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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인 - 김억
2015년 04월 05일 15시 38분  조회:4098  추천:0  작성자: 죽림

봄은 간다

희망의 문학

희망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 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김억(金億)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에 가까움. 각운(-다,-데, -ㅁ), 3·4조 혹은 4·4조 의 음수율

희망의 문학 성격 : 감상적, 상징적, 낭만적, 독백적

희망의 문학 표현 : 감정이입법, 영탄법, 대구법(각 연이 2행 대구로 됨)

희망의 문학 어조 : 봄밤에 대한 애상적 어조

희망의 문학 심상 : 공감각적 이미지

희망의 문학 구성 :

1-3연 가는 봄의 아쉬움과 상실감

4-5연 시대 상황이 주는 절망감

6연 침묵할 수밖에 없는 답답함

7연 가 버린 봄에 대한 탄식

희망의 문학 제재 : 봄밤

희망의 문학 주제 : 봄밤의 애상적 정서, 상실한 자의 애상적 정서

희망의 문학 특징 : 감정이입, 대구법(2행 1연의 대구), 3·4조 1음보와 2음보의 교체, 대구법의 잦은 사용으로 딱딱한 느낌→완전한 자유시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희망의 문학 출전 : <태서 문예 신보>(1918)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어둠, 암담한 현실의 상징)이도다

(덧없이 흘러가 버리는 상실의 존재,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희망의 시간)이다.[대조를 통해 애상감 부각, 시간적 배경을 제시한 시구다. 밤은 암담한 현실의 상징이고 봄은 암담한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희망의 시간이다. 양자의 대조를 통하여 봄밤에 느끼는 섬세한 애상이 표현된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애달픈 심정을 드러냄)[희망이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 봄은 생각에만 그친다. 시적 화자의 애달픈 심정을 표현한 시구다. '-데'의 각운이 나타난다.] 

날은 빠르다.(덧없음, 아쉬움)

봄은 간다.(덧없이 가는 세월의 무상감을 표현하는 시구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아득하기만 한데, 시인이 창조한 시적 허용어)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무상감으로 생각은 더욱 많고 아득하기만 한데 슬픈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새'에 시인의 시적 감정이 이입이 되었다. '아득이는데'는 시적 조어(造語)로 '아득하다'라는 형용사에 동사의 연결어미 '-는데'를 붙여서 만들어 낸 말이다.] 

검은 내(검은 밤 안개) 떠돈다.

종 소리 빗긴다.(비껴 간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소리)[검은 밤 안개와 들리지 않고 비껴가는 종 소리. 시적 자아가 인식하는 암담한 주변 상황을 표현한 시구다. '종 소리 빗긴다'는 표현은 청각이 시각으로 전이(轉移)한 공감각적 표현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침묵해야 하는 현실)

소리 없는 봄의 가슴[말로 드러내어 표현할 수 없는 애달픈 밤의 서러움과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봄에 대한 애상을 표현한 시구다. '-ㅁ'의 각운을 보여 준다.] 

꽃은 떨어진다.('봄은 간다'에 상응하는 표현으로 상실감이 드러남)

님은 탄식한다.[가 버린 봄에 대한 탄식을 표현한 시구다. 이 글에서 '님'은 지금까지 표현된 주체로 보아서 시적 화자로 해석할 수 있다.]

 

희망의 문학 밤 : 어둠, 암담한 현실의 상징

희망의 문학 봄 : 덧없이 흘러가 버리는 상실의 존재,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희망의 시간

희망의 문학 아득이는데 : 아득하기만 한데, 시인이 창조한 시적 허용어

희망의 문학 빗긴다 : 비껴 간다

희망의 문학 밤이도다 / 봄이다. : 시간적 배경을 제시한 시구다. 밤은 암담한 현실의 상징이고 봄은 암담한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희망의 시간이다. 양자의 대조를 통하여 봄밤에 느끼는 섬세한 애상이 표현된다.

희망의 문학 밤만도 애달픈데 / 봄만도 생각인데 : 희망이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 봄은 생각에만 그친다. 시적 화자의 애달픈 심정을 표현한 시구다. '-데'의 각운이 나타난다.

희망의 문학 날은 빠르다. / 봄은 간다. : 덧없이 가는 세월의 무상감을 표현하는 시구다.

