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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기림 - 바다와 나비
2015년 12월 11일 23시 54분  조회:3353  추천:0  작성자: 죽림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1939년 4월 <여성>

 

 

 

 

 

 

 

이 시 또한 李箱이상을 기리며 쓴 시로 이해된다.


하얀 피부에 나비수염 백구두를 신고

주피터가 된 이상,

까마귀가 된 이상,

산 오뚝이가 된 이상,

나비가 된 이상

이상은 흰나비가 되여 쫒기 듯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이상의 작품 속에는 여러 번 나비 이야기가 나온다.

 

나비가 의미하는 바는

烏瞰圖 詩第十號 오감도시제10호 "나비"에서 보면

“나비”의 상징은 “조국의 독립 의지를 펼치는 임시정부 레지스탕스”를 이르는 말로 그려지고 있다.

“나비”의 상징은 이상과 김기림, 이태준, 박태원 등이 공유한 Allegory알레고리이다.

 

김기림은 이상과 가장 절친한 사이였으며 이상의 멘토Mentor이기도 했다.

이상의 재능을 보고 프랑스로 같이 유학을 가자고 권유하기도 했고 이상 사후 가장 애석해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독립투쟁, 레지스탕스 활동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이상이 일본에 건너간 이유는 행동파 독립군이 되어 윤봉길처럼 의거를 하려 했던 것이다.

그 활동 내용은 그의 작품 “종생기” “파첩” “봉별기” “날개” “실화” “황소와 도깨비”등등의 작품 속에 우거지 쓰레기처럼 기록해놓았다.

소설 "날개"속에는 그 계획을 알리는 통지문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상이 일본으로 건너 간 후 독립군 본진에서 작전취소를 통보한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려 했으나 그의 계획은 누설되어 실패하고 만다.

배신자가 있었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1939년 4월 <여성>-

 

그의 작전 개시일은 1937년 3월 3일 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1937년 2월 12일 사상불온자로 경찰에 구속된다.

일경이 어떤 제보도 없이 무작위 불심검문을 한 것은 아니었다.

누가 이 비밀을 제보한 것일까?

꿈도 펼치지 못 한 체 3월 16일 죽음 일보직전에 새파란 초생달이 되어 풀려나왔다.

3월 새파란 초생달

병상의 이상을 마지막 방문한 친구도 김기림이었다.

혹? 이상의 허리에 새파란 고문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었던 것일까?

이상의 애처로운 사연을 김기림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글로 남겼다...
李箱 관하여-
...

 

 

 

 

 

 

  • 작가명 김기림
  • 영문/한자명 金起林
  • 홈페이지
  • 소개

    허윤회(문학박사)

     

    시인?평론가. 호는 片石村. 함북 성진 출생. 김기림은 1930년대 시와 시론 분야에서 동시에 두각을 나타낸 문인이다. 그는 주로 모더니즘에 입각하여 시를 제작하고 시론을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더니즘이란 현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재서는 「주지주의 문학이론」을 통하여 T. E 흄, 올더스 헉슬리, 허버트 리드, T. S. 엘리엇 등의 생각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다. 흄을 통하여 전파된 모더니즘이란 가치관의 혼란으로 야기된 현실의 새로운 질서를 요망한다는 의미에서 ‘고전주의적’ 이다. 김기림의 문학관 역시 최재서의 그것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고전주의적인 의미에서 모더니즘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것이다.


    김기림은 ‘9인회’ 회원으로서 정지용?박태원?이태준?이상 등과 교류하였으며, 이들과 함께 여러 후배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에서 모더니즘 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지용이나 이상처럼 시의 질적인 성취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측면을 김기림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김기림은 『바다와 나비』(1946)에서 이미지즘의 경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 「새노래」에서 보여주는 그의 목소리는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전언으로 가득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기림이 1940년 무렵 낙향하여 그의 고향에서 교사직을 맡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의 제자로서 시인 김규동의 전언에 의하면 김기림은 문학도 문학이지만 물리라던가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그 자신 『과학개론』등의 번역서를 출간하기도 하였는데, 근대문명이 안겨준 과학과 이성에 대한 확신은 그의 문학관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는 해방이후에 「시론」, 「시의 이해」, 「문학개론」, 「문장론신강」 등의 여러 괄목할 만한 저술을 남기고 있다. 해방이전의 이론적 탐색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형편인데 애석하게도 이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없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분명한 것은 그의 이름이 복자로 가려진 상태에서, 여러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었지만, 외국의 여러 시에 대한 소개와 이론이 범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김기림의 『시론』이라는 조그마한 책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시에 대하여 공부하려는 사람이었다면, 그의 『시론』이라는 책에서 위안과 불만과 고통의 편린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김기림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처음으로 뚜렷한 시론을 가진 시인이었다.《문장》

     

  • 출생일 1908년
  • 출생지 함북 성진
  • 주요 장르 


○시비 있는 곳 : 서울 송파구 보성고등학교

○글쓴이 태어난 곳 : 함북 학성군 학중 (1908. 5. 11. - ?(납북))

 

                                               김기림 시인 사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김기림(金起林.1908.5.11∼?) 시인       

                                             


1. 생애와 활동. 

