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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수
○ 박룡철
세면기의 수도물을
손바닥에 고여 담고
등을 굽혀 얼굴을
가져다댑니다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어제의 내 얼굴이
오늘의 찬물에 젖어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갑니다
때묻지 않고 산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
비누거품을 칠하고
아직 남아있는
어제의 흔적들을
조물조물 문질러버리고
그리고나서 흘깃
거울을 쳐다봅니다
물방울 숭숭 달고섰는
또 이리 시원한 아침이
그 속에 비끼여
말쑥하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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