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인 - 한동해
2015년 03월 13일 22시 44분  조회:3990  추천:0  작성자: 죽림

         한동해韓東海 시조시인의 대표작 5편 감상

//

 

^한동해 시조시인

 

 

----------------------------------------------------------------------------------------------

 

한동해韓東海 시조시인의 시 5편 감상

 

------------------------------------------------------------------------------------------------

 

한동해(韓東海) 약력

1938년 중국 화룡시 출생

1998년 중학교 고급교사 퇴임

1960년대 초부터 시, 시조 가사, 동요 등 창작

각종 장르 작품 800여 편 발표

30여 차 각급 상 수상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회원

 

 

 

 

보름달 (외 4수)

                                                 

설맞이 즐거워라

만리창천 달려왔나

 

걸싸게 풍운헤쳐

천가만호 비쳐주니

 

보름달

널 첨앙(瞻仰)하여

억만창생 행복해라

 

 

 

 

 

 

청명 

 

저 하늘 청청한데

이 마음 침침(沈沈)하야

 

선산(先山)에 가토(加土)하니

더 무겁지 않으신지

 

인세(人世)에 

영별이 없다면

피눈물이 있으랴

 

 

                         

추석 단풍

 

저 하늘 가신 길에

들불을 지폈느냐

          

애달피 흘린 눈물

단풍잎 물들었냐

           

아마도

귀체(貴體)는 갔어도

넋은 남아 불타나봐

 

 

 

   

 

 

 

아버지

 

                                               

씨앗을 곱게 심어

애솔을 키웠난다

        

눈비에도 꺾일세라

버팀목 되였으매

                   

아버지

동량을 키운

푸른 요람 산지기

   

 

      

첫눈                                                                                    

                                            

1

그 누가 옥돌 갈아 대지에 뿌려주나?

               

수목은 옥수(玉树)련듯

산발은 백사((白蛇)련듯

               

하늘아

네가 갈고갈아

첫사랑을 뿌리누나

 

 

2

저 하늘 천리 빙설 그 누가 깎아내나?

 

날리는 눈보라여

감뛰는 산발이여

         

하늘아 

네가 깎고 깎아

은빛 세계 펼치누나

     

 

 

---------------------------------------------------------------------------------------------------------------------  

*중국 연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동해 시조시인은, 내가 문학인으로서 만난 적도 없고, 그 누구로부터 소개를 받은 적도 없는 문사(文士)이다. 다만, 초라하기 짝이 없는 ‘동방문학’ 카페를 통해서 간간이 자작시(自作詩) 올리는 것을 보았을 뿐. 따라서 그에 대해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한 편 한 편 음미할 때마다 그의 문장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은, 단정하게 옷을 입었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그의 생각과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외쳐대지 않고, 허풍떨지 않고, 구걸하지도 않는, 절제된 심기가 녹아들어있음을 뜻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솜씨로 빗대어 말할 것 같으면, 몸에 좋다는, 아주 특별하고 귀한 식재료를 가지고 온갖 양념을 듬뿍 넣어 그 맛을 화려하게 내보이면서 뿜어대는 그런 요리법이 아니다. 어쩌면, 흔하디흔한 식재료를 가지고 양념도 적게 사용하면서 소박하지만 깊은 맛깔을 내는, 그런 요리법을 구사하는 무명 요리사인 셈이다.

 

문제는, 요즈음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호를 만족시켜 주는, 화려하게 포장된 맛을 즐기기 위해서 아우성인 것이 현실인데, 그는 소인만큼이나 그와 무관한 듯 반대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다. 혹, 세상 사람들 눈 밖에 있어 끝까지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기우(杞憂)이기를 바랄 뿐이다. 조용조용 말로 하면 안 되니까 소리를 외치되 그것도 다중(多衆) 앞에서 온갖 치장을 요란스레 한 채 목이 터지라고 외쳐대야 하는 세상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외진 곳에 살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나 읊조리는 소박한 한사(寒士)의 쓸쓸함을 보는 것 같다.

 

위 다섯 편의 작품은, 동방문학 10월호[통권 제76호]에 특별히 소개하기 위해서 청탁한 원고이다. 남의 눈과 귀를 빌려 사는 사람이 아닌, 자신들의 눈과 귀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이 먼저 감상하기 바란다.

 

2014. 09. 13.

-동방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 이시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83 김파 / 최룡관 2015-03-27 1 4341
282 아방가르드/ 시론 2015-03-27 0 4239
281 심상운 시와 기호 2015-03-23 0 4230
280 문덕수 현대시론 2015-03-23 0 4891
279 강경애 문학비 2015-03-23 0 4179
278 김창걸 문학비 2015-03-23 0 4583
277 초현실주의와 앙드레 브르통 2015-03-21 0 5222
276 초현실주의 혁명 2015-03-21 0 4186
275 초현실주의 요약자료 2015-03-21 0 4613
274 첫수확 노래비 2015-03-18 0 4268
273 류연산 문학비 2015-03-18 0 5103
272 최룡관 시비 2015-03-18 0 4185
271 김문회, 리근영, 박화, 최룡관 시비 (화룡 선경대) 2015-03-18 0 4702
270 심련수 시비 2015-03-18 0 4201
269 김파 시비 2015-03-18 0 4915
268 정몽호 시비 2015-03-18 0 4218
267 김학철, 김사량 문학비 2015-03-18 0 5431
266 김학철 문학비 (도문 장안 룡가미원) 2015-03-18 0 4773
265 조룡남 시비 2015-03-18 0 4645
264 최문섭 시비 2015-03-18 0 4313
263 김례삼 시비 2015-03-18 0 4775
262 채택룡 시비 2015-03-18 0 4187
261 윤정석 시비 2015-03-18 0 4914
260 동시인 - 강려 2015-03-18 0 4475
259 정판룡 문학비 2015-03-18 0 4765
258 연변 문학비 순례 2015-03-18 0 4400
257 리태수 시비, 조룡남 시비 (룡정 일송정 내) 2015-03-17 0 4945
256 선구자의 노래은? 2015-03-17 0 4485
255 윤동주 시비 ㄴ 2015-03-17 0 4118
254 윤동주 <서시>의 새로운 해석 2015-03-17 0 5252
253 윤동주 시비 2015-03-17 0 4274
252 김성휘 시비 2015-03-17 0 4523
251 詩碑의 是非 2015-03-17 0 4198
250 리욱 시비 2015-03-17 0 4757
249 시평 절록/ 김관웅 2015-03-15 1 5245
248 "시지기 - 죽림"의 詩와 관련하여ㅡ(김관웅 평론) 2015-03-15 1 4802
247 시인 - 최룡국 2015-03-15 0 4604
246 시인 - 리련화 2015-03-15 0 4582
245 시조시인 - 최혜숙 2015-03-15 0 4697
244 시인 - 박룡철 2015-03-15 0 4359
‹처음  이전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