 시인, 문학평론가. 본명 인손(仁孫), 필명 편석촌(片石村), 함북 학성군 학중(鶴中) 출생. 1921년 서울 보성고보(普成高普) 중퇴, 1930년 일본 니혼(日本)대학 문학예술과 졸업, 이후 도호쿠(東北)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고향인 함경도의 경성중학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가 1930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 활약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특히 시 창작과 비평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문학 활동은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한 33년경부터 본격화되어, I.A.리처즈의 주지주의(主知主義) 문학론에 근거한 모더니즘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 그러한 경향에 맞추어 창작에 임하기도 하였다. 1935년 장시 <기상도>를 발표하고 이어서 발간된 첫 시집 <기상도(氣象圖)>(1936)는 현대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주지적인 성격, 회화적 이미지, 문명 비판적 의식 등을 포함한 장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시집 <태양(太陽)의 풍속(風俗)>(39)에서는 이미지즘이 더욱 분명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8ㆍ15광복 후 월남하였으며 [조선 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정치주의적인 시를 주장하였고, 서울대학ㆍ연세대학ㆍ중앙대학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다가 6ㆍ25전쟁 때 납북되었다. 월북 작가로 분류되었다가 1988년 3월 해금 되었다. 

 1990년 6월 9일 서울 보성고교 교정에 시비가 세워졌다. 김광균, 구상, 조병화, 김규동, 박태진 등 김기림의 동료와 그로부터 시를 배웠던 원로시인들에 의해 세워진 이 시비에는 그의 대표 시 <바다와 나비>가 새겨 있다. 

2. 시인과 지식인 

 시인은 순결한 영혼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마음이 청정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면 그 청정이란 무엇일까? 첫째는 어린아이 와 같이 천진난만한 마음이요. 둘째는 선정(禪定)이다. 속정(俗情)을 끊고 마음을 가라앉힌 상태를 말한다. 김기림이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은 후자다. 김기림은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생각하는 문학은 지성을 갖춘 인간의 사유와 행위이기 때문이다.   

 “문학을 하려거든, 시인이 되려거든 우선 물리, 화학, 수학, 역사, 영어 이것 모두를 착실히 잘하는 것이 급선무다.” “누구든지 서정시 한두 편은 쓸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시인이 되기 어렵고 논문 한두 편 썼다고 비평가가 되게 아니다.”라는 김기림의 주장을 음미하면서, 나는 그가 문인이기보다는 지식인으로서 살고자 하였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3. 김기림의 문학세계. 

  김기림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적 모더니즘 문학 운동을 선언하고, 자연발생적 시를 배격하고 주지성을 강조하였으며, 감상성을 거부하면서 문명 비평의 정신을 앙양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론과 창작을 겸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로서 활약하였다. 김기림은 30년대 모더니스트 시인으로서 우리 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그는 이전의 한국시에 대해 두 가지의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다. 하나는 1920년대 전반기 시단의 주류를 이룬 낭만주의 시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20년대 후반기 시단의 주류를 이룬 사회주의 시에 대한 것이다. 그는 과거의 낭만주의 시가 감수성의 분열 상태를 일으켰다고 보고 그 극복책으로서 형이상학적인 시의 이념을 제시한 바 있다. 이것은 물론 외국문학이론에 힘입은 것이지만 어떻든 우리 시가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이바지한 셈이 된다.  

 한편, 김기림은 사회주의 문학에 대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가차 없는 비판을 가했다. 이 부분은 임화(林和)와의 기술주의 논쟁 속에 비교적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김기림은 이미지스트[Imagist] 시인들처럼 단순한 감각적 이미지들을 의미와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의 형이상학을 구축하고자 했는데 그의 이러한 시적 인식 태도는 이데올로기의 경직화 현상을 빚은 프로 파 시인들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 주었다. 

*‘김시태 한양대 교수, 동아일보(1988. 1. 19)’에서 인용. 

