네에 있는 유동림장에 가서 사슴까지 잡아 잔디밭우에다 사슴고기로 큰 연회를 베풀었다김철시인은 당장에서 유동림장책임자한테 일필휘지하여 족자까지 써주셨다대회는 진짜 성공적으로 잘 되였다그때 일을 생각하면 우리는 늘 뿌듯한 마음이다.

25차는 안도현만보진 국가급 생태골에 가서 치렀는데 안도현정부에서 최고급호텔을 배치하고 양을 잡아 접대하였는데 량성복부현장이 직접 회의장에 와서 친절한 관심을 보여주어 시인들은 감동을 받았다.

26차 여울소리는 회의 참가자 전원이 먼저 도문시 두만강 강뚝공원에서 정몽호시비 제막식을 마치고 량수진에 가서 12일로 치렀다끊어진 온성다리밑으로 두만강은 소리없이 흐르며 력사를 써내려갔고 우리들은 다리우에서 시상을 더듬었다그번 여울소리가 끝난후 나는 20여차의 여울소리정황을 개괄하여 수필을 써서 여울소리인상기란 제목으로 북경에 있는 중국민족잡지에 발표하여 영원한 력사자료로 남기였다.

27차 여울소리는 화룡시서성진 와룡향에서 치러졌는데 역시 특색을 살려 시인들이 모두 농민들집에 끼리끼리 숙박하도록 했다촌장이 시인들을 데리고 이집 저집 안배할때는 마치도 우리가 어렸을적에 해방군대오가 지나다 마을에 들러 하숙할때를 방불히 하였다역시 서성진의 진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였고 돼지와 소와 이튿날엔 양까지 잡아서 문인들을 대접하였다그번 여울소리는 또 김영건의 시집 아침산이 나에게로 와서 안부를 묻다의 출간기념식까지 곁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28차 여울소리는 연길시한성호텔에서 진행되였는데 할빈에서 온 리홍규시인의 심련수문학상수상식까지 곁들어 보기에 너무나 좋았다그날 술자리에서는 또 박송천의 소품과 송미자의 시랑송도 있어 분위기가 화끈하였다.

 

 

문학살롱 케스트

 

 

2009년 가을부터 연변인터넷방송 문학살롱프로에서는 나더러 시에 대한 생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하였다나는 이런건 해본일 별로 없어서 망설이였는데 그럼 몇번만 해달라고 하였다나는 한국현대시부터 시작하였는데 좋이 한국명시 200여수에 대한 분석과 명시인 40여명에 대해 소개하였다이러구러 1년이 지났다방송국에서는 계속 더 해달라고 요청하였다나는 하는수없이 로씨야영국,독일인도의 일부 시인들에 대해서 소개했으며 중국의 몽롱시와 현대시인들에 대해서도 10여명을 소개하였다.

또 한해가 지나갔으나 방송국에서는 계속 하는데까지 해달라고 청들었다그래서 나는 중국조선족시인 50여명을 소개하였는데 이번에는 또 시창작론에 대해서 강의해 달란다또 한해가 지났다그래서 이미 만3년째 나는 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좋은 효과를 거둔 방송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방송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방송을 듣고 흑룡강성 녕안의 최화길할빈의 한영남리홍규산동성 청도의 김기덕,김혁일,심양의 리문호,북경의 전춘매연길의 리상각리순옥김철호김영춘김창희최기자리임원리성비화룡의 리근영,허옥진,김승종미국의 홍군식등등 많은 시인들이 전화나 메일을 보내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역시 우리 시단의 홍보이고 시와 독자들과의 거리를 더욱 가까이 하는 우리 시의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생각되여 오늘까지도 나는 계속 이 노릇을 해오고 있는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 곤난도 많았다한쪽으로 단위에 출근해야 하고 또 기자이니깐 타성으로 외출도 해야하고 나의 글도 써야하고 방송자료는 대부분 퇴근후나 휴식일에 하다보니 나는 련휴일을 기본상 쉬여보지 못하였고 저녁에는 11-12시전에 자본 일이 거의 없다하지만 문학과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미치는 나였으니 그런대로 매주 목요일마다 만사를 제쳐놓고 방송국에 달려가군 했다.

