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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허련화
2015년 03월 14일 22시 02분  조회:3786  추천:0  작성자: 죽림
 

석화시에서 보이는 패러디수법

 

 허련화

 

 

2 지용시문학상 당선작인 석화의 시집 《세월의  보던  나는 심심찮게 보이는 패러디수법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패러디는 현대문학 특히 서사문학에서 주목되는 원리로 부각되고 있으며 오늘날  중심주의 문학관(문학을 배제하지 않는 대신 문학을 전체 문화의 일부로 접근한다는 의미에서)표방한 문화비평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시학으로까지 격상된 중요한 비판개념이기도 하지만 중국조선족시단에서는 아직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그런 의미에서 석화 시는 다분히 연구 가치를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대체 패러디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시에서 패러디가 필요한 것인가?

패러디는 논자에 따라 하나의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를 조롱하거나 회화화시킨다는 좁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텍스트와 텍스트 간의 반복과 다름이라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전자의 협소한 개념이 과거 문학작품에 대한 조롱이나 경멸을 위해 씌어졌던 시적 장치로서 오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후자의 개념은 과거의 문학작품이나 관습에 되비추어 봄으로써 문학형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하는 보다 폭넓은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패러디는  알려진 원작을 패러디스트의 의도에 따라 개작함으로써 첫째 텍스트의 몇몇 시어나 어구 혹은 문장으로 최대한의 의미를 표출할  있는 경제적인 표현방법이고 둘째독자의 설득력을 유발하는 전달방식이고 셋째어떤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어렵거나 그렇지 않으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기 위해서  텍스트를 빌려 간접적이고 완곡하게 표현할  있다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사실 패러디의 역사는 시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며 고전 시학에서 흔히 사용되던 용사(用事), 환골탈태(換骨脫胎), 점철성금(點鐵成金), 점화(点化), 습용(襲用), 도습(蹈襲등이 패러디와 비견될  있는 개념들이다현대시에서의 패러디가 갖는 특징과 의의는 다원주의 세계관 중심화의 기교이데올로기적 기능모순과 이중성의 기교 등으로 요약된다연변의  평론가가 말하다시피해와 달이 부셔져 무수히 많은 찬란한 별무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냉전의 결속을 비롯한 기존의 모든 가치관이 무너지고 해체되어 새로운 질서를 잡고자 하는 현재 세계의 실정이며 폐쇄적인 사회로부터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중국특색이 있는 사회주의사회로 탈바꿈하는 중국의 실정이다특히연변은 전통사회로부터 산업사회에로의 진입과정에 기업의 부진과 농촌의 피폐화오락문화와 소비문화의 지나친 발전가정 관념의 변화와 이혼율의 급증  농촌총각들의 결혼난  여러 가지 심각한 진통을겪고 있다이런 사회적인 현실이 잠재하고 있는  중심적인 사고와 다원주의상대주의 사고가 패러디의 원리와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패러디는 의식적인 모방의  형식으로 과거의 특정한 문학작품이나 장르를 출발점으로 하여 그것의 각색을 현대적 문맥에 삽입시키는 문화적 전략이다모방 대상은 문학작품이나 장르뿐만 아니라  예술장르광고신문기사  모든 언어화된 텍스트가 가능하다일반적으로 패러디의 범주에는 장르에 대한 패러디특정 예술가에 대한 패러디개별 작품에 대한 패러디예술가의 전체 작품의 특징적 양식에 대한패러디 등이 포함된다그중 장르 패러디는 중심의 해체가 장르들 사이의 경계선을문학과 다른 예술 사이의 경계선을문학과 비문학적 담론 사이의 경계선을 그리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사이의 경계선을 붕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석화 시집 《세월의  수록된 80 수의   패러디시가 십여 수이며 주로는 설화민담속담,노래가사회화  다양한 장르를 패러디한 장르 패러디에 해당하며 일부가 개별 작품에 대한 패러디 시이다개별 작품에 대한 패러디와  고찰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특정의 장르에 대한 패러디와  고찰은한두 편의 개별 작품을 넘어 장르의 자체를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모방한다는 측면에서 사회 문화적인의미가 훨씬 크다고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작품 92나무꾼과 선녀 노래가사 혹은 설화를 패러디한 전형적인 장르 패러디 시이다.

 

백두산 폭포수 밑에서 선녀를 잃어버린 나무꾼이 나무지게를 걸머지고 천지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보다도 더욱 영롱한 네온등불빛이 명멸하는 용정과 연길의 네거리에 와서 잃어버린 선녀를 찾고 있다레스토랑나이트클럽, KTV룸살롱댄스홀커피점양고기뀀점당나귀고기집닭곰집국숫집개탕집좌우간 불빛이 번쩍이는 곳은  들여다보았지만 잃어버린 선녀는 없다.

