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인 - 한동해
2015년 03월 13일 22시 44분  조회:3667  추천:0  작성자: 죽림

         한동해韓東海 시조시인의 대표작 5편 감상

//

 

^한동해 시조시인

 

 

----------------------------------------------------------------------------------------------

 

한동해韓東海 시조시인의 시 5편 감상

 

------------------------------------------------------------------------------------------------

 

한동해(韓東海) 약력

1938년 중국 화룡시 출생

1998년 중학교 고급교사 퇴임

1960년대 초부터 시, 시조 가사, 동요 등 창작

각종 장르 작품 800여 편 발표

30여 차 각급 상 수상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회원

 

 

 

 

보름달 (외 4수)

                                                 

설맞이 즐거워라

만리창천 달려왔나

 

걸싸게 풍운헤쳐

천가만호 비쳐주니

 

보름달

널 첨앙(瞻仰)하여

억만창생 행복해라

 

 

 

 

 

 

청명 

 

저 하늘 청청한데

이 마음 침침(沈沈)하야

 

선산(先山)에 가토(加土)하니

더 무겁지 않으신지

 

인세(人世)에 

영별이 없다면

피눈물이 있으랴

 

 

                         

추석 단풍

 

저 하늘 가신 길에

들불을 지폈느냐

          

애달피 흘린 눈물

단풍잎 물들었냐

           

아마도

귀체(貴體)는 갔어도

넋은 남아 불타나봐

 

 

 

   

 

 

 

아버지

 

                                               

씨앗을 곱게 심어

애솔을 키웠난다

        

눈비에도 꺾일세라

버팀목 되였으매

                   

아버지

동량을 키운

푸른 요람 산지기

   

 

      

첫눈                                                                                    

                                            

1

그 누가 옥돌 갈아 대지에 뿌려주나?

               

수목은 옥수(玉树)련듯

산발은 백사((白蛇)련듯

               

하늘아

네가 갈고갈아

첫사랑을 뿌리누나

 

 

2

저 하늘 천리 빙설 그 누가 깎아내나?

 

날리는 눈보라여

감뛰는 산발이여

         

하늘아 

네가 깎고 깎아

은빛 세계 펼치누나

     

 

 

---------------------------------------------------------------------------------------------------------------------  

*중국 연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동해 시조시인은, 내가 문학인으로서 만난 적도 없고, 그 누구로부터 소개를 받은 적도 없는 문사(文士)이다. 다만, 초라하기 짝이 없는 ‘동방문학’ 카페를 통해서 간간이 자작시(自作詩) 올리는 것을 보았을 뿐. 따라서 그에 대해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한 편 한 편 음미할 때마다 그의 문장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은, 단정하게 옷을 입었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그의 생각과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외쳐대지 않고, 허풍떨지 않고, 구걸하지도 않는, 절제된 심기가 녹아들어있음을 뜻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솜씨로 빗대어 말할 것 같으면, 몸에 좋다는, 아주 특별하고 귀한 식재료를 가지고 온갖 양념을 듬뿍 넣어 그 맛을 화려하게 내보이면서 뿜어대는 그런 요리법이 아니다. 어쩌면, 흔하디흔한 식재료를 가지고 양념도 적게 사용하면서 소박하지만 깊은 맛깔을 내는, 그런 요리법을 구사하는 무명 요리사인 셈이다.

 

문제는, 요즈음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호를 만족시켜 주는, 화려하게 포장된 맛을 즐기기 위해서 아우성인 것이 현실인데, 그는 소인만큼이나 그와 무관한 듯 반대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다. 혹, 세상 사람들 눈 밖에 있어 끝까지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기우(杞憂)이기를 바랄 뿐이다. 조용조용 말로 하면 안 되니까 소리를 외치되 그것도 다중(多衆) 앞에서 온갖 치장을 요란스레 한 채 목이 터지라고 외쳐대야 하는 세상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외진 곳에 살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나 읊조리는 소박한 한사(寒士)의 쓸쓸함을 보는 것 같다.

 

위 다섯 편의 작품은, 동방문학 10월호[통권 제76호]에 특별히 소개하기 위해서 청탁한 원고이다. 남의 눈과 귀를 빌려 사는 사람이 아닌, 자신들의 눈과 귀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이 먼저 감상하기 바란다.

 

2014. 09. 13.

-동방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 이시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3 누구룰 위하여 종은 울리나... 2016-05-19 0 4169
1442 {자료}- 김철 시인 / 김응준 시인 2016-05-18 0 7179
1441 시문학 부흥의 묘약은 어디?... 2016-05-18 0 4071
1440 이승의 버스가 씨근거리고... 새가 된 꽃이라며... 2016-05-18 0 4697
1439 [한밤중 詩와 함께]- 배꼽 2016-05-18 0 4046
1438 詩論을 알면 시쓰기 힘들다... 2016-05-17 0 4387
1437 55년만에 발굴된 민족시인 - 심련수 / ... 2016-05-16 0 5247
1436 詩人과 詩 그리고 갱신의 길 / ... 2016-05-16 0 4604
1435 詩의 언어는 과학적 언어가 아니다 2016-05-16 0 4477
1434 순화된 언어속에서 건져 올리는 낯설기라야 가치 있다 2016-05-16 0 4212
1433 [초저녘 詩 읊다]- 초승달 카페 // 송몽규를 다시 떠올리다 2016-05-16 0 4612
1432 詩의 언어는 음악적이여야... 2016-05-16 0 4632
1431 그 새벽, 시인이 서 있는 곳은,ㅡ 2016-05-16 0 4908
1430 동심이라는 이름의 마법 2016-05-16 0 4868
1429 비긋는 아침, 당신의 고해소는 어디?... 2016-05-16 0 4224
1428 교훈조의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5-15 0 4849
1427 잊혀진 시인 찾아서 - 설창수 시인 2016-05-14 0 4763
1426 잊혀진 시인 찾아서 - 김종한 시인 2016-05-14 0 5399
1425 동시인 김득만 "365밤 동요동시" 출간 2016-05-14 0 4826
1424 사랑의 방정식 2016-05-14 0 4678
1423 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05-13 0 4401
1422 시인의 몸에 몇개의 지문이 없다... 있다... 2016-05-13 0 4695
1421 시작의 첫 줄에 마음 써라... 2016-05-12 0 4323
1420 시의 이미지는 진화한다... 2016-05-12 0 5183
1419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05-12 0 4448
1418 왁자지껄한 평화속에서 꽃 피우라... 2016-05-11 0 3939
1417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05-10 0 4158
1416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2016-05-10 0 4256
1415 살구나무에 몸을 비벼본다... 2016-05-10 0 4515
1414 하이쿠 = 17자 2016-05-10 0 4361
1413 구체시 = 구상시 2016-05-10 0 4725
1412 혁명시인 - 김남주 시모음 2016-05-07 1 4912
1411 민족시인- 김남주를 알아보기 2016-05-07 0 5496
1410 [한밤중 詩 읊다]- 우리 엄니 2016-05-07 0 4680
1409 눈(안眼)인가 눈(설雪)인가... 2016-05-07 0 4423
1408 {이것도 詩라고 하는데...} 5월이 시작되다... 2016-05-07 0 4148
1407 詩人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2016-05-06 0 4139
1406 詩人은 현대의 돈키호테이다... 2016-05-06 0 4523
1405 詩人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2016-05-06 0 6675
1404 詩人은 골목길을 좋아한다... 2016-05-06 0 5412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