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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들기 프로그램과 현대시 곤혹 / 삼박자 독서법
2015년 06월 20일 21시 20분  조회:641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만들기프로그램”과 현대시 곤혹
2013년 12월 13일 10시 15분  조회:1346  추천:2  작성자: 김인덕
문학적인 천부가 전혀 없이 한글자 한구절을 신중히 다듬을 필요도 없이 사람마다 “시인”이 될수 있다. 만약 당신이 자판기에 몇개의 관건적인 단어를 입력하면 1분 안에 자동적으로 한수의 시가 생성된다. 이것은 천방야담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류행하고있는 “시만들기프로그램”(“写诗软件”)이 제공하는 “편리”에 의해서이다.

바이두(百度)에 “시만들기프로그램”(“写诗软件”)을 검색하면 몇십개에 달하는 “시만들기프로그램”이 화면에 뜬다. 사용자가 “시만들기프로그램”에 내키는대로 생각한 명사나 형용사 및 단락수(段数), 행수(行数) 등 지시어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은 자동적으로 1분내에 한수의 “현대파풍격”의 시를 생성한다. 

필자가 이 프로그램에 한어로 몇개 낱말들을 입력하니 “10월”이라는 그럴듯한 현대시가 탄생되였다.

“중신(众神)이 사망한 사막을 바라보니/ 멀고도 먼 곳의 바람은 먼 곳보다 더 멀어라/ 나의 북소리엔 흐느낌과 눈물은 전혀 없구나/ 먼 곳은 다만 사막에서 한쪼각으로 응결되고/ 거울 같은 보름달은 높이 떠서 천년세월 비추네/ 나의 북소리엔 흐느낌과 눈물 전혀 없구나/ 홀몸으로 말을 채찍질하며 사막을 지나가네.”

현대시의 일부 류파는 현대시란 바로 현실세계의 상식을 초과하는 정신적, 언어적 운동으로 초월세계, 련속세계를 추구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이질적인 강압조합(폭력조합), 파편문체를 사용하여 낯설게 하는것이 그 처방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필자가 “시만들기프로그램”의 힘을 빌어 만들어낸 시 “10월”도 성공작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사냥군”이라는 익명을 가진 “시만들기프로그램”의 개발자는 최초에는 호기심에 의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파풍격의 시가 전통시에 비해 모방하기 쉽다는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는 “현대시의 창작사유가 기계적사유에 더 가까우며 현대파풍격의 시의 내재론리가 더욱 도약하는것이 특징이다. 현대파풍격의 시는 바로 어문(语文) 상식중의 명사, 형용사, 부사의 결합을 엉망으로 만들고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제멋대로 헝클어놓는것이다”라는 사람을 놀래우는 메가톤급의 언론을 던졌다.

한 유명한 “시만들기사이트”의 홈페이지에는 “무슨 말인지 모를 현대시를 많이 읽고서야 우리는 보고도 모르는것이 현대시의 본질이고 제멋대로 결합시키는것이 현대시의 보배임을 알게 되였다. 대사(大师)가 없는 년대에 시인들은 썩 물러가라, 지금은 우리도 시를 쓸수 있다”라는 선언문을 버젓이 내걸었다.

“시만들기프로그램”의 출현은 시단에 진동을 가져왔다. 문학계에서는 “허튼 소리로 매우 황당하다. 이는 문학창작의 패스트푸드화이며 경박한 문화의 표현이다”라고 질타했다.

중국의 저명한 시인이며 북경사범대학 문학원 담오창교수는 “현재 시문학은 전면적으로 쇠퇴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각종 문학쟝르중 문자와 의경에 대한 요구에서 제일 높은것이 시이다. 시는 인류의 정감을 표달하는 제일 훌륭한 담체이다. 시인은 높은 문학수양을 가져야 할뿐만아니라 내심의 체험과 감수 및 진실한 감정으로 창작해야 한다. 이것은 기계가 할수 없는것이다. ‘시만들기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작품은 예술에 상처를 줄것이며 시를 훼멸시킬것이다”는 문장을 발표하였다.

“시만들기프로그램”의 성행은 시인들에게 시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엄숙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있다.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따위를 함축적이고 운률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 바로 시이다. 우리의 시인들은 시는 만드는것이 아니라 쓰는것임을 명기해야 할것이다.


연변일보 김인덕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다산의 삼박자 독서 전략”  (권영식 )

 

상상력과 창조력이 화두인 요즘,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독서로 쌓은 지식과 아이디어가 풍부할수록 상상의 폭도 넓어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도 높아진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사랑하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꼭 필요한 요소다. 삶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계발 차원에서 독서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이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독서법만을 찾고 있다.

 

출간되는 독서 관련 책을 보아도 책 읽는 방법이나 요령만을 가르쳐줄 뿐 정작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데는 소홀하다.

 

나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조선 후기 독서론에 주목했다. 18세기 조선의 지식인이 경험했던 정보화 사회 양상은 21세기 지식 패턴의 변화와 본질적으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18세기는 소위 실학의 시대였다. 지식인의 인식범위가 확대되고 실사구시 학풍이 새롭게 등장했다. 더불어 중국 청나라로부터 다양한 서적이 수입되어 지식층에서 읽히기 시작했다. 오늘날 각종 매체에 의해 정보가 전달되는 것과는 달리 당시에는 서적에 의해서만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독서는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접하고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이었따. 이에 18세기 지식인들은 전통적인 독서법을 계승하는 한편, 지식의 획득과 정보의 취사선택을 위해 새로운 독서법을 개발하여 독서능력을 향상시켜야만 했다.