4. 김기림의 대표작. 

   김기림은 절반의 성공을 이룬 시인으로 평가된다. 김기림의 시론보다 시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 ‘감상적인 로맨티시즘 부정’이라는 시론의 주장과는 달리 시에서의 농후한 감상성, 문명 비판의 차원이 피상적인 점 등 때문이다. 특히 ‘모더니즘론’은 김기림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사항이 된다. 평가의 핵심은, 일제 말기 김기림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피상적 모더니스트’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초기부터 가졌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냐에 있다. 

   김기림의 작품은 시적 공감과 심정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세계를 그린 김기림다운 일련의 작품인 ‘공동묘지’ ‘못’ 등으로 평가해야만 하며 해방공간에서의 김기림의 좌파 활동 역시 1930년대 초기부터 김기림이 지향했던 ‘지성’과 ‘현실 간여’의 인식론적 지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일제 말기 ‘모더니즘론’ 또한 1930년대 초기 모더니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제목 :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바다와 나비’는 1920년대 낭만주의 병적 감상성과 경향 파의 정치적 관념을 부정한 이른바 모더니즘 운동의 대표작이다. 초기 시 <기상도>에서 자주 보이던 낯선 외래어의 사용이나 경박함이 배제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연약한 나비와 광활한 바다와의 대비를 통해 `근대`라는 엄청난 위력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1930년대 후반 한국 모더니스트의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 시는 영국의 대표적인 시인 `S. 스펜더`의 시 <바다의 풍경> 제3연과 유사성을 지닌 것으로, 그의 시에서는 두 마리의 나비가 익사하는데, 김기림의 시에서는 나비가 바다로 내려갔다가 지쳐서 되돌아온다. `나비`는 생명체 곧 인간을, `바다`는 죽음 또는 영원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 : 공동묘지. 

일요일 아침마다 양지 바닥에는 
무덤들이 버섯처럼 일제히 돋아난다 

상여는 늘 거리를 돌아다 보면서 
언덕으로 끌려 올라가곤 하였다 

아무 무덤도 입을 벌리지 않도록 봉해 버렸건만 
묵시록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는가 보아서 
바람소리에조차 모두들 귀를 쭝그린다 

호수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넋없이 바다를 굽어본다. 

 `공동묘지`에 나타나는 무덤의 이미지는 묵시론 적인 예언자의 목소리를 깔고 있을 뿐 아니라 역동적인 생명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늘 돌아다보면서 끌려 올라가는 상여’의 이미지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힘으로 끌리어가는 피동성과 죽음의 이미지를 거느린다. 입을 벌리지 못하도록 강제 당한 무덤의 이미지에는 강제성과 굴욕 성이 있다. 그러나 그 무덤은 ‘묵시론 적인 나팔 소리’에 귀를 쫑긋하는 내적 에너지와 생명력을 가진 것이다. 호수가 우는 달밤에 등을 일으키는 무덤은 신비적이고 미묘한 분위기를 아우른다. ‘넋 없이 바다를 굽어보는’ 무덤 이미지에는 예언자의 시선이 깔렸다. 이 같은 예언자적이고 엄숙한 ‘죽음’의 이미지는 일제 말기를 살면서 시의 장래를 예견하고 우리말의 운명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던 지식인 김기림 목소리의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김기림의 예언자적 인식과 침묵의 수사(조영복/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에서 인용. 

5. 시인의 임무. 

 사람들은 내게 “당신은 왜 일상을 그리지 못하는가?” “당신은 왜 김소월처럼 아름다운 서정시를 창작하지 못하는가?”라고 묻는다. 이 땅에 시인들은 일상을 김소월같이 노래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기림은 집안에서 ‘감상적인 로맨티시즘’에 젖어서 일상을 표현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는 집 밖으로 뛰쳐나가 일터에서, 거리에서 현실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집안에서 창작을 하는 시인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집 밖에서 현실에 비판적으로 간여하는 시인(詩人)은 ‘무엇을 쓸 것인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 그려야 하느냐에 일생을 바친 김기림 같은 시인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을까? 시대의 아픔과 부조리를 온몸과 마음으로 고민하는 것이 시인의 사명임을 생각하면, 죽어가는 인간성과 파괴되고 있는 자연을 외면하는 것은 시인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기림은 `시의 장래`에서 시인의 임무를 ‘내일의 발견’이며 ‘생존의 신념’이라고 정의 했다. 나는 그의 절박한 물음을 외면할 수가 없다. “내일을 예감하고 생존의 신념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당신은 무었을 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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