 

선녀를 돌려주세요

선녀를 돌려주세요

 

어림도 없는  발로 아니  날개로 훨훨 날아간 선녀를 누가 돌려준단 말인가하늘의 뜻이었기에 서로를 이해하면서 이제는 물러  맥주병에 이마가 꽃이 피기   나무지게를 걷어 안고  꺼져버렸!

 미련한 놈아!

 

―《작품 92나무꾼과 선녀 전문

 

 시에서 보면 나무꾼이 잃어버린 선녀를 찾아다닌다는 기본 상황은 변함이 없다그러나 설화나 노래에서 선녀가 자기가 살던 고향인 하늘이 그리워 날개옷을 찾아 입고 하늘로 날아올라간데 반하여 시의 선녀는 금전과 향락을 위하여 용정과 연길의 번화가에 와버린다 원작의 나무꾼이 동정과 도움을 받아선녀를 찾아 행복한 결말을 맺는  대해 시에서의 나무꾼은 《 발로 아니  날개로 훨훨 날아간 선녀를 누가 돌려준단 말인가맥주병에 이마가 꽃이 피기   꺼져버렀!/  미련한 놈아 하는 야유조소협박의 대상으로 패러디 된다 의도적인 패러디수법을 통하여 시인은 레스토랑나이트클럽, KTV룸살롱댄스홀커피점  네온등이 명멸하는 용정과 연길의 네거리로 표상 되는 물질주의를 비판하고날로 팽배하는 물신주의에 의해 기존의 아름다운 가치관마저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풍자비판하고 있다사실 우리의 처녀들이 해외로 대도시로 선녀처럼 훨훨 날아가 버려 농촌에는 짝을 찾아 헤매는 불쌍한 《나무꾼들이 너무도 많지 않은가도시의 네온등불빛이 천지의 하늘가에서 반짝이는 별빛보다도  영롱하다니 무슨   말이 있는가!

작품 91탈출에서 시인에게 《마주 보이는 것들은 모두가 딱딱하고 빤질빤질하고 윤기 도는 것들 생명을 가진 것이라곤개나 돼지나 그와 같은 것들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도시화와 기계문명을 비판하고 아울러 그로 인한 인정의 메마름까지를 암시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자연에로의 소박한 회귀욕망 때문에 서정적 주인공은 11 버스의 종점인 뾰족산  서걱대는 갈밭 속으로라도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낀다이와 같은 죽어 있는 기계문명에 포위된 일상으로부터 오는 혐오감과 고뇌를 나타내기 위하여 시인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패러디하고 있다 사람의 작가를 만들기 위해 지난  고통과 절망의 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렇다고통과 절망의 부대낌이 없이 어찌 작가시인이있을  있겠는가하물며 자연을 그리워하고 살아  쉬는 따뜻한 것을 그리워하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타고난 운명이 아닌가!

문명에 대한 회의와 비판은 시집 《세월의  주요한 주제 가운데의 하나이며 《작품 25발음문제 같은 시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양계장 부화기에서 나온 병아리에게서는 알루미늄 냄새가 나고삐약 삐약―》 울어야  대신 《삐아 삐아―》 하고  줄밖에 모른다자동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를 보면서 시인은 《무정란체외수정인공배태실험관아기 연상하게 되며 병원의 소독수 냄새를 맡는  같고 《엄마 엄마―》 《어마 어마―》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  같은 착각 속에빠지게 된다최근에 성공한 크로운기술(克隆技術) 이런 연상과 걱정이 결코 기인우천(祈人憂天)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벌써 훨씬 이전에 앨빈 토풀러가 예언했듯이 백화점에서 인형을 사듯각지의 기호에 맞게 주문한 아기를 구입할  있는 날이 문득 우리 인류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시인이 문명에 대한 회의와 비판은 발전에 따라 인간이 점점 왜소해지고 소외되어 설자리를 잃기 때문이다인간의 소외는 현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공동이 앓고 있는 치유되기 어려운 병이다인간의 소외는 여러 가지 양상을 띠지만 시인은 《작품 39협박(1996. 11. 10)에서 나름대로 숫자에 의한 인간의소외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시는 특히 아라비아숫자의 패러디로   있어 아주 흥미롭다.