 

한번은 단위에서 도문시 월청쪽으로 들놀이를 갔는데 주임인 내가 안가면 우리 보도부의 성원들이 섭섭해 한다고 가긴 갔는데 그날따라 생방송이 있는 날이였다나는 술한방울도 못마이고 점심식사가 끝나자 곧추 택시를 잡아타고 연길로 질주하였다그날 생방송은 의외로 잘 되였지만 방송국분들은 내가 도문 월청으로부터 달려온건 누구도 모르고 있다

 

또 한해가 다 지나 음력설이 코앞이다나는 설날휴식때문에 이번 목요일에는 두번치를 한꺼번에 준비하여 하나는 직접 생방송하고 하나는 록음해야 하기에 또 바빠야 한다하지만 문학을 위해서는 붉은 코피가 흘러도 이만한건 아무것도 아니다나는 매번 방송할때마다 방송재료 평균 8천자가량씩 쓰는데 이 3년간 이미 근 150여만자를 썼다

 

오늘까지 장장 30년이란 창작생활에 별로 이렇다할 명작은 못써냈지만 그래도 시집 네권과 수필 50여편가사 30여수,실화 20여편에 정지용문학상해란강문학상한얼패수필상백두아동문학상윤정석아동문학상전국청년월간지수필상 등10여차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지니게 되였다나는 내가 문학에 빠진걸 종래로 후회한적은 없다만약 문학이 없었다면 나의 지금까지의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슴슴하였을가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만약 내가 문학을 떠났더라면 나의 생활은 부로 일정한 윤택은 가미했을지라도 령적으론 사막의 마른 바람같은 그런 생활을 해왔을건 뻔한 일이다문학은 나의 령적 삶에 차분한 오아시스를 펼쳐주었고 농익은 와인속에 피빛 장미꽃을 얹어주는 그런 짙은 멋을 주었다나는 어제도 오늘도 또 래일도 문학에 감사를 드릴뿐이다.                                      

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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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동시는 깊은척 하지 않는다
                      김정도
 
근간에 나온 림금산의 동시집 “사랑의 동그라미”를 읽으면서 참 좋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걷는
걸음마다
산꽃은
따라오며 핀다
 
내가 숲속에
숨어 들자
꽃도 숲속에
숨어서 핀다
         -(“산길”전문)
 
이 얼마나 탐스러운 동시인가. 온통으로 동심의 덩어리이다. 기술로 만든 동시가 아니여서 좋다. 농도짙은체험의 소산이여서 가상하기 그지없는것이다. 동심의 눈으로 본 대자연의 경이가 이 시를 낳게 한 체험적바탕일것이다. 계절처럼 산에는 꽃이 핀다. 어디가나 꽃이다. 그처럼 이쁠수가 없다. 그러한 경이로움이 시인의 몸에 천연스레 옮아 꽃의 순수가 한수의 동시로 태여났을것이니 이 어찌 소담하지 않으랴. 유심한 독자라면 누구나 언어의 배면에서 강하게 풍겨나오는 미적인 호소에 압도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동시 “분계선”도 찾아보기 힘든 수작이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진달래
무궁화
 
그 부드러운
꽃가지에
언제부터인가
파아란 뱀
한마리가
칭칭 감겼다.
         -(“분계선”전문)
 
분단의 비극을 읊은 시치고는 참 야무진 절창이다. 깊은 동시는 깊은척 하지 않는다.오히려 얕은척 한다.이것이 순수이며 경지이다. 림금산의 일부 동시는 이런 경지에 도달해 있다.
동시 “향기로운 강”을 보면서 림금산의 솜씨에 다시 한번 무릎을 쳤다.
 
젖빛
다리가
불궈져서
 
물은
온통
젖내난다.
 
달랑
고추가 풀어져서
강은
더욱 향기롭다.
 
매일같이
강을 세탁하는
너희들이
진짜
강의 주인이구나.
          -(“향기로운 강” 전문)
 
이 시집의 최고의 백미로 꼽을수 있는 “향기로운 강”은 중국조선족동시단이 이룩한 새로운 성취로 알고 싶다. 아이들의 달랑 고추, 그것이 풀어져서 향기를 풍기는 강, 참 빼여난 표현이다. 강을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눈길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시는 강에 대한 상상적 표현에서 가볍게 벗어나 높은 미적인 각성에 접근한다. 강에 대한 기묘한 형상화작업을 바탕으로 마지막련에 이르러서는 시의 의미적 령역을 보다 높고 깊은 경지에로 확장시킨다. 읽는 이의 마음마저 세탁되게 한다. 오래만에 맑은 동시의 강에서 목욕을 하고난후련한 기분이다. 현대시의 지나친 기술주의가 병페라고 한다면 림금산의 동시는 체험을 바탕으로 생리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이런 자세를 높이 사고싶다.                     (연변일보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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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시움직이는 시향기 풍기는 시
                       -림금산 동시를 조명해본다
                                         림  철
 
