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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김인선
2015년 03월 14일 00시 53분  조회:4840  추천:1  작성자: 죽림




                                              (우측 김인선 시인, 좌측 석화 시인)


회억과 축하

                   —청년시인 석화의  시집《나의 고백》을 받고
 
                                                                                      김인선


 
상해에 갔다가 돌아오니 석화의 첫 시집 《나의 고백》이 나를 기다렸다. 큰 봉투에 넣어 나의 책상우에 가져다놓은것이였다.
너무나도 눈에 익은 시들이였다. 한수한수 주옥같은 시들을 보노라니 나의 눈앞에는 석화의 우둑진 몸집이 떠올랐고 귀에는 석화의 웅글진 목소리가 맴을 쳤다.
내가 연변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석화가 이미 조문학부 3학년 학생이였다. 그때 마침, 연변대학 학생들이 자체로 “종소리”란 문학써클을 조직하였는데 나와 석화도 초청을 받아 참가하게 되였다. “종소리”문학써클이 설립되던 날이다. 모두들 자기소개를 했기에 신문잡지에서 이름만 익숙히 보아오던 사람들이라 인ㅊ츰 알게 되였다.
회의가 끝나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으나 나와 석화만은 서로 약속도 없이 그자리에 앉아 조용히 만나기를 기댜렸다. 아마 그 모슨 보이지 않는 선이 우리 둘의 마음을 서로 한데 이어 동여매놓은 모양이다.
그날 우리 둘은 시내로 나와 유보도로 걸어가며 시에 대해 끝없이 담론했고 저녁엔 식당으로 들어가 취코록 마시며 마음을 주고 받았다. 그날부터 우리 둘은 서로 찾아 다니며 함께 교정의 라이라크숲속에, 운동장에, 교사옆 풀밭에 영원히 지울수 없는 발자국을 남겼다.
1958년 7월 4일, 룡정에서 태여난 석화는 소학교와 중학교를 화룡에서 다녔다. 중학시절에벌써 《연변일보》에 처녀작을 발표한 석화는 지금까지 시 150여수, 가사 200여수, 수필 5여편을 국내외의 신문간행물, 출판물과 방송 및 텔레비죤에 발표하였다. 그가운데 시 “나의장례식”은《아리랑》문학상을, “벗들아, 우리의 이름은 청춘”은《연변일보》응모상을, “우리는 개인가”는《두만강여울소리》시인상을, “도시속의 시골사람들”은《압록강》문학상을, 수필 “천안문광장에 시들이 날아든다”는《연변일보》수필문학상을 탔다. 그외에도 가사 “눈우에 쓴 이름”이 연변주정부《진달래》문예상을, 가사 “동동타령”, “얼른가요”가 연변예술절작품상을, 가사 “바람타령”, “어머니생각”이 제1차전국조선족성악콩클작품상을 가사 “사랑은 영원히”, “누나생각”, “명랑히 삽시다”, “돌다리” 등이 연변인민방송국《내가 즐기는 노래》추천상을 탔다.
전국제1차조선족성악콩클작품평의 위원, 흑룡강음악가협회, 흑룡강방송국《익강컵》가요작품콩클작품평의 위원을 담당한적이 있었던 석화는 중국 북경국제방송국의 취재를 받았으며 또 30여분간의 프로로 그가 작사한 가요들이 소개되였다. 석화는 또《연변일보》에“가사문학의 새 지평선을 향하여”란 제목으로 소개되였고 연변텔레비죤프로의 청년작가특집에도 소개되였으며 전국제3차청년작가회의에도 참가하였다.
석화의 시 “나의 장례식”, “담배”, “김삿갓아저씨 디스코를 추신다”등이 평론계의 주목을받아 신문잡지들에 평론문이 실렸다. 석화는 시창작에서뿐만아니라 가사창작에서도 커다란 성과를 따냈다. 그는 중국 북광음향출판사에서 출판한 노래테프 “주소없는 편지”(김은희 노래), “진짜사나이”(리호원 노래), 기타가수 김상운외 윤행성, 구련옥, 한해연, 유병걸,림송철 등이 부른 노래의 10여개 테프의 가사와 록음테프 “연변의 노래”의 설화, “중국10대가수연창회” 각본을 썼다.
평론가 최삼룡선생은 시집의 서문인 “석화와 그의 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의 고백》, 이 시집 이름이 벌써 청년시인의 주체의식의 각성을 잘 과시하고있다. 다른 사람의 얼이 아니라 “나의 얼”, 다른 사람의 노래가 아니라 “나”의 노래, 다른 사람의 고백이 아니라“나”의 고백이라는것을 석화는 세상사람들에게 힘주어 내세우고싶던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 새로운 력사시기에 성장한 청년시인들의 새로운 철학이 있으며 새로운 미학이 있으며새로운 시가 있는것이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한가지 일이 떠오른다.
대학시절의 어느날, 업간체조시간에 여럿이 빙 둘러서서 배구뽈으 ㄹ가지고 노는데 석화가문득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찾아왔다. 내가 알은체 하자 석화는 보풀이 인 나의 눈에 너무나도 익을 자그마한 목책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나에가 갓 쓴 “나의 노래”란 시를 조용히읽어주는것이였다.
 
나는
이 땅에
노래부르기 위해
태여난 사람
 
허나
그 노래는
다만—
그리운 님.
님에게만
바쳐지는것이랍니다.
 
석화는 우수한 청년시인으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좋은 시 한 수 쓰고는 서로 기뻐하며 축하해주던 그때처럼 나는 석화의 첫 시집《나의 고백》을 받아안고 석화에게 충심으로 되는축하를 보내며 앞으로의 문학창작에서 열매로 가득찬 새 언덕에 오를것을 간절히 바라는바이다.
 
《길림신문》1990 5 3 목요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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