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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는 시대의 급속한 발달에 대응하며 테크닉이 변하고 있다.
과거 서정시는 이 시대 정신에 걸맞지 않는 다.
요즘 메카니즘 시대에 걸맞은 시론으로서 하이퍼 시가 등장하고 있다.
하이퍼시는 현실세계의 경계를 넘어
불연속성으로 초월의 상상공간을 넘나들며
날고 뛰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초월적 현장의 장소를 일상적 현실로 생각하는
일연의 엉뚱한 상상의 놀이라고 할수있다
현재 한국시는 현대시혁신의 뜨거운 대열을 이루고 있다.
* 의식의 흐름이 하이퍼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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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 나무 기둥에
비파를 숨겨 놓았다
하얗게 소리 지르는 나무
저녁 새들은
해를 쪼아다
나뭇가지에
콕 콕
박아 놓았다
“미래의 詩 다섯그룹으로 분화”
우리 시대 ‘젊은 시’에 대한 논란은 끝이 없다. 파격적인 언어파괴 등의 어법을 구사하는 200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을 한데 묶어 ‘미래파’ 논쟁이 벌어졌지만 이미 ‘또 다른 미래파’가 등장할 정도로 젊은 시의 경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또한 1930년대 이래의 서정시 전통을 승화시킨 젊은 시인들도 많다.
서울신문
실천문학 -21세기, 우리 시의 미래
등단 10년 미만의 ‘젊은 시인’ 49인의 자선 대표작 모음집 『21세기, 우리 시의 미래』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여기서 ‘젊은’이라 함은, 시인들의 실제 연배가 아니라 시단에 나와서 자기 목소리를 발화한 연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분법(分法)이 최상의 방법인지는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자선(自選) 시편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젊은 시’가 그리는 지형을 일별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또한 그 다음 세대의 ‘젊은 시’와 ‘지금-여기’ 우리 시대의 ‘젊은 시’가 어떠한 상이성을 가지게 되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
미래의 한국 시단을 이끌어갈 젊은 시인들
이 선집에 실린 49인의 시인들을 경향별로 분류하자면 다음 다섯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형식 실험에 대한 의지보다는 가장 정통적인 서정적 발화를 택하고 있는 그룹이다.이들은 “어두운 방 안에서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을 때/나도 누군가에게 건너가는 먼 불빛이었구나”(윤성택, 「산동네의 밤」)라는 새삼스런 자각 과정을 통해 아직도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가슴 뭉클하고 선명한 주말연속극”(고영민, 「주말연속극」) 같은 시적 감동을 선사한다. 그들은 또 “오래된 가구일수록 비밀도 많고 사연도 많다”(고영, 「가구의 비밀」)라든가 “웅덩이로 뛰어드는 빗방울은/있는 힘껏 빨리, 있는 힘껏 멀리, 있는 힘껏 힘차게/동그라미를 그려 제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웅덩이가 된다”(박성우, 「동그라미」)라는 일종의 존재 확인을 통해 ‘시간’의 안쪽에서 자신의 존재를 완성해가는 원리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한편, “세상의 안팎이 시원하게 내통(內通)하기 적당한 거리”(윤성학, 「내외」)에서 “한 순간/모든 빛과 어둠을 뚫고 그대와 연락되기를”(우대식, 「택리지-겨울 남행」) 소망하면서 자신을 존재하게 했던 타자와의 소통을 열망한다.
둘째는 미세한 감각에 대한 신선한 발견과 표현을 통해 사물의 의미와 생의 형식을 읽어내는 그룹이다.이들은 “수천 년 동안 물고기가 보낸/꽃의 신호를 들은 사람 몇 없다”(길상호, 「물고기는 모두 꽃을 피운다」)라든가 “그 냄새의 힘으로 새는/사나흘쯤 굶어도 어지러워하지 않고/뻑뻑한 하늘의 밀도를 견뎌내며 전진할 것이다”(김충규, 「꽃멀미」)에서 보듯이, 미세한 감각(청각이든 후각이든)의 재구(再構)를 통해 사물들의 존재 원리에 대한 놀라운 투시력을 보여준다. 이들의 집요하고도 역동적인 감각은 한편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하기도 한다. “인어가 앞세운 녹슨 카세트에서/기쁨과 축복의 노래가 가난하게 흘러”(조영석, 「인어」)나오는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나 “잔업이 끝나고 처음 만난 기계와 잠을 잤다/기계의 몸은 수천 개의 부품들로 이뤄진 성감대를 갖고 있었다”(이기인,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흰 벽」)라는 충격적 증언은 우리 사회의 어둔 그림자를 선명하게 보여주기에 족하다.