어느 학자는 이렇게 말하고있다.
“성인문학을 큰것의 아름다움 즉 숭고미나 비장미에 대한 추구와 례찬의 문학이라고 한다면 아동문학은 어쩌면 작은것이 지니고 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발견과 례찬이라고 해도 대과는 없을것이다.
중국어 성구에는 인간의 가장 순결한 마음을 갓난아기의 마음─‘적자지심(赤子之心)’이라고 했고 영국의 랑만파시인 워즈워스는 ‘무지개’라는 서정단시에서 ‘아이는 어른들의 아버지여라’는 유명한 시구를 남기였다.”
    림금산시인은1980년대 초 대학시절부터 성인시를 주로 창작하여 지금까지 서정시500여수를 발표하였고 제9회 지용문학상을 수상하고 성인시집 《불새》를 펴냈으며1980년대 후반부터는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서 기자, 문예편집을 맡아하면서 금쪽같은 많은 동시들을 창작하기 시작하였으며 동시집 《사랑의 동그라미》와 《옹달샘》을 선보이기도 했다.
    림금산시인은 바로“작은것이 지니고 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발견과 례찬”을 통하여 자라나는 우리 후대들에게 좋은 심성을 심어주고 미적향수를 안겨주고 있다. 이것 이 바로 아동문학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그의 동시들은 동시마다 동심이 퐁퐁 솟치고 있으며 그림처럼, 영화처럼 독자들의 시야에 펼쳐지며 매 동시마다에 서정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미적향수를 다분히 느낄수 있다.
    그럼 아래에 필자는 몇개 방면으로 나누어 림금산시인의 동시를 조명해보련다.
                 
보이는 시움직이는 시
 
    림금산시인의 동시를 읊조리느라면 동시의 화폭이 눈앞에 생생히 안겨온다. 그의 동시들을 보면 대부분이 시적대상물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거나 적다. 시적대상물에 대한 직관적인 묘사가 없지만 우리들의 시야에 와닿을수 있는것은 그 시적대상물을 통하여 련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 련상과 상상의 예술적승화를 위하여 비유, 의인, 과장과 환상, 상징, 이률배반의 표현기법을 잘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동시 “새무리”를 보기로 하자.
파아란/하늘 호수/숱한/재재거림이/물결쳐간다// 가다가//가다가/나무아지에/으로 열리고// 날다가/날다가/반공중에/파문을 그린다.
    하늘을 “파란 호수”로, 날아예는 새무리들을 “재재거림이 물결쳐간다”고 비유하고 있으며 나무아지에 앉아 쉼을 쉬는 새들의 모습을 “나무아지에 잎”으로 열렸다고 묘사하고있으며 새무리들의 날아예는 모습을 “반공중에 파문을 그린다”고 읊조리고 있다. 새무리들의 모습이 하나하나의 아름다운 화폭으로 우리의 시야에 다가오고 있으며 시적대상물이 정적으로가 아니라 살아움직이고 있다.
    동시 “해바라기”를 보기로 하자.
노오랗게/목을 비탈더니/까아맣게 염글어/기름을 떨군다// 알알이 불에 탔다/향기마다 가마에 굽혔다/구수한 냄새/코끝을훓는다
감각적이고 동적인 언어로 해바라기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노오랗게 목을 비탈더니” 이 표현은 생활의 론리에는 맞지 않는다. 어떻게 해바라기가 노오랗게 목을 비탈수 있는가? 하지만 시인은 이률배반의 수법으로 해바라기가 “노오랗게 목을 비탈더니 까아맣게 염글어 기름을 떨군다”고 묘사하고 있다. 까아맣게 염근 해바라기종자의 모습을 “기름을 떨군다”고 동적인묘사를 하고있다. “알알이 불에 타 굽혀서 구수한 냄새 코구멍을 훓는다”는 표현은 독자들로 하여금 해바라기가 익어 풍기는 구수한 냄새를 직접 맡아보는 느낌을 준다. 실로 보이면서도 움직이기도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주는 동시다.
동시 “가을풍경” 역시 보이는 시, 움직이는 시의 좋은 례로 들수 있다.
노오란 애들이/나무에 바라올라/불장난해요//
빠알간 애들이/비탈에 노오란/편지를 가득 뿌려요//
기슭에선 아직도/파아란 애들이/ 물장난을 그치지 않고//
해님은 따가운/볕을 쏟아/개구쟁이들 엉뎅일 챡챡-
 
