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하이퍼시란?
2015년 09월 09일 21시 29분  조회:4318  추천:1  작성자: 죽림

 

 
Ⅱ 하이퍼 시의 개념과 정의
 
 
1965년 테드 넬슨(Ted Nelson)은 “하이퍼텍스트는 종이 위에서 손쉽게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방법으로 상호 연결된 글이나 그림 자료들의 조직체”라고 했다. 그는 이 조직체들이 연결(link)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결속된다는 하이퍼텍스트이론을 발표함으로써 문서의 열람을 자유롭게 하는 방법을 창안했다. 링크는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일을 뜻한다. 문덕수는 넬슨의 하이퍼텍스트 이론을 1930년대의 이상(李箱)의 시에 대입하여 새로운 하이퍼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것이 이 시론집에 인용된 문덕수의 <종이 하이퍼텍스트와 전자 하이퍼텍스트>의 시론이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시론은 이미지의 가지치기를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의 링크(link)이론이다. 이 링크(link)시론은 디지털시론에 없는 새로운 시론이다. 심상운은 이런 시론의 개발을 적극수용하고 그 시론을 근간으로 하여 하이퍼시의 시론을 종합하여 구체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론집은 하이퍼 시론 정립의 중요 자료가 된다.
Ⅳ. 단선구조의 세계에서 다선구조의 세계로
  
 이 시론집에서 주장하는 ‘다선구조론’은 하이퍼시에서 보여주는 ‘다시점’에만 초점을 맞춘 이론은 아니다. 다선구조론은 시창작 과정을 총체적이며 다각적인 복합 텍스트 이론으로 확장시킨다. 그러나 심상운의 다선구조론이 모든 하이퍼시 이론을 수용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 남을 것 같다. 필자는 시론집에 실린 심상운의 아래 시를 통하여 그의 다선구조의 한 형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어두컴컴한 매립지埋立地에서는 새벽안개가 흰 광목처럼 펼쳐져서 나뭇
  가지를 흐늘쩍흐늘쩍 먹고 있다. 나무들은 뿌연 안개의 입 속에서도 하늘을 향해 아우성치듯 수십 개의 팔과 손가락을 뻗고 있다.
 
  그는 봄비 내리는 대학로 큰길에서 시위대들이 장대 깃발을 들고 구호
  를 외치며 행진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나는 그의 우렁우렁한 목소리에 끌려가다가 그가 찍어온 ‘안개 속의 나    무들’을 벽에 붙여놓고 식탁에 앉아 푸른 채野菜를 먹는다. 마른 벽       이 축축한 물기에 젖어들고 깊은 잠 속에 잠겨 있던 실내의 가구들이     조금씩 몸을 움직거린다.
  
  그때 TV에서는 파도 위 작은 동력선動力線의 퉁퉁대는 소리가 지워지
  고, 지느러미를 번쩍이던 은빛 갈치의 膾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서 싱
  싱해서 좋다고 떠드는 여자 리포터의 붉은 입이 화면 가득 확대되었다.
 
                        ―심상운, 「안개 속의 나무 또는 봄비」전문
정리하고 있다. 이 9가지 조건은 하이퍼시가 어떤 형태의 시를 지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1,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하이브리드의 구현)을 기본으로 한다.
 2,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리좀)를 형성한다.
 3, 다시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캐릭터는 사물도 될 수 있다.
 4, 가상현실의 보여주기는 소설적인 서사를 활용한다.
 5,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을 초월한 상상, 또는 공상의 세계로 시의 영역을 확장한다.
 6, 정지된 이미지를 동영상의 이미지로 변환시킨다.
 7,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게 한다.
 8, 의식세계와 무의식 세계의 이중구조가 들어가게 한다.
 9,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
 
이 하이퍼시의 9가지 조건들은 디지털시의 10가지 조건과 맥락을 같이 함을 알 수 있다.
 
