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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가르치심 외 1편
리태학
명산뿐이 아니다 산이란데 들며는
말소리 낮추고 재채기도 조심하자
수시로 변하는 구름의 저 안색 살펴라
나무들의 설레임소리 곤충들의 울음소리로
내리는 비속에 안개속에 덮어두고
요란한 물소리들은 계곡으로 밀어낸다
고즈넉한 안녕이 분별없이 깨지면
천둥을 불러 산사태 안겨주는
산들의 가르치심은 무거운듯이 가볍다
*봄이 피는 할머니
불편한 로구를 끌고 어느 산발 헤매이시며
망울 고운 진달래나무 꺾어 오셨수
은은한 향이 감도는 시골장터 좌판앞.
자름자름 묶어온 춘삼월 봄빛은
잘랑이는 동전속에 저무는 세상이지만
모른체 거스름돈도 안 받는 이 있어 환하다.
리태학 약력
1947년 화룡출생.
1983년 연변대학 조문학부(통신) 졸업.
선후로 교원, 기자, 문학편집에 종사.
작품집 《악어섬에서의 격전》,《북극갈매기》,《고고학의 새기원》등 다수 출간.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근무.
♬동요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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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멋, 그 유려한 가락에 담아내는 서정
석화 1. 시조는 수백년간 우리 겨레의 넋과 멋과 흥을 담아온 고유한 전통적시가양식의 하나이며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6구 4보격(三章 六句 四步格) 기본형태를 가진 우리문학의 유일한 정형시이다. 일찍 고려시기에 정형시로서의 그 기본적인 틀을 이루어낸 시조문학은 조선조 5백년의 유구한 세월을 넘어 근, 현대의 시간과 함께 갈고 닦고 다듬어져오면서 고유한 운률형태를 고집하는 평시조와 운률상의 일부 파격을 시도하는 엇시조, 사설시조등으로 발달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문학의 소중한 유산인 시조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3장 6구 4보격의 그 정형적인 틀로 하여 오늘에 이르러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넘쳐나는 정서를 담아내는데 여러 가지로 구속된다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에게 외면되고 충분한 중시를 받지 못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시조문학창작대오가 충실하지 못하고 시조문학작품의 발표지면이 협소하며 시조애호자들 저변층확대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처럼 황량하고 척박한 빈터와도 같은 거친 환경속에서도 다행히 1993년 10월, 《연변시조시사》가 성립되고 현재까지 15년에 이르는 기간 꾸준한 노력으로 시조문학의 부흥을 꿈꾸어 오면서 시조문학강좌 진행, 청소년시조백일장 개최, 시조문학상 제정 및 포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중국조선족시조선집》(민족출판사, 북경, 1993년), 《다시 만나도 그리운 사람》(료녕민족출판사, 심양, 2002년), 《시조마을》(도서출판 모리슨, 한국 서울, 2004년), 《하늘의 소리》(연변인민출판사, 연길, 2007년) 등 시조작품집을 간행하여온 것은 특기할만한 사안이 아닐수 없다. 이와 동시에 많은 시조시인들이 개인시조작품집을 출간하여 시조문학의 번영과 발전에 이바지하여온 것은 또한 잿더미 속에 불씨로 남아있던 불더미에 마른 장작을 보태여 그 불길이 하늘높이 활활 타오르게 하는것에 다름없다. 그런면에서 리태학시조시인의 본 신작시조집 발간은 바로 우리시조문학에서의 설중송탄(雪中送炭)으로 하늘가득 피여오르는 시조문학화토불 불더미에 불길을 보태는 굵직한 장작같은 사건으로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의욕적인 창작활동으로 많은 시조작품을 써내고 여러 문학지와 신문문학면에 질적으로 훌륭하고 수적으로 많은 시조작품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고 있는 리태학시조시인에 대하여 주목해 볼 필요성이 있다.
