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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도 시를 쓰는 시우가 부럽다
김창희
오랜만에 서점가에 끌려
2005년중국시가정선이라 이름 한 시집을 골라잡고
오랜만에 시고랑을 빗질한다
소학생이 장편소설 읽듯 훑어보다
세집살이에 옹송거리면서도 등이 휘지 않는
시우의 파리한 얼굴이 읽혀진다
세월에 살면서도 세월의 중앙을 범하지 못하고
오늘도 시를 끄적이며 삶의 그림자 흉내내는
장하고 용한 시우가 부럽다
누구라 할것없이 빚진것도 없으면서 늘 마음 하가득 근심을 지고가는 달팽이처럼
훔쳐본 세상을 세상의 모든것이나 한듯이 으시대며
알았다는듯 머리를 주억대는 파리처럼
왜 그리 소심하게 용감하게 사를수 있을가
부쉬낀,
사실주의, 이미지즘, 초현실주의, 신사실주의,포스터모더니즘
맑스, 모택동, 칸트, 니체, 베르그송, 사르트르
조선시, 조선족시, 중국시, 한국시…
짬뽕으로 말아먹으며
기신기신 헐레벌떡 콜록쿨룩
오늘까지 붙어온 살아온 시우가
눈물 아니라 코물이 나게 피물이 나게 감사스럽다
사재를 틀어 시집을 만들고 나팔꽃처럼 바지랑대에 따라오르며 해빛인양 향기를 피우며
한무리 잊혀진 족속속에 살면서도 마음은 지구의 중심에 사는
유치원어린이보다 유치하지 않고 김삿갓보다 해학적이고 황소보다 고집이 센
시우가 부럽다
2006년 추운 할빈 겨울을 나며
2005년중국시가정선을 에어콘해 언손 녹여보다
언제면 파리한 얼굴의 시우의 시도 이 시집 한자리
녹일수 있을가 중얼대본다
왜소한 시우의 모습이 삶에 부닥껴 부황 든
비대한 내 그림자보다 너무 살가와
할빈의 겨울이 푸근해진다.
2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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