1, 분리와 결합이 가능한 탈관념의 언어와 집합적 결합
2, 인지단계의 관념수용
3, 현실의 샘플링과 가상현실
4, 영상성, 동시성, 정밀성을 바탕으로 한 사물 이미지의 충돌과 융합
5, 심리적 현상 속의 관념허용
6, 직관을 통한 염사 접사
7, 순수한 가상현실의 증류수 같은 정서와 순수한 현실감각의 지장수 같은 정서
8, 다시점 다감각의 세계지향
9, 독자 참여의 열린 시 지향
10, 동적인 영상의 시 구현
 
하이퍼시 성립조건의 중심을 이루는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 가상현실의 보여주기, 다시점과 동영상의 이미지, 탈관념 등은 디지털시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와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하이퍼텍스트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앞의 서술 내용을 요약하면 단선구조의 세계에서 다선구조의 세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열거한 9가지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1,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하이브리드의 구현)을 기본으로 한다.
2,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리좀)를 형성한다.
3, 다시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캐릭터는 사물도 될 수 있다.
4, 가상현실의 보여주기는 소설적인 서사(敍事)를 활용한다.
5,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을 초월한 상상 또는 공상의 세계로 시의 영역을 확장한다.
6, 정지된 이미지를 동영상의 이미지로 변환(變換)시킨다. 
7,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게 한다.
8,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의 이중구조가 들어가게 한다.
9,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
 
 이 9가지 방법은 하이퍼 시의 창작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의 하이퍼(hyper)에는 불가시적인 세계를 가시적인 세계로 전환시키기 위한 무한한 상상의 변화와 에너지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하이퍼텍스트 시의 다선구조는 시대적 성향변화에 대한 현대시인의 적극적이며 창조적 대응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23 조숙한 동성련애자 천재 시인 - 랭보 2017-12-27 0 8075
2122 빈민굴 하숙방에서 쓸쓸하게 운명한 "시의 왕" - 폴 베를렌느 2017-12-26 0 4493
2121 영국 시인 - 월터 드 라 메어 2017-12-21 1 4109
2120 재래식 서정시의 혁신파 시인 - 정현종 2017-12-14 0 6127
2119 100세 할머니 일본 시인 - 시바타 도요 2017-12-12 0 4687
2118 어학교사, 번역가, 유대계 시인 - 파울 첼란 2017-11-19 0 5710
2117 [타삼지석] - "세계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는 발신지"... 2017-10-28 0 3999
2116 시창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시를 쓰겠다는 의지이다... 2017-08-28 2 3863
2115 문단에 숱한 화제를 뿌린 "괴짜 문인들"- "감방" 2017-08-22 0 3823
2114 윤동주는 내성적으로 유한 사람이지만 내면은 강한 사람... 2017-06-09 0 3770
2113 터키 리론가 작가 - 에크렘 2017-05-31 0 4243
2112 터키 혁명가 시인 - 나짐 히크메트 2017-05-31 1 4247
2111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 말라르메 2017-05-24 0 6845
2110 프랑스 시인 - 로트레아몽 2017-05-24 0 5474
2109 프랑스 시인 - 아폴리네르 2017-05-24 0 5302
2108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2017-05-24 0 10151
2107 아르헨티나 시인, 20세기 중남미문학 대표자 - 보르헤스 2017-05-13 0 5174
2106 시인 윤동주 "생체실험"의 진실은?... 2017-05-08 0 5904
2105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 2017-05-07 0 5246
2104 모택동 시가 심원춘. 눈 2017-05-07 0 3997
2103 꾸청, 모자, 시, 자살, 그리고 인생... 2017-05-07 0 4637
2102 중국 현대시인 - 고성(꾸청) 2017-05-07 0 4605
2101 리백, 술, 낚시, 시, 그리고 인생... 2017-05-07 0 4301
2100 중국 현대시인 - 여광중 2017-05-07 0 5237
2099 중국 현대시인 - 변지림 2017-05-07 0 4831
2098 중국 현대시인 - 대망서 2017-05-07 0 4153
2097 중국 현대시인 - 서지마 2017-05-07 0 3590
2096 중국 현대시인 - 문일다 2017-05-07 0 4963
2095 중국 명나라 시인 - 당인 2017-05-06 0 4671
2094 러시아 국민시인 - 푸슈킨 2017-05-05 0 4591
2093 미국 시인 - 로웰 2017-05-01 0 4710
2092 미국 시인 - 프로스트 2017-05-01 0 4457
2091 미국 시인 - 윌리엄스 2017-05-01 0 5418
2090 시법과 글쓰기 2017-05-01 0 3733
2089 미국 녀류시인 - 힐다 둘리틀 2017-05-01 1 5032
2088 영국 시인 - 크리스토퍼 말로 2017-05-01 0 5189
2087 아이랜드 시인 - 잉그럼 2017-05-01 0 4696
2086 프랑스 시인 - 장 드 라 퐁텐 2017-04-24 0 5269
2085 [고향문단소식]-화룡출신 "허씨 3형제" 유명작가로 등록되다... 2017-04-24 0 4345
2084 중국 북송 시인 - 황정견 2017-04-21 0 454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