2. 천애의 바람과 구름들이 서로 만나 부둥키고 속살 섞어 빚어내는 조화는 섬섬한 기운이 서려 보는 눈이 황송타
갈라지고 부딪침을 거듭하던 지맥이 기암으로 높이 솟아 하늘과 정 나눌 때 앵돌아 누운 북두성 오로라가 어루쓸고
명산정기 받으려고 구름같이 모인 인파에 부대끼다 하얗게 머리 센 성산은 절경을 보일듯말듯 가려서 내비친다
― 《백두산》 전문
제1회 한중민족시포럼(2007)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한 작품 《백두산》이다. 작품에 담은 내용이 폭이 넓고 기백이 크고 웅장하면서도 또한 한편으로 장난기 가득하게 한눈을 은근슬쩍 감아보는 여유의 멋까지 부리는 시인은 시조대상수상이라는 그 아름찬 영광을 한몸에 받아 안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평시조를 기준으로 시조는 3행 6구 4보격의 정형시로 규정한다. 즉 시조는 형태상 3행으로써 1련을 이루고 있으며 각 행은 4보격으로 되어있고 이 4보격은 다시 두개의 숨묶음으로 나뉘어져 그 중간에 사이쉼을 넣어 6구를 이룬다. 작품 《백두산》은 바로 이와 같은 시조의 고유한 정형률을 만족시키면서 나름의 유장한 흐름을 이루어내었다는데 우선 높은 점수를 매기게 된다. 시조의 음수률은 음보(音步)의 개념으로 그 정형성을 규정할수 있고 음보는 련속하는 순간의 시간적등장성(時間的等長性)을 뜻하는 운률과 그 등장성을 력학적으로 부동하게 조절하는 조직인 률동으로 이루어지며 시조의 정형성은 바로 이러한 음보의 규칙적인 반복에 의하여 규정된다. 그리고 시조률격의 기본단위가 되는 고리마디가운데서 출현빈도와 음절수의 평균치로 보아 4음절로 된 음보를 평음보(平音步), 그보다 작은 음보를 소음보(小音步), 큰 음보를 과음보(過音步)라고 하여 시조의 일반적인 률격형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할수 있다.
제1음보 제2음보 3음보 제4음보 제1행 소(평) 평 소(평) 평 제2행 소(평) 평 소(평) 평 제3행 소 과 평 소(평)
이를 또 다음과 같이 제시할수 있다.
초장 : 3(4). 4. 3(4). 4. 중장 : 3(4). 4. 3(4). 4. 종장 : 3. 5. 4. 3(4).
음보는 초장, 중장, 종장 각장이 4음보로 되어있으나 다만 종장의 둘째 음보만은 5음절로 되어 있어서 3음절 혹은 4음절보다 호흡이 길다. 여기서 시조는 종장 초구《3자》는 반드시, 그 다음의 《5자》는 되도록 지키도록 되어있다는 특성이 드러난다. 종장은 평명한 련속성을 차단하여 호흡을 비대칭적으로 긴장시켰다가 풀어줌으로써 작품을 완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종장의 전반부가 지닌 《소음보―과음보》의 불균형한 구조는 여기에 시간적긴장이 고이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후반부는 여기에 이어지는 이완(弛緩)의 흐름을 형성하여 한편의 작품을 마무리하도록 정형화한다. 그리고 시조의 이 3음보 내지 4음보의 률격은 우선 우리말의 전통리듬이다. 우리말은 첨가어이기 때문에 체언과 용언에 조사나 어미가 붙어서 한 어절이 대개 3음절 내지 4음절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또한 음보률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음수률은 음절수가 고정되어야 합리적인 률격개념으로 정립되는데 반하여 우리 시가의 경우 음절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음절수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음보가 작품의 실제와 부합되는 합리적인 률격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합리성은 률동의 차원에서뿐만이 아니라 시조가 원래 악곡의 가사라는 사실을 감안해서 음악과 관련지어서 분석해 보면 더욱 그 타당성이 드러나게 된다. 악곡리론에 의하면 마디가 모여서 동기가 되고 동기가 모여서 작은악절이 되고 작은악절이 모여서 큰악절이 된다. 여기에서 악곡리론을 시조의 률격과 관련 지운다면 마디는 음보에, 동기는 구에, 작은악절을 행에, 큰악절은 련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시간적 등장성(等長性)에 근거한 음보란 바로 음악의 박자개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마디》마다 박자가 같아야 된다는 악곡의 원리는 휴지가 나타나는 《음보》의 시간량이 같아야 된다는 시조의 원리로 련결되는 것이다. 음보란 이렇게 휴지에 의해서 구분된 문법적 단위 또는 률격적단위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휴지가 일정한 시간적 길이마다 나타나는 것이 음절수가 같기 때문이 아니라 률독을 할 때 호흡에서의 같은 시간적 길이 때문인 점이다. 다시 말하면 음보는 3음절 내지 4음절을 휴지의 일주기로 하여 동일한 시간분량을 지속시키는 동시성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조의 원래모습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조(時調)라는 말의 시는 글귀를 의미하는 시(詩)가 아니라 때를 의미하는 시(時)이고 《균형잡히다》, 《어울리다》 등 의미를 가진 고를 조(調) 역시 음악, 음률을 지칭하는 말로서 이런 점에서 시조란 말은 음악 즉 노래를 강조한 용어이다. 따라서 시조(時調)란 당대의 가락이라는 뜻이고 오늘의 용어로 말하면 이른바 류행가이다. 시조는 당대 류행하는 가락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조의 시원적의미는 《시체노래》 곧 새로운 악곡 또는 새로운 시형식의 노래라는데로부터 온 것으로 《시조의 명칭으로 사용되였던 시가, 가곡, 가요, 영언(永言) 등이나 신성(新聲), 신조(新調), 신번(新飜) 그리고 시절가, 시절가조, 시조 등은 모두 음악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명칭의 변화는 바로 악곡의 변화발달과 깊은 관련을 갖고있는 것이다.》(《한국문학개론》, 김승찬 외, 139페지, 한국 삼지원, 1999년.) 3장 6구 4보격의 기본형태를 보장하면서 시조의 정형성을 고집하는 리유는 바로 이와 같이 시조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여 그 특성을 바로 드러내려는데 있다.