셋째는 새로운 언어와 발상으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는 그룹이다.이들은 “내 몸의 내륙을 다 돌아다녀본 음악이 피부 속에 아직 살고 있는지 궁금”(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해하면서 “말이 아니라 비로소 그가/내 몸에 새겨진 무늬를 읽어”(김근, 「뱀소년의 외출」)나가며 인간의 존재 형식과 ‘말(언어)’에 대한 관련 방식을 탐색한다. 이러한 자의식은 “때로는 웃으면서/때로는 진지하게/화폭을 얘기하고 물감을 트집잡으며/이 태양이 사실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이유를/초승달처럼/방긋 웃고 있는 이유를”(김언, 「식탁 저편에서 태양이 떠오를 때」) 생각하는 자아에 의해, 혹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는 발등에 떨어진 촛농처럼/성가시고/허기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메우는 것”(최치언, 「서로 다른 아주 오래된 송어 수프」)이라는 구성 방식에 의해 더더욱 정치하고 다양하게 증폭된다. 이들의 시편에서는 합리적 해독이 가능한 내러티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언어를 구성하고 발화하는 시적 스타일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대중문화에 대한 핍진한 경험을 통한 감각의 환유적 나열 방식, 의도적으로 소통 자체를 불편하게 하면서 의식 안에 존재하는 분열의 리얼리티를 ‘쿨하게’ 보여주는 방식 등은 이들의 언어가 감당해낸 전위로서의 몫일 것이다. 넷째는 사람살이의 구체성에 주목하는 그룹이다. 혹자는 이러한 시적 지향이 낡은 것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가장 중요한 시적 실재임을 시인들은 광범위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멀어져가는 별들의 뒷모습처럼/보일 듯 말 듯 위태롭게 빛날지라도”(박후기, 「움직이는 별」) 심미적 대상일 뿐인 ‘별’에도 ‘살아가는 일’의 역동성을 부여하는 이들은, “까마귀로/아버지/보름은 굶주린 모습으로/나뭇가지에 앉아/울고 울고”(이세기, 「배 이야기」) 계신 풍경이나 “서러운 날이면/혼자라도 한 솥 가득 밥을 짓는다고 쓰고”(송경동, 「외상일기」) 있는 풍경을 보임으로써 시의 사회적 관계론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뻘밭을 모르고 깊은 바다를 말할 수 없지”(이종수, 「벌교」) 같은 잠언(箴言)을 내장하고 있는 경우나 “보리밭 위로 날아가는/어린 딸을/밀짚모자 쓴 벙어리가 고개 한껏 쳐들어 바라보고 있다”(유홍준, 「오월」) 같은 감각적 충일에서 우리는 이들이 숨겨둔 만만찮은 서사들을 만나게 된다.
다섯째는 다양한 상황의 시적 재현과 발화에 공들이고 있는 그룹이다.이들은 철저하게 개별화된 시적 담론을 선보인다. “분노를 빈혈을 피워야 하는 파란 잎은 세차게 멍들었네”(조말선, 「화분들」)라든가 “도대체 길 잘 못 든 나는, 손톱을 세워 나무를 휘감는다 한 움큼의 털을 강박적으로 비벼댄다”(김이듬, 「지금은 自慰 중이라 통화할 수 없습니다」) 같은 언어에서는 여성적 ‘몸’과 ‘언어’에 대한 치열한 욕망을 읽게 되고, “불 꺼진 방에서 우우, 우, 우 거짓말을 타전하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거짓말 같은 시를!”(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이라는 당찬 표현이나 “테두리에/잘근잘근 씹어 외운/이빨경전이 시리게 촘촘히/박혀있는, 그 경전”(이덕규, 「밥그릇 경전」) 같은 시구에서는 ‘시’에 대한 간단찮은 메타적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시인들을 통해 “붉게 저민 회 두 마리 받아 들고/바람이 물샐틈없이 수색 중인 시장을 빠져나올 때”(조정, 「모슬포 시장」) 같은 일상성에 대한 치밀한 관찰로부터 “머리 아픈 책을/지루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지껄이지도 않지”(문혜진, 「질 나쁜 연애」) 같은 실존의 감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적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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