이 동시에서 시인은 단풍든 나무잎을 노오란 애들이 나무에 바라올라 불장난한다고 형상화하고 있다. 단풍든 비탈을 빠알간 애들이 비탈에 노오란 편지를 가득 뿌린다고 형상화하고 있으며 단풍이 채 들지 않은 기슭에선 파아란 애들이 물장난을 하는데 해님이 볕을 쏟아 개둑쟁이들의 엉덩일 챡챡 때련준다고 형상화하고 있다. 비유, 과장, 의인의 수법을 리용하여 가을풍경을 보는듯이 그려주고 있으며 또 가을풍경을 빨갛고 노랗고 파란 애들이 뛰노는 모습으로 동적인 묘사를 하면서 미적향수를 안겨주고 있다.
림금산시인의 동시들의 움직임은 또한 동적인 시어, 터지는 파렬음 사용, 의성의태어활용을 통하여 더욱 생동하게 표현된다.
하아얗다, 찰랑인다, 또오옥-, 화아악-(동적인 언어, 형상화된 시어),
통통 살이 오르다, 태질하다, 토옥토옥, 푹신푹신, 담상담상, 몽-몽-, 한들한들, 우쭐우쭐, (파렬음, 터지는 소리, 의성의태어).
동시 “가을국화”에서도 시인은 노오랗고 하아얀 국화의 모습을 “실눈인 애들이/ 해시시 노오란 웃음을흘리고있다// 곱슬머리 이웃집/곰순이가/ 하얗게 춤추고 섰어요/.마을어구 돌담아래/가을 그득 쏟아붓는/오- 염근 향기 한마당”이라고 묘사하고있다. “노오란 웃음을 흘린다”, “하얗게 춤추고 섰어요”는 이률배반의 수법이다. 과히 그림처럼 펼쳐지고 살아움직이는 동시, 향기 풍기는 동시라고 할수 있다.
 
동심이 퐁퐁 솟치는 시
 
림금산시인의 동시들은 그 어떤 시적대상을 단순하게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적대상물을 통하여 서정적주인공의 감수를 미적으로 전하고 있는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보아진다. 시인은 동시에서 서정적주인공으로서뿐아니라 자기가 직접 동시의 주인공으로 되며 동시속 개구쟁이가 된다.
동시 “파아란 고무신”과 “과수원”은 동년을 묘사한 동심이 퐁퐁 솟는 시라고 할수 있다.
동년에 신고 다니던 고무신에는 낮이면 해빛이 모여들고, 밤이면 별빛이 내려앉고 봄이면 “파란 뻐스”, 여름이면 새끼고기 헤엄치는 “어항”으로, 가을이면 머루다래 담은 “파란 바구니”, 겨울이면 하얀 서리 뽀햫게 서리내리는 고무신, “고향이 들어있고/동년이 숨어있는 신// 언제나 내 맘에/작은 배처럼 떠있는/파아란 고무신”,  참으로 동년의 그림움, 추억으로 다가오는 동시다.
    고무신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도 시적대상물에 대한 감수를 통하여 동년의 개구쟁이 모습을 보는듯이 그려낸 동시라고 할수 있다.
    동시 “과수원”도 과수원에 열린 과일을 기특한 애들이 가지마다 한가득 매여달려 웃고 떠들며 재롱피운다고 읊조리고있다. 그래서 “어느애부터/안아볼가 포동동 살찐/이쁜 애들//너도 나도/ /달려와 안기는/배밭엔 온통/애들천지…”라고 시적대상물 배를 개구쟁이 어린이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작자의 감수를 통해 동심을 잘 구현해주고 있다.
   
   
                하얀 얼이 살아 숨쉬는 시
   
림금산시인의 동시들에는 “하얀 이미지”가 숨쉬고 있다. 그의 많은 동시들에는 민족의 하얀 얼이 내비치고 있으며 백의민족의 정서가 슴배여 있다.
    동시 “성에꽃”을 보기로 하자.
지난밤 꿈결에/우리 할매/찾아오셨습니다//
하얀머리/길게 풀고/하늘가신 우리 할매//
지난밤 나의/창가에 찾아오시여/숱한 꽃을 피우셨습니다//
간밤에 피여난/할매의 숨결/아침 창문에 가득 웃어줍니다
 