 

때문에 18세기 조선 시대 최고의 지식인이며 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산 정약용의 독서법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산은 우리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방대한 저술을 남긴 위대한 학자다. 다산은 평생에 걸쳐 책을 읽고 쓰는 일을 반복했다. 관직에 있을 때나 유배 생활 중일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쉬지 않고 책을 썼따. 오래도록 한자리에 앉아 저술과 독서를 하느라 복사뼈가 세 번이나 내려앉고 이가 다 빠졌지만, 그는 손에서 잠시도 책과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다산은 문학,철학,정치, 경제, 역사, 지리, 의학,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책을 펴냈고, 그 양은 500권이 넘는다. 하지만 단순히 범위가 넓고 양이 많아서 위대한 학자로 역사에 기록된 것이 아니다. 다산은 두보를 능가하는 뛰어난 시인이었고, 2000년 유학사에 길이 남을 탁월한 경지를 이뤄낸 유학자며, 역사를 훤히 내다보는 역사학자이다. 화성 축성 및 배다리, 기증기를 설계한 토목공학자며 기계공학자였다.

또한 속담과 방언을 연구한 국어학자이자 질병으로 신음하는 백성을 위해 '마과회통', '촌병흑치' 등의 의서를 저술한 의학자였다. 유배생활을 하는 18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펴낸 다산은 마치 다양하고 가치 있는 광물을 풍부하게 품고 있는 거대한 광산이자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는 깊고 푸른 바다와 같은 존재였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지식인 다산은 21세기 인재형인 멀티태스커였다. 다산의 저서는 새로운 내용을 담았기 보다는 다른 책들에서 그 정보를 취하여 새롭게 엮은 것이 많다. 수많은 정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많은 정보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저작물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그의 뛰어난 독서능력이었다.

 

최근의 화두인 창조란 무엇인가? 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에서 창조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자료를 엮거나 연결시켜 비틀고 확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변화된 현 사회에서는 엮을 재료가 충부한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게다가 현 시대 사람들은 점점 다양화, 개별화되는 환경에서 자신의 전문분야뿐 아니라 사회의 각 부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전문지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전무후무한 통합적 지식인'이라 불리는 다산 정약용의 삼박자 독서법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다산 정역용의 삼박자 독서법이란 무엇일까. 바로 “정독(精讀),질서(疾書),초서(鈔書)다.

 

정독(精讀)은 글을 아주 꼼꼼하고 자세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한 장을 읽더라도 글에 집중하고 깊이 생각하면서 내용을 정밀하게 따지면서 읽는 것이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철저하게 근본을 밝혀내는 독서법이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고 이 책 저 책 손만 대면 마음이 산란해지며, 얄팍하게 얻은 지식들은 글을 꾸미는 데에만 활용될 뿐이지 학문의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니 않는다고 다산은 말한다. 다산은 정독의 방법으로 소리 내어 읽는 음독보다는 눈으로 읽는 묵독을 권했다. 묵독은 음독에 비해 개인성이 강조되는 독서해위이며, 비판적 성찰을 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산이 강조한 정독법으로 책을 읽으면 독자 스스로가 재해석하는 독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독서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독을 함으로써 글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독서할 때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질서(疾書)는 메모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때면 필적을 갖추어두고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서 빨리 적어야 한다.

18세기에 이뤄진 정보와 지식의 증가는 조선의 기존 성리학적 전통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성찰과 궁구는 새로운 독서법을 개발하도록 유도했으며, 질서는 조선 후기에 새롭게 개발되어 성호 이익에 의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성호로부터 질서의 영향을 받은 다산은 '대학','시경' 등의 경전을 주견을 갖고 해석하고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여 자신만의 학문 체계를 수립했다. 질서는 독서함에 있어 중요한 질문과 기록을 강조하고, 학문의 바탕을 세우고 주견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독서법이다.

 

초서(鈔書)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곁에 쌓아둔 종이를 꺼내 옮겨 적는 것, 즉 베껴쓰기를 말한다. 다산은 초서를 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책을 쓸 수 있었다. 초서는 이미 다른 저술을 염두에 둔 독서법이기 때문에 자기 학문 혹은 사물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나 주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이 분명해야 텍스트에 대한 경중을 구별할 수 있고 취사선택도 쉬워진다. 나는 평생교육과 지식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1세기에 가장 좋은 공부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베껴쓰기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모으고, 그것을 분류하여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거기에 자신만의 경험을 잘 버무리면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초서는 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읽게 하고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다독과 다작을 하는 데 아주 좋은 독서법이다.

 

21세기는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적인 지식창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환영받는 시대다. 글로벌 인재란 지식을 많이 축적하기 위해 독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연구하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존의 지식을 연결시켜 새로운 지적인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을 지닌 학습인을 뜻한다. 따라서 지적인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을 지닌 힉습인을 뜻하나. 따라서 다산의 삼박자 독서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글로벌 인재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위해 사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 다산의 삽박자 독서법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독서방법뿐 아니라 독서하는 태도와 학문을 대하는 열정과 품위 있는 삶에 대한 가르침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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