3. 시조(時調)는 원래 노래와 함께 태어나고 노래가 함께 어울려왔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차츰 노래와 분리되고 이제는 노래의 성격보다 문학적인 특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詩)가 된다. 그것은 현대시의 보편적인 원리와 같이 처음의 노래와 음악에 뿌리를 둔 리듬에 대한 강조에서부터 이제 지금와서는 메타포와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학의 특성을 띄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詩)라는 말은 말씀 언(言)과 절 사(寺)로 되어 있다. 한자에서의 시(詩)는 언(言)과 사(寺)를 결함해 완성한 글자다. 그러나 여기서의 사(寺)는 사원(寺院)과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말의 사원(寺院)》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원래는 말씀 언(言)과 관청 시(寺)로 되어 있지만 후에 그렇게 변했기 때문에 그렇게 읽을 수도 있으나 이렇게 정의하면 이상한 해석이 된다. 그것은 시를 정의한답시고 말씀 언(言)과 절 사(寺)를 강조하면서 시는 언어로 된 사원이고 따라서 시는 세속을 떠난 초월적이고 신성한 공간이라고 말한다면 이런 해석이나 주장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견해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시라는 용어는 말씀을 뜻하는 언(言)과 관청을 뜻하는 시(寺)로 되어 있고 이 관청 시(寺)가 후에 절을 뜻하는 사(寺)가 된다. 이 사(寺)자 역시 분석하면 갈 지(之)와 법도 촌(寸)으로 되어 있고 그런 점에서 일정한 법도로 일을 해 나가는 관청을 의미하고 후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관청에서 불법을 논한 까닭으로 절을 의미하게 된것이다. 시는 《시언지(詩言志)》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에 있는 뜻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라는 말이 관청 시(寺)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일정한 법도로 일을 한다는 의미이고 결국 시는 마음속에 있는 뜻을 운률(寺)에 맞추어 말(言)로 표현하는 글(詩)이다. 그리고 법(法)은 률(律)과 통하고 률(律)은 시의 경우 음률(音律)이다. 여기서 말씀 언(言)은 《음조가 고른》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고 사(寺)는 지(持)의 원자인 만큼 《손을 움직여 일한다.》는 뜻으로 보거나 아니면 뜻 지(志)와 같은 글자로 보아 《뜻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여 똑바로 나간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오늘에 이르러 우리시의 유일한 정형시이면서 현대시의 한 부분이 되고 있는 시조에 있어서 자수률을 지킨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상(詩想)의 전개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시조는 민요에서 발전했다는 견해, 한시 5언절구나 7언절구에서 발전했다는 의견 등 그 기원설은 구구하다. 그 기원설은 어찌되었건 시상의 전개과정은 한시 절구와 흠사한 데가 없지 않다. 한시 절구는 기(起), 승(承), 전(轉), 결(結)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시상전개과정의 굴곡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기》는 시작이요, 《승》은 그것을 이어받아서 부연, 전개하고 《전》은 전개된 시상을 한 번 크게 전환시키며 《결》은 끝맺는 것이다. 시조의 시적형상의 형성과정도 대체로 이와 같으나 종장은 전결(轉結)을 포함한다. 특히 전결의 단계인 종장이 초장과 중장의 시상을 통일하면서 그것과는 거리가 멀거나 모순 되거나 이질적인 것이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시조의 이러한 성격은 비록 짧은 3장의 형식이지만 그 속에 많은 사상과 감정의 극적 갈등의 효과를 수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리태학시조시인은 자기의 작품에서 시조의 정형적인 기본운률을 지키고 완성시키는 한편 작품의 시적 형상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참신한 이미지창조에 심혈을 모았다.