이 동시에서 시인은 창문에 핀 성에꽃을 “하얀머리/길게 풀고/하늘가신 우리 할매”가 찾아와 피워주었다고 쓰고 있으며 그것을 “간밤에 피여난/할매의 숨결”이라고 읊조리고 있다.
동시 “고향집”에서 시인은 고향집을 “햇 벼짚으로 살짝 새이영 얹은 초가 샛노랗게 구워진 햇 감자”라고 묘사하고 있다. 시골의 고향집에 대한 절절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이 동시에서도 우리는 하얀 이미지를 찾아볼수 있다. 물론 동시에서 고향집을 “샛노랏게 구워진 햇 감자”로 묘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 숨은 벼의 하얀 의미지, 노랗게 구워진 감자속의 하얀 이미지를 엿볼수 있다.
동시 “옛말”을 더 례로 들어보자.
“머리/ 하아얀/할아버지 한분이/옛말 하신다//파아란 고무신/하아얀 고무신//두만강/바다섬//철쪼망…//할아버지 한분이/ 옛말하시다가//그대로/북변에/하아얀 산이 되셨다.”
이 동시는 우리 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쓰고 있다. 백설을 떠인 백두산의 모습을 “머리 하아얀 할아버지”로, 할아버지가 하시는 “하야얀 고무신”옛말, “북변의 하아얀 산”이 된 할아버지, 이 동시는 “하야얀 이미지”로 가득차있다.
동시 “할머니(1)”에서도 우리 민족 “하얀 정서, 하얀 이미지”를 잘 창출해내고 있다.
내가 씻은 빨래는/왜서 희지 않을가/할머니 씻으면/하도나 희여서/눈이 부신다//할머닌 흰머리 많아/빨래도 하얗게 하얗게/눈부실걸가
이 동시에서 보다시피 “희다, 희여서, 눈이 부시다, 흰머리, 하얗게, 눈부실걸가” 등 시어들에는 모두 “하얀 이미지”가 내포되여 있다.
이처럼 림금산시인의 동시에는 우리 민족의 하얀 숨결, 하얀 정서, 하얀 모습, 하얀 이미지가 서려있어 읊조리노라면 저도몰래, 고향애와 조상들에 대한 존경, 숭배의 감정이 흘러나온다.
 
미적향기 물씬 풍기는 시
 
    림금산시인의 동시는 향기 풍기는 시, 아름다운 시로 이름찍을수 있다.
   그의 동시들을 읽느라면 미적향수를 다분히 느낄수 있다. 보는듯이, 살아움직이는 시, 동심이 다분한 시로 될수 있고 미적향기 물씬 풍기는 동시들이다. 아래는 “엄마의 손”전문이다.
 
사랑이/ 찰랑이는/손끝이다//
더움이/떨어지는/손가락이다//
불 지피면/봄날이 된다//
감자알 구우면/함박꽃처럼/터진다//
옥수수 삶으면/밥이 나와/흐드러진다//
밥 지으면/윤나고/국 끓이면/파도친다.
 
    이 동시에서 시인은 “찰랑이는”, “떨어지는”, “지피면”, “구우면”, “삶으면”, “지으면” 등 동적인 시어로 엄마의 모성애가 “터진다”, “흐드러진다”, “파도친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시를 읊노라면 실로 엄마의 모성애를 절감할수 있고 피부로 느낄수 있으며 가슴이 막 활랑인다.
동시 “불구경 가자”에서도 시인은 익은 가을, 활활 타는 가을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그려주고 있다.
가을이 오면/온 마을에/불이 붙는다//
처마밑 고추타래서/일어난 불길은/마당앞 능금알을/빠알갛게 태우고/다락우에 옥수수도/노오랗게 굽는다//
마을을 지나/앞산더기 단풍나무에도/불길은 알차게/매달렸다.
가을이 온 마을의 모습을 “온 마을에 불이 붙는다”고 묘사하면서 “처마밑 고추타래서 일어난 불길은 마당앞 능금알빠알갛게 태우고 다락우에 옥수수도 노오랗게 굽는다. 마을을 지나 앞산더기 단풍나무에도 불길은 알차게 매달렸다.”는 묘사는 실로 시야에, 가슴속에, 불타는 정서로 피여오르는 시구라고 할수 있다. “고추타래”, “불길”, “능금알”, “빠알갛게 태우고”, “노오랗게 굽는다”, “단풍나무”, “알차게 매달리다” 등 시어들에는 가을의 정열, 시인의 벅찬 정서가 흠뻑 젖어있다.
림금산시인은 이처럼 동시에 시적대상물에 대한 절절한 감수를 시인의 불타오르는 정서로 터지는, 피여오르는, 활활타는 시어로 예술적이미지를 승화시키고 있다.
총적으로 림금산시인은“작은것이 지니고 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발견과 례찬”을 통하여 자라나는 우리 후대들에게 좋은 심성을 심어주고 미적향수를 안겨주고 있다.
그의 동시는 독자들의 시야에 보이는 시로, 살아움직이는 시로, 동심이 퐁퐁 솟치는 시, 터치는 시, 활활 타오르는 시, 미적향기 물씬 풍기는 시로 안겨오고 있다.
                           2010년1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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