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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법 대가 ㅡ 잭슨 폴록
2015년 03월 29일 13시 45분  조회:3954  추천:0  작성자: 죽림

자동 기술법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1956

그는 1912년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농장에서 태어나 1930년 뉴욕으로 옮겨와 정착했다.
이 곳에서 그는 벽화에 관심을 갖게되며 초현실주의자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의 그림은 자신의 삶과 성격에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일찍이 일거리를 찾아 가출한 아버지의 부재, 다섯 아들을 거느리고 가난한 살림을 꾸려간 어머니는 완전히 무절제했으며 자식들을 멋대로 내버려 두었다.
무책임하고 버릇없이 자란 잭슨 폴록은 18세 때 미술 지망생이던 두 형을 따라 대책 없이 뉴욕으로 갔으나 세계 경제 공황 속에서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며 알코올에 빠졌다.
우울증과 자격지심 등의 콤플렉스와 끓어오르는 반항감은 그를 더욱 알코올 중독으로 빠지게끔 하였다.
그의 난폭하고 심술궂은 기질은 거리의 개들을 발길로 차기도 하고 목청이 터져라 욕지거리를 쏟아내는가 하면 파괴적 음주벽으로 곧잘 병원이나 경찰서 신세를 지곤 했다.
20대 중반부터 그는 알코올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수없이 많은 융학파 정신과 의사를 거치며, 당시 미국 예술가들이 즐겨 썼던 "집단적 잠재 의식"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보편적 진실에 이르는 길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처럼 사적(私的)인 환상과 잠재의식을 끌어내는 작업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멕시코 원주민식 벽화와 원시 미술과 신화를 차용한 피카소의 그림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대 후반, 그의 그림들은 유치하고 조잡했다.

그 후 30세에 같은 그룹의 동인이었던4년 연상의 여류 화가"리 크레이스너"와의 만남은 잭슨 폴록에게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화가로 성공하기 위한 현실적 센스를 갖고 있던 그녀는, 폴록에게 깊은 연민을 느꼈고자신의 작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그에게 헌신적이었다.
폴록은 평생 처음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았고, 그림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폴록에게 페기 구겐하임을 소개했고 새로운 젊은 화가들과의 접촉을 알선함으로써 그에게 커다란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 역할을했다.

잭슨 폴록은 페기 구겐하임 전시로 미술계의 관심을 끌었고, 특히 몬드리안에게서 "신선하고 가장 독창적인 화면"이라는호평을 받음으로써 큰 각광을 받게 되었다.


몬드리안의 호평으로 큰 각광을 받기 시작하게 된 작품 <스테노그래픽 그림>

이 그림의 선을 거부하는 독립적인 낙서 형태의 분산된 선 요소는 5년 후 물감을 들이부어 만든 선들의 추상 화면으로 발전된다.

1940년대 말 어느날 갑자기 그를 유명하게 해준 방울 떨어뜨리기 "드리핑(dripping) 기법을
발명하게 된데는 "앙드레 마송"의그림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

*앙드레 마송 - 1924~27년 사이 자동기술법에 의한 회화를 창시.

"새로운 필요가 새로운 기법을 요구한다"던 그는, 이 시기부터 물감방울을 떨어뜨려 만든 그물들로 온통 뒤덮힌 작품들을 한다.
그의 그림들이 표출하는 끊이지 않는 힘은 그의 내적 리듬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는 왼손에 4리터 정도 되는 물감통을 들고 오른손은 붓자루, 막대기 등을 바꿔 들고 캔버스 가장자리를 구부린 자세로 춤추듯 왔다갔다하며 깡통의 물감을 들이 붓기도 하고줄줄 흘리거나 막대기에 물감을 묻혀 뿌리기도 한다.
쉬지 않고 움직이며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명 "액션 페인팅"이라 불리는 이러한 독특한 제작 과정은 다음 반세기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즉 자기 내부의 불안. 자격지심. 억압. 강박 관념을 뛰어넘어 오직 그 "과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을 때, 그 결과 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가장 자신을 닮은 독창적 화면이 만들어졌으며, 
바로 그 점이 잭슨 폴록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한 그가 즐겨 듣던 재즈 음악은 작업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재즈야말로 미국에서 창조된 유일한 예술 형태이며 그림도 그런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밤낮으로 재즈 음악에푹 빠져있었다.

1951년부터 잭슨 폴록은 "드리핑" 기법을 조금씩 버리기 시작하고 종종 보다 전통적 회화기법인 나이프와 붓을 다시 사용하기도 하였다.
당시 그는 갈색이나 검정색의 에나멜 물감 자국들이 남기는 찬란한 데생들을 종이와 캔버스 위에 수도 없이 그려댔다.
이 작품들은 몸짓이기도 했고 암시이기도 했다.
때로는 완전한 추상이고 때로는 얼굴 모양을 띠기도했다.


NO 7

초상화와 꿈

잭슨 폴록의 가장 특기할 만한 성공작은 <5번>, <14번> 식으로 번호가 매겨진 그저 반사작용적인 매듭이라 할 수 있는 흑백화들이라 하겠다.
그의 내면의 드라마나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의 분열,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어느 것도 택할 수 없는 불가능성, 융(Jung)식의 정신분석학자들이 그에게 적용한 유력한 치료법도 어쩌지 못한 잭슨 폴록의 정신적 혼란 같은 것들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그는 말기에 자신의 작품에 다시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다.
바다 회색(Ocean Greyness)에서 처럼 바다, 빛, 계절들, 곧 자신의 기상천외함을 일깨워 주었던 자연의 힘을 환기시키는 이름들을 다시 찾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알코올 증세를 돌보아 주던 친구 주치의의 죽음으로 폴록은 다시 입에 술을 대기 시작했고 <푸른 기둥들>이라는 대작 한 점과 몇장의 드로잉으로 명맥을 유지해 가던 중 44세 되던 해 음주 운전 사고로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푸른 기둥들>

마침 폴록전을 기획하고 있던 뉴욕의 현대미술관은 이를 회고전으로 바꿔 유럽 순회까지 했으며 그의 그림값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그가 죽기 바로 전 6천 달러이던 작품은 다음해 3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마지막 대작 <푸른 기둥들>은 15년 후엔 200만 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현대회화로서는 최고가였다.
반세기가 지난 그의 그림값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중요한 그림은 거의 시장에 내놓지도 않는 실정이다.

영화 배우 에드 헤리스는 잭슨 폴록의 전기를 보고 크게 감명받아 10년이나준비하고 연구하여 완벽한 폴록이 되어 영화를 만들었다.
잭슨 폴록을 이해하는 아주 훌륭한, 예술성 높은 영화였다.
이 시대에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도 공감이 가는, 꼭 봐야할 영화라 생각된다.
특히, 폴록이라는 인물과 혼연일체가 되게하는 마지막 장면과 배경 음악은 압권이다.(개인적 느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으나 사실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흥행은 커녕 이틀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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