줄줄이 꿰여드리운 다락안 홍시마다 못다 푼 열두시름 연등으로 불밝혀서 가을철 한때는 날에 날마다 부처님 오시는 날
안으로 삭인 정성 까맣게 눞혀놓고 내돋치는 분가루 향으로 삼아도 민초들 공양에 바빠 못다 드린 백일기도
― 《곶감》
가을철 노오란 곶감이 줄줄이 드리운 농가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시인이 살고 있는 여기 북방에는 감나무가 자라지 않아 곶감을 만드는 시골풍경을 만날 수 없었겠지만 시인은 아마 감빛으로 환한 남국의 풍경을 사진에서 아니면 텔레비죤프로같은데서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이 풍경을 시인은 다시 언어로 그림그린다. 시골농가의 처마아래 련이어 대롱대롱 드리운 동그스럼한 알알의 감열매는 어느덧 부처님오신날의 연등으로 불이 켜지고 가내의 무사평안과 세상의 무사평안을 비는 백일기도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표현은 1차적인 감정의 발로가 아닌 물빛이 번지는 생생한 이미지의 창조로 우리들에게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을 화폭을 그려주어 인상이 깊게 한다.
한여름 켜대던 풀벌레 톱질소리
다친데 하나 없는 푸름만 남겨놓고
여울목 흰 톱밥으로 소리없이 스러졌다
― 《풀벌레소리》
이번에는 소리의 그림을 그리였다. 잔디 푸른 한여름의 벌판과 숲은 풀벌레들의 세상이며 풀벌레들은 소리로써 각기 자기의 존재를 알린다. 쓰르라미, 매미, 딱정벌레, 귀뚜라미… 이들은 모두 자기의 악기들을 열심히 연주하여 한여름의 교향곡을 완성한다. 그리고 풀벌레들의 《전원교향곡》은 마침내 《다친데 하나 없는/ 푸름만 남겨놓고》 한부의 악곡을 완성한다. 이와 같이 청각적이미지로 그려내는 참신한 시상은 현대시의 묘미를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시이며 또한 시조운률의 정형격에 담긴 절제의 미로서 현대시조의 참 멋이다. 이와 같은 시인의 노력은 우리의 현대시조의 지평을 저 멀리로 아득히 넓혀 가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4. 그러면 현대시와 시조의 차이는 무엇이며 현대시와 구별되는 시조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시조의 특징을 우선 무엇보다 시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멋에서 찾아야 할것이다. 즉 우리는 시에 타고 흐르는 정서가 슬픔이든 기쁨이든 춤사위로 변용될 수 있는 융통성이 시조의 성질이며 현대시와 구별되는 시조다운 여유와 멋이라고 말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여유와 멋이 바로 시조가 구비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서 이것이 없으면 비록 3장 6구 4음보의 정형률을 구비하였다고 하더라도 시조라고 이름 부를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3장 6구 4음보의 정형률은 우선 넘치는듯하면서도 넘치지 않고 그치는 듯 하면서도 그치지 않는 유장한 흐름을 이뤄내면서 우리의 호흡에 가락을 실어주고 어깨와 팔다리에 춤사위를 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 고전문학의 한 표현형태인 《풍류》에도 그 맥이 닿아 있다. 애끊는 서러움의 《풍류》― 얼핏 서러움과 풍류가 모순되여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춤사위도 풍류의 정신에서 유로된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어깻짓 발짓 따위의 춤사위로 서러움을 대신 표현하는 수는 그다지 드물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슬픔이든 기쁨이든 결을 타고 흐르는 정서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어떤 필름 같은 것에 투과된 듯한 느낌에서 우러나온다.