 

1 ,2, 3, 4, 5, 6, 7, 8, 9, 10 차례로 나와서

너는 숫자다라고 한다

나는 《아니다라고 했다

222401580704061 네가 아니냐라고 한다

0433-256-2191 네가 아니냐라고 한다

78.2 173 네가 아니냐라고 한다

 

―《작품 39협박(1996. 11. 10)》 일부

 

우선 제목에서부터 숫자 투성이인  시에서 222401580704061 신분증 번호이고 0433-256-2191전화번호이며 78.2 173 각각 체중과 신장임에 틀림없다이제 인간은 인간의 본질에 의해 인간인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수의 다양한 조합에 의한 숫자에 의해서 좌우된다신분증 번호는 인간이 고도로 짜인사회조직 속의  분자일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며 체중과 신장은 나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본질이 아닌,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속성에 의해서 때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처럼 인간을 소외시키고얽매는 사회질서기계문명비본질적인 속성 등을 시적 주인공은 애써 부정하려 하나 나중에는 어이없게도 포기하고 만다왜냐하면 10, 9, 8, 7, 6, 5, 4, 3, 2, 1 거꾸로 나와서 영영 지워버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시인은 이로써 인간의 삶이 상술한 것들에 의해 매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조차 없는 상황임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수학에 대한 패러디는 《작품 36가감승제와 방정식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철근시멘트타일+…+벽체

벽체 X 유리 X 페인트 X  X 하늘빌딩

빌딩³√빈병․⁴소음․ⁿ도시

도시÷문패÷전화번호÷…÷공기사람

사람사랑진정―…―달나라X

 

―《작품 36가감승제와 방정식 전문

 

기존의 시어가 포착하지 못하는 현실의 구체성을 새롭게 전달하고  때에 패러디스트는 비문학장르를패러디하기도 한다이때 시는 형식 파괴나 언어의 뒤틂을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내도록 하고 의미의 난해성과 유희성을 초래하기도 한다 장르와 동떨어진 장르를 원텍스트로 차용할수록  새로움의 강도는더욱 증대될  있으나 성공적인 시적 형상화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다양한 수학공식을 패러디한  시는 이상의 일련의 시들을 연상하리만치 전형적인 패러디 시로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인식을 표현하고 있다시의 1행은  어려움 없이 읽을  있다철근시멘트타일과 같은 건축재들을  위에 적절하게 세워놓으면 벽체가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2행에서는 많은 벽체유리의 복합물에 페인트칠을 하는  수식을 하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것이 빌딩이라는 설명이다그런 빌딩에  빌딩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만들어낸 빈병 같은 쓰레기에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과 같은 공해  자연으로서의 강물비와 인간이 만들어낸 폐수까지의 복잡한 혼합물이도시의 풍경을 이룬다그런 도시 가운데 마치 이름처럼 인간에게 부여된 문패나 전화번호를 가려내면 사람이 된다여기에서의 사람은 어느 특정한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고 그런 추상적인 명사에 불과하다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미 소외되고 구체적 인간의 개성을 상실한사람에게서 사랑을 덜고 따뜻한 진정을 덜고 거기서 달나라로 상징되는 희망이나 미래에 대한 동경혹은 예술을 덜면 인간은 그야말로 메마르고 괴상망측한 상상하기도 어려운 괴물 같은 존재 X 되고 것이라는 것이다 삭막하고 복잡한 도시 가운데서 소외되고 왜소하나마 인간이 인간다울  있는 것은그래도 인간에게 사랑과 진정희망이나 꿈이 그나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사랑과 인간애이상과 꿈은 도시 인간에게 아직까지 남아 있는 마지막 보루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패러디 시는 유희성흥미성참신성을 띤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수수께끼와 같은 난해성을 띠게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읽을 용기와 흥미를 잃어버리게  수도 있다.

석화의 시에서 비문학 장르를 패러디한 것으로는 숫자와 수학공식의 패러디를 제외하고도 미술작품에대한 패러디를  수가 있다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 패러디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된다

매일 아침 화장실에 들어가

쭈그리고 앉으면

틀림없는 로댕의  자세다

어제 하루 들이켰던 온갖 잡동사니와

온밤 꿈자리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끄나풀

  아래로 힘을  때마다

눈앞에서 불이 반짝반짝 켜지고

한줄기 도통한 기가 숫구멍으로 뻗힌다

생각하는 사람

매일 아침마다  자세를 하고 나면

시원하다

후련하다

오늘   비어  것만큼

무엇이 가득 차겠지만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

 

