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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오정묵
2015년 03월 14일 21시 11분  조회:5074  추천:0  작성자: 죽림
 

[이 詩를 말한다](中)오정묵 시-'가을의 소리'


가을의 소리

 

 

오 정 묵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울움소리에
눈 들어 바라보니
제 고향 찾는 
나뭇잎소리로다


싸늘하게 부는
가을 바람소리에
머리 들어 바라보니
뚝뚝 떨어지는
찬 빗방울소리로다

 

**오정묵 : 용정출신 조선족 시인.한의사. 
 
<이 시를 말한다>

 

 -오정묵시인이 2006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펴낸 시집『 가을의 소리』에 수록된 표제시 <가을의 소리>는 전형적인 한 편의 완벽한 서정시다. 이국정서가 흠뻑 묻어있는 이 시에서 우리는 이민족의 그리움을 읽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보라, '남으로 날아가는 / 기러기 울음소리에 / 눈 들어 바라보니 / 제 고향 찾는 나뭇잎소리'라 읊었다. 그 기러기 울음소리는 고향을 찾아 날아가는 행위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제는 늙고 병들어 몸은 못 가도 마음, 혼이라도 고향을 향하는 간절한 이민족의 심사(心事)로 읽히는 것이다. 여기 중첩된 이미지로 나뭇잎 소리가 바스락 거리는데 역시 고향을 향한 간절한 몸짓의 소리인 것이다. 서정시의 비유와 상징의 절창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또한, '싸늘하게 부는 / 가을 바람소리에 / 머리 들어 바라보니 / 뚝뚝 떨어지는 / 찬 빗방울소리'라 읊었다. 역시 가을 바람소리와 찬 빗방울소리의 대비가 돋보이는데 여기에서는 정착해 머물러 살아가고 있는 회한의 심사(心事)가  깊이 배어있는 대목으로 익히는데 가을 바람소리와 찬 빗방울소리가 현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이주해 살아가는 만주땅 조선민족의 망향을 달래는 가을날인 것이다. 어쩌면 고향에 대한 나아가서는 고국에 대한 간절한 갈망인지도 모른다.
(한국 서지월시인/記)

 

 

 

 

 

◇연변 용정의 강덕진료소 소장이기도 한 중국의 명의(名醫)로 알려진 
팔도촌 태생인 오정묵시인은 개산툰 간도 사이섬 일대에 두만강변 천평벌의 
어곡미를 생산하고 있는가 하면, 용정의 윤동주 생가 왼편 송몽규 문익환 나운규 등 
한민족 역사의 위대한 인물들이 거쳐간 집터를 새로 복원해 문화공간을 조성해 
조선민족이 얼과 긍지를 살리는데 기여해 오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시 <고향의 비술나무>가 서지월시인에 의해 한국의 신문과 문예잡지에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는데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명의(名醫)로 침술가로서도 명망이 드높다.



 

[연변일보 2011-02-11 윤완주]


요즘 룡정시 강덕진료소를 꾸리고있는 오정묵의사가 지신진 명동촌에 농가책방을 마련한 훈훈한 미담이 널리 전해지고있다.

룡정시에서 20킬로메터 상거한 룡삼도로앞에 자리잡은 명동촌에는 390여세대가 살고있다. 개혁개방이후 농민들의 생활수준과 생활질이 크게 제고되였지만 농가책방이 없는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다년간 사회공익사업과 자선사업에 80여만원을 기부해온  오정묵의사는 유서깊은 명동촌에 농가책방을 마련하기로 작심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근 20만원을 투입하여 120평방메터 되는 2층 벽돌기와집을 짓고 멋지게 장식한후 각종 도서 2만여권을 사들여 서가에 진렬했다.

일전에 명동촌에서 있은  농가책방 개장식에서 명동촌당지부 서기 류인동은  금후 농가책방을 잘 리용하여  농민들에게 풍부한 정신적식량을 공급하고 종합자질을 높이며 농민수입을 증대시키는 면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할것이라고 말했다.

소개에 따르면 명동촌은 중국조선족교육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있는 원 명동학교가 있고 또 저명한 반일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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