공수래공수거는 청산도 익히 아니 가진 것 빛난 것 상석밑에 깔아두고 제상에 오른 메뚜기 보듬는 법 배우리라
― 《순례일지》 부분
농담(濃淡)이 번져가는 아른한 산발 타고 세월은 수묵화로 드리워졌는데 락관이 찍힌 자리엔 매지구름 왜 떴노
― 《먼 산》 부분
흐르는 강물 한곳 눈박아 보노라면 내쪽이 강물되어 우쪽으로 흐르고 착각의 물거품새로 삭정이만 빙빙― 돈다
― 《산중메모》 부분
리태학시인의 시조작품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건드러진 구절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것은 리태학시인이 우선 우리의 고시조로부터 시조다운 흥건한 여유와 멋, 진짜 시조다운 여백의 매력을 배우고 느끼는데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허전한 듯싶을 때가 사실은 여백이 꽉 찬 것일 때가 많다. 화선지에 매화를 칠 때 줄기 위에 곁가지를 하나 더 심어 넣을까 말까 수십 차례 망설이다 끝끝내 참는 마음이 시조의 마음인 것이다. 그 텅 빈 채로, 허허로운 채로 내버려둔 공간은 비로소 시조다운 여유와 멋이 샘솟는 우물이 된다. 그것이 시조의 핵(核)이다. 다시 말해 시조다운 여유와 멋을 감칠맛 있게 살려내야만 비로소 시조다운 시조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리동인의 유화 〈광야〉에 부쳐》라는 부제가 첨부된 작품 《들녘찬가》를 읽고 지나가지 않을수 없다. 리동인은 리태학시인의 아들이며 이미 국내외 화단에 일정한 성망을 쌓은 청년화가이다. 아들이 그린 미술작품에 아버지가 글을 적어 보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된다. 화가아들의 유화작품에 시조시인아버지의 시조작품이 얼마만큼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어내는지 이제 우리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봄가으내 지친 들녘이 흰적삼 여민채 낮다란 언덕 베고 말없이 누웠는데 까마귀 가옥(佳玉)소리가 뜻깊어 듣기 좋다
황토색 얼 비치는 드럼길 논코마다에 환락에 주절거리넏 흐름이 굳어지고 풍설은 막힌 그 흐름 푸느라 맥이 진했나
드문히 보이는 청자색 등황색 반점은 저 한몸 사르고 열반에 고이 든 들녘이 남기고 가신 사리구슬인가
오다가 돌아서고 돌아섰다 또 오는 눈송이는 무엇을 그리 저어하는가 수억의 부도탑 들녘을 감싸주거라
― 《들녘찬가》
이외 리태학시인이 자기의 시조작품의 창작에서 력사적문물과 사건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하는 작품들 (《장명등》,《흥개호》,《순례일지》,《사이섬》,《도자기 5천년사》 등)과 시조작품속에 자신의 생활과 자기주변의 생동하는 여러 모습들을 담아내는 작업들로 이루어낸 작품들(《안해》,《봄을 파는 할머니》,《삼륜차부》,《어떤 TV광고》,《두메농가》 등)에서 보여지는 소재와 제재와 주제의 폭을 넓혀가는 노력은 목하 우리 시조문학이 안고 있는 과제를 풀어가고 한 층 더 높은 단계에로 오르는데 모두 유익한 계발이 될 것이다. 리태학시인의 신작시조시집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늘 반가운 기별을 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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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태학시조집 《잔설서곡》 방송시간: 《라디오책방》 2009년 11월 1일
MC : 김계월 GUEST : 석 화
ㅡ M ㅡ