로댕의 조각생각하는 사람 누구나   정도로 유명한 작품으로서 우리의 눈앞에는 머리를 숙이고 뭔가 깊은 사색에 잠긴 사나이가 생생하게 떠오른다사고한다는 그것은 바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이요인간의 가장  미덕이 아니겠는가이렇게 숭고하기까지  작품을 석화는 자기의 시에서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았을 때의 자세로 차용함으로써 원작을 우습강스럽게 만들어 버린다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고상하게 느껴지는 사고하는 자세와 가장 감추고자 하는 동물적인 배설의 자세가 상통하다니 그야말로 아이러니하며 그것을 발견하고 연관을 짓는다는 것은  얼마나 기발한가그러나  시는 단지유희성만을 띠지 않는다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로댕의 자세로 배설하는 내용물이 《어제 하루 들이켰던 온갖 잡동사니와 온밤 꿈자리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끄나풀인데 이는 이중성을 띠는 언어이다.단순한 생리적인 배설물 이상의 마땅히 버려야  정신적인 것까지고 암시하고 있다이런 정신적인 오물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우리에게 부과한 것이며 또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겠다시인은 패러디수법을 통하여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의 끝에 시인은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3행을  하나만 바꾼 채로 차용하여 인생과 시와 자신에 대하여 돌아보고 있다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쉬게 쓰여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 사회적인 오류에 합류하지 않으나 저도 모르게 영합하여버린 자신에 대해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밖에도 작품 《세월의  2 《세월의  10 속담을 패러디 하여 좋지 못한 사회풍조를 조소하고 있다.

 

 닫고

3년에

악니가 나고

 

눈감고

3년에

속눈 떠지고

 

 막고

3년에

?

 

말을 말고

그저 들어라

보지 말고

그저 들어라

 

―《세월의  2》 전문

 

 시는 《귀머거리  년이요벙어리  년이라 우리말 속담을 패러디한 것이다 속담은 원래여자가 시집가서 남의 말을 들어도 들은   척하고 하고 싶은 말도 입을 다물고 하지 못하는 시집살이의 고됨을 이르는 말인데  시에서는  시대 인간들의 명철보신의 사상과 처세술을 풍자하고  말하지말고 보지 말고 살아야만    있는 사회에 대한 혐오감과 고뇌개인의 힘으로는 돌이킬  없다는체념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의  10에서는 《낮말을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속담을 시로 패러디하여 자기가느낀바 말하고 싶은 바를 다른 사람의 이목이 무서워 함부로 발설할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폭로하고 있다.

사회적인 세태를 비판한 것으로 《세월의  3   수가 있겠다고대 중국에 자연에 은거해 있던  현인이 소를 몰고 가다가 왕위에 올라달라는 청을 듣고 자기귀가 더러워졌다고 하여 시냇물에 귀를씻고  더러운 물을 소가 먹을까 두려워 소를 자기가 귀를 씻은 윗녘에서 물을 마시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시인은 이를 패러디하여   씻은 물이 짭짭하고 구수하고 들큼하여 끓여놓으면 개성신선로도 울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물이 너무도 귀하여 소한테는 아까워  먹인다고 한다이로부터 깨끗했던 옛날의 사회적인 풍조에 비하여 세속적이고 탐욕적으로 변한 현실을 함축적이고 우회적으로 풍자폭로하고 있다.

시인은 패러디수법을 채용함으로써 자기 시로 하여금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을 띠게 하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하고 있는 중국조선족시단에서 더욱 소중한 경험이고 개척적인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1998 10 12 연길에서

계간 《장백산 1999 1

 

출처(연변모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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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력대 노벨문학상 수상작 목록 2015-03-05 0 4936
140 러시아 시인 - 조지프 브로드스키 2015-03-05 0 4498
139 민족시인 7위 분향단 2015-03-05 0 4640
138 아동문학가 - 고 윤정석 2015-03-05 0 4884
137 시인 - 박장길 2015-03-05 0 4195
136 윤동주 미발표 시 더 있다... 2015-03-05 0 9678
135 시인 - 김동진 2015-03-05 0 4536
134 스웨덴 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5-03-05 0 4348
133 윤동주 생가 2015-03-05 0 4850
132 시인 - 김철호 2015-03-05 0 4416
131 동시인 - 한석윤 2015-03-05 0 4493
130 시인 - 고 한춘 2015-03-05 0 4736
129 시인 - 심련수 2015-03-05 0 4221
128 음악가 - 정률성 2015-03-05 1 4598
127 시인 - 고 리삼월 2015-03-05 0 4137
126 룡정 윤동주연구회 "룡두레" 문화총서 출간 2015-03-04 1 4653
125 고독과 시인과 시 2015-03-04 0 4798
124 묘비명 - 자유 2015-03-04 0 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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