희망의 문학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 무상감으로 생각은 더욱 많고 아득하기만 한데 슬픈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새'에 시인의 시적 감정이 이입이 되었다. '아득이는데'는 시적 조어(造語)로 '아득하다'라는 형용사에 동사의 연결어미 '-는데'를 붙여서 만들어 낸 말이다.

희망의 문학 검은 내 떠돈다. / 종 소리 빗긴다. : 검은 밤 안개와 들리지 않고 비껴가는 종 소리. 시적 자아가 인식하는 암담한 주변 상황을 표현한 시구다. '종 소리 빗긴다'는 표현은 청각이 시각으로 전이(轉移)한 공감각적 표현이다.

희망의 문학 말도 없는 밤의 설움 / 소리 없는 봄의 가슴 : 말로 드러내어 표현할 수 없는 애달픈 밤의 서러움과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봄에 대한 애상을 표현한 시구다. '-ㅁ'의 각운을 보여 준다.

희망의 문학 꽃은 떨어진다. / 님은 탄식한다. : 가 버린 봄에 대한 탄식을 표현한 시구다. 이 글에서 '님'은 지금까지 표현된 주체로 보아서 시적 화자로 해석할 수 있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암담한 시대 상황을 인식한 데서 비롯된 작품으로, 독백체의 표현과 간결한 구조를 통하여 주관적 정서를 절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밤, 애달픈데, 간다, 깊은 생각,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밤의 설움,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등 일련의 이미지와 사물의 연쇄를 통해 상징주의 취미의 '암시·몽롱·밝음도 어둠도 아닌 음울·절망·염생(厭生)의 비조(悲調)'를 나타냄으로써 시적 상황을 모호하게 하였다. 이러한 모호한 형상화로써 이 시는 봄밤에 시적 자아가 까닭 없는 상실감으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느끼는 연민과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최초의 자유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주요한의 '불놀이'(1919)보다 앞서 발표된 것으로 문예 주간지 <태서문예신보>에 실린 선구적 작품이다. 이 시엔 교훈이나 계몽 의식의 보이지 않으며 한문투의 문장에서 벗어나 순 우리말을 구사하고자 한 흔적이 뚜렷하다. 완전한 내재율의 시는 되지 못하였지만 식민지 지식인 청년의 심리적 고뇌를 3.4조, 4.4조의 애조 띤 민요 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체 7연으로 각 연이 2행씩 형태적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1,3,5,7연에는 '-다' 형태의 종지부가 나타나고, 2연에 '-데', 6연에 '-ㅁ'의 각운에 의한 율격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고 침울한데 어두운 현실을 '밤, 바람, 검은 내' 등의 상징적 시어로 표현하여 상징주의 경향을 느낄 수 있다. 신시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던 당시에 형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순 우리말을 구사한 한글시를 정착시키려 노력한 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김억(金億)

1896∼? 시인·평론가. 본관은 경주(慶州). 처음 이름은 희권(熙權), 뒤에 억(億)으로 개명하였으며, 필명으로 안서 및 안서생(岸曙生), A.S., 또는 본명 억(億)을 사용하였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 아버지는 기범(基範)이며, 어머니는 김준 (金俊)이다. 5남매 중 장남이다. 출생 연도는 호적상으로 1896년으로 되어 있으나, 김억 유족의 말에 의하면 1895년이라고 한다.

오산학교(五山學校)를 거쳐 1913년 일본 게이오의숙(慶應義塾) 영문과에 진학하였다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그 뒤 오산학교(1916)와 숭덕학교(崇德學校) 교원을 역임하였고, 동아일보사(1924)와 매일신보사 기자를 지냈으며, 한동안 ≪가면 假面≫을 편집하기도 하였다. 1934년 중앙방송국에 입사하여 부국장까지 지냈고, 8·15광복 후 육군사관학교와 항공사관학교 및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 출강한 적도 있었다.

6·25남침 당시 피난하지 못하고 서울에 남아 있다가 그의 계동 집에서 납북되었다. 그 뒤의 행적은 확실하지 않다. 1904년 고향에서 박씨가(朴氏家)의 규수와 혼인하였으나, 1930년 중반에 사별하고, 1944년 봄 신인순(辛仁順)과 재혼하였다.