M : 안녕하세요? 연변위성방송 라디오책방에 김계월입니다. 오늘은 시조 한 편으로 라디오책방 문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눈 뿌리 빼는 현란함이 싫어서 그냥 가무스레 엷은사 두르고 선 원색임에 열리는 새벽빛 속에 내가 먼저 있었다. 들뜨는 밝음은 구름덮어 멀리하고 가시돋혀 뚫어준 숲사이의 빗줄기따라 싱싱한 꽃잎파리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네, 리태학시인의 시조 흑장미. 박사생이 된 딸에게 쓴 시조였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시조에 대해서 리론적으로 설명을 드렸죠? 시조는 수백년간 우리 겨례의 넋과 멋과 흥을 담아온 고유한 전통적 시가양식의 하나입니다. 초장 중장 종장에 3장6구 사보격의 정형시라는 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였는데요. 오늘 시인 석화선생님을 모시고 이 대학시인의 시조집 잔설서곡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G : 예, 안녕하십니까? M : 예, 반갑습니다. G : 예, 반갑습니다. M : 네, 시조의 형식에 대해서 저희들이 언젠가 설명을 아주 깊게 드렸죠? G : 그렇죠. 초장중장종창 3장6구 사보격의 전통정형시다. 라는 것이죠? M : 그 정형시다. 정제된 운률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점에 정말 그 마음이 확 끌렸는데. 오늘 또 다시 시조에 대해서 말씀을 주신다니까 기대가갑니다. G : 네, 리태학시인의 시조집 <<잔설서곡>>, 이 작품 집은 2008년 3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서 출판되였습니다. 이 시조집은 모두 4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제1부 <<물닭소리>> 제2부<<잔설서곡>> 제3부 <<삼륜차부>> 제4부 <<도라지 오천년사>> 등입니다. 그럼 먼저 이 시조집의 표제로 된 <<잔설서곡>>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부탁드립니다. M :
ㅡ M ㅡ
<<잔설서곡>>
차디찬 시간들이 누그라진 음지에 혀를 빼문 마파람이 상녀타고 내리면 새 하얀 련민하나 눈물 짓는 윤3월
맵짠 서슬 잠재운 시허연 봉분우에 실바람 타고 온 맵새에 고운 깃털이 귀거래사를 쓰느라 여념이 없고
겨울이 머물다간 마지막 자리 잔설은 춘풍앞에 투명한 피 흘리며 봄풀이 일어서는 소리를 신경살려 듣는다.
ㅡ M ㅡ
G : 네, <<잔설서곡>>이었죠? <<겨울이 머물다간 마지막 자리 잔설은 춘풍앞에 투명한 피 흘리며 봄풀이 일어서는 소리를 신경살려 듣는다.>> 이렇게 매듭지어지는 작품이죠? 시조는 이렇게 3장6구 사보격의 그 정형적인 틀을 기본으로 하죠. 음본은 초장 중장 종장 각장이 사음보로 되어있으나 다만 종장의 둘째 음보만은 오음절로 되어있어서 삼음절 혹은 사음절보다 호흡이 길지요. 즉 다시 말하여 시조는 형태상 3행으로써 1련을 이루고 있으며 각 행은 사보격으로 되어있고 이 사보격은 다시 2개의 소흥 묶음으로 나뉘어져 그 중간에 사이심을 넣어 6구를 이른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시조의 삼음보 내지 사음보의 율격은 우선 우리 말의 전통리듬에서 온것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우리말은 첨가어이기 때문에 체언과 용언에 조사나 어미가 붙어서 한어절이 대개 삼음절 내지 사음절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음보율의 개념으로 설명할수 있는데요. 음수율은 음절수가 고정되어야 합리적인 율격개념으로 적립되는데 반하여 우리의 시가의 경우 음절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음절수의 구애를 받지 않은 음보가 작품의 실제와 부합되는 합리적인 율격 개념으로 설명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작품 한편 감상하고 이야기를 계속 해볼가요?
M : 네, 좋습니다.
G : <<먼산>> 부탁드립니다.
M :
ㅡ M ㅡ
<<먼산>>
귀밑에 새치머리 한결 돝보이는 날 겨울 이로 다가서는 먼산우에 눈길 언고 산까치 배바닥 털이 왜 하얀지 알고 싶어
롱담이 번져가는 아른한 산발타고 세월은 수묵화로 드리워 졌는데 락관이 찍힐 자리엔 메지구름 왜 떴노
여백을 남길세라 그려온 인생 여정 맞춤 맞춤 물안개로 피우고 지우며 먼산이 보내는 넋이 노을로 덧칠하노라
ㅡ M ㅡ
G : 네, <<먼산>>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지요? M : 네, 그럼요. 국화 또는 동양화같은 한 폭의 그런 그림이 안겨옵니다. G : 그렇죠? 그리고 그 그림속에는 능청능청한 가락이 또 담겨져 있네요. M : 그야말로 고전적인 멋과 또 흥청흥청한 여유와 또 거기에 유려한 가락까지 아주 다분하게 느껴집니다. G : 모두 함게 담겨져 있죠? 네, 시조는 이렇게 원래 노래와 함께 태어나고 노래와 함께 어울려 왔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차츰 노래와 분리되고 이제는 노래의 성격보다 문학적인 특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로 된것입니다. 여기서 시조의 원래 모습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죠. 시조라는 말에서 시는 글귀를 의미하는 <<시>>자, 즉 다시 말하면 말씀언변의 <<사>>자가 아니라 때를 의미하는 시간 <<시>>자, 다시 말하면 나릴 변에 절간 사자 시간 <<시>>자를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조에서의 <<조>>자는 균형이 잡히다 어울리다 등 의미를 가진 고를 <<조>>자를 씁니다. 역시 음악 음률을 지칭하는 말로서 이런 점에서 시조라는 말은 음악, 다시 말해서 노래를 강조한 용어입니다.따라서 시조는 당대의 가락이란 뜻이고 오늘의 용어로 말한다면 이른바 류행가란 말이죠. 시조는 당대의 류행하는 가락이란 의미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조의 시원적인 의미는 노래로서 곧 새로운 악곡 또는 새로운 시 형식의 노래라는데서 부터 왔습니다. 시조의 명칭으로 사용되였던 시가, 가곡,가요, 영언 등이나 신성, 신조, 신번 그리고 시절가, 시절가조, 시조등은 모두 음악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명칭의 변화는 바로 악곡의 변화 발달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이러러 우리 시의 유일한 정형시이면서 현대시 한부분이 되고 있는 시조에 있어서, 자수율을 지킨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상의 전개과정도 매우 중요한것입니다. 리태학시조 시인은 자신의 작품에서 시조의 정형적인 기본 음율을 지키고 완성시키는 한편 작품의 시적 형상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참신한 의미지의 창조에 심열을 모았습니다. 그러면 리태학시인의 작품 <<풀벌레소리>>를 감상하고 계속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부탁드립니다.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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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켜대던 풀벌레 텁질 소리 다친데 하나없는 푸름만 남겨 놓고 여울 목 흰 톱밥으로 소리 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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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풀벌레소리>>, 소리로 그림을 그렸죠? M : 네, 아주 짧지만 정말 내포되여 있는 그 함의가 깊은것 같애요. G : 그렇죠. 작품은 잔디풀은 한 여름의 벌판과 숲은 풀벌레들의 세상이며 풀벌레들은 소리로 각기 자기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쓰르라미, 매미, 딱정벌레, 귀뚜라미 이들은 모두 자기의 앞길을 열심히 연주하여 한 여름의 교향곡을 완성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풀벌레들의 교향곡은 마침내 다친데 하나 없는 푸르름만 남겨놓고 한부의 악곡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청각적 이미지로 그려내는 참신한 시상은 현대시의 묘미를 그대로 그려내고 있죠. 또한 시조 운률의 정형격에 담긴 절제의 미로서 현대의 시조의 참 멋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시인의 노력은 우리의 현대시조의 지평을 아득히 ?여가는데 일조하고 있죠.
M : 네, <<풀벌레소리>> 정말 시조는 아주 짧지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풀벌레 소리로 여름의 풍경을 아주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렸어요. 자 그러면 현대시와 이 시조의 차이는 무엇이고 현대시와 구별되는 시조의 구별점은 어떤 것인지 좀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시조의 특성을 우선 무엇보다 시조에서만 느낄수 있는 여유와 멋에서 찾아야 할것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시조와 현대시의 구별점이라고 볼수 있겠죠? 즉 우리는 시에 타고 흐르는 정서가 슬픔이든 기쁨이든 춤사위로 변형될수 있는 융통성이 바로 시조의 성질이며 현대시와 구별되는 시조다운 여유와 멋이라고 말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유와 멋이 바로 시조가 구비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서 이 것이 없으면 비록 3장6구 사음보의 정형율을 구비하였다 하더라도 시조라고 이름부를수 없을것입니다. 그것은3장6구 사음보의 정형율은 우선 넘치는듯 하면서도 넘치지 않고 그치는듯하면서도 그쳐지지 않는 유장한 흐름을 이루어 내면서 우리의 호흡에 가락을 실어주고 어깨와 팔 다리에 춤사위를 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리태학시인의 작품 <<순례일지>>를 감상하면서 방금 말씀드린 내용을 되새겨 보기 때문입니다. 작품 부탁드립니다.
