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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박설매
2015년 03월 13일 23시 42분  조회:4357  추천:0  작성자: 죽림
인간과 인생의 사이에서 (박설매.작)

    • 누구는 내가 없는게 없다고 한다 집안좋고 학벌좋고 직업좋고 인물좋고 내가 나를 보면 아무것도 없다 돈도 없고 애인도 없고 빽도 없고 수단도 없고 구경 있는지 없는지 나도 모르겠다 간혹은 사는게 참 재미있다 자유와 풍족과 성취의 즐거움을 맛볼 때 사랑하고 사랑을 받을 때 그리고 더러는 질투를 받을 때까지도 간혹은 사는게 참 허무하다 창궐한 비리와 불공정을 마주하고 무기력한 개인을 느낄 때 세월과 력사속에 숙명적인 인생과 죽음을 느낄 때 그리고 더러는 너무 편안하기만 할 때에도 구경 재미있는지 허무한지 나도 모르 겠다 이런 내가 이렇게 인생을 사는것은 구경 무엇때문일까 무엇을 위해서일까 무엇이여야 할까 모종의 방식에 인간을 붙이고 모종의 시각에 인생을 붙이여 인간과 인생의 사이를 넘나들며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확답이 없다 혹시 인간은 인생의 정답이고 인생은 인간의 정답일지도
  •  
      (장백산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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