문단 활동으로는 1914, 1915년 ≪학지광 學之光≫에 시 〈이별 離別〉·〈야반 夜半〉·〈나의 적은 새야〉·〈밤과 나〉 등을 발표한 것을 시발점으로 하여, 1918년 ≪태서문예신보 泰西文藝新報≫에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번역과 소개 및 창작시를 발표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그 뒤 창조 및 폐허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창조 創造≫·≪폐허 廢墟≫·≪영대 靈臺≫·≪개벽 開闢≫·≪조선문단 朝鮮文壇≫·≪동아일보≫·≪조선일보≫ 등에 시·역시(譯詩)·평론·수필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10년대 후반부터 활발해진 프랑스 상징파의 시와 타고르·투르게네프 등 해외 문학의 번역·소개에 있어서의 구실과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에 그가 남긴 공적은 매우 컸다.

특히, 1921년 광익서관(廣益書館)에서 간행된 우리 나라 최초의 역시집 ≪오뇌(懊惱)의 무도(舞蹈)≫가 폐허 및 백조동인들의 초기 시에 미친 영향은 더욱 주목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그가 행한 전신자적(轉信者的) 역할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1923년에 간행된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는 한국 최초의 근대시집으로서, 프랑스 상징주의의 시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그의 전신자적 구실을 짐작하게 해준다.

한편, 에스페란토의 연구에서도 선편(先鞭)을 잡고 그 보급을 위하여 강습소를 열기도 하였으며, ≪개벽≫에 〈에스페란토자습실〉을 연재하여, 뒤에 간행된 ≪에스페란토 단기강좌 Esperanto Kurso Ramida≫라는 한국어로 된 최초의 에스페란토 입문서가 되었다.

또한, 김소월(金素月)의 스승으로서 김소월을 민요시인으로 길러냈고, 자신도 뒤에 민요조의 시를 주로 많이 썼다.

그리고 해외 시를 번역하는 데 주력한 다음, 이어서 민요시운동에도 적극성을 보였던 그는 1920년대 한국 근대시 형성기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담당하였다.

첫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전편에 흐르고 있는 감상주의적 색채는 역시집 ≪오뇌의 무도≫와도 그 맥락이 닿는다. 시적 서정의 단순성을 바탕으로 그 안에 시대의 아픔을 수렴시키고 새로운 율조를 창안하려는 실험의식에서 이 시집이 지니는 문학사적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기타 저서로는, 시집 ≪해파리의 노래≫ 이외에도 ≪불의 노래≫(1925)·≪안서시집≫(1929)·≪안서시초≫(1941)·≪먼동이 틀제≫(1947)·≪안서민요시집≫(1948), 역시집으로 ≪오뇌의 무도≫ 이외에 타고르의 시집 ≪기탄자리≫(1923)·≪신월 新月≫(1924)·≪원정 園丁≫(1924)·≪잃어진 진주≫(1924)가 있다.

한시 번역시집으로≪망우초 忘憂草≫(1934)·≪동심초 同心草≫(1943)·≪꽃다발≫(1944)·≪지나명시선 支那名詩選≫(1944) 2권·≪야광주 夜光珠≫(1944)·≪선역애국백인일수 鮮譯愛國百人一首≫(1944)·≪금잔듸≫(1947)·≪옥잠화 玉簪花≫(1949), 편저로 ≪소월시초≫(1939)·≪소월민요집≫(1948)이 있다.

산문집으로 학창여화 (學窓餘話)인 ≪사상산필 沙上散筆≫(1931)과 서간집 ≪모범서한문 模範書翰文≫ (1933) 등이 있다. 그밖에 중일전쟁 발발직후인 1937년 9월 종군간호부의 노래를 작사하였고, 일본의 고전인 ≪만엽집 萬葉集≫을 우리말로 변역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친일파군상(민족정경문화연구소 편, 1948), 韓國現代詩人硏究·其他(鄭泰榕, 語文閣, 1976), 韓國作家傳記硏究 下(李御寧, 同和出版公社, 1980), 韓國代表詩評說(鄭漢模·金載弘編, 文學世界社, 1983), 눈물의 詩人 金億論(朴貴松, 조선일보, 1936.2.23.∼29.), 岸曙의 先驅的位置와 文學(洪起三, 文學思想, 1973.5.), 近代民謠와 두 詩人(鄭漢模, 文學思想, 1973.5.).(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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