M :
ㅡ M ㅡ
<<순례일지>>
바르게 깨여나라나는 정각사의 범종소리 육정산 호수가에 무리랑을 이뤄갈때 이 몸은 부표로 둥실 떠 이승 저승 넘노닌다
어깨를 포개고 살을 비빈 억새숲이 뼈시린 눈보라를 석둥우에 불 태우고 종다리 타는 헌불은 아지랑이 몰고 온다
공수레 공수거는 청산도 익히 알아 가진것 빛난것 산성밑에 깔아 두고 재상에 오른 메뚜기 보듬는 법 배우리라.
ㅡ M ㅡ
G : 예, <<순례일지>>. 건들건들한 구절들이 참 인상적이죠. 리태학시인은 이렇게 우리 시에 고 시조로부터 시조다운 흥건한 여유와 멋, 그리고 여백의 매력을 배우고 느끼는데 소홀하지 않았습니다.뭔가 허전한듯 싶을때가 사실은 여백이 꽉 찬 것일때가 많죠. 화선지에 매화를 질때 줄기우에 곁가지를 그려넣을가 말까 수십차례 망설이다가 끝내 참는 마음이 바로 시조의 마음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텅빈채로 허허로운채오 내버려두는 공간을 비로소 시조다운 멋이 깃들이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M : 네, 정말 시조는 음미할수록 매력적이네요. G : 그렇죠. 여기서 참 재밌는 작품 한편 감상하고 가야겠는데요. <<들역찬가>>라고 제목한 시인데요. 이 작품은 시조시인 리태한 시인이 자기의 아들 이동인군에게 주는 작품입니다. 일단 한번 감상하고 말씀나누도록 하겠습니다.
M :
ㅡ M ㅡ
<<들역찬가>>
봄가운에 지친 들역이 흰 적삼 여민채 낮다란 언덕빼고 말없이 누웠는데 까마귀 까욱소리가 뜻깊어 듣기 좋다.
황토색을 비추는 두렁길 논코마다에 환락에 주절거리던 흐름이 굳어지고 풍설은 막힌 그 흐름 푸느라 맥이 지냈나
드문히 보이는 청자색 등황색 반점은 저 한몸 사르고 열반에 고이던 들녘이 남기고가신 사리구슬인가
오다가 돌아서고 돌아섰다 또 오는 눈송이는 무엇을 그리 저어하는가 수억의 부두 담내려 들녘을 감싸주거라.
ㅡ M ㅡ
G : 예, <<들역찬가>>죠. M : 네, 이 <<들역찬가>>를 음미하면서 보니까 정말 어디에선가 많이 익숙히 느껴왔던 그런 풍경이 떠오르네요. G : 예, 그렇죠. 바로 이 작품은 리태학시인이 아들 이동인군이 <<광야>>라고 제목한 유화작품에 쓴 시입니다. M : 아, 네~ 어쩐지 이 이동인군이 비암산에 올라 평강벌과 해란강을 그려낸, G : 그 모습을 담은 유화작품이죠. 이 유화작품은 수년전 국내의 이름난 미술전람에 입선되여 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림과 시의 만남, 이 속에서 또 아까 말씀드렸던 이미지와 함께 흥청흥청 넘쳐나는 가락, 이런것이 모두 모아져서 한편의 시조작품을 이룬것이죠. M : 네, 오늘도 참 재미있게 리태학시인의 시조집 <<잔설서곡>>을 감상해봤습니다. G : 그리고 그 <<잔설서곡>>에 담겨있는 유려한 시조의 음률도 함께 느껴봤죠. M : 네, 그렇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G : 감사합니다.
M : 라디오책방 오늘은 여기에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희 라디오책방은 인터넷에서 다시 들으실수있습니다. www.ybrt.cn 으로 들어오셔서 다시 듣